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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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 안에 들어있는 어묵.

일본어:(蒲鉾)かまぼこ[1]
영어: fish cake

1 개요

오늘날의 어묵은 무로마치 시대 중기(약 1400년경)에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며, 한국에서는 1900년대 초반 일제강점기에 전래되었다.

2 제조과정

주로 흰살생선 잡어가 사용되나 가공 기술이 발달한 요즈음에는 등푸른 생선, 붉은살 생선도 사용된다. 다만 민물 생선은 가공이 어려워 사용되지 않는다.

보통은 상기 재료가 들어가지만 일식집에서 전채로 나오곤 하는 반원형의 가마보코는 밀가루를 쓰지 않기도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쪄서 만드는 판가마보코(板蒲鉾)에 해당. 일반적으로 가장 쉽게 접하는 유탕(油湯)가공의 어묵은 일본에서는 튀긴 가마보코(揚げかまぼこ)라 부른다.

어묵 자체는 프레스햄과 제조 과정이 동일하다. 다만 재료가 돼지고기이면 프레스햄, 생선이면 어묵이 되는 것이다.

대규모 공장에서 만드는 과정은 좀 해괴할 수도 있다. 일단 들어가는 고기가 연해의 잡어가 아닌, 남미에서 잡히는 사람 크기만 한 고기로서 그 나라 사람들은 먹지 않기에[2] 단가가 몇 백 원인 수준. 이것을 냉동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3 어묵과 오뎅

일상적으로 오뎅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오뎅은 어묵 따위가 들어가는 탕 요리를 부르는 말이다. 이것은 오뎅을 보고 오뎅에 들어가는 어묵이 주재료인 줄 착각한 한국인들이 어묵을 오뎅이라 부르면서 빚어진 일이다. 원래 오뎅의 주재료는 국물이고, 어묵은 부재료에 불과하다.

'오뎅탕'이라는 표현 역시 잘못되었다. 오뎅과 어묵을 같은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생겼는데, 오뎅은 애초에 탕이기 때문에 오뎅탕이라고 하면 의미가 중복된다. 일종의 겹말. 따라서 '오뎅'은 일본말이니 '어묵'을 써야 한다는 말도 잘못된 말이다. 둘의 의미가 전혀 다르기 때문.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부재료인 어묵은 일본어로 가마보코(かまぼこ)라는 음식에 해당하고, 그 어묵과 여러 재료를 넣어 끓인 어묵탕을 오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오뎅이라 불리며 먹는 어묵은 일본의 '사쓰마아게(薩摩揚げ)’라고 불리는 큐슈지방의 어묵들을 이야기한다.

4

의외로 의 지역 편차가 큰 식품인데, 어묵이 특히 많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부산광역시 지역의 사람들은 서울특별시 등지에서 "부산어묵"이라고 팔리는 길거리 어묵을 맛보고는 이것도 어묵이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하게 말해 어묵이 아니라 밀가루의 맛이다.

상표권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문제[3]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산 지역에서는 어묵을 만들 때 생선 살 뿐만 아니라 뼈와 껍질등의 부수 재료도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어육 함량이 넘사벽으로 높기 때문에) 그 풍미의 차이가 큰 것이다.[4]
시대의 흐름과 함께 유통이 발달하면서 맛의 편차가 적어진 편이나 그래도 길거리 어묵만큼은 부산에서 맛보길 권한다.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 요리 취급을 받으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여담으로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묵을 즐겨먹는 경우도 있다. 특유의 생선 비린내라든가 뼈 및 지느러미를 발라먹는 것을 싫어하는 것 때문에 생선을 싫어하는 것.

5 친척

게맛살도 아닌 척 하지만 사실은 어묵이다. 또한 유탕처리 어묵에서도 밀가루를 거의 쓰지 않은[5] 어묵들이 나오고 있다.

6 브랜드

어묵에도 등급이 있고 브랜드가 있다. 오뎅바나 좀 잘나가는 떡볶이집에서 주로 사용한다.

유명 브랜드 어묵은 일단 냉동어육이 70%이상이 들어가는 제품이 대부분이며 맛이 일반 시중 마트에서 파는 어묵과는 레벨이 다르다. 그리고 좀 비싸다. 냉동어육이 들어가는 이유는 가격적인 면에서 그냥 어육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간혹 그냥 어육이 물량이 넘쳐나 저렴하게 풀릴 때는 그냥 어육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보통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며 보통 부산 외 타지에서는 인터넷 주문이나 택배 주문 혹은 각 지역 어묵전문도매상점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그리고 상표가 부산어묵이어도 부산이 아닌 지역에서 만든 어묵도 상당히 많다.

부산일보 어묵의 역사가 나와 있다. #
기사 작성자의 블로그 #

  • 미도어묵 : 부산 중구 부평동 소재. 유명 어묵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으며 규모 역시 다른 어묵에 비해 큰 편으로 알려져 있다. 홈페이지
  • 삼진어묵 : 부산 영도구 봉래동 소재. 1953년 창업한 국내 최고(最古) 공장. 2014년 KTX 부산역에 매장을 열며 대박이 났다.
  • 초량어묵 : 부산 동구 초량동 소재
  • 범표어묵 : 부산 중구 부평동 소재
  • 환공어묵 : 부산 중구 부평동 소재
  • 古來思(고래사) :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소재.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업체이며, 삼진어묵과 함께 어묵 고로케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어묵 면을 사용한 어우동도 있다.

위의 삼진 어묵등이 대박을 터트리며 폭풍성장을 하자, CJ등 대기업에서 어묵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업계에서 긴장하고 있다.

