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술

哀述

1 개요

후백제장군.

생몰년대는 미상이며 다만 기록에 이르기를 936년 후백제와 고려의 마지막 전투인 일리천 전투에서 "후백제에 고려가 침공했을 당시에 선봉장으로 나섰으나 고려의 병력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판단하여 투항하였다."라고 전할 뿐이다. 물론 일리천 전투가 고려나 후백제나 나라의 운명을 건 대전이었는데 그런 중요한 전장에서 선봉장을 섰을 정도면 당시 후백제에서 손꼽히는 레벨의 장군이기는 했을 것이다.

다만 당시 고려군과 맞서 싸울 때에 마주쳤던 고려군의 군세도 군세거니와 고려군의 선봉에 선왕이었던 견훤이 섰으니 당연히 싸울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2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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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에서는 이계인이 열연하였다. 극중 묘사되는 묘습은 그야말로 다 쓸어버리겠다포악한 장군. 태조왕건 77화에서 신덕과 함께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계인 특유의 허스키하고 거친 목소리에 짐승 같은 무력을 지닌 맹장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태조 왕건내 다른 단순무식 기믹의 캐릭터(가령 환선길이나 양길 등)들과 비교해서 애술만의 특징이 있으니, 그 것은 애술이 은근히 개그 캐릭터 취급당한다는 것이다. 특히 박술희와는 친구이자 오랜 라이벌처럼 그려진다. 의외로 지적인 면을 보여주는 박술희를 보며 감탄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박술희와 처음 대결할 때 다음과 같은 대화를 했다.

박술희: "그대가 애술인가? 정말 지독히도 못 생겼구나"

애술: "(이계인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못 생긴 건 피장파장 아니냐? "'어쨌든 반갑다! 이야! (격렬한 칼싸움이 시작된다.)

(......)

여기서 박술희에게 간발의 차로 패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등한 실력을 보였고 그 날로 친구가 된다. 후에 애술이 견훤왕이 선봉에 선 고려군과 싸우려다 말을 듣지 않는 군사들 때문에 낭패를 당할 때 투항을 권유한 것도 박술희였다.

참고로 박술희와는 라이벌이라지만 극 중 그려지는 최악의 인간흉기유금필에게는 알짤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 처음에는 당당하지만….

실제로 일기토 신에서 고려 장수들을 잡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1], 드라마의 공산 전투에서 신숭겸이 서슬 퍼렇게 "이놈" 하고 외치자 쪼는 모습을 보이도 하고, 왕건한테 기세좋게 덤볐다가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왕건과 그 의동생들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 있다.고려 장수들 간의 무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전투력 측정기 작중 애술을 통해 비교를 해보면 유금필>신숭겸=왕건>수달?추허조?박술희>=애술>신덕=배현경=홍유?복지겸 일 듯하다.

파진찬 최승우의 계책으로 신검이 이끄는 개성 공략부대의 주요 장수로 참전했는데,[2] 당나라 무역선으로 위장한 함대를 고려 수군이 속아 넘어가게 만든 백제군 승리의 일등공신(…). 능청맞은 연기로 '에헤헤 우리는 당나라에서 신라로 건너가는 배에요!' 하며 술과 고기를 건네주니, 이전 전투의 대승에다 '허약한 백제함대가 여기까지 와서 뭐 어찌하겠나?'라는 마인드에 군기빠진 고려 수군의 장졸들은 'ㅇㅇ 통과하세여!'라고 할 수밖에. 여담으로 이때 바로 옆에 있던 신검이나 최승우는 그간의 이미지가 있어선지 그냥 굽신대기만 했고 연기는 반쯤은 개그 캐릭터적 성격이 있는 애술 혼자서 다 했다.

그러나 다 잘 했는데 대우도를 치는 이야기가 나오던 도중 곡도에 유금필이 유배되있다는 이야기에 이전에 당한 것이 생각나서인지 눈깔이 뒤집혀선 잡아야 한다고 신검에게 땡깡을 부려대고, 여기에 신검이 '애술 장군이 진짜 한 제대로 맺힌듯 하군. 뭐 다 이겼는데 별일 있겠나?'라는 전용 패배플래그를 선보이며 화룡점정을 찍으니 옆에서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만류하던 최승우는 속이 타들어간다.[3] 결국 최승우의 우려대로 곡도에서 백제 함대는 한줌도 안되는 유금필의 부대에게 크게 발렸으니 어떻게 보면 고려군 승리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4] 물론 고참 장수로서 자기 의견 정도야 얼마든지 낼 수 있는 것이고,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의견을 수렴한 것은 총사인 신검이었으니 책임 역시 신검이 져야하는 게 맞지만.[5]

신검의 쿠테타 당시 김총과 함께 잡혀 쿠테타 내내 구금당했다. 견훤과 가까운 군부의 인사라는 점과 우직한 애술이 쿠테타에 가담할 거라는 보장이 없는지라 구금당했던 것. 이 때 포박된 상태로 자신은 평생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이럴 수는 없다고 항의했고, 신검도 죄인은 아니라고 말하긴 했다. 쿠테타 이후 신검이 유금필에게 설욕할 기회를 반드시 주겠다고 강력하게 설득 끝에 흥분하여 휘하 장수로 남긴 했다.

