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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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lla
故질라

역시 참치나 먹는 놈은 안되겠구만. 다음!(やっぱり鮪食ってるようなのは駄目だな。次!) - <고지라 파이널워즈>(2004)의 명대사.

영화 <고질라>(1998)에 나오는 괴수.

1 이름의 변경

고지라 시리즈에 나오는 고지라는 영어로 표기하자면 Gojira였으나, 1956년 《괴수왕 고질라(Godzilla, King of Monsters!)》가 개봉되는 과정에서 과 같은 강력함을 지녔다는 이름으로 Godzilla라고 고쳤다. 그러나 1998년에 나온 《갓(…)질라》는 원작인 고지라 시리즈에 대한 경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작품[1]이었고, 2004년 고질라의 판권을 회수한 토호(東宝)의 토리야마 쇼고와 키타무라 류헤이는 이런 호구 괴수는 '신'이라는 칭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Godzilla에서 'God'을 빼버리고 이 괴수의 이름을 질라(Zilla)라고 재명명한 후 아예 다른 괴수로 취급해[2]고지라 파이널워즈》에 출연시켰다. 즉 이 명칭은 저작권이 있는 토호에서 명명한 정식 명칭이다. 말하자면 고지라의 이름을 받을 자격조차 없는 짝퉁으로 격하된 것.

생김새도 원작의 고지라와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다른 데다가, 영화 자체가 리메이크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괴작인지라, 이놈도 덩달아 정식 고지라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감독과 데뷔작을 잘못 만난 것. 토호 측에서는 《고지라 대 디스트로이어》를 마지막으로 고지라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고, 이전까지 충실히 일본산 고지라 시리즈를 미국에 배급해 왔던 콜럼비아-트라이스타 픽쳐스에 판권을 넘겨서, 미국에서 새로이 재해석된 고지라 트릴로지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했으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토호 입장에서는 제대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것. 이에 대응해 토호는 미국의 고지라 시리즈 계획을 아예 무산시켜버리고, 《고지라 2000》을 제작하면서 밀레니엄 시리즈를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밀레니엄 시리즈도 영...

그래도 이후 《고질라(애니메이션)》가 제작되고, 원작의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어느 정도 원작의 위용을 회복했다. 거기에다가 《고질라(2014년 영화)》가 이 영화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성공했으니,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별명으로는 American Godzilla, TriZilla[3], Deanzilla[4], Pat()zilla, Fraud(사기꾼)zilla, Tuna-Head(참치 대가리),[5] Notzilla(고질라 아님), GINO(Godzilla In Name Only - 이름만 고질라) 故질라등(···)이 있다. 다 까는 이름... 게다가 작중에서 참치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유난히 참치 드립이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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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내 본명은 웨슬리야. 근데 사람들이 '웨슬리, 괴수의 왕'은 아무도 안 보러 온다잖아"[6]

2 디자인

디자인현대수각류(獸脚類) 공룡의 복원 모델에 고지라의 상징인 지느러미를 달아놓은 듯한 모양새다. 지느러미의 형태는 고지라 특유의 갈라진 산호초 형태의 지느러미가 아닌, 반대로 된 상어 지느러미 형태. 디자인의 모티브는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 새롭게 복원된 날렵하고 활동적인, 허리를 수평으로 눕힌 채로 꼬리를 지면에 수평으로 뻗고 달리는 수각류의 이미지. 초대 고지라의 디자인이 당시 수각류 공룡을 복원한 모델[7]스테고사우루스 풍 지느러미를 달았던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원래 디자인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꾀했다고 봐도 좋겠지만... 고지라의 디자인이 50년에 달한 시리즈의 역사 동안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탓에, 미국의 고지라 팬들에게서 비난만 잔뜩 먹었다.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질라'를 디자인한 패트릭 타토풀로스[8][9]는 고지라 시리즈의 광팬으로, 질라의 디자인 역시 일본과는 차별화하면서 최대한 원작에 경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고질라》(1998)에 대해 불만스러워 했던 토호 측에서도 디자인을 받고는 "확실히 이건 고지라다. 고지라의 정신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즉, 디자인 자체는 원작자에게 인정받은 정식 디자인이 맞다.#패트릭 타토풀로스의 인터뷰 원흉은 자기들이었으면서 무슨 지거리야

