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전투

大坂の陣

1 개요

ザ·今夜はヒストリー(1614年) 大坂冬の陣 The·오늘 밤은 히스토리(1614년) 오사카 겨울의 진

ザ·今夜はヒストリー(1615年) 大坂夏の陣 The·오늘 밤은 히스토리(1615년) 오사카 여름의 진

その時歴史が動いた　徳川家康・非情の天下取り　～大坂の陣・豊臣家滅亡の時～ 이 때 역사가 움직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비정의 천하획득 ～오사카전투・도요토미가문 멸망의 시기～

에도 막부 천하가 확정된 전투

도요토미 가문에 사형을 선고한 전투
일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성전

大坂の陣(오오사카노진, 직역하면 오사카의 진).1614년 겨울과 1615년 여름에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한 전투. 이 전투로 도요토미 가문은 단 2대만에 망하게 되고, 도쿠가와 막부의 본격적인 치세가 시작된다. 겐나 엔부를 선포한 것도 이 전투가 끝난 후로 센고쿠시대를 아무리 늦게 잡아도 이 때를 마지막으로 본다.

일본에서 주로 쓰는 용어는 오사카의 진(大坂の陣)로 으로 겨울의 진, 여름의 진으로 구분한다. 그 외에 오사카 정벌(大坂の役)이나 오사카의 난(大坂の亂)(...)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쓰는 말은 역시 오사카성 전투나 오사카 전투. 일본식으로 오사카의 진이라 하기도 한다.

2 배경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천하인의 자리를 갖춰 갔다. 1603년에 쇼군에 임명돼 에도 막부를 열면서 명실상부한 천하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큰 문제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당시 토요토미 세력과 이에야스 세력의 복잡한 대립이 있었다. 세키가하라 전투 후의 영토 배분에서 도쿠가와 측의 다이묘가 얻은 것은 일본 전국의 3분의 1뿐이었다. 나머지는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이에야스의 편에 서서 서군과 싸웠지만, 여전히 토요토미 가문에 충성심을 가진 토요토미 가신 출신의 다이묘들이 가져갔다. 에도 막부를 열어서 실권을 쥐었다고는 하지만, 이에야스한테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들이었던 다이묘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충성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토요토미 히데요리의 존재였다.

게다가 도요토미 히데요리는 22살에 무럭무럭 자라면서 장성하고 있다는 것에 비해 이에야스는 73살의 노령의 나이. 히데요리가 어린 나이지만, 도요토미 가의 영향력 자체는 남아 있어서 히데요시의 가신이었던 다이묘들과 조정의 공가들도 매년 정월에 오사카 성을 방문하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입장에서는, 만일 내가 여기서 이대로 죽는다면 다이묘들이 내 아들 도쿠가와 히데타다를 쇼군으로 인정하고 따를까라고 생각하면, 도쿠가와 가문의 미래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야스는 서두르지 않았다. 쇼군이 된 해에 히데요시의 유언에 따라 도쿠가와 히데타다의 딸 센히메를 히데요리에게 시집보내면서 도요토미가를 안심시켰다. 그의 태도가 바뀐 것은 아들 히데타다에게 쇼군직을 물려주고 오고쇼가 된 1605년이었다. 12살이 된 히데요리가 우다이진(우대신)에 오르자 코다이인을 통해 신하의 예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요도도노는 이를 거부했고 양자 간에 신경전이 계속된다.

