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월드(게임)

Another World

1 개요

프랑스 게임 회사 Delphines[1]액션 어드벤처 게임. 제작자는 그 전에도 이 회사의 몇몇 게임의 제작에 참여했던 Eric Chahi로, 음악을 제외한 모든 것[2]을 혼자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1991년에 Amiga용으로 출시된 후 여러 기종용으로 이식되었다. 프랑스 내 최고 게임 판매량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미국판은 동명의 미드가 있었기 때문에 「Out of This World」로 타이틀이 바뀌었다. 일본판 이름은 「아우터 월드(Outer World)」.

자연스러운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 진행 방식으로 발매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의 그래픽은 일부 배경을 제외한 모든 것이 폴리곤[3]으로 구현되어 있어서 페르시아의 왕자[4]와 같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었다.

2 후속작

이야기가 바로 이어지는 후속작[5]으로 「Heart of the Alien」이 발매되었다. 메가 CD로만 나왔기 때문에 지금 와서 정품을 구하기 매우 어렵다. 다만 원작자 Eric Chahi가 퇴사한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인데다 게임 자체도 기대 이하의 작품이라서 원작자가 공식적인 후속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어나더 월드가 원작자 손으로 15주년/20주년 기념판으로 재탄생되었건만 하트 오브 디 에일리언은 조용한걸 보면 정말 묻고 싶어하는 듯.

이후 Eric Chahi는 따로 회사를 차려서 1998년 「하트 오브 다크니스」라는 어나더 월드의 명맥을 잇는 정신적 후속작을 만들었다. 게임의 평가는 좋았고 판매고도 적당히 올렸지만 너무 지나치게 개발 기간을 끌어서 생긴 막대한 부채를 갚는데는 역부족이어서 파산해버렸고, Eric Chahi 본인도 2011년 「프롬 더스트(From Dust)」로 돌아오기 전까지 오랫동안 게임계를 떠나있게 된다.

유사작으로 1993년에 나온 「플래시백」이 있다. 마침 어나더 월드의 개발사에서 만든 작품인지라 후속작으로 자주 오해받지만, 어나더 월드와의 게임플레이 유사성을 제외하면 별개의 작품이다. 둘이 유사해 보이는 그래픽에 캐릭터의 모습이지만 게임성은 많이 다르다. 어나더 월드는 일직선형 진행 방식의 드래곤즈 레어에 더 가까운 면을 지니고 있지만, 플래시백은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한다는 감각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6]

한국에서는 워낙 당시에는 게임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후속작이 아예 없는 줄로 알다가 동사에서 PC로 내놓은 것이 바로 플래시백이라…. 전혀 다른 게임을 후속작으로 착각하는 일도 많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2000년대 중후반 모바일 게임으로 화질 업그레이드 되어 재발매되었다. 2007년에는 15주년 기념판이 PC Windows 용으로 출시. 옵션에서 그래픽을 오리지널과 고해상도판[7] 중 하나로 설정해서 즐길 수 있다.

2011년 이후로는 20주년 기념판이란 명칭으로 iOS/안드로이드/PS3/PS4/PS Vita/Xbox One/Wii U/3DS 등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3 줄거리

자신의 지하 연구소에서 입자 가속기 실험을 하면서 콜라를 마시던 물리학자 레스터는, 실험을 하다가 연구소가 벼락을 맞으면서 발생한 이상현상으로 갑자기 이세계(혹은 다른 행성?)로 워프되어 버린다. 모든 게 위험천만한 이세계에서, 주인공은 괴상한 생물체들과 적대적 외계인들에 맞서, 친구 외계인과 함께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4 등장인물

