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각

1 개요

천수각(天守閣)이란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물에서 가장 크고 높은 누각을 가리킨다. 일본어로는 덴슈(천수), 덴슈가쿠(천수각)라고 부른다.

사실 천수각은 성의 일부분에 속하는 건물이지만, 얼굴마담이자 상징격인 건물로 취급된다.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성인 히메지 성의 사진으로 많이 등장하는 흰 건물은 사실 히메지 성의 천수각이며, 히메지 성 자체는 그 주변 해자 안의 영역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

기본적으로 천수각은 센고쿠 시대 이후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에 생겨난 군사용 시설이다. 그렇기에 대중문화 속의 이미지처럼 다이묘의 성에 걸맞게 아주 화려하진 않다. 기본적으로 천수각의 내부는 높게 짓기 위해 많은 기둥이 존재하고, 어둡고, 좁고, 오르락 내리기 불편하기 때문. 때문에 다이묘들의 실제 생활 공간은 근처에 지어진 주택이었다. 물론 이것도 편차가 있는 편으로, 히메지 성처럼 장식없는 정갈한 성이 대부분이지만 아즈치 모모야마 양식의 대표인 노부나가아즈치 성같이 화려한 경우도 있긴 하다.

2 천수각의 분류

천수각은 형식에 따라 망루형과 층탑형으로 나뉜다.

  • 망루형 : 상층부를 이리모야즈쿠리(入母屋造り)에 따른 망루 형태로 만들어 하층과의 형태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세키가하라 전투를 기점으로 초기와 후기 망루형으로 다시 나뉜다. 대표적으로 마루오카 성, 히코네 성, 도요토미 정권 시절의 오사카 성, 마츠에 성 등이 있다.
  • 층탑형 : 전체적인 형태가 일체를 이루며, 외부와 내부에서 보는 층계의 수가 같다. 에도 성과 히로사키 성의 천수가 대표적.
망루형(마츠에 성)층탑형(히로사키 성)

기본 구성에 따라서는 독립식, 복합식, 연결식, 연립식으로 구분한다.

  • 독립식 : 부속 건물 없이 천수만 세운 것을 말한다. 센고쿠 시대의 산성과 평산성 등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 마루오카 성, 우와지마 성, 이와쿠니 성, 기후 성 등이 해당된다.
  • 복합식 : 야구라(櫓) 혹은 소천수 같은 부속 건물이 붙어 있는 형태. 이누야마 성, 빗츄마쓰야마 성, 오카야마 성, 히로시마 성 등이 있다.
  • 연결식 : 천수와 부속 건물이 와타리야구라(渡櫓)라는 회랑으로 연결된 형태. 연결식에는 나고야 성, 마쓰자카 성, 구마모토 성, 고쿠라 성 등이 있다.
  • 연립식 : 천수와 2개 이상의 소천수 등이 고리 모양으로 연결된 경우. 나고야 성의 다몬야구라, 요도 성, 히메지 성, 다카토리 성 등이 있다.
독립식(기후 성)복합식(오카야마 성)
연결식(나고야 성)연립식(히메지 성)

3 보존 현황

과거의 천수각이 아직까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모두 12곳. 그 중에서 국보로 지정된 곳은 단 5곳이다. 사실 온전하게 남아있는 천수각 중 히메지 성, 마츠모토 성을 제외하면 규모가 큰 곳은 없다. 메이지 유신 이후 1873년에 폐성령이 반포됨에 따라 각 성을 해체하면서 세력이 컸던 다이묘의 성일수록 살아남기는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히메지 성마저도 천수각과 망루를 제외한 나머지 건축물은 대부분 헐린 상태... 이 외에도 태평양 전쟁을 거치면서 폭격으로 많은 곳이 사라졌는데, 폭격의 대상이 될 정도로 큰 규모의 도시에 있던 성들은...

이 외에 복원된 천수각이 많다. 과거에 유명했던 성들은 대부분 사라졌다가 복원된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일반적으로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되었으며 실내는 복원되지 않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오사카 성.

또, 복원은 했지만 자료가 없어 상상에 근거해 만든 천수각은 부흥천수, 원래 천수가 없는 경우인데도 새로 만든 경우에는 모의천수라고 한다. 1980년대에 일본이 엄청 잘나가던 시절 일본 지자체에서 시의 랜드마크로 삼기 위해 부흥/모의천수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3.1 국보 5성

3.2 중요문화재 7성

3.3 등재된 복원/부흥/모의 천수

4 기타

  • 이외에도 임진왜란 당시에 왜군이 한국에 쌓은 왜성에도 천수각이 있었다. 현재는 터만 남아 있다.
(위 그림에서 하단 왼쪽에서 두 번째) 그런데 일본에만 존재했던 특수 양식을 동양 문명 전체에 있었던 성처럼 묘사해 놓으니, 빼도박도 못하는 고증오류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고증오류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라이즈 오브 네이션즈까지 이여저서, 에이지3의 인도와 라이즈의 한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문명권의 성은 죄다 천수각이나 천수각을 어레인지한 모습이다. 생각해보면 유럽의 성과 제일 비슷한 건물을 찾아보면 일본의 성관 정도를 제외하면 별로 없긴 하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것. 한국형으로 지으면 우선 규모가 무지막지하게 커진다. 경복궁만 봐도 바로 옆의 동 네개를 합쳐야 그 정도 사이즈가 나오는 규모다... 그렇다고 자금성을 지으면 더 커진다 커져라
  1. 이쪽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에서 유일하게 소유권을 이전 영주 가문인 나루세 가문이 보유하던 성이다. 당초 몰수는 되었으나 1891년 지진으로 손상된 것을 수리하는 조건으로 다시 양도되었다. 2004년 이후로는 재단법인으로 이관된 상태. 영내에는 나루세 가문의 주택도 존재한다. 단 전통적인 영주의 주거가 아닌 평범한 현대식 주택.
  2. 그 전에는 국보 현존천수를 보유한 성이 4곳이었기 때문에 '국보 4성'으로 불렀지만, 2015년 7월 8일 마츠에 성의 천수각이 국보로 신규 지정됨에 따라 '국보 5성'으로 그 명칭이 변경되었다.
  3. 우리나라의 등록문화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