1611년에 고미즈노오 덴노가 즉위하자 이에야스는 교토로 상경했고, 니조 성에서 히데요리와의 회견을 요청한다. 도요토미측에서는 역시 반대했지만 가토 기요마사와 아사노 요시나가 등의 노력으로 회견은 이루어진다. 이렇게 겉으로는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척 했지만 뒤로는 본격적인 전쟁 준비를 하게 된다. 도요토미가 주변의 다이묘들을 압박해 포위망을 구축한 것이다. 공성을 위해 다수의 대형 철포를 제작하고 외국에서 대포와 화약을 구입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가토 기요마사, 아사노 나가마사 등이 차례로 죽어갔다. 가토 기요마사의 경우 니조성에서의 회담 직후 죽었는데 히데요리를 보호하기 위해 단도를 숨기고 갔었고, 이 때문에 이에야스가 독살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심지어 조선에서도 이에야스가 독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도요토미가를 도울만한 다이묘들이 죽어갔고, 다른 다이묘들은 이에야스에게 맞서지 못했다. 이에 불안했던 히데요리도 조정의 관위를 막부에 하사했는데 무가와 공가의 벼슬을 아예 분리하려 했던 이에야스에게 거역한 것이었다. 도요토미가는 막부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논리였고, 이는 이에야스에게 좋은 명분이 되었다.

3 호코지 종명 사건

이에야스는 겉으로는 계속 유화적인 척 했다. 그 중 하나로 도요토미가의 부흥을 명분으로 긴키 지역의 각종 신사와 사찰들을 신설, 수리할 것을 히데요리에게 건의한다. 히데요리로서는 방심할만한 호의였지만 도요토미가의 부를 줄이려는 의도이기도 했다. 가문의 부흥을 위해 많은 돈을 쓰게 되었고, 결정적인 억지 명분 또한 여기서 나오게 된다.

1614년, 5년간의 공사 끝에 교토의 호코지 대불전이 완성되었고, 이어 범종도 완성되었다. 문제는 이 범종에 새겨진 글귀. "國家安康, 君臣豊樂"을 두고 이에야스(家康)의 이름을 두 글자로 쪼개고 도요토미(豊臣)가의 이름을 거꾸로 넣은 것이므로, 이에야스를 저주하고, 도요토미가의 부흥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는 음모론적 해석이 이루어져 트집거리가 된 것이다. 이에야스의 어용 학자들의 작품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 글귀는 바꾸지 않고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정말 그냥 트집일 뿐이었다는 것.

이런 억지에 도요토미측에서는 전쟁준비를 하는 한편, 가타기리 가츠모토를 보내 화의를 청한다. 하지만 이에야스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3가지 요구조건을 듣게 된다.

1. 히데요리가 에도로 직접 와서 이에야스를 알현할 것. 즉 자신의 신하가 될 것
2. 요도도노를 인질로 에도에 보낼 것
3. 오사카 성을 나와 이에야스가 지시하는 곳으로 이봉할 것

셋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는데 히데요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저 명분쌓기였다. 결국 도요토미측은 이것을 모두 거부하고 이에야스와 전쟁을 결심한다. 1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도요토미 가문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얘기고 2는 히데요리의 생모를 인질로 보내서 히데요리가 일거수 일투족을 히데요리의 의도대로 행동할 수 없게 묶기 위한 것이며 3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가문을 어떤 곳으로 고쿠다카를 이봉시킬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후대에 하얗게 칠했다. 많은 문장 가운데 한 귀절이다.

4 겨울의 전투

이에야스는 히데요리 토벌을 명령했고, 다이묘들이 이에 호응해 무려 20만의 대군이 동원된다. 도요토미측에서도 다이묘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따르지 않았다. 히데요시에게 은혜를 입은 은고 다이묘들도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군량을 보낸 정도였고, 이것만으로도 이에야스에게 찍혀서 개역당하게 된다. 심지어 화의를 주선했던 가타기리 가츠모토도 토벌군에 합류했다. 다만 이는 화의에 실패하자 도요토미측에서 그를 배신자로 몰아붙인 것 때문이기도 하고 히데요리의 목숨만은 살리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병사들을 위로하는 도요토미 히데요리

이렇게 되자 도요토미측은 많은 돈을 풀어 로닌(牢人)들을 불러모은다. 그 대부분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해서 몰락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불만을 품은 세력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전했다. 물론 히데요시가 쌓아놓은 막대한 부가 있었기에 10만이나 되는 병력을 모을 수 있었다.

