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성

1 개요

오사카에 있는 성. 히메지 성, 구마모토 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名城)'중 하나다.

JR니시니혼 오사카 환상선오사카성 공원역(大阪城公園)이나 지하철 츄오선 타니마치4쵸메역(谷町四丁目), 모리노미야역(森ノ宮),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 오사카 비즈니스파크역이 근처에 위치해있다. 성 자체까지는 600미터 이상 떨어져있으니 좀 걸리지만 산책하기엔 딱 맞는 듯. 특히 봄에는 주변의 벚꽃 나무로 풍경이 절정을 이룬다.

참고로 일본의 성 중에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만 해도 지칠 수 있다. 오사카 성의 전시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오사카 성이 에도 막부에 의해 상당 부분 축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로 축소되었다고 가정하면 실제로는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2 역사

오사카 성 부지에는 원래는 정토진종(淨土眞宗)[1]의 본산지인 이시야마 혼간지(石山本願寺)가 있었다. 혼간지 세력은 천험의 요새를 구축하고 다이묘에 맞먹을 정도로 힘을 키웠으며 잇코잇키를 일으켜 오다 노부나가에 대항하였다. 하지만 오다 노부나가와의 10년에 걸친 지리한 전투 끝에 이곳을 내주고 옮겨가는 조건으로 종전에 동의했다. 이 시점에 이시야마 혼간지는 불타 사라진다.

오다 노부나가 사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잡고 여기에 성곽을 건설하여 자신의 거점으로 삼았다. 히데요시가 건설한 오사카 성은 지금 남아있는 오사카성과는 다른 것으로, 훨씬 규모가 큰 성이었다. 대규모의 이중 해자가 성을 보호하고 있었다. 히데요시 사망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은 후에도 오사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도요토미 가에 충성하는 세력의 본거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도요토미와 도쿠가와가 격돌한 1615년의 오사카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승리하면서 오사카 성의 건물들은 도쿠가와 측의 화포 공격 등으로 모두 소실되었고 성의 바깥 해자는 완전히 매립되었다. 자세한 것은 오사카 전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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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시대와 도쿠가와 시대 천수각의 비교.

일본 전역에 토목 공사가 성했던 에도 시대 초기, 에도 막부 2대 쇼군 도쿠가와 히데타다의 명으로 오사카성은 1620년부터 1629년에 걸쳐 재건되었다. 이른바 천하보청[2]의 일환. 비용은 다이묘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마련했다. 도요토미 가문의 성벽과 해자를 파괴하고 그 위에 새로운 석벽을 쌓아 옛 흔적은 사라졌다. 니노마루와 산노마루의 해자를 매립하면서 성의 전체 규모는 4분의 1 정도로 축소되었지만 원래 높이 약 40미터이던 천수각은 새로운 위치에 58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완성했다. 지금의 55미터 높이 천수각보다 더 큰 규모. 혼마루의 지반도 한층 돋워 더욱 웅장해 보이도록 했다. 이 정도의 대역사를 벌인 것은 오사카가 라이벌인 도요토미 가문의 중심지이기는 했지만 이미 서일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거대한 도시로 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쿠가와 막부가 오사카 일대를 직할지로 만든 것을 보면 이러한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그러나 쇼군은 에도에 머물렀으므로 정치 무대에서 오사카가 부각되는 일은 없었다. 19세기에 막부 대신 천황을 받드는 존왕양이파가 서일본을 중심으로 세력을 얻으면서 다시금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도쿠가와 이에모치는 조슈 정벌 도중 이곳에 머무르다가 사망했으며, 대정봉환 이후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오사카 성에 잠시 들어온 적도 있다.그러나 반대파를 피해 배를 타고 에도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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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철골 콘크리트로 재건중인 오사카성 천수각[3]

재건 후에도 여러 번 화재를 겪어 수리를 해야 했으며, 결국 1665년에 낙뢰로 인해 천수가 소실되었다. 그 뒤로는 오랫동안 성이 재건되지 못하다가 근대에 와서 성터에 일본육군 오사카 조병창과 제4 사단의 건물들이 들어섰으며, 1931년[4]에야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되었다. 1~4층은 에도 막부 시절의 양식을 따라 벽에 회칠을 했지만 5층은 도요토미 시절의 양식을 따라 검은색과 금색을 둘렀다. 꼭대기 층만 뭔가 다른 것은 이 때문.

태평양 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1945년 8월 14일[5]에는 근처에 건설된 병기창을 파괴하려고 한 미군의 공습으로 주변 건물이 홀라당 다 타버렸다. 그러나 천수각은 이미 철근 콘크리트라서 직격탄만 안맞는다면 두려울게 없었다(...)

3 현대의 오사카 성

지금의 오사카 성은 겉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실체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엘리베이터까지 들어가 있다. 외관은 화려하지만 실은 4층까지는 도쿠가와 시대 ,5층은 도요토미 시대의 천수각으로 혼합하여 복원해 고증오류가 심하다. 내부의 전시공간은 유물 내용도 다소 부실하고 사진촬영도 금지되어 있어 차라리 주변에 있는 오사카 역사 박물관이나 옛 오사카 시립 박물관[6]을 방문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오사카 성은 외성에만 들어가서 군것질만 하고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유물 설명은 거의 대부분이 영어가 병기되어 있고, 한글 설명이 있는 유물도 있다. 그러나 일부 한국인 정서에 거슬릴 만한 유물이나[7] 도록은 영문판은 있는데 한국어판이 없다(...). 오사카 전투에 관한 전시물도 꽤 있는데, 특히 마쓰다이라 다다나오 부대가 사나다 유키무라의 부대를 향해 돌격하는 장면을 묘사한 병풍과 그것을 재현한 미니어쳐 작품이 유명하다.