다시 말해 토호 회사에서도 처음에는 패트릭 타토풀로스가 만든 질라의 디자인을 좋아했었고, 미국에서 새롭게 리메이크 되는 미국판 고지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모양이다. 심지어 질라의 디자인 자체가 근현대에 해석되고 밝혀진 공룡의 디자인을 참조했기에[10] 더욱 더 공룡스러운 디자인이었고,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현대적인 고지라"에 가까웠다고 볼 수도 있었다. 그나마 영화에서 연출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현대적인 공룡 디자인을 통한 새로운 해석으로 봐줄 수 있었겠으나... 정작 영화에서 나온 연출은 도저히 고지라와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찾아볼 수도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괴작 영화의 충격이 가신 뒤에 디자인 자체는 재평가받아서 좀 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고, 이 디자인을 좋아하는 팬들도 상당히 많다. 게다가 《고질라(애니메이션)》가 방영된 뒤 질라 주니어가 원작 고지라의 위엄을 다시 어느 정도 회복시켜주면서, 은근슬쩍 역대 고지라들 사이에 끼워주는 팬들도 상당수. AVGN도 리뷰에서 디자인 자체는 이질적이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평했다.

스모 선수의 체형에 가까운 원작 고지라의 두툼하고 거대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쪽은 상당히 말랐고 날렵하게 생겼다. 컨셉 아트를 보면 거의 피골이 상접한 모습. 인상도 한층 더 험악해 보이고, 다소 포유류스러운 원작 고지라의 얼굴과는 달리, 파충류에 가까운 교활한 인상이다. 꼬리를 치켜들고, 앞다리를 모으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 《쥬라기 공원》에서 나온 벨로시랩터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관이 매우 크고 아름다워 독특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데스윙 스마우그 패트릭 타토풀로스에 따르면, 디즈니의 《정글북》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쉬어 칸의 크고 아름다운 네모꼴의 턱에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3 특징

설정상 프랑스의 원폭 실험 때문에 바다 이구아나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탄생한 괴수이다. 아마 미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미군의 핵실험으로 탄생했다고 하기는 좀 그랬던 모양이다.그러면서 정작 오프닝 영상은 미국이 일으킨 비키니섬 핵실험이다.

생김새나 행동이나, 원작의 고지라가 무슨 신화나 전설 속의 괴물이나 신 비슷한 것이라면, 질라는 그것을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라고 가정하고, 브레스(breath)를 뿜는 능력이나 죽일 수 없다는 설정 등 전설상의 괴수에게나 붙는 설정들을 아예 없애버리고, 실존 동물들의 특징에 기반을 두어 더 현실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충 악어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을 실존 생물 취급한 탓에 파워가 엄청나게 너프(nerf) 당하고, 성격 자체가 바뀌어서 많은 팬들이 이질감을 느꼈다는 것이 문제.

원작의 고지라가 방사능을 흡수하며 살아가는 생명체[11]인데 비해, 이놈은 철저히 육식성인데, 원래 해양 생물이라 그런지 물고기를 좋아한다. 바다 이구아나는 초식성일 텐데?? 특히 참치를 보면 눈 뒤집어진다. 게다가 《고지라 파이널워즈》에서 등장한 질라는 사람도 잡아먹는다.