이 중 대표적인 자가 쵸소카베 모리치카, 고토 마타베에, 모리 카츠나가, 아카시 테루즈미, 그리고 이 전투로 전설이 된 사나다 유키무라였다. 이들을 묶어 오사카 오인중(五人衆)이라 부른다.

병력이야 많이 모였지만 이에야스의 대군의 절반 정도였고 그 내실도 그리 좋지 않았다. 로닌들이 주력이라는 건 전투에 능한 베테랑 병사들이 라는 장점도 있었지만 돈받고 싸우는 용병들이나 마찬가지라서 잘 뭉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었다. 특히 로닌들은 실전에서는 최고이지만 군략에서는 무능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으니, 수뇌부의 무능이었다. 히데요리는 22살로 장성했지만 아버지와 달리 그저 편하게만 자란 도련님일 뿐이었다. 재벌 2세? 거기에 병력을 지휘하는 건 오노 하루나가, 하루후사, 기무라 시게나리 등 히데요리의 가신들도 실전 경험이 없어 전쟁을 모르는 자들이었다. 여기에 히데요리의 어머니 요도도노의 간섭이 지나칠정도로 심했다. 물론 전쟁에서 활약한 여걸들이야 센고쿠시대에도 여럿 있었지만 문제는 요도도노가 그저 전쟁을 모르는데도 발언권만 센 여자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총지휘관이라는 히데요리도 유약하고 줏대가 없어서 어머니한테 항상 휘둘리고 살았다.

이 때문에 장수들의 계책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유키무라는 이에야스가 오기 전에 선공을 걸어 후시미성을 점령해서 이에야스와 맞서자고 건의한다. 하지만 오사카성의 방어력에 의지했던 수뇌부는 이를 듣지 않았고, 특히 유키무라가 원했던 히데요리의 친정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론은 농성이었다.

현역의 다이묘는 한 명도 히데요리의 편을 들지 않다보니, 여기저기서 돈으로 끌어 모은 로닌의 무장들과 10만 명의 군사밖에 없었다. 거기에 실전이라고는 한 번도 해 본적도 없는 요도도노와, 그녀의 어릴적부터의 친구(요도도노의 유모의 아들이라는 것만으로 출세한) 오노 하루나가가 수뇌부였다.

당시 오사카 성의 방어력은 일본 최강이었다. 애초부터 혼간지가 노부나가에 맞서 10년이나 버텼고, 결국 노부가나도 함락시키지 못해서 화의를 맺어 퇴거시켜야 했던 곳이었다. 서쪽은 바다, 동북이 강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였고,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한 오사카 성은 외측의 성벽(12.7킬로) 에는 약 8킬로미터에 걸쳐 소가마에보리라고 불리는 깊이 11미터, 폭이 30미터가 넘는 호리(해자)로 둘러싸여 있었다. 식량도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값을 주고 싸그리 사들여, 10만명의 군사와 성안의 주민이 몇 년동안은 농성전이 가능하도록 두둑히 비축했다. 이 때문에 쳐들어온 이에야스의 군대는 함락시키는데 적지않은 사상자를 냈으며 장기전에 대한 대비도 없었기에 식량까지 부족해서 고생해야 했다.
다만 성의 남동부는 계곡을 이용한 방어벽이라서 이곳만은 다른 곳에 비해 방어에 취약했다. 유키무라는 이를 고려해 남동부의 성밖에 폭 40미터에 깊이 10미터의 해자와 저격용 토치카 시설과 망루와 토루 등 각종 방어시설을 갖춘 둘레 총길이 1.2킬로 규모의 훗날 사나다마루라고 불리우는 데마루(出丸,작은 외성)를 만든다.
적이 남쪽에서 공격해 들어올 경우, 사나다마루에서 측면에서 협공할 의도였다. 그렇게 되면 적은 정면과 우측면에서 총알 세례를 받게 되어, 도쿠가와 군은 우선 사나다마루부터 처치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1610년 경의 오사카 성

