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광(야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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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화에서 유지광이 극 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분노하는 모습이 나온 장면이다.

야인시대의 인물로 배우 유태웅이 연기한다. 이정재와 함께 주역이다보니 역시나 많이 미화가 되어 있다. 6.25전쟁이 끝난 후에 서울에 동대문파의 거점이 설립되자 거기에 찾아가면서 등장. 이정재와 사돈이라는 이유로 이정재는 유지광을 다른 부하와는 달리 사돈으로 칭호, 김기홍과 함께 이정재가 유이하게 존칭을 사용한 인물이다.

이력을 보자면 대학을 다닌 적이 있으며 낙화유수의 언급에 의하면 학창시절에는 우익 학생 주먹패들을 이끌어 반공 운동에 참여, 좌익 학생 주먹들을 제압하여 학생 주먹계를 통일하면서 학생 주먹계의 레전설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6.25전쟁에서 장교의 신분으로 군복무를 했었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엘리트였다.

주먹도 수준급이다. 전의 야인시대를 수놓은 네임드 주먹과는 대결이 없지만 낙화유수, 망치 정도는 가볍게 바르고 오상사와 여유있게 비길 정도는 된다. 다만 상당한 포스에 비해 주먹은 겨우 오상사와 투닥투닥댈 정도의 수준이라는 게 좀 안습이지만 당시 명동파들과 함께 잡혀가려는 전략으로 유지광이 100%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 전에 싸운 주먹들도 모두 그가 가볍게 제압할 수 있다는걸 감안하면 그래도 괜찮은 수준이다.

이정재가 행동대장인 김동진이 배신할 기미가 보이자, 좌우대립에서 우익 학생으로 활약한 바 있는 인척이기도 한 유지광을 끌어들이려하고, 설봉산에서 왠 도사같은 인간스승인 현도 스님[1]과 함께 수행을 하던 유지광은 자신의 뜻을 펼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억일을 따라 산에서 내려와 권력을 얻어 세상을 개혁하기 위해 주먹세계에 입문한다. 현도 스님은 거기에 피냄새가 진동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그것도 운명이라면서 막지 않았다. 사실 유지광의 수련은 같은 작가의 드라마인 무풍지대를 모티브로 하였다.

이정재의 부하가 되자마자 친구 도꾸야마, 고바우와 함께 낙화유수, 권상사, 망치등의 주변에 난다긴다하는 젊은 주먹패들을 하나 둘 영입해[2] 동대문 사단의 별동대를 결성한다. 그리고 반란을 일으킨 김동진과 이영숙 패거리를 정리하는것으로 화려하게 데뷔한다. 그 후 몰락한 김동진의 부탁으로 독사도 자신의 부하로 영입했다.

동대문 사단 밑으로 들어온 최창수의 서대문, 아오마스의 종로와의 연합인 삼우회를 결성해 별동대로 활약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이 단체는 전국적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화랑동지회로 개편됐다. 이정재의 명령으로 정치테러를 자행하다가 장충단 집회를 방해한 죄로 구속될 위기에 처하고, 이정재가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했으나 이미 언론이 들끓고 있어서 아무리 그래도 그건 불가능이니 소모품처럼 버리라는 이기붕의 거절에 의해 결국 구속된다. 하지만 그냥 구속되기는 싫어서 명동파도 같이 끌고들어간다. 그나마 형이 대폭 8개월로 감형되고, 감방에서 좋은 대접을 받으며 느긋하게 지낸다. 그러나 결국 박정희가 집권하며 정치깡패들을 잡아서 지옥에 보내거나 영원히 감옥에 수감시키게 될 때, 유지광이 끌고들어간, 이화룡을 비롯한 명동파는 감옥에 수감되는 동안 혁명재판을 피해갈 수 있게 되었다. 유지광 본인은 결국 박정희 정권에서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훗날 사형은 피하고 감형되긴 한다.

하지만 이기붕이 제4대 총선에서 서대문 지역구에서 당선이 희박하자 이정재의 선거구인 이천을 택하면서 이에 반대한 이정재와 이기붕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고, 결국 경찰의 압력을 버티지못한 이정재는 선거구를 포기한 뒤 은퇴를 선언를 하고 출소한 유지광에게 임화수의 성품을 들어 오래 못가니 그의 밑으로 들어가라면서 이정재의 명령으로 임화수의 부하가 된다. 유지광의 부하들은 유지광이 임화수의 시다바리가 된다는 것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으나, 유지광은 이정재 두목의 명령이라며 묵묵히 임화수의 부하가 된다.

이정재의 뒤를 이어 2대 회장이 된 임화수가 자유당의 새 청년단체인 신도환의 대한반공청년단에 편입되어 3.15 부정선거를 거들게 된다. 유지광의 부하들마저 이건 너무 위험하지 않냐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여기와서 물러나면 자신들은 그저 정치깡패로 남을 뿐이라면서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자조한다.

