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and-to-hand combat 白兵戰
- 상위 항목: 전투
적에게 접근해서 칼이나 창, 총검,개머리판 등으로 근접전을 펼치는 것. 주로 보병이 수행했다. 과거의 전투는 항상 백병전이 빠진 적이 없으며, 이것이 전투의 피날레를 장식할 정도로 중요했다. 사실 총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야전에서는 투사 무기 만으로는 승기를 잡을 수는 있으나 적의 전열을 무너트릴 수는 없었다. 유명한 카르헤 전투조차도 마찬가지였다. 최종적으로 적의 전열을 무너트리고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백병전이 필수적이었으며, 백병전에서 강력한 위력을 보이는 엘리트 전사집단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원거리 무기가 발달한 현대전에서의 백병전이라면 탄환 부족이나 사기 진작 등을 위해서 총검으로 적을 공격하는 것이다. 사실 총이 개발되고서도 몇 백년 동안은 거의 기본으로 벌어지는 전투였지만, 요즘은 화기의 발달로 자살행위가 되다보니 좀처럼 안하는 편, 그래도 탄환이 떨어지거나 할때는 어쩔 수 없이 한다.
지상전 뿐만 아니라 해전에서도 많이 등장했다. 화약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해전은 그리스의 불과 같은 특수한 무기 외에는 배 자체를 파괴할 만한 무장이 특별히 없었으므로 결국 선박과 선박이 직접 충각을 통해 부딪히거나 병사들이 적군의 선박으로 건너가서 교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화약이 발명된 이후에도 고폭탄, 철갑탄 등 포탄이 더욱 개량되기 전에는 화포만으로 선박을 완전히 격침시키기가 어려워서 결국 백병전이 필요했다. 나폴레옹 시대 해군 창작물에도 자주 등장하며 결과는 둘 중 하나, 적의 배를 나포하든가 우리 배가 나포당하든가. 보통 적의 배를 나포하면 일개 수병도 평생 벌어야 할 돈을 일시불로 받을 수준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이 선호되었다. 게다가 이런 경우에는 포격전 끝에 백병전이 벌어지므로 양측 모두 함선 자체가 너덜너덜한 경우가 많아서 생존을 위해 백병전을 벌인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배가 침몰하기 전에 적의 배를 빼앗는 것. 당시 전투 중에도 함장에게 수시로 배에 찬 물의 수위를 보고 했는데 우리쪽 배가 영 아니다 싶으면 적의 배로 건너가는 결정을 내리곤 했다. [1]의 '나폴레옹 시대' 참고.
사실 지금도 도선 백병전은 벌어지는데 해군끼리 하는게 아니라 넘쳐나는 해적 때문. 해적들은 배를 나포하고 선원을 포로로 잡아야만 돈을 뜯을수 있기에 당연히 함선에 올라타고 나포된 민간 상선을 탈환하려는 해군이나 해경은 해적이 항복하지 않는한 배에 기어 올라서 해적을 직접 사살하는 수밖에 없다보니 배를 뺏기지 않으려는(?) 해적과 배를 탈환하려는 특수부대원 사이에 백병전이 벌어지는것. 뭐 범선시대와는 무기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돌격소총과 기관단총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긴 하지만 함포와 미사일 사거리가 교전거리인 해군 기준으로는 엄연한 백병전이다.
관련된 농담으로 백병전의 승자는 약실에 총알 남은 놈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가 있다 - 그리고 반쯤은 사실이다.
일단 가상에서도 체험할 수 있는데, 반리얼 게임 Men of War에서도 총알 남은 유닛이 이기며, 실제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격발 후 자동으로 약실에 탄이 장전되는 M1 개런드를 들고 있던 미군은 볼트액션 소총을 들고 있는 독일군에 비해 보병 간의 조우전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왜 우위에 서는가 하면 한참 총검을 장착한 소총으로 맞붙어 싸우다가 약실에 총알이 남은 측이 방아쇠를 당겨버리면 맞붙어 싸우던 적은 피할 새도 없이 근거리에서 총알을 맞기 때문에 즉사하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서물론 원거리라고 총을 피할 새가 있냐 물으면 그런 거 없다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백병전에서 가장 좋은 무기는 총검이 장착되어 있고 탄환이 장전된 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군의 각개전투 교리에서도 적 진지에 돌격하기 직전 반드시 하는 행동이 탄창을 갈아 끼워서 미리 탄약을 장전해 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검이 장착되고 총알이 장전된 소총 못지 않게 짧고 휘두르기 좋은 권총 또한큰 위력을 발휘하는데, 특히 미군은 콜트 M1911 권총을 요긴하게 써먹었다. 다만 이렇게 권총을 쓰는 사례는 위에서 언급한 사례와는 달리 그래도 상대와 약간이나마 거리를 두고 제대로 된 사격술을 구사하면서 정석대로 총질을 하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으므로, 백병전이라 불러주기는 좀 그렇긴 하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도 픽션에 백병전이 은근히 자주 등장하는건 왠지 모르게 크게 뿜어져 나오는 포스와 두 진영이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구도 때문인 듯 하다.
한국 사극에서 '전쟁'은 무조건 백병전이다. 임진왜란이건 삼국시대건 무조건 수십명 단위의 백병전.
백병전을 가르치지 않을 수도 없는게, 한국전쟁 당시 터키군과 프랑스군처럼 백병전으로 대활약을 한 사례가 종종 있다. 심지어 21세기에도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파견된 영국군이 그지같은 총 가지고 총질하는 거 포기하고 백병전을 벌여 탈레반을 격퇴한 사례가 있다.
상대를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인다는 느낌을 그 어느 전투보다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전투형태인 만큼, 백병전을 감행한 측과 이를 맞은 측, 양쪽 군대의 생존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긴다. 화기가 없었던 고대 시절 전투에서도, 전투에는 냉병기로 찌르기가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병사들이 베기를 선호했으며[1], 현대에도 백병전이 벌어지면 많은 병사들이 총검을 장착하고도 총검으로 찌르기보다는 개머리판으로 때리길 더 좋아한다. 한국전쟁 참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총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포탄은 애초에 운에 달린거지만 서로가 괴성을 지르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백병전만큼은 정말로 끔찍하게 싫었다고. 맞서싸울 때는 광란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지만 전투가 끝난 다음에는 자신이 찔렀던 적군의 비명과 살려달라고 빌던 소년을 죽인것이 생생하게 떠올라 버티지 못하고 자살하거나 정신적 문제가 생기거나, 반응속도 등이 떨어져 자살성 행동을 하다 죽은 병사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1.1 관련 문서
2 유희왕의 카드
항목 참조.
- ↑ '찌른다'라는 행위가 상대방을 죽이겠다는 매우 공격적인 자세기 때문에 전쟁터에서마저도 본능적으로 이 자세를 피한 것이다. 실제로 일반인들이 빡돌아서 우발적 살인 사건을 내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수십번 난도질해서 베어 죽이지, 찔러 죽이는 경우가 있다면 바로 계획살인범 추정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