NHK에서 재현한 사나다마루 상상도

1614년 11월 19일, 첫 전투가 시작된다. 시즈가타케의 칠본창 중 한명인 가타키리 카츠모토와 이세 도도 가문의 도도 타카토라가 선봉. 하치스카 요시시게, 아사노 나가아키라, 이케다 타다카츠 등이 오사카성 외부에 있던 에다가사키 성을 함락. 일주일 후인 26일에는 시기노, 이마부쿠 전투가 벌어졌고 역시 도쿠가와측이 승리한다. 여기서 우에스기 카게카츠와 나오에 카네츠구가 맹활약을 했다고 한다. 3일 후에도 전투가 벌어졌고 역시 도쿠가와군의 승리였다. 이때 도요토미군이 보여준 졸전들은 각양각색이었다. 창의 명수라 불린 와타나베 타다쓰는 우에스기군을 공격하다가 조총으로 반격받자 병력이 훨씬 많았음에도 달아나버렸다. 그것도 오노 하루나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죽하면 우에스기군도 처음에는 도요토미군이 왜 달아났는지 이해를 못했을 정도. 또한 바쿠로부치 요새를 지키던 스스키다 카네스케는 도쿠가와군에게 패해 요새를 뺏겼는데 패한 이유가 어처구니없게도 유곽에서 기생들과 떡을 치느라 도쿠가와군이 공격하는 줄 몰랐다고. 이렇게 해서 외부의 성채들이 모두 함락당했고, 이제 오사카 성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도쿠가와군은 드디어 오사카성 남쪽으로 접근한다. 12월 4일 도요토미측인 마에다 도시츠네와 마츠다이라 타다나오가 공격해왔다. 유키무라는 먼저 평원에서 적군을 도발, 사나다마루로 유인해서 집중포격, 단 하루만에 도쿠가와 군은 사상자가 만 명이 넘어 패퇴하였고 도요토미군은 대승을 거둔다. 5천 명의 병사로 거둔 전설적인 승리였다.

성벽의 외측은 해자로 둘러싸여져 접근하지 못하는 도쿠가와군은 공격 목표는 사다나마루로 집중됐다. 연이은 공격이 계속됐지만 사나다마루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나다마루 후방에서 실수로 화약이 폭발했는데 이를 첩자의 신호로 착각한 도쿠가와군이 총공격을 개시해버렸고, 유키무라는 이 공격을 모두 버텨냈다. 이 공성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해자가 시체로 메워질 정도였고 각 군에서 셀 수없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로도 도쿠가와 군은 계속해서 공격했으나 함락할수가 없었고 지루한 소모전으로 이어졌다.

오사카 성을 포위하고 한 달이 지나도록, 이에야스 군은 사나다마루와 성 밖을 두룬 외측의 해자 때문에 성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게다가 예상치 못하게 길어진 농성전으로, 가지고 온 군량미와 땔감이 떨어져서 병사들은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려 고전해야 했다. 갑옷과 마구를 담아왔던 상자를 땔감으로 태워 추위를 버텼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자 이에야스는 전략을 바꾸어 토요토미 측을 심리적으로 동요시킬 작전을 펼친다. 땅굴을 파고 일부러 그 모습을 보여주고, 어느날 밤은 병사들에게 소리를 지르게 하여 야습이 일어난 것처럼 해서 성 내의 사람들이 잠을 못자고 불안하게 했다. 그리고 밤낮으로 성 밖에서 300여 문의 대포로 천수각을 향해 위협사격을 퍼부었다. 당시 일본의 대포는 유럽, 중국과 달리 포탄에 화약이 들어있지 않아서 파괴력은 약했지만, 16일에 우연히 한 발이 수뇌부가 있던 천수각에 명중, 요도도노의 시녀 한 명이 그 자리에서 포탄에 맞아 즉사한다. 일설에 의하면 이 한 발이 요도도노의 이마를 다치게 하고 주위에 있던 시녀들 7,8명이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것으로 수뇌부는 크게 동요하고, 요도도노는 이 때의 충격으로 정신적인 노이로제 상태에 빠졌다.