이놈이 그렇게 까였던 이유는, 바로 원작의 고지라의 먼치킨스러운 위엄과는 몇 광년은 떨어진 호구스러운 약함 때문일 것이다. 《고질라》에 등장한 질라는 작중 헬기의 기관포를 맞고도 상당히 아파하면서 바로 내빼고,[12] 나중에는 일반 미사일 단 열두 방[13]순살 당하신다. 원작의 고지라가 함포고 미사일이고 군대 분량의 재래식 화력을 끌고 와서 공격해대도 날벌레처럼 무시하던 것과는 엄청난 차이. 원래 고지라는 핵무기를 쳐맞아도 멀쩡한 놈인데, 이놈은... 게다가 상당히 겁이 많아서,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는 걸 택한다. 질라의 행동을 실제 동물의 행동에 기반[14]을 둔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원작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호구 같은 내구도도 이해가 가는데, 실제로는 흰긴수염고래도 기관총 몇 방에 뚫리는 판에, 고지라 크기의 생명체라 해도 그 정도 화력을 버텨낼 수는 없다.[15]

게다가 팬들이 가장 큰 불만을 표한 건, 바로 방사열선을 뿜는 능력도 삭제 당했다는 건데, 작중에 질라가 불을 뿜는 것 같이 보이는 장면이 있긴 있다. 그런데 이건 그냥 단순히 고지라가 뿜어낸 초고압의 가스에 불이 붙은 것으로, 엄밀히 말해서 브레스는 아니다. 게다가 애초부터 고지라가 뿜는 건 불이 아니라 광선이다. 이 능력에 팬들이 붙여준 이름은 "파워 브레스". 이름은 멋있어 보이지만 파워 입 냄새 사실 보잘 것 없는 무기. 그런데 개봉 전의 컨셉 아트나 프로모션 아트를 보면, 질라가 빔 형태의 방사열선을 뿜어내는 모습이 분명히 표현되어 있었다. 질라의 초기 컨셉 아트 아마 제작 중에 현실감을 살리려고 삭제해버린 듯.

결론적으로 문제는, 고지라를 너무 실존 생물 취급하다 보니 호구처럼 약해진 것. 《고질라》는 원작의 고지라를 적당히 너프하면서도 그 강함은 거의 그대로 유지했는데[16], 이쪽은 현실성을 명목으로 너무 지나치게 약하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이놈의 잔머리는 알아줘야 할 수준이다. 그렇게 약함에도 불구하고 영화 후반까지 살아남은 건 다 이 잔머리 덕분. 사실 엄청나게 똑똑한 괴수다. 《쥬라기 공원》의 벨로시랩터를 멍청하게 보이게 할 정도. 함정도 스스로 미리 파악해서 걸려들지 않고, 몸놀림도 덩치에 비해 엄청나게 날렵하고 민첩하다. 미사일 피하기는 이놈의 특기로, 총알은 직선으로 나간다와 비슷한 방식으로 피한다. 상황이 불리하면 후퇴해서 감쪽같이 숨었다가 뒤치기로 판세를 엎을 줄도 알고, 인간들을 두뇌전에서 역관광시키기도 한다! 뉴욕 도심에서 헬기들에게 쫓길 때는 헬기들보다 더 빠르게 달려가서 잠복하는데, 멍청한 인간들이 사살에 성공했다고 믿게끔 속인 후에, 뒤치기로 헬기들을 모두 박살낸다. 후에 미군이 따라오자, 바다 속에 숨은 뒤 잠수함들이 쏘아대는 어뢰를 가볍게 피한다. 그리고 잠수함들은 지들이 쏜 어뢰를 지들이 쳐맞고 자멸.(...)

신체 능력도 상당해서, 엄청난 땅파기 실력으로 단단한 지반이고 콘크리트고 모두 뚫어서 땅굴을 만들고, 땅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급습하기도 한다. 수영 실력도 물속에서 어뢰를 가뿐히 피할 정도로 뛰어나다.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맷집이나 힘보다는 지능과 민첩성에 의존하는 괴수. 실제로 《파이널 워즈》에서 원조 고지라와 맞붙었을 때 고지라가 내뿜는 방사열선을 가볍게 피하기도 했으며, 이때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잔상이 보일 정도였다. 이후 꼬리치기+방사열선 한방에 죽어서 그렇지방어력이나 공격력이 워낙 후달리기 때문에, 궁지에 몰릴 것 같으면 일단 도망가서 숨은 뒤 뒤치기를 시전한다. 영화의 후반에 죽음을 맞은 것도, 결국에는 새끼를 잃은 분노에 휩싸여서 평소의 교활함을 버리고 생각 없이 날뛰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에비라, 카마키라스 : 아니 그럼 우린 뭔데

