1 개요
본래 명칭은 أبجدية عربية (아브자디야 아라비야)라 한다. (페르시아어로는 الفبای عربی)
아랍 문자는 아랍어, 페르시아어, 우르두어, 위구르어[1], 쿠르드어[2], 아제르바이잔어[3], 우즈벡어[4], 디베히어, 키르기스어[5], 카자흐어[6], 투르크멘어[7], 브라후이어, 발티어를 표기하는데 쓰이며, 과거에 터키어와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투르크멘어, 카자흐어, 우즈벡어, 스와힐리어, 키르기즈어. 타지크어, 아제르바이잔어, 보스니아어, 자바어 등을 표기하는데 쓰였던 문자이다.[8][9]각 나라마다 조금씩 서체가 다르고, 글자의 수도 다르지만 여기서는 표준 아랍어를 표기할때 사용하는 문자를 바탕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아랍 문자는 총 29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자 위나 아래에 기호를 넣어 모음을 표시한다. 이렇게 자음에만 글자를 하나씩 배당하는 문자 체계를 '아브자드'라고 한다. 아프로-아시아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의 특징은 어근자음에서 모음을 변경시켜 새로운 낱말을 파생시킨다는 점에 있는데, 아랍어의 모음은 기본적으로 단,장모음 'a', 'i', 'u' 3가지에 불과하기 때문에[10] 모음이 표기되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근데 대부분 없으니 낭패
2 자모
순서는 아랍어를 쓸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아랍문자를 잘 살펴보면 비슷한 음가를 가진 글자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발음은 다 다르다(…). 아랍어의 자음은 영어보다 높은 수준의 혀 굴리는 능력을 요구하는데, 가령 15번째 글자인 '돠-드'의 경우 아랍어를 제외하고는 극히 희귀한 발음이라고 한다(...).[11] 그 다음 글자인 '똬'와 한글로는 도무지 표기할 수 없는 그 다음 글자[12]도 아마 올바르게 발음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이들은 인두음화된(pharyngealized) 음들인데 이런 음이 많은 것은 아랍어의 특징.
사실 아랍 문자 발음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가 큰데, 아랍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아라비아 반도부터 북아프리카까지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이 섞여 있어서 같은 문자라도 발음의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아라비아 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돠'를 '좌'에 가깝게 발음한다거나 북아프리카 이집트 부근에서는 D계열 발음의 차이를 두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같은 문자임에도 서로 발음이 달라 어학연수 간 전공생들이 아예 유학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한다. 물론 끝까지 살아남는다면 어딜 가도 다 뜻은 통한다.
아랍 문자는 히브리 문자나 알파벳과 그 조상이 같다(!) 가령 23번째 글자인 '람'(lam)은 라틴 알파벳의 L을 옆으로 뒤집어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특히 히브리 문자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아랍문자는 대나무를 납작하게 깎아 만든 붓[13]으로 글을 '빠르게' 쓰기 위해 상당히 추상화된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아랍 문자의 순서는 로마자의 순서 및 그리스 문자의 순서와 거의 유사했으나, 현재는 유사한 모양끼리 묶어 놓은 순서가 정착해 유사성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알파벳을 쓸때 필기체로 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아랍문자는 '어두형', '어중형', '어미형', '단독형' 등 다양한 형태의 변형이 존재하는데, 규칙은 의외로 간단하기 때문에 익히기 어렵지는 않다. 아주 간단히 나누자면 단독형과 어말형이 거의 동일한 모양을 띄는 경우가 많고, 어두형과 어중형은 단독형을 이어 쓰기 편하게 조금 변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두형과 어중형은 단독형의 글자꼴의 왼쪽 측면의 꼬리 부분을 이어쓰기 편하게 왼쪽으로 당긴 형태이고, 어미형은 앞의(먼저 선행하는) 글자 라인(line) 바로 뒤에 독립형 모양으로 붙여 주는 글자꼴이라고 볼 수 있다.(몇몇 예외가 있기는 하다.)
이렇게.
위의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바꾸자면 다음과 같다.
파일:82a4bf1b195f9c309cc0d890c9d628dafc8f1510d1a815b132c3ff73db3445415a184d248979459c677c3887bd2b9d98ace2544a1326f2b4909b5b2575996b1c arabic2.png
ضضض ض
صصص ص
ثثث ث
ققق ق
خخخ خ
이런 식으로 배열된다고 보면 된다.
아랍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표기하고 읽는데, 이 또한 원시 알파벳의 특성을 잘 보존하고 있다.
참고사이트
[1]
3 다른 언어에서
이란의 페르시아어는 아랍 문자를 조금 변형해 조금 다른 체계로 쓴다. 마치 라틴어에서 쓰던 로마자를 다른 나라에서 수정해서 쓰는 것과 같다. 자세한 것은 페르시아 문자 문서 참고. 사실 과거 터키어, 보스니아어나 벨라루스어, 소말리어, 말레이어, 자바어를 표기할때에도 아랍문자를 수정해서 표기했다. 지금은 로마자나 키릴문자에 밀려서 쓰이지 않을뿐... 다행히도(?) 페르시아어는 인두음이 없으므로 원래 인두음을 나타내던 글자들이 모두 아랍어 어원표시 기능만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아랍어보다 자음 음가가 적은 언어이면서도 같은 발음에 여러 문자가 사용되는 바람에 아랍어보다 사용 자음 문자가 더 많아지는 기현상이 생겨났다.