  • 레스터 나이트 체이킨
본편의 주인공. 일반적인 통칭은 교수.
운동신경이 좋고, 몸이 가벼워 액션에 능하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잘 죽는다.
정말 박복한 캐릭터다. 실험 도중에 사고로 또다른 세계로 전이 되어 목숨을 걸고 걸고 또 걸면서 가까스로 동료 외계인과 탈출하나 싶었지만, 후속편인 하트 오브 더 에일리언에서 정말 보람도 없는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유튜브에서 후속편 제목을 검색해보면 엔딩까지 고스란히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 정말 허무하다. 다만 후속편은 원작자 관여 없이 회사가 독단적으로 만든것이고, 원작자 역시 후속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걸 감안하자.
  • 이세계의 거주자
근육질 몸매로 둥근 얼굴에 눈동자가 특징적인 이세계의 거주자. 레스터와 같은 감옥에 들어가 있었지만, 능숙하게 탈옥하면서 레스터와 함께 탈출을 도모한다. 기본적으로 레스터의 상대역이지만, 속편인 「Heart of the Alien」에서는 주인공이 된다.
작중 이름은 언급되지 않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야마시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것은 몬더그린으로, 게임 실황 플레이어 hacchi가 자신의 실황 영상에서 감옥을 지키고 있던 병사가 하는 말이「야마시타! 야마시타!」로 들린다고 야마시타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시초.
  • 이세계의 거주자(적측)
야마시타와 같은 몸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눈동자의 색이 다르다(적안). 무기가 없다고 무심코 가까이 다가가면 마운트 포지션으로 박살나므로 주의.
  • 이세계의 짐승 (고메즈)
체격이 크고, 검은색 몸에 사자같은 송곳니가 난 생물이다. 야생개체는 매우 사납고 사냥감을 찾아내면 무서울 기세로 뒤쫓아 오지만, 길들이면 애완동물로 기를 수도 있는 모양.
고메즈는 정식 이름이 아니고 팬들이 붙인 명칭. 유래는 불명.

5 게임플레이

스크린마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게임내에서 가만히 쉴 수 있는 장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임 시작부분인 호수 속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촉수한테 끌려가 죽는데, 이 촉수는 플레이어가 헤엄쳐 나와 가만히 있으면 호수 밖으로 꿀럭꿀럭 기어나와서 끌고 간다!

게다가 플레이어의 체력은 툭치면 죽는 수준이다. 얼마나 약한고 하니, 극초반 졸개인 거머리한테 당해도 컷신이 나오면서 죽어버린다. 면역성이 전혀 없는 독성물질이 몸에 퍼지는 것이니 그다니 잘못된 장면도 아니긴 하다. 외계의 생물에 당해 인간의 몸으로는 적응조차 하기 쉽지 않다는 것과 기술 방향이 다른 탓에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강력한 무기에 저항할 특별한 힘도 방어구도 없으니 한방에 가루가 되는 것은 당연히 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이건 적들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시간을 실시간으로 진행시킨다고 볼 때 어지간한 과격한 액션을 웬만큼 소화해 내는 걸 보면 8년 전에 나온 스페랑카와는 비교도 안 되는, 나름대로 체력을 지닌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직업이 교수 내지는 박사쯤 되는 걸 감안하면 더욱. 외계인들의 덩치만 봐도 레스터가 한 대라도 맞고 죽지 않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게임중에 패스워드를 통해 해당 스크린, 스테이지의 재시도를 행할 수 있는 기능도 있고, 이벤트의 변수가 고정되어 있기에 암기를 철저히 하고 파훼법, 대처법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노미스로 스피드 런 플레이도 얼마든지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알기 전까지는 정말 사망전대급으로 죽기 때문에 풀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일단 그저 실컷 죽어보는 것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보니, 게임이 나온지 한참 지나 공략법이 나돌기 전까진 외계인들에게 잡혀서 철창에 갇혔을 때 좌우로 흔들이를 하다가 싸우다가 광선총의 에너지가 떨어져 죽기 바빴다.
  1. 해당 회사에서 만든 또다른 게임인 「Future Wars-Time Travellers (국내에선 "미래전쟁"으로 잘 알려져 있다.)」와 「Flashback (플래시백) 」이 있다.
  2. 프로그래밍, 그래픽 부분을 비롯하여 패키지 표지의 아크워크까지 포함한다. 아미가 컵퓨터로 작업했다고 한다.
  3. 벡터 방식으로 3D는 아니다. 당시의 컴퓨터 성능, 용량, 로딩 속도 등을 고려해 선택한 방식이라고 한다.
  4. 다만 페르시아의 왕자는 어나더 월드와는 달리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해서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촬영한 뒤 거기에 대고 스프라이트를 그리는 기법을 썼다.
  5. 사실 후속작이라기보다는 확장판에 더 가깝다. 전작인 어나더 월드의 파트가 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후속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
  6.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블랙쏜이라는 게임도 플래시백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물론, 델핀 쪽이 훨씬 더 옛날에 나왔다.
  7. 모든 폴리곤 개체들이 부드럽게 그려지며 해상도 향상과 색상 증가에 힘입어 여러 배경들이 섬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