4 작중 행적

4.1 고질라(1998)

성우: 프랭크 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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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에서 있었던 프랑스의 핵실험으로 변화한 바다 이구아나. 참치를 먹으며 이 때문에 미국에 상륙하기 전에 일본의 참치잡이 어선을 습격하기도 했다. 이후 뉴욕 즉 미국 본토에도 상륙했는데 미군은 톤 단위의 물고기로 유인한후에 화력을 퍼부어 공격하지만 질라는 도시를 헤집고 다니며 공격에서 벗어나고 깽판을 친다. 산란기가 되자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200여개 가량의 많은 알들을 낳았다.[17] 주인공 닉 타토폴러스와 프랑스 정보부 일행이 이 정보를 알고 알을 없애려고 하지만, 때마침 200개의 알에서 200마리의 새끼 질라가 나온다.

이후 깨어난 200마리의 새끼 질라들은 자신들의 먹이인 생선의 비린내가 묻은 닉 일행을 습격하지만, 닉 일행이 빠져나오면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출구를 막아 버리고, 결국 미군의 폭격에 의해 새끼들은 모두 죽는다. 미군의 유인작전에 실랑이를 벌이다가 잠수함의 어뢰를 맞고, 미군들은 질라를 제거한 줄 알고 기뻐한다. 하지만 기절했을 뿐, 살았었던 어미 질라는 스퀘어가든으로 가고, 통구이가 된 새끼들의 시체들을 본다. 질라는 새끼들을 잃은 것에 슬퍼하고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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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으로 택시를 타고 도망가는 닉 일행을 쫒다가 브루클린 다리에 묶이고, 이후 F-18의 미사일 세례를 받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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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디슨 스퀘어 가든 깊숙한 곳에는 미처 없애지 못한 질라의 알 하나가 남아있었고, 이 알에서 깨어난 질라 주니어는 깨어나자마자 처음으로 본 인간인 타토폴로스 박사를 어미라고 인식해 따르게 된다. 각인현상도 작용했지만, 알을 깨고 나올 때, 마침 근처에 있던 타토폴로스 박사의 몸에 양수가 끼얹어져서 자신과 같은 냄새를 풍겼기 때문에 어미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행적은 질라 주니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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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질라들은 인간보다는 상당히 크다. 새끼 질라들은 자신들의 먹이인 생선의 비린내가 묻은 프랑스 정보부의 사람들이 포함된 닉 일행을 습격해 몇명은 죽이지만, 살아남은 닉 일행에게 농락당하는 잡몹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원체 많은 수가 있기 때문에 닉 일행의 발목을 잡지만, 닉 일행이 빠져나오면서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새끼들을 잡으며, 결국 미군에 의해 새끼 질라들은 미사일 공격을 맞고 모두 죽는다. 새끼 질라들이 깽판을 치는 장면이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벨로시랩터를 의식하고 모방해서 만든 장면이라 많은 욕을 얻어먹었다.

4.1.1 고질라(애니메이션)

브루클린 다리에서 미사일을 맞고 죽은 시체는 타키온 외계인들이 시체를 가져가 사이보그로 개조되어 부활한다.
http://vignette1.wikia.nocookie.net/godzilla/images/4/4c/Cyber-Zilla-movie-monsters-17294302-392-387.jpg/revision/latest?cb=20130812004235
사이버-질라(Cyber-Zilla)라고도 불린다.
사실상 외계인들의 원격 조종으로 인해 움직이는 존재로 자의식은 전혀 없지만 외계인들의 기술력 덕에 한층 강해졌으며 방사열선을 뿜을 수 있다.[18]
질라 주니어의 어미인 탓에 주니어가 닉에게 등을 돌리고 협력했지만 결국은 주니어가 다시 닉 일행을 따르기로 하면서 싸우게 된다. 초반에는 잠시나마 대등하게 겨루지만 외계인들은 오발로(...) 기계로 된 앞발을 잃고 주니어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다가[19] 완전히 무력화되고 만다.

