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창

能昌
(? - 910)

1 개요

후삼국시대에 실존했던 해적들 중의 한명.

나주 압해현의 해적이자 호족. 신라 말기는 신라구가 수천명의 사실상 군사집단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대병력으로 일본까지 가서 탈탈 털어먹을 정도로 해적이 바글바글했고, 능창도 그 수많은 해적집단 중 하나의 우두머리 출신으로 보인다. 910년에 궁예의 명을 받은 왕건이 나주군을 점령하기 위해 무주 서남지역 반남현 포구에 이르러 첩자를 통해 적의 동정을 살피게 했는데 능창은 수전에 능하여 수달이라 불렸으며 도망친 자들을 불러모으는 동시에 갈초도의 소적들과 함께 결탁하여 왕건을 해치우려고 했으나 이를 감지한 왕건의 계략에 속아 붙잡혔으며 궁예가 얼굴에 침을 뱉으며 참수시켰다고 한다.

능창에 대해서는 단순히 해적이라는 말도 있지만 견훤 휘하의 해적이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궁예가 능창을 직접 잡아 심문했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얼굴에 침을 뱉을 정도로 증오했다면 분명 견훤의 휘하에 없었더라도 궁예를 위협할 정도의 해상 세력가였을 터이다. 더군다나 전라남도 나주의 해적이 당시 끽해야 지금의 경기도 정도의 서해안을 겨우 점령하고 있는 세력의 군주에게 위해를 가했을 가능성도 별로 없었을테니...

2 태조 왕건 내에서

KBS 사극인 태조 왕건에서는 초반에는 본명으로 등장하지만, 나중에는 본명이 아닌 별명인 수달로 등장하며 견훤과 의형제 사이로 각색되었다. 극중 무력으로는 먼치킨에 속하는 견훤의 의형제답게 출중한 무력을 지닌 맹장으로 묘사된다. 세기말 무력 굇수인 견훤(과 극 초반부 궁예 정도)을 제외한다면 이 드라마내 무력 최강급에 속한다.

원래 서남해 일대를 장악한 해적 두목이자 호족들의 우두머리였다. 이 드라마 극초반부는 견훤의 후백제 건국에 중점을 두었으며, 능창과 싸울땐 겨우 수십~수백명의 병사나 부리던 견훤이 능창이 항복한 이후 수천명이 넘어가는 대 병력을 꾸릴 수 있게 되었으니, 사실상 1라운드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신라의 군관으로서 서남해에 파견된 견훤은 지역의 주도권을 가지고 군세를 불리고자 하였는데, 당연히 능창은 자신들의 권력을 빼앗을려는 견훤이 맘에 들리가 없었고, 견훤과 능창은 서로 대립하게 된다. 능창과 호족들은 중국과의 밀무역으로 큰 돈을 벌고 있었는데, 견훤군은 무역품을 수송하던 능창의 부하들을 습격하여 무역품을 빼앗아 그것을 백성들과 군사들에게 나누어준다. 이에 빡친 능창은 술자리를 빙자하여 견훤을 암살하고자 하는데, 견훤은 이를 알고도 부장들만 데리고 술자리에 참석한다. 그리고 수달의 부하들이 덤벼들었으나, 견훤과 능환이 맨 몸으로 이를 모조리 때려잡아버리고, 오히려 수달이 견훤에게 붙들리다 풀려나는 굴욕을 겪게 된다. 수달측이 숫자가 많긴 했으나, 견훤이 수백근 청동향로도 막 들어던지는 세기말 무력굇수이다보니 그걸 당해내지 못했고, 밖에 있던 병사들은 추허조에게 모조리 박살나버린 상태였던 것.

굴욕까지 당한데다 세금까지 내야할 판인지라 마지막으로 병사들을 긁어모아 관청으로 쳐들어가는데, 이미 수달이 공격해올 것을 예측한 견훤 측은, 일부러 관청을 내어준 다음, 자만한 수달이 골짜기까지 쫒아오자 역으로 포위하여 수달의 군세를 박살내버린다. 포로로 잡힌 수달은 처형하기 보다는 차라리 스스로 죽게 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견훤은 지금 죽는 것이야 말로 승패를 인정하지 않는 비겁한 행동이라며 수달을 타박한다. 결국 수달은 패배를 인정하고 견훤에게 항복하였으며, 견훤과 의형제의 연을 맺는다(12회) 수달이 자부심이 높은 인물인 만큼 한두번 진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머리 숙일 인물이 절대 아닌데, 여러번 견훤의 출중한 능력에 의해 패배하다보니 진정으로 견훤을 인정하고 그의 수하가 된 것.