페르시아어나 우르두어처럼 인도-이란계 언어중 아랍문자를 쓰는 언어들은 글을 쓸 때 '나스탈리크'라는 글씨체로 쓰는 경우가 흔하다. 흘려 쓰기 때문에 부드러워 보이긴 하는데 읽기가 힘들다. 자세한 것은 페르시아어 항목 참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4 아랍문자의 알파벳화
원래 아랍 문자는 아브자드고 모음을 쓴다 하더라도 장모음만을 썼지만, 몇몇 튀르크 족들이 쓰는 아랍 문자는 모음이 많은 튀르크계 언어에 맞춰서 모음을 전부 표기하고 아랍 문자에 없는 모음을 표기하는 새로운 아랍 문자를 만들기도 하여 실질적으로 아랍 문자를 알파벳화시켜 사용하고 있다. 이들 언어도 처음부터 그렇게 쓴 것은 아니었지만[14], 자음 자체의 단어에 뜻이 있는 아랍어나 장-단음 구분이 있는 페르시아어와 비교했을 때 표기도 불규칙하고 모음의 가짓수도 더 많다는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20세기 초 문자 개혁을 거치면서 위구르어나 카자흐어의 경우 기존 아랍 문자에 모음을 나타내는 글자를 몇 개 더해서 지금과 같은 표기를 만든 것. 그 이후에 카자흐스탄 등 구 소련 지역과 터키는 아랍 문자를 배제하고 키릴문자나 로마자 등을 새로 들여왔으나, 위구르 자치구 같은 지역에서는 아직 이런 알파벳화된 아랍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아래는 위구르어와 신장의 카자흐어 아랍 문자 표기 예시.
(모음) | a | æ | e | ı | i | o | ö | u | ü |
위구르어 | ا | ە | ې | ى | و | ۆ | ۇ | ۈ | |
카자흐어 | ا | ٵ | ە | ى | ٸ | و | ٶ | ۇ | ٷ |
여기서 나타나는 모음 ه는 자음 ه와는 달리 어두, 어중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Qeshqer'는 قەشقەر와 같이 쓴다. ى 역시 이어서 쓸 때는 아래에 점을 찍지 않고 그냥 ىىىىى처럼 이어서 쓴다.
이라크에서 쓰는 소라니(Soranî) 쿠르드어 알파벳 역시 8개의 모음 중 7개는 항상 표기하는 연유로 이쪽도 거의 알파벳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근대에 고안된 표기법이다. 아래는 그 표기 예.
a | e | u | o | û | î | ê | i |
ا | ە | و | ۆ | وو | ی | ێ | X |
5 서예
아랍 문자로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 ↑ 신장에서는 아랍 문자로 쓰이지만, 구소련권의 위구르어는 키릴 문자를 쓰고 있다.
- ↑ 사실 국가에 따라 표기문자가 달라서 이라크와 이란, 시리아에선 아랍문자로 쿠르드어가 표기되지만 터키에선 로마자로, 구 소련권 국가에선 키릴문자로 표기된다.
- ↑ 아제르바이잔내에서는 라틴문자로 쓰이지만 만만치않게 아제르바이잔인이 거주하는 이란에서는 아랍문자로 표기된다.
- ↑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라틴문자(공식)와 키릴문자(실제로)가 쓰이고 아랍문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쓰인다. 아프가니스탄에도 우즈벡인이 300만 정도로 많이 거주하는 편.
- ↑ 중국의 커쯔러쑤 키르기스 자치현과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에서는 쓰이고 있다.
- ↑ 중국 신장의 카자흐족 자치현에서 쓰인다.
- ↑ 투르크멘어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중국쪽에서는 아랍 문자를 쓰고 있다.
- ↑ 이슬람교의 전파와 함께 이슬람교를 믿는 민족들로 퍼져나갔음을 엿볼 수 있다.
- ↑ 다만 과거에 비해 세가 많이 축소되었는데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에는 스탈린 정부 시절에 문자가 바뀐 영향이 크며(그것도 두어차례씩이나!), 비 아랍 이슬람 국가에서 식민지배를 받아서 로마자로 문자를 갈아탄 경우가 있는데, 이들 국가들에서 다시 아랍문자로 갈아타는 것보다 로마자를 그대로 쓰는게 더 이익이라 독립이후에도 로마자를 그대로 쓰고 있어서 그렇다. 다만 터키처럼 자발적으로 문자를 갈아치운 경우가 없지는 않다.
- ↑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령 이집트에서 통용되는 아랍어에서는 단모음 a와 단모음 u가 각각 e와 o로 바뀐다.
- ↑ 그래서 아랍어를 '돠드의 언어'(لغة الضاد)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 ↑ 최대한 비슷하게 표기하자면 '좌' 정도 될듯한데… 혀를 빼물고 하는 z 발음이라고 보면 쉽다.(인두음화 유성 치경마찰음)
- ↑ '칼람'(قلم)이라고 한다.
- ↑ 문자개혁 이전 터키어를 예로 들면, 오스만 제국의 국호는 دولت عليه عثمانیه (dwlt ʿlyh ʿṯmanyh)라고 쓰고 "Devlet-i Aliyye-i Osmâniyye"라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