4.2 코믹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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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믹스판에서도 질라가 가끔씩 얼굴을 비추는데, 제대로 된 괴수 취급을 받는 듯. 특히 2013년에 미국의 IDW사에서 발간한 코믹스 시리즈 《Godzilla : Rulers of Earth》의 이슈1에서는 질라 주니어에 더 가까운 모습[20]으로 나와, 인간 군대의 중화기 세례쯤은 흠집 하나 안 나고 가볍게 무시해버리지만, 방사능 열선을 쏠 수도 없고 완력도 상당히 너프 당했다. 원작의 고지라와 맞붙게 되는데, 고지라가 머리를 세게 후려쳐 쓰러지고, 꼬리를 물려 그대로 내동댕이쳐지는 등 대부분 육탄전에서 거의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대신 민첩함을 이용해, 느리고 힘만 센 고지라의 공격을 피하며, 손톱으로 고지라의 다리에 상처를 입히는 등 고지라를 상대로 제법 선전한다. 싸움 도중 고지라가 방사능 열선을 쏘자 원작/애니메이션판에서 나왔던 뛰어난 굴파기 실력을 발휘해서 공격이 닿았을 때 이미 땅 속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 도망치고, 고지라의 등 뒤에서 튀어나와 역공을 가한다. 그러고 나서 물러서지 않고 고지라와 육탄전을 벌이지만, 결국 고지라가 우세를 점하고 목을 졸려 죽을 뻔한다... 하지만 마침 인간들이 고지라를 포격해 그 틈을 타 도망치는 데에 성공한다.

물론 이 작품이 고지라가 주인공이며 고지라가 혼자서 다양한 괴수들을 해치우는 스토리의 만화라서, 질라 역시 고지라가 퇴치해야 할 대상으로 나오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무사히(?) 고지라를 피해서 달아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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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후 선역으로 재등장해서 지구의 괴수들과 연합해 해당 이슈의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트릴로포드라는 괴수와 맞서 싸우며, 중간에 제트 재규어를 구하고 트릴로포드 여러 마리를 죽이는 등 상당한 활약을 하지만 마지막에 등장한 여왕 트릴로포드에게 리타이어당한다. 이후 고지라가 트릴로포드와 싸워 승리한 후 고지라를 포함해 다른 괴수들과 함께 바다로 돌아간다.

4.3고지라 파이널워즈

고지라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인 고지라 파이널워즈에 등장. 질라라는 이름은 이때 개명(?)된 것이다.

지구의 환경오염으로 생겨난 괴수들 중 하나. 20XX년, X성인의 조종을 받아 호주 시드니를 공격해온다. 나중에 남극에서 부활해 일본으로 오는 오리지널 고지라를 막으려는 참모가 썩소를 지으면서, "'고지라 녀석, 네가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보마"'[21]하면서 내보냈지만, 맞붙은 지 18초만에 오리지널 고지라의 방사열선을 맞고 끔살 당했다. 고지라 시리즈를 통틀어서 최단시간에 털린 괴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이때 흐르는 음악은 sum41의 《We're all to blame》. 적절한 선곡일세.

이 꼴을 보고 빡돌아버린 참모는 겨우 화를 가라앉히며, "'역시 참치나 먹어내는 녀석은 안되는구먼. 다음!" '하면서 넘겨버린다. 그리고 이 조롱은 원작 팬들이 질라를 깔 때 반드시 언급하는 일종의 네타가 되었다.[22]