신검의 쿠데타 이후 벌어진 일리천 전투에서 선봉을 맡았으나, 병사들은 고려군의 선봉으로 나선 견훤을 보자마자 모랄빵이나 제대로 전진하지 못한다. 애술은 해가지기 전부터 진군을 명령했으나 밤이 깊어지도록 병사들은 진군하지 않았고, 결국 부장 몇명을 베어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 겨우 병사들을 진군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견훤이 무기를 버리는 자는 살려주겠다고 외치자 바로 병사들은 모조리 무기를 버리고 도주해버렸고, 이 혼란한 와중에 후퇴할려다가 말에서 떨어져 그대로 김총과 함께 포로로 잡혀버린다. 바로 견훤 앞에 끌려가는는데, 신검의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견훤에게 용서를 받는다.견훤이 서운하게 해준 건 아닐텐데 왜 신검에게 투항했냐 묻자 유금필에게 설욕할 기회를 준다기에 그랬다고 더듬으며 면목이 없다고 대답한다.

이후의 행적은 불명. 적어도 작중에선 일리천 전투 당시 투항한 뒤 주요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고, 고려로 망명하여 왕건의 상부 대접을 받는 견훤이 애술을 용서해 준 것도 있고, 딱히 위험분자도 아니니 고려 입장에선 죽일 이유가 없긴 하다. 여담으로 등장인물들 중 유일하게 고유의 전투 모션(…)이 따로 있다. 칼을 쥔 손을 왼쪽 가슴에 대어 날이 얼굴 옆에 오도록 하는 것이 그것. 가끔 칼자루를 쥔 손에 침을 탁 뱉고선 휘두르기도 한다.

참고로 이계인은 이후 연개소문에서 비슷한 캐릭터인 당나라 장수 '계필하력' 역을 맡았으나 인간적인 면은 싹 없어지고 그저 포악한 면만 강조돼서 그리 사람들에게 어필하지는 못했다[6]. 어쨌든 이 애술 역을 계기로 이계인은 전 세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배우가 되었다.
  1. 공산에서 김언의 목을 베었고, 시간을 벌기 위해 출진한 전이갑을 베었으며 조물성 전투에서 조물성 성주 애선을 베었다. 유금필에게 털린 게 워낙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애술의 무력 자체는 상당한 수준이다. 박술희에게도 결국 밀리기는 했지만 수 십 합을 겨룬 끝에 밀린 것이니 박술희가 압도적으로 우세라고 하기도 뭣하고 근소한 우세라고 할 수 있으며, 그리고 애술은 얼마 정도는 버티기라도 했지만, 유금필과 1:2로 싸운 부달과 소달은 명색이 같은 장군임에도 불구하고 단 세 합만에 목이 달아났으며, 난전 중이고 워낙 패색이 짙었다고는 하지만 상귀도 일리천에서 유금필의 단칼에 목이 날아갔다. 수달추허조를 잃은 후백제 입장에서는 그나마 배현경과 밤새도록 싸운 신덕과 함께 가장 믿을만한 장수라고 할 수 있으며, 고려에서 애술에게 무승부 이상을 할 정도의 장수는 유금필, 신숭겸, 박술희, 홍유, 배현경, 복지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2. 여담으로 주요 후백제 인물들 중에 애술은 최승우와 더불어 신라, 고려, 백제 3국의 궁궐을 모두 둘러본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이 속한 백제야 말할것 없고, 견훤의 서라벌 공략과 신검의 송악 공략에 모두 참전하였다. 그러고보면 둘 다 최승우가 낸 계책이었고, 애술이 선봉을 섰다.
  3. 최승우 외에도 군사 종훈과 신덕은 곡도를 치는 것을 반대했다.
  4. 견훤은 신검에게 이번 전투를 잘 풀어 나갈시 후계자 자리를 주겠다고 공약을 하였다. 그리고 다 잘했다가 막판에 방심해서 이전 전과를 완전히 리셋시킬 정도의 대패를 당한 신검은 이후 운주 전투에서 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등창에 감기까지 걸려 골골대는 견훤을 기어코 전쟁터에 세우는 오버를 하다가 말아먹어 계기로 그대로 후계자 자리가 나가리 되었으며 견훤은 이전에도 마음을 둔 데다 운주 전투에서 견훤의 건강에 더 신경을 쓰는 금강쪽으로 마음을 굳힌다. 결국 좀 비약시켜 보면, 후백제 몰락의 나비효과는 애술에게서 비롯되었다.
  5. 작중에서 애술이 머리가 나쁘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견훤은 대놓고 곰처럼 미련하지만 용맹이 대단한 놈이라 말할 정도) 최승우나 종훈, 신덕은 머리도 좋고 전략에도 밝은 인물이라는 것 역시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애술은 곡도를 치자고 우기고, 최승우, 종훈, 신덕 등은 입을 모아 반대하는데 상식적으로 누구 말을 들어야 하겠는가? 결국 곡도에서의 패배 및 이후의 막장 사태의 책임은 신검에게 있다.
  6. 극중에서 고돌발이라는 고구려군 지휘관과 엮이기는 하는데, 박술희에 비하면 고돌발이라는 캐릭터는 극중의 비중이 현격히 낮은데다 금방 리타이어해버린다. 나름대로 감동적인 장면이 없진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