EmbedVideo received the bad id "G4lgPkca7vA?t=38m40s" for the service "youtube".

鉄砲伝来 最強兵器が時代を変えた(38분 40초부터) 철포전래 최강병기가 시대를 바꿨다

심리전이 성공한 도쿠가와측에서 화의를 제의하고, 요도도노는 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의를 받아들여, 19일에 겨울의 전투는 끝이 났다.
어떤 기록에 의하면 첫 전투가 시작되고 다음날인 11월 20일에 도쿠가와측은 오사카 성의 방어가 철통인 것을 알고 그날부터 사신을 보내 화의를 제의했다고 한다. 또, 12월 15일에는 요도도노가 자신이 직접 인질이 되어 전투를 멈추려고 했다고도 한다.

5 여름의 전투

その時歴史が動いた - 大坂城はハイテク要塞だった 그 때 역사가 움직였다 - 오사카성은 하이테크 요새였다

문제는 화의의 내용이었다. 도쿠가와 측은 군대를 퇴병하고 토요토미 측에 죄를 묻지 않는다. 다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그냥 군대를 철수하게 되면 면목이 안 선다. 형식적으로나마 오사카 성의 외측을 둘러싼 해자를 도쿠가와 측이 메울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이에 토요토미 측은 의례적으로 외측의 해자를 메울 것을 허락하고, 우리 측에서도 니노마루, 산노마루의 장벽을 철거한다는 약속을 한다. 이에야스도 73살. 살 날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으니까, 그가 죽으면 훗날을 도모하려는 의도였다. 그렇게 강화회의는 성립됐다.

전쟁에서 이긴 쪽이 진 쪽의 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고, 도요토미측도 언제까지 해자를 메워야 하는지 기한을 정하지 않았으므로 시간을 끌면서 천천히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쿠가와 군은 7만 명을 동원해서 오사카 성을 둘러싼 8킬로에 달하는 외측의 해자를 3일 만에 메워버렸다. 그리고 이에야스는 철군하기 전에 아들 히데타다를 불러 니노마루와 산노마루의 해자도 메워버려라. 3살짜리 어린이라도 올라갈 수 있도록 묻어버리라고 명한다. 애초부터 화의의 목적은 오사카 성 공략에서 가장 골치아팠던 난공불락의 사나다마루와 해자를 없애는 것이었다.

도요토미 측은 항의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공사가 늦어지는 것 같으니 우리가 도와준다는 것이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본인을 직접 만나 항의하기 위해 사자를 보냈으나, 이에야스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조치하겠다고만 하고 시간 끌기만 했다. 그 사이 한 달이 흐르고 모든 해자가 메워졌다.

이에 도요토미측에서는 남아있던 로닌들을 유지하고, 다시 성벽을 쌓고 해자를 파내는 대공사를 시작했다. 이것이 이에야스에게 좋은 구실을 주었다.

1615년 3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다시 모반을 일으키려는가'라고 도요토미측에 책임을 묻는다. 오노 하루나가가 슨푸를 찾아갔지만, 이에야스는 히데요리가 오사카 성을 떠나든지, 성 안에 있는 병사들을 모두 내보내라는 요구를 한다. 도요토미 측은 어느 쪽도 들어줄 수 없는 요구였다. 당연히 도요토미 측은 이를 거부하자, 이에야스는 그럴줄 알았다며 4월에 다시 다이묘들의 병력을 모았고, 5월, 여름의 전투가 시작된다. 병력의 차이는 도쿠가와 측이 약 15만 명, 토요토미 측이 약 5만 5천명 정도였다.