  1. 정확히 말해서 제작진의 상당수가 고지라 시리즈의 팬들이었으나, 정작 감독인 롤랜드 에머리히는 그딴 거 안중에도 없었던 것.
  2. 쇼와 시리즈, 평성 시리즈, 밀레니엄 시리즈와 《고질라(2014년 영화)》의 고지라 모두 디자인도 다르고, 별개의 캐릭터로 취급하지만, 이 경우는 모두 고지라라는 하나의 캐릭터의 서로 다른 버전이다. 마블이나 DC 코믹스의 히어로들이 같은 이름 아래, 서로 다른 유니버스에서 살아가는 별개의 캐릭터들로 등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 즉 이들은 모두 어쨌거나 '고지라'이다. 그런데 질라의 경우 아예 고지라라는 캐릭터가 아닌, 아예 별개의 괴수 취급을 받는다.
  3. 콜럼비아-트라이스타 픽처스에서 만들었다고
  4. 당시 제작자인 딘 데블린의 이름을 따서
  5. 파이널 워즈 작중에서 실제로 사용된 이름이다...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별명이기도 하다.
  6. 뒤에 보면 깨알같이 카페 카이주 라고 적혀 있다.
  7. 허리를 수직으로 세워 몸을 꼿꼿이 세우고 꼬리를 질질 끄는 자세
  8. 영화 《고질라》(1998)의 주인공인 닉 타토풀로스의 이름은 이 사람한테서 따온 것이다.
  9. 이후 2005년작 괴수영화 《케이브》의 크리쳐 디자인과, 《언더월드》 시리즈의 늑대인간 디자인을 맡았다.
  10. 원작 고지라의 인간 같은 자세로 이족보행을 하는 모습은, 당시 학계에서 공룡들이 그렇게 일어서서 다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좀더 실질적으로 들어가보면 인간과 비슷한 체형의 수트를 제작하는 쪽이 연기하기에도 쉬웠던 것이 이유였을지도.
  11. 평성(平成: 헤이세이) 시리즈에서 핵잠수함을 잡아먹거나 원자력 발전소를 흡수하는 등 그런 설정이 부각되었다.
  12. 다만 헬기의 기관포 정도로는 따끔한 수준의 고통을 주는 데에 그치고,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 도망간 이유는 안그래도 낮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협이 가해지자 일단 물러나고 본 듯 하다.
  13. 질라가 브루클린 다리에 묶여있는 사이 전투기 세 대가 날아와 각각 미사일울 두 방씩 명중시키고, 질라가 그래도 살아서 버티자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여섯 발을 쏘아 사살한다.
  14. 실제 동물들도 달려들어서 싸우기보다는, 보통 도망치는 쪽을 택한다.
  15. 질라가 미사일에 폭격당한 뒤 자세히 보면 목 부분에 아예 구멍이 뜷린 수준으로 커다란 상처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16. 사실 이쪽은 엄밀히 말해서 스펙 자체는 버프되었다.(원조 고지라가 50~80m정도인데 비해, 고지라(2014)는 크기가 200m이다. 물론 몸무게도 up. 대신 필살기인 아토믹 브레스가 꽤 너프된 편. 원작에서는 아토믹 브레스 한방에 어지간한 괴수는 나가떨어지지만 고질라 2014에서는 무토의 입에다 쑤셔넣어야 했다. 그래도 연출면에서는 원작보다도 강력해 보이고, 기존의 고지라와는 전투 방식이 달라져 육탄전에 주력하는 만큼 브레스가 너프된 대신에 신체 능력이 월등힌게 강력해져서, 꼬리로 대충 후려치기만 하면 웬만한 괴수는 일격사시킬 수 있을 정도. 기존의 고지라가 꼬리치기 정도로는 다른 괴스들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 때문에 사실 전투능력은 기존의 고지라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드는 수준이다.
  17. 도마뱀 몇몇 종처럼 자웅동체(雌雄同體)식의 단일생식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18. 질라 주니어의 것과는 달리 푸른색이다
  19. 외계인들이 파워를 보충해 줫음에도
  20. 디자인은 원래의 질라 디자인보다도 더 울퉁불퉁하고 파충류스러운 모습으로 나왔다.
  21. IPTV판 자막에선 고질라,너에게 멋진 녀석을 소개시켜 주지로 의역되었다(.....)
  22. 그리고 방금전까지만해도 하이앵글로 잡혀서 온갖 폼이란 폼은 다잡으면서 질라를 소환한 주제에 막상 18초만에 개털리니 있는힘껏 분노하고 기대도 안했다 참치만 쳐먹는 녀석아식으로 김빠진 투로 말하고 다음! 이러는 X성인 참모도 은근히 네타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