나주에서 왕건의 군대와 싸울 때, 등장 이래로 그때껏 박술희의 마음을 빼앗은 대주도금을 제외한 웬만한 상대는 다 싱겁게 처리해 온 박술희를 이겼으며, 일대일로 싸워 홍유를 발라버렸고, 배현경과 김락의 다구리를 역관광 보냈다. 홍유는 수달에게 당해 낙마하고선 말발굽과 언월도를 피해 바닥과 수로를 데굴데굴 굴러야 했다. 배현경은 수달이 자신의 투구에 붙었던 뿔 하나를 날려버리자 쫄기까지 했다. 그나마 김락이 굴욕씬은 없었지만, 그래도 언월도 자루에 얻어맞았으니 거기서 거기. 지켜보던 왕건, 유금필, 능산, 환선길 등은 죄다 데꿀멍 모드... 게다가 그런 능창을 견훤이 세 번이나 패배시켜 수하로 들였다는 말에... 이건 칠종칠금 요약판이냐? 박술희와 능산의 협공도 능히 받아내고, 유금필이 가세하여 셋을 상대하게 된 때에야 비로소 물러섰을 정도로 금성 전투에서의 수달의 존재감은 무시무시할 정도다. 다만 앞서 서술했던 박술희를 이긴 장면 다음에는, 박술희가 위기에 처하자 왕건이 재빨리 달려나가 몸소 수달과 일기토를 벌인다.이거 호로관 전투아냐 애초에 작가가 중증 삼빠 그리고 둘이 붙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왕건의 맹공격에 수달이 칼을 놓치고 만다. 이 작품에서 왕건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하게 묘사되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오오 탈삼국지화 어찌됐건 병력의 부족으로 인해 금성은 함락되었고 수달은 이후에도 몇번이고 금성 탈환을 다짐했다. 이후 견훤과 함께 대대적인 금성 탈환에 나서지만 작가의 삼빠성향으로 인해 불은 동남풍을 통한 화공으로 인해 패퇴하고, 이후 후퇴 도중 백제군을 습격한 신숭겸의 부대와의 교전에서 포로로 잡히게 된다.

92화에서 왕건에 의해 포로가 되었을 때는 모든 음식을 거부했으며 회유에도 절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93화의 경우 대부분의 분량이 수달을 회유하는 장면이었다. 이후 93화 마지막에 송악으로 끌려가 궁예에게 심문받기 시작한다. 수달을 마음에 들어한 왕건은 어떻게든 수달을 회유하고자 했지만, 견훤도 여러번의 싸움끝에 간신히 마음을 돌릴 정도로 자부심이 높은 수달이 회유에 응할리가... 오히려 왕건에 자신을 위한다면 자신의 목을 치고 서남해 쪽으로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94화에서 궁예에게 심문받을 때는 "나한테 절하고 살래 아니면 기름 뒤집어쓰고 불속에 들어가서 죽을래?"라는 궁예의 질문에 기름을 뒤집어쓰고도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 바로 들어가도 되겠소이까?" 라고 말해 궁예를 더 격노하게 만들었다. 하필이면 이때 궁예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미

결국 모든 회유와 항복 권유를 거부하고 죽기로 자청한 수달은 끝까지 궁예 왕을 비롯한 마진국의 신료들을 비웃었지만. 왕건 앞을 지나갈 때에는 자신이 포로로 있을 동안 베풀어준 호의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말로 온 몸에 기름을 뒤집어쓴 채 웃으면서 불 속으로 직접 걸어서 들어가는 폭풍간지를 보여준다.

수달이 포로가 되자 견훤이 몸을 아끼지 않고 구하려 하거나, 수달이 처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견훤이 "수달이가 죽었어! 수달이가!"라며 비통하게 한탄하는 등, 두 사람간의 깊은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극중 수달의 죽음과, 뒤이은 추허조의 죽음으로 지난번에는 수달이가 죽더니 이번에는 허조가 죽었어! 백제는 무장의 부족을 겪게 되고 이는 견훤이 왕건에게 밀리는 여러 계기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후 백제에서 주로 활약하는 무장은 애술과 신덕이지만 신덕은 배현경과 비기고, 애술은 박술희에게 못생긴 것으로 비기는 정도의 실력이라유금필을 보고 괴물이다! 하면서 줄행랑치는 건 덤 하나같이 수달에 비하면 모자라니... 수달이 지하에서 보았다면 통탄해 했을 듯.. 백제군 무장 중 유금필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인물은 수달 한명 뿐이라는 말도 있다.

수달을 연기한 배우는 연개소문에서 강이식 역을 맡았던 배우 김시원. 생계를 위해 인천 모처에 수달장군을 내세운 식당을 차린 것이 한동안 눈길을 끌었다. # 뭐야 수달이 저렇게 깔끔했었나 지금은 이름을 바꿨으나 여전히 절찬리에 영업중이라고.

태조 왕건 종영 1년 후 방영된 무인시대에서는 같은 배우가 경대승의 수하인 김자격 역할로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는 경대승에게 회의를 품고 독살을 시도한다거나 경대승 사후 후환을 두려워하여 도방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거짓 보고를 올려 죄없는 도방 장사들을 죽게 만드는 등 수달과는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인물로 나온다.

신안군에서 대대적으로 띄워주었다. # "천년의 바다, 수달 장군" 마당극 오오. 장보고와 엮을 계획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