결국 부정선거의 여파로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고, 유지광은 임화수의 명령을 씹고 최대한 학생들은 건드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진압하는 척만 하려고 했지만, 고바우, 돼지, 권상사, 김삼수, 망치를 비롯한 부하들이 멋대로 고대생 습격 사건을 터트리는 바람에[3] 4.19 혁명이 일어난 뒤 구속되어 조사받게 된다.

이때 구속되기 전 고대생 습격사건 이후로 화랑영화사에서 고대생 습격사건을 일으킨 부하들을 갈구는 도중 이석재가 그의 영화사로 찾아오는데 이정재가 찾는다며 가려했으나 서대문 이기붕집으로 간 부하들이 고립되자 서대문으로 가 그곳에서 사건을 끝낸후 이정재한테 가서 무슨 이야기를 나눈다. 참고로 드라마에선 서대문 이기붕집에서 시위대가 문을 뚧고 이기붕 집으로 들어가고 그후 유지광이 후퇴명령을 내려 후퇴하는 장면만 나온다. 그 후 이정재와 만나 대화하는건 편집되었는데 정황 상 이정재가 유지광에게 도주를 권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122화 첫장면에서에서 독사, 도꾸야마, 낙화유수랑 차로 야반도주하는게 나온다. 그러나 라디오를 듣고 마음을 바꿔먹은 유지광은 낙화유수에게 차 돌리라 말하고 이에 반대하는 기색을 보이는 셋에게"내 부하가 검찰에 가있다. 좋든 싫든 내가 명령을 내린거야. 도망다니는 것은 질색이야, 어서 차 돌려 낙화"라 말하로 서울로 돌아가 자수한다.

제 발로 검찰청에 간[4] 그는 큰 사건이 있을 때 마다 몇 번 만난 검사에게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고 듣고 이게 당신과 내가 경험한 역사라고 말하며 민주주의가 빈약한 사회에서는 우리같은 검사들도 일개 관리 노릇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유지광이 역사학을 내게 가르칠거냐 말하자 "아니오 당신이나 나나 꼭두각시 놀음을 했소." 라고말하고 유지광이 아니라 하자 이에 검사님은 또 그 말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제 세상은 바뀌었어요". " 당신들은 정권에 비호아래 검,경찰이 너무 많이 봐줬소." "당신 부하들을 경쟁적으로 체포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 재판의 목적은 준엄한 법의 심판대에 세워 검찰과 경찰의 위상을 되찾는 거라고 말한다.

그 다음 이게 관리들의 속성이라 말하며 검찰에서 어제 고문경찰이라 해서 복직사건으로 치안국 사찰과 형사를 구속했다고, 하물며 당신들(깡패들)이야 오죽하겠냐고 말한다. 이후 주먹들은 보이는 눈에 족족 잡아들인다며 당신도 서대문형무소로 넘어간다는 말을 하고 들리는 소문으론 이승만이 내일 중으로 하야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유지광에게 담배를 주며 내가 줄수 있는 마지막 인정이다라 하며 당신과는 몇 번 만났지만 당신은 참 특이한 주먹이라며 "유지광 씨 그만한 외모, 학식, 뭔가 야망이 있었을거다."라고 말하고 유지광은 "글쎄요." "지금 보면 다 꿈같은 세월이었소." "내 꿈은 주먹의 힘을 통일하여 조국에 장래에 봉사한다는 자다가도 웃을 꿈이었소". 라고 말한다. 확실히 개소리인건 아는구만

그리고 잠시 뒤 그와 검사는 웃은 후 갑자기 들리는 성난 군중들의 함성을 들으며 검사가 "지금은 검찰의 표적이요. 당신이랑 나랑 모두 적이니까." 이게 당신이랑 나랑 마지막 만남이 될 거요." 나는 검사 일을 그만두기로 했소. 다른 정부에 다시 꼬리를 치긴 싫으니까" 라고 말한다. 오오, 검사님 간지 오오 그리고 그는 옆에 있던 하급자인 김 수사관을 불러 유지광을 형무소에 구속시키라는 말을 한 후 떠나가는 유지광에게 "잘 가시오" 라는 말을 한다. 이로써 유지광은 구속된다.

구속된 후 정권이 바뀌고 세상도 변하게 되어 유지광 본인을 포함하여 이정재를 비롯한 주먹들이 모조리 잡혀들어가게 된 사실을 알게되자 자신들의 세상이 끝났다는 것을 인지하고 어떻게든 이정재를 살리기 위해 이정재와 부하들의 죄까지 본인이 다 뒤집어쓰려고 했으나[5] 살려고 발악했던 임화수 때문에 완전히 망해서 본인도 이정재도 결국 사이좋게 사형을 언도받게 된다.

작중 임화수는 단독취조중 일때도 자신은 잘못이 없고 본인 잘못까지 이정재에게 다 넘기며 "난 그저 예술가입니다". 라고 말하고 심지어 본인과 유지광과 이정재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까지 그런 소리를 해대었다. 얼마나 해댔냐면 의자에서 일어나서 대답하다 유지광에게 "임화수"라는 무언의 압박과 조사관의 "앉아" 라는 들을때 까지 한다.

