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성인

外省人
영어 : mainland chinese

1 개요

원래는 중국의 특정한 성에서 그 성 출신이 아닌 다른 성 출신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중화민국에서 타이완 성(과거 타이완 성이었던 직할시를 포함)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한다. 따라서 여기도 그에 대해 설명한다.

2 상세

중화민국에서, 원래는 중국 대륙에 살았으나 본성인과는 달리 2차 대전 직후 중화민국이 일본에서 타이완 섬을 돌려받은 후나, 1949년 중국 국민당국공내전에 패배하여 국부천대를 할 때, 국민당군, 국민당 당원 및 그 가족 등의 자격으로 중국 대륙 곳곳에서 타이완 섬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을 말한다.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 포로로, 포로 교환 때 본국 송환 대신 대만행을 택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중화민국 영토 중 과거 '일본령 대만'에 속하지 않은 지역(대표적으로 진먼, 마쭈)의 토박이들은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은 외성인으로 분류한다.

외성인이나 본성인이나 모두 중국대륙에서 기원한 한족이다. 외성인=한족, 본성인=대만 원주민(=대만인)으로 잘못 알고 개념을 혼동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래서 이걸 혼동하면 대만을 '소수의 한족이 다수의 원주민을 지배하는 사회'정복왕조로 착각하기 쉽다.[1] 엄밀히 말하면 '대만 원주민'(臺灣原住民, Taiwanese Aborigines)은 '한족'인 본성인과 구별되며, 이들은 본래 대만에서 '기원'한 민족으로 한족이 아니다.

표준중국어를 모어로 한다. 물론 출신 지역에 따라 상해어라든지 광동어라든지 모어가 따로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푸젠 출신 외성인들을 제외하고는 노년층이 아닌 외성인들이 표준중국어뿐만 아니라 원래 출신지 방언까지 능통한 경우는 별로 없고, 객가어를 쓰는 객가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만어를 더 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있기에 중국인으로서 표준중국어를 모어로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2, 3세대들은 대만어도 잘한다. 하지만 타이베이 등 북부 지방에서는 수도권이면서 외성인의 비율이 남부 지방보다 높고, 모든 공적인 생활을 표준중국어로 하기 때문에 본성인과 외성인을 가리지 않고 일상어로 거의 표준중국어를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본성인이면서도 대만어는 서툰 젊은 세대도 꽤 있다. 그리고 극소수는 한족이 아닌 소수민족이다. 하지만 이 정도 상황이면 거의 동화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화민국의 실권은 대부분 이쪽이 잡아 왔다. 1947년의 2.28 사건, 그리고 1949년 이후 본토수복을 명분으로 본성인들을 탄압하고 중국 국민당이 이른바 '3당 훈정'을 실행하면서 이쪽 외성인들만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3당 훈정'은 아주 강력한 총통제와 3개 정당의 연립내각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형식적인 헌정과 실질적인 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1946년 체제를 가리키는 낱말이다. 1946년에 장제스는 중국 청년당과 중국 민주 사회당의 정치인들을 VIP처럼 모셔와서 중앙정부의 장차관으로 벼락출세를 보장했는데, 3당 훈정은 국민정부의 우익세력이 반공을 내세워 똘똘 뭉친 블록 정치였다.

또 공무원 선발은 중국 전체를 놓고 출신 지역별로 안배했기 때문에 인구가 적은 외성인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니 본/외성인 간 충돌이 매우 잦았다. 그리고 외성인들이 실권을 잡으면서 반산(半山, 대만 출신이면서 중국 대륙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국부천대 시기에 대만으로 돌아온 사람들)들도 한 자리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대만 출신이기에 대만을 잘 알면서, 외성인들에게는 '믿을 만한 사람들'로 인식되었기 때문. 심지어 학교에서도 반장은 무조건 외성인 시켜줬다고 한다.(...)

요즘에야 본외성인 구분없는 통혼 혼혈도 잦지만 아직까지는 남부는 본성인 비율이 높고 북부는 외성인 비율이 높다[2].

또 1990년대 이후 중국 대륙이나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이 30만 명 가량 되는데, 이들을 "신세대 외성인"이라 하기도 한다. 2015년 들어서 이 신세대 외성인의 숫자는 50만명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 국제결혼으로 대만으로 간 중국인 여성들, 중국 민주화 인사/파룬궁같은 난민이나 취업하러 왔다가 눌러산(...) 케이스들이 합쳐진 숫자다.

외성인들은 중화민국의 수도권에 해당하는 북부지역인 타이베이, 신베이, 지룽, 타오위안에 주로 살고 있다. 이 사람들이 몰려 사는 집단주거지를 권촌(眷村, Military dependents' village)이라고 부르는데, 1949년부터 60년대 말에 걸쳐 외성인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당 정부가 만든 것이다. 권촌은 대부분 일제시대 일본인들의 주거지, 특히 적산가옥을 개조한 것으로, 어느 정도 폐쇄된 사회로 자기들 특유의 문화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권촌의 상당수가 인구감소를 나타내 그 재개발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외성인들은 중국 국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며, 자기들 중화민국이야말로 중국 대륙을 다시 통일할 자격이 있는 국가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그리고 외성인 3, 4세쯤 되는 젊은 세대들은 본성인들과 별다를 것 없는 정체성을 갖는 경우도 있다. 조상들이 살았던 중국 대륙보다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대만에 애착이 갈 테니까. 소수지만 대만 독립파도 있다. 차이잉원 정권의 행정원장도 외성인 2세이다.

3 '외성인' 용어 문제

타이완 독립운동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외성인'이라는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외성인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륙과 대만 양안이 같은 나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 외성인에 대한 시각도 "중국 공산당의 반란을 피해 대만으로 피난 온 동포"보다는 "'이웃나라'의 전란을 피해 우리나라로 망명온 이민자"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며, 전자는 같은 국가 내의 움직임(move)이라면 후자는 타국으로의 이민(immigration)이라고 본다. 좀 더 나아가 대만 출신과 대륙 출신을 다른 민족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명칭도 '외성인'보다는 새로운 이민자라는 뜻의 '신주민'(newcomers)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외성인들은 타자화라며 이를 싫어한다.

4 유명한 외성인

2,3세 포함.

  1. 다만 본성인 기준을 넓게 잡으면 원주민들도 포함된다. 그래서 명확히 구별하려면 한족계 본성인이라 한다.
  2. 사실 남부와 북부라기보다는 도시와 시골로 보는 게 더 잘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중부 지방 시골이 비율상 외성인이 적은 편이다. 구 가오슝 현 지역을 제외한 가오슝 시의 경우 1990년대 통계에 따르면 외성인:본성인 비율은 전국 평균과 별 차이 없다. 가오슝 현도 큰 차이는 없다. 타이베이만 압도적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외성인 비율이 높다. 외성인들이 대만에 올 때 소수는 비행기를 탔겠지만 절대 다수는 배로 왔고 도착한 곳은 지룽 아니면 가오슝였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오슝도 평균 이상은 됐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현재는 본적 등록이 없어져서 이런 통계가 나오지 않는다.
  3. 본인은 대만인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본토 출신이라는 이유로 본성인에게 차별을 당했다.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