그 외에도 구로다 나가마사가 그리게 했다는 오사카 전투 여름의 진 그림을 설명하는 스크린도 있는데, 한국인에게 생소한 일본 전국시대 말기 오사카 성 전투에 참전한 무장들의 그림을 하나 하나 확대해가면서 설명해 주는데다가 일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설명이 잘 되어있으므로 보는 맛이 있다. 이 그림에 대한 설명만 제대로 봐도 600엔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박물관의 특성상 설명이 느리게 지나가기 때문에 지루해서 지나가는 관람객도 많다(...)

외성 부분(공원)은 무료 입장이지만 내성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가 성인일시 600엔.중학생 이하 무료(신분증 제시해야함).[8]

일본 성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차라리 JR 신쾌속으로 40분쯤 걸리는 히메지 성이나 조금 마이너하지만 더욱 잘 보존되어 있는 히코네 성으로 가자. 가까운 교토에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니조 성이 있지만 니조 성의 천수각은 소실된 상태이므로 일본 성의 화려함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물론 니조성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특히 실내와 정원이 정원덕후라면 니조성을 꼭 가도록 하자. 오사카 성의 니시노마루 정원 따위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한편 오사카 성 주변의 해자를 감상하고 싶다면 타니마치4쵸메역 보다는 오사카 비즈니스파크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나다니는 사람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사진 촬영 시 방해받을 일도 없고, 멀리서부터 천수각을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오사카 성 내 해자에서 배를 타고 관람할 수 있는 오사카 성 고자부네도 오사카 비즈니스파크역 쪽이 훨씬 가깝다. 오테몬 방향보다 지하철역이 더 가깝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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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8월말에는 오사카성 등불축제(城灯りの景, しろあかりのえ)가 열리는데 오사카성을 은은하게 비추는 서치라이트와 소원을 비는 등불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볼거리를 자아낸다. 또한 2010년부터 오사카 맛집 경연대회를 같이 실시한다.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오사카의 유명한 맛집들이 모두 모여 경연대회를 하기 때문에 꼭 참석해야 할 축제중의 하나.

4 기타

고지라가 자주 때려부순다. 킹콩 대 고지라에서는 킹콩과 고지라가 사이좋게 때려부순다. 고지라의 슈트액터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넘어져 오사카성을 부순 적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재팬 타운에 가면 크기가 사람 키보다 크고 상당히 정교하게 재현된 오사카성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성 공원 내에 홀이 있어서 주요 콘서트가 자주 열린다. 단 오사카성 홀에서 가까운 역은 시영 지하철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오사카 비즈니스파크역.

명탐정 코난 2시간 스페셜인 <오사카 더블 미스터리, 나니와 검사와 타이코 성> B파트의 주 무대이다.[9]

명탐정 코난 극장판 3기인 세기말의 마술사에서도 나왔는데 한국판에서는 민속박물관되어버렸다.

공원 주변에는 길고양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중에는 간혹 사람을 따르는 고양이도 있다고.

도검난무-ONLINE-에선 이 성 지하를 끝도 없이 파내려간다.(..)

Cities: Skylines라는 도시건설 게임으로 오사카 성과 공원을 그대로 재현한 용자가 있다! 오사카성 공원과 그 뒤로 보이는 우메다#s-2 도심의 야경이 압권. 우메다가 뭔가 모르게 로스엔젤레스 스럽지만 무시하자


명성황후를 죽인검이전시되어있다

  1. 일본 역사서나 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일향종(一向宗)의 원래 호칭이다.
  2.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압박하기 위해 성을 쌓고 도시를 정비하도록 명한 것이 시초이다. 도쿠가와 막부의 오사카 성 천수각은 이러한 건축 붐의 절정.
  3. 당시의 건축법상 방화, 내진 등을 이유로 목조건축이 제한되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천수각 부분은 현대건축에 속한다.(...)
  4. 쇼와 금융 공황에다 1930년 만철 적자 누적으로 일본의 불황이 심각하던 해. 토목 건설로 경기를 살리려는 시도였을지도
  5. 일본은 이 다음날인 1945년 8월 15일에 항복했다. 다시 말해 종전 하루 전!
  6. 원래는 오사카 성에 자리잡았던 제4 사단 본부 건물로, 1931년 천수가 재건과 함께 성내의 사단 본부대 소속 건물들을 집약하면서 건축되었다. 1948년 부터 1958년까지는 오사카부 경찰청사로 이용되었으며 1960년 이후 박물관으로 변경되었다. 2001년 이후 오사카 역사 박물관 개관과 함께 폐관되었다. 박물관 답지 않고 1920년대 일본 관공서 분위기를 풍기는 외관은 군대 건물이었던 역사에서 연유한 것이다.
  7. 예를 들면 울산성 전투에서 노획해왔다는 조선 두정갑승자총통이라던지, 도요토미 히데요시정유재란 지시 명령서라던지...
  8. 스룻토 간사이 패스를 제시하면 500엔이다. 2014년 이후 아베노믹스로 인해 100엔당 1050원도 안되는 상황이 지속되어 많이 저렴해진 편으로 특히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용시 무료로 입장가능하다
  9. A파트는 '나니와 검사' 사건이고, B파트는 '타이코 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