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옥시전 디스트로이어/d.jpg
일본의 괴수 영화 <고지라>에 등장하는 SF 기믹 or 가제트.
정식 명칭은 '수중산소파괴제'
세리자와 다이스케 박사가 만들어낸 사상 최강의 대 생체용 병기. 사실 공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면 산소로 숨쉴 수 있는 모든 생물을 죽일 수 있는 살상 무기계의 타디스.하지만 타임로드의 무기들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세리자와 박사가 이것의 연구를 시작한 본래 목적은 물을 분해할 때 생기는 전기를 동력으로 이용하기 위한 일종의 발전 촉매제 비슷한 용도였는데, 결과적으로 물과 생물체를 구성하는 산소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무시무시한 생물병기가 되어 버렸다.
처음 연구실에서 이 장치를 어항 속에 넣고 시험했을 때, 어항 속 물고기들이 뼈만 남고 산화해버렸다.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의 능력은 바로 산소(를 호흡하는) 생명체를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것이었다. 이 위력에 충격받은 세리자와는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다시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 실험을 함께 지켜본 에미코에겐 이 무기에 대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한 뒤 설계도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료들을 소각해버렸다.
그러나 고지라가 나타나고 고지라를 격퇴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결국 다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에미코는 오가타에게 이 무기의 존재를 알리고, 오가타와 함께 세리자와에게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사용하자고 설득한다. 세리자와는 이 무기가 공개되면 전쟁에 이용될 것을 두려워해 완강하게 거부하지만, TV에 처참하게 파괴된 도시와 희생자들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그것을 지켜본 후에는 결국 고지라를 상대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사용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이후 해상보안청 해상경비대[1]의 지원을 받아 도쿄 만의 심해에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사용해 고지라를 없애버리기로 한다. 이 작전에 세리자와가 장치를 정확하게 설치하고 작동시키기 위해 자신도 바닷 속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했고, 오가타는 위험하다고 반대하지만 결국 승복한다. 심해로 들어간 오가타와 세리자와는 곧 고지라를 발견한다. 세리자와가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설치하는 동안, 오가타는 먼저 바다 밖으로 나온다.
옥시전 디스트로이어가 작동하면서, 인간의 어떤 무기에도 피해를 입지 않았던 고지라도 괴로워하며 결국 살이 문자 그대로 녹아버려서 산화한다. 이것을 지켜보던 세리자와는 이 강력한 무기가 누군가에게 악용될 것을 두려워해 자신 또한 잠수복의 산소 호스를 끊고 자살한다.
고지라는 결국 죽었지만, 이 작전을 지켜본 야마네 박사는 인류가 핵실험을 계속하는 한 고지라는 어디선가 또 다시 나타날 것(정확히는 "저것이 최후의 한 마리라고 할 수는 없다.")이라고 말한다.[2]
이후의 고지라 시리즈에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는 종종 묘사되었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에 고지라를 끝장낸 무기' 정도로 묘사될 뿐이며 초대 고지라 영화 이후 사용된 적은 없다. 이유는 세리자와 박사의 죽음과 관련 자료의 소각으로 인해 만들 방법이 사라져서.
평성 고지라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고지라VS디스트로이어'에서는 이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의 능력을 흡수한 원시 미생물들이 '디스트로이어'로 진화하어 멜트 다운으로 죽어가는 고지라와 결전을 벌인다는 설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2년작 '고지라X메카고지라', 2003년작 '고지라X모스라X메카고지라 도쿄 SOS'에 등장하는 메카인 '3식 기룡'은 이렇게 죽은 초대 고지라의 뼈에서 추출한 세포로 '생체 컴퓨터'를 만들고, 그 뼈를 메인 프레임으로 삼아 제작된 메카고지라다. 보소 반도 근해에서 발견되었다고.
그 외에도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구 OVA에도 해저 괴수의 이야기가 나올 때 세리자와 박사를 오마주한 캐릭터 하라타 박사[3]와 함께 등장한다. 물론 그 실체는 드라이아이스만 잔뜩 집어넣고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꾸민 그냥 깡통.(...)[4]
롤랜드 에머리히가 감독한 1998년작 <고질라>에서는 질라가 미사일 몇 방에 죽는 약골이라 등장할 낌새도 보이지 않았으며, 레전더리의 리부트 작품인 고질라(2014년 영화)에서는 원작대로 일반 병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고질라가 출현함과 동시에 세리자와 박사를 모티브로 한 세리자와 이치로 박사가 등장하면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의 재등장이 기대되었으나 이 쪽도 1998년판과 마찬가지로 언급은커녕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았다. 신 고지라에서는 냉각제가 결전병기가 된지라 마찬가지로 잊혀진 물건이 됬다.
최근 등장은 오히려 짱구 에피소드에서 패러디되 나온게 전부.- ↑ 영화 제작 시점에선 자위대(해상자위대)가 아니라 해상경비대로서 아직 해상보안청 산하였다. 즉, 해상자위대의 전신이다.
- ↑ 이는 '핵실험을 다시 해서는 안 된다'는 메세지를 강조하려고 한 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말은 고지라의 속편이 나올 빌미를 만들었다.
- ↑ 외모는 세리자와인데 이름은 야마네 박사 역을 맡은 하라타 씨다.
- ↑ 이 에피소드에서 하라타 박사가 몰래 기르던 괴물이 도망쳐 크게 자라나서 '지구의 종말'이라고 막 난리를 치는데 이 때 그가 만들어낸 괴물을 끌어낼 궁리를 하던 2과 앞에 나타난 정비반 부반장 시바 시게오가 딱 세리자와의 마지막 모습대로 잠수복을 입고 수상한 실린더를 들고 배에 탄 채 나타나서 폼을 잰다. 그걸 본 아스마가 "결의를 다진 그의 품 안에서 둔한 금속성 빛을 내뿜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악마의 발명품, 수중 산소 파괴장치,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라고 놀란다. 그 때 뒤에서 사카키 정비반장이 튀어나와 시바의 뒤통수를 치며 "시게! 어쩐지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서 와봤더니만...! 그 따위 드라이아이스나 넣은 통이나 가져와서 뭐하는 짓이야?! 그러고도 네놈이 기술자냐!" 하고 일갈한다. 고지라를 아는 사람이 보면 진짜 뒤집어지게 웃기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