오사카 여름의 진의 상황은 겨울과는 달랐다. 약 3배에 달하는 병력차에다, 오사카 성은 방어력을 잃고 그야말로 벌거벗은 상태였다. 해자가 메워진 오사카 성의 농성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성에 살던 많은 로닌과 주민들이 성을 떠났다.(여름의 진은 10만명. 겨울의 진은 5만 5천명) 그래서, 이번에는 토요토미 히데요리가 직접 성 밖으로 나와 싸워서, 병사들의 사기도 올리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처럼 다이묘들의 배반을 유도하고, 히데요리의 본진에 군사가 집중되는 틈을 타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는 본진을 기습공격하자는 작전을 짰지만, 수뇌부는 불가능하다며 기각한다. 이에 사나다 유키무라는 다시 선공으로 후시미성을 점령할 것을 건의한다. 다른 오인중들도 찬성했지만 이 역시 수뇌부는 불가능하다며 듣지 않았다.

결국 유키무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본진으로 쳤던 차우스 산의 요새를 재활용하여 제2의 사나다마루를 짓는다. 그리고 모리 카츠나가, 고토 마타베에와 함께 도쿠가와군이 오사카로 가는 길목을 막고 요새에서 농성을 하면서 주력부대를 묶어두고, 기마부대로 이에야스가 있는 본진을 기습한다는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적군이 사나다마루에 접근하기 전에, 성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토 마타베에 부대가 단독으로 도쿠가와군과 먼저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매섭게 싸웠지만 도쿠가와군이 압도적이라서 중과부적이었고, 모리 부대가 구원왔을 때는 결국 전사했다. 여기에는 이에야스를 위해 첫 전투에서 일부러 전사했다고 보기도 하는데 그에 대해서는 고토 마타베에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어쩔 수 없이 성을 버리고 나온 사나다군은 다테 마사무네의 병력과 맞서게 된다. 마사무네가 자랑하는 기마철포대에게 대승했다. 철포공격을 피하기 위해 바닥에 숨어서 접근하면 창으로 찌르는 야리부스마(槍衾) 작전이었다. 한편 초소카베 모리치카와 기무라 시게나리도 도쿠가와군을 함께 습격하기 위해 오다가 이이 나오타카, 도도 다카토라의 부대와 조우해서 전투를 벌였고, 기무라 시게나리는 전사, 모리치카는 패주하게 된다.

다음 날 도쿠가와군은 총공격을 시작한다. 이에야스는 전날의 전투가 장기전으로 고생한만큼 이번 전투는 3일만에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사나다 유키무라와 모리 카츠나가는 다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목을 노린다. 병력의 차이는 여전하기에 이에야스의 죽여서 한 방 역전을 노린 것이다. 카츠나가가 다른 병력들을 상대하면서 길을 열어주는 사이에 유키무라는 이에야스의 본진으로 돌격한다. 이는 이에야스 자신도 예상못한 공격이라 당황했고, 미카타가하라 전투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서운 돌격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이에야스는 2번이나 할복을 각오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유키무라의 병력은 3천 뿐이었고 3차례나 돌격했지만 이에야스 군의 반격으로 모두 실패하고 그 자신도 전사했다. 이를 텐노지(天王寺) 전투라고 한다. 여기서 히데요리가 출전했다면, 전황은 바꼈을 꺼라고 도쿠카와 측도 기록하지만, 끝까지 히데요리의 출전은 없었다.(출처)

그 동안에도 도쿠가와군은 공성을 계속했고, 마침내 오사카성의 성문을 뚫고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그리하여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진 끝에 오사카 성은 차례차례 함락당한다. 결국 성의 대부분이 함락당했고, 히데요리를 살려달라는 요청도 당연히 무시당한다. 히데요리의 아내였던 이에야스의 손녀인 센히메도 나섰지만 역시 거부당했고, 이이 나오타카가 히데요리가 있던 야구라에 화공을 벌인다. 화공으로 야구라는 파괴되기 시작했고 그틈에 도쿠가와 군이 진격하여 저항하는 도요토미 군을 닥치는대로 죽였다. 히데요리와 요도도노는 희망이 없음을 알고 이 안에서 자결한다. 가이샤쿠를 한 것은 모리 카츠나가였다고 하고, 그 후 그도 자결한다.

이렇게 난공불락의 오사카성은 무너진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꿈도 단 2대만에 그의 사세구대로 오사카의 영화가 정말 꿈속의 꿈이 되었다.