7 비슷한 음식

일본과 일본식 어묵요리를 받아들인 한국을 제외하면 대체로 어환(鱼丸)처럼 둥그런 경단 형태가 주류이다. 진시황이 생선요리를 즐겼는데, 요리에 가시가 들어가면 요리사를 사형(!!!)시켜버렸기 때문에 요리사가 생선 가시를 제거한 생선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고심하다가 으깬 생선살로 경단을 만든 요리가 어환의 유래라는 말도 있다. 일본에도 쓰미레(つみれ)라는 경단 형태의 어묵이 있으며, 서양, 특히 북구권에서도 fiskbullar라 하여 오래전부터 먹던 음식이다.

8 기타

가공하는 모양에 따라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 굵고 길쭉한 모양이 있고 식감 또한 쫄깃쫄깃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이런 비극도 일어 난다. 저 사건 때문인지 넷 상에선 게이 비하용 표현으로 '어묵'이란 표현이 종종 보인다.

한때 한 어묵 공장에서 반쯤 썩어 문드러져 길고양이조차 먹으려 하지 않는 생선 같은 무언가를 통째로 갈아 넣는 것이 시사 고발 프로그램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있었다. 물론 모든 어묵을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니고, 해당 공장은 형사 처벌을 받았다.

주로 튀겨서 제조하는 음식이다 보니, 고연령층에서는 어묵을 덴뿌라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부산지역에 기존의 어묵과는 차별화된 어묵 가게들이 등장하고 있다. 영도구에 위치한 '삼진 식품'의 본사에 '어묵 베이커리'라는것이 문을 열었는데 어묵 관련전시관과 깔끔한 베이커리 형식의 어묵가게이다.

어묵으로 만든 다양한 식품들을 판매하는 곳인데 어묵으로 만든 고로케[6]가 대박이 나는 바람에 부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덕분에 주말 기준으로 한시간동안 가게 주변에 줄을 서야 어묵을 살 수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진구 부전시장에 있는 '고래사'라는 곳에서는 카페같은 어묵 가게를 만들어 어묵 우동[7], 어묵 스시[8], 어묵 샐러드, 어묵 햄버거[9] 처럼 어묵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다.


동영상으로 직접 보자.

어묵 고로케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그런지 부산역에도 직영점이 생겼으며 서울에도 롯데월드몰에 있는 롯데마트 지하에 직영점이 생겼다.

2015년 기준으로 입소문을 타 전국적인 명물이 되었다. 죠스떡볶이롯데마트에서도 어묵 고로케를 판매중. 중국에도 개점했다.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2014년 8월 14일자 방영분에서 어묵 아저씨가 등장했다. 하루에 어묵 80개, 그것도 조리하지 않은 생어묵을 수시로 먹고, 당연히 식사도 어묵으로 대체.

다른 음식은 먹지 않느냐는 아내의 말에도 어묵 안에 어차피 야채고 뭐고 다 들어있으니[10] 따로 먹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원래 젊었을 때부터 어묵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직업상 차로 여기저기 이동이 잦다보니[11] 차 안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으며 결국 이게 어묵홀릭으로 이어졌다고. 그 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본 결과 아니나다를까 병[12]이 생겨 있었고, 향후 어묵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1년 후 생생정보에서 다시 등장했다. 여기서는 아내에게 안 걸릴려고 어묵을 집의 구석구석, 심지어 안 보이는 우편함 속 우편물 뒤쪽에까지 숨겨놓고 아내는 이 숨겨놓은 어묵을 구석구석 뒤져가며 찾아내는 부부간 탐색전이 벌어지기도 했고, 간짜장을 시키고 면은 먹지 않은 후 짜장을 자른 어묵에 비벼 먹었다. 그냥 짜장이랑 면 비빈거에 또 어묵을 비비면 안 되나, 시장에서도 아내가 딱 4개만 먹으라고 2천원을 쥐어줬더니 분식집에 가서 4개도 아니고 무려 20개를 먹었다. 2천원어치인 4개를 먹고나자마자 PD에게 만원을 빌려서 먹었다.

가족들 부양을 위해 노력하고 수고한다고 아내가 부산 부평시장에 데리고가서 부산어묵을 하루 맘껏 먹게해주는 훈훈한 모습도 나왔다.

군대 및 단체급식에서는 생선묵이라고 부른다. 북한에서는 고기떡이라고 부른다.

리듬게임에서 스크래치가 많아지는 경향을 이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KONAMI 대표 어묵공장장 DJ Mass... 그리고 이것을 넣은 파르페를 찬양하는 곡도 있다.
  1. 우리가 알고 있는 오뎅은 어묵탕을 말한다. 발음은 카마보코(국립국어원 표기에 따르면 '가마보코')라고 한다.
  2. 이 생선들은 가공하지 않고는 먹을 수가 없다. 맛이 굉장히 없기 때문이다.
  3. 사실 지리적표시제를 추진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탈락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산광역시 소유의 상표로 우회등록하는 전략을 내세워 재도전 중이다.
  4. 일본에서는 뼈가 살짝 씹히는 어묵이 고급 제품으로 취급 받는다고 한다. 이유는 잡다한 생선의 살을 섞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생선 한마리를 오직 어묵을 위해 쓴 고급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5. 전분 형태로 조금 들어간다. 안 그러면 끈기가 없어서 잘 뭉쳐지지 않기 때문.
  6. 어묵 안에 고로케처럼 여러가지 소가 들어가 있다.
  7. 우동면을 밀가루가 아닌 어묵으로 만들었다.
  8. 회 대신 어묵을 초밥위에 얹었다.
  9. 패티가 어묵이다.
  10. 어묵 속에 들어있는 다진 야채를 말하는 것.
  11. 각지를 돌면서 헌 옹기 항아리를 사고파는 일을 한다고 한다.
  12. 나트륨 섭취량이 과도해 비만에 고혈압이 있었고, 당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