상술한 대로 모든 잘못을 뒤집어씌려는[6]유지광과는 너무나 대비되며, 역시 본인 죄는 인정한 이정재[7]하고는 크게 비교된다.

결국 이정재는 먼저 사형이 집행되고 이에 제대로 열받은 유지광은 다른 사형수들과 함께 면회장으로 가던 도중 교도관들이 주위에 있는 사이에서도 임화수의 멱살을 잡고 얼굴에 주먹을 날린뒤 아예 패죽여버리려 했으나[8] 같은 사형수 신세였던 곽영주에게 제지당하는데, 곽영주는 임화수가 이정재를 팔아넘긴 것을 모르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면회를 해야하지 않겠나!' 운운했다. 이후 교도관이 각자 인솔을 명함으로서 사태가 일단 수습되기는 했다.

위에서 말한대로 이정재, 임화수, 곽영주, 최인규 등과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집행 결정 단계에서 감형을 받아 목숨을 건진다. 유지광에게는 집행 당일 간수가 유지광 씨, 오늘 같이 면회 나왔던 네 사람은 방금 전부 형이 집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지광 씨는 최종 결정 단계에서 특사로 감형되었습니다라고 전달한다. 심지어 전달한 장소가 면회장과 감방을 연결하는 길목에 있던 사형장 앞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면회를 마치고 감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호송하던 교도관들에게 형장 앞에서 기습적으로 붙들려 끌려 갔다. 유지광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눈으로 다른 사람들이 죽어간 사형장을 바라 보고, 이어 교도관에게 무기징역으로 감형[9] 통보를 받고는 우두커니 서 있다가 내래이션이 끝날 무렵 여러 감정이 섞인 한숨을 내쉬며 쓸쓸히 감방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야인시대에서 등장한 유지광의 마지막 모습이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복선이 있는데 박정희가 최종 판결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유지광이 상관과 부하의 잘못을 모두 지려 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조직세계과 명령체계가 같다고 했다면서?"라는 질문을 하자 혁명재판소장 최영규가 그랬다고 답한다.

동대문 사단 간부들중에서는 운이 아주 좋은 편으로 맨 앞줄에 있던 사람치고 중형을 받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10] 그러나 자신은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김동진처럼 우두머리보다 더 큰 자체 세력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임화수나 이정재가 자꾸 이상한 길로 빠지는데다 자신에게는 궃은 일만 맡겨 부하들이 불만이 하늘끝까지 솟은 모습 보여도 반란은 커넝 조언하나 안하고 묵묵히 따르기만 했다. 그리고 그 자신은 그 일이 잘되면 우두머리가 떠난 뒤에 자신이 조직의 권력을 잡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결국 그 태도가 발목을 잡아 죽음을 면하기는 했으나 끝내 징역살이를 하며 파멸을 맞았다.
만일 김동진처럼 임화수에게 반란이라도 일으켰으면 동대문 사단에서 가장 강한 자치 세력을 가지고 있던 그는 아마 동대문을 장악했을수도 있었고 설렁 패배해도 김동진처럼 자신도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뿐더러 동대문에 큰 타격을 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론 자기의 성격 때문에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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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인시대 1부에서 단게 경무국장으로 출연한 기정수 씨가 역할을 맡았다.
  2. 유지광 쪽에서 도전장을 보내 도전을 수락한다면 패하는 쪽이 수하가 되는 방식을 사용했다.
  3. 이 사건에서 유지광 본인은 도꾸야마, 독사, 전용 기사낙화유수와 함께 빠져있었다.
  4. 그의 부하이자 사건의 주동자인 고바우와 여러 부하들이 검찰에 있었기에 자수했다.
  5. 조사받을 당시 조사관이 지목한 모든 죄를 부정하지 않고 모두 자기가 했다고 말한다. 예상치 못했던 진술에 어이를 상실한 조사관이 "이봐! 당신 돌았나? 다 당신이 했다고 하면 당신은 죽는거야. 알아? 몰라? " 라고 호통을 침에도 초지일관 "다 제가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6. 물론 이건 본인이 원해서 한 게 아니라 이정재를 살리려 한 것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자기가 한 것은 인정했고 이정재 앞에서는 그가 조사받고 있는 와중에도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 예의를 지키고 충성을 다했다.
  7. 단 이쪽은 임화수가 말한 화랑동지회, 단성사 저격사건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때의 임화수를 보면 진짜 찌질하게 굴지만 화랑동지회 건은 자신이 처음에 처신을 잘했으면 큰 문제는 해결됐을 것이다.
  8. 야인시대에서 신사적인 모습으로 나오는 유지광이 분노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장면이다.
  9. 실제 역사에서는 여기서 한번 더 감형되어 15년형을 받고 5년 6개월만 살다 나왔다. 참고로 무풍지대는 이 부분을 언급하며 유지광이 출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10. 아예 주먹계에서 은퇴해서 체포 대상이 되지 않았던 이석재,김동진,조열승,이억일이나 왠지모르게 증발한 이영숙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 사형 내지 징역을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