その時歴史が動いた - 大坂 夏の陣·戦国 日本のゲルニカ 그 때 역사가 움직였다 - 오사카 여름의 진·센고쿠 일본의 게르니카

그리고, 전쟁에 휘말린 민중들은 많은 고초를 겪였다. 반전의 의미에서 〈오사카 여름의 진 그림 병풍(大坂夏の陣図屏風)〉도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6 평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렇게 도요토미가를 완전히 멸망시켰고, 에도 막부의 통치를 확고히 하게 된다. 이 직후 겐나 엔부를 선포, 전란이 모두 끝났다는 것을 알렸고, 일국일성 등 다이묘들을 규제하며 제법 강력한 중앙집권을 누리게 된다. 이후 쿠로후네가 오기까지 일본은 250여년의 평화를 누렸다.

이 전투로 유명해진 것은 역시 오사카 오인중이다. 주군 히데요리에게 끝까지 충성을 바치며 강력한 적에 맞서 멋지게 싸우다 갔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사나다 유키무라는 이것으로 에도 시대는 물론 현재에도 최고급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도쿠가와측에서도 그를 최고의 무장으로 평가했기에 그를 띄우는 데 거부감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이 때문에 다른 인물들이 저평가 받는 부분도 있다. 특히 모리 카츠나가는 최후의 돌격에서 맹활약했는데 유키무라에게 그게 다 넘어가 버렸다. 코에이 테크모에 따르면 사나다 유키무라의 그림자에 가려진 모리 카츠나가를 가리켜 누군가 '안타까운 후세. 사나다는 이야기하지만 모리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도쿠가와뿐만 아니라 도요토미측도 방해가 되었다는 것도 특이하다. 전쟁을 제대로 모르는 자들이 그들의 계획을 매번 방해했기 때문. 요도도노와 오노 하루나가 등도 마찬가지로 악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래도 히데요리 생존설이 있는 걸 보면 역사의 동정 정도는 받은 듯하다.

히데요리부터 유키무라 등 각종 인물들이 생존설이 있다. 특히 아카시 테루즈미는 아예 생사불명이다. 모리치카는 도주하다가 체포돼서 죽었기에 생존설이 없는 듯. 한국에도 이순신 생존설이 있듯 맹활약하다가 쓰러진 무장들에 대한 동정 섞인 설일 것이다.

7 여담

도요토미 히데요리의 유일한 소꿉친구인 키무라 시게나리는 오사카 겨울의 진이 첫 출진이었다. 그는 오사카 겨울의 진이 끝나고 도쿠가와 가문과 도요토미 가문이 화의를 할 것을 서로 약속한다는 글을 적은 맹세서를 주고받기 위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만났다. 이때 이에야스는 맹세서에 자신의 피를 연하게 묻혔다. 시게나리는 이에야스에게 맹세서에 피가 너무 연하니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여 다시 피를 묻혀 달라고 하였고, 이에야스는 피를 다시 묻힐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무명이었던 시게나리의 대담한 행동은 일본 전국에 퍼지게 되었고, 시게나리의 이름이 전국에 알리졌다. 시게나리가 실제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이에야스와 대면하였을 때, 어떤 대담한 행동을 하여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키슈에 있는 쿠도산에 유배된 사나다 유키무라는 오사카로 향하기 위해 산을 탈출해야만 했다. 키슈의 아사노 가문은 유배인들을 감시하는 역할이었지만, 키슈인들은 독립적인 성격이 강하여 도쿠가와, 아사노의 지배를 좋게 여기지 않았다. 사나다 유키무라가 쿠도산을 탈출할 당시 키슈인들은 사나다 유키무라를 동조하여 모른 척을 하던지 추격을 대충 했기에 사나다 유키무라는 쉽게 쿠도산을 탈출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전투가 메이지 유신 전의 일본에서 최초로 포병이 창설되었고 대포가 투입된 전투였다. 그 이전에는 일본에서 포병 자체가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대포한테 아예 관심없는것은 아니었다. 대포가 등장한것은 전국시대 말기였다. 특히 유럽 상인들과 거래하는 사이라서 일본인들도 대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큐슈의 유력한 영주였던 오오토모 소린은 포르투갈 선박에 비치된 대포를 비싼 돈을 주고 사들여 "國崩"이라며 최종병기처럼 취급했고 포르투갈 선박을 고용해 적의 성에 대해 함포 지원을 의뢰하기도 했다. 오다 노부나가는 모리 수군에 대항하기 위해 대형선을 건조하고 대포를 2, 3문 설치하여 모리 수군을 격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예외적인 경우이고 사실상 일본 다이묘들은 대포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오사카 전투에서는 양측이 대포를 보유하며 포격전을 벌였다. 특히 이에야스측은 애초부터 대포의 중요성을 알고 서양 상인들에게서 대포를 사들이는데 열중해서 서양식 대포를 수십문이나 보유했다. 반면에 히데요리측은 이런 대포가 고작 수 문에 불과했고 이것을 나무로 만든 목포로 대체하여 화력에서 이에야스측보다 열세라서 포격전에서는 항상 이에야스측한테 불리했다.

하지만 이에야스 측의 대포도 유럽의 대포에 비하면 약하다보니 치명타를 주는 수준이 아니라서 일반적인 근접전과 공성전도 여전히 시행되었다. 왜냐면 첫째, 일본의 대포는 가장 큰 구경조차 겨우 5~6kg의 포탄을 날릴 수 있는 소형포였기에 야전이나 공성전에서 공포스러운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위력이 매우 부족했다. 둘째로 운반 수단의 결여에 있다. 무거운 대포를 끌고 다니기에는 체격이 작은 일본말이나 일본소로는 역부족이었다. 조선이나 중국의 경우에는 대포를 끌 때 말보다 소를 활용했는데 일본도 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매우 드물었다. 물론 이는 전국시대에 국한된 것으로, 대포의 위력을 톡톡히 절감했던 임진왜란 이후에는 조선에서 노획한 다수의 대포를 사용하거나 직접 주조하여 반란 진압에 사용했다. 막부 말기 서양선과 싸울 때에도 사무라이들이 낡은 청동대포를 창고에서 꺼내어 쏘았으나 폭발하여 사상자가 나올 정도였다.

8 각종 매체에서의 모습

워낙에 나중에 나오는 사건이기에 사극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다. 중심을 도쿠가와로 해서 에도 막부 초기를 다루거나 사나다 유키무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경우에 나오는 편.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서도 시나리오로 가끔 등장하긴 하지만 역시 보기는 어렵다. 이에야스가 워낙에 압도적인 상황이고 선택하고 싶을 가문들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14번째 시리즈인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의 PK2격으로 출시되는 전국입지전에서는 이 전투를 중심으로 다룰 예정이다.
시나리오 이름은 오사카의 진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도쿠가와 측과 도요토미측 주요 무장으로 시작하면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도쿠가와 측으로 플레이 해서 승리하면 기존의 역사로 도요토미 측으로 승리하면 오고쇼 도쿠가와 이에야스, 2대 쇼군도쿠가와 히데타다, 다테 마사무네 등 실제 역사에 사망하지 않는 인물들이 사망하고 쵸소카베 모리치카는 시코쿠 토사에 영지가 생기고 사나다 유키무라는 시나노의 사나다 영지로 복귀하며 아카시 테루즈미는 귀향에서 돌아온 우키타 히데이에와 함께 비젠에 우키타 영지로 돌아오는 도쿠가와에게 충공깽 같은 결과로 종료된다. 그리고 한정 DLC로 오사카의 진에서 도요토미가 승리한 시나리오가 있다.

전국무쌍 시리즈에서는 사나다 유키무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만큼 매번 등장한다. 다만 1편에서는 혼노지의 변이 중심이기에 유키무라의 연무에 따로 튀어나온 느낌이 강하고 2에서 3편까지 가면서 비중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