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前 국회의원 전여옥이 지은 책. 펴낼 당시에 전여옥은 KBS 기자였다. 참고로 일본판 제목은 悲しい日本人 였다.
"나는 당당하다. 그리고 내 자긍심을 그 어떤 것도 손상시킬 수 없었다."- 항소심 패소 직후
전여옥 의원이 특파원 시절 일본에서 겪은 일을 쓴 기행문... 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본을 까고 싶어서 남의 글 허락없이 베껴 쓴 불쏘시개이다. 기행문이라면 맞지만 혐한 측의 고 젠카와 비견될만한 진정한 혐일류.극과 극은 통한다 일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고 호기심만 극한으로 치닫던 시절에 나온 책이라서 지금 시점으로 보면 실소가 나오는 대목이 많다. 심지어 원작자를 권력을 동원해 협박하기까지 하다가 결국 법의 철퇴를 맞았다. 참고로 이 사람은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를 썼다가 훗날 여성 테러리스트에게 테러를 당했다.(...)
2 주요 내용 정리
다음과 같은 것들이 주요 내용이다.
- 일본 여자들은 외국인 남성을 좋아해서 육탄공세를 마다하지 않는다.
- 일본 여자들은 명품에 환장한 족속이다.
- 일본인들은 술집에 자주간다.
- 주일미군 흑인 남자와 즐기는 일본 여자들이 많다. 그러고는 일본 사회와 남성들의 쪼잔함에 질려 일본 여성들이 백인, 흑인 심지어 중동 남성도 만난다고 한다.
- 일본 남자들은 마마보이이며, 해외에 나가 성매매를 즐겨 혼혈 사생아를 많이 낳는다.
- 일본인들은 남에게 사주는 것을 꺼려하는 쪼잔한 면이 있다.
- 일본에는 부모에 기대 사는 애 같은 어른들이 많다.
- 일본인들은 이지메(왕따)가 심하다.
- 일본의 TV에는 유치하게 맛집 탐방에 관한 내용을 자주 방영한다.
진짜 이렇다면 일본을 한국으로 바꿔도 80%는 맞아 떨어질지도? 한국만?
책이 발간될 당시 1990년대 극 초반의 일본시대의 자화상과 한국의 자화상이 시차를 두고 일본을 그대로 쫒아가는 형태이다 보니 10~20년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서는 무어가 그리 큰 문제인가? 하는 반문도 갖게 되지만 당시 보수적인 한국 사회상에서 일본인을 편협한 시각으로 꼬투리 잡아 본다라면 충분히 수긍할만한 이야기 거리였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은 일부 케이스를 일반화 시켜 "일본이 병맛이다" 라는 결론을 합리화하기 위해 아무거나 끌어들인 것이다. 소재 선택이나 사실여부에 오류가 있다. 괜히 이 책이 병맛이라는 게 아니다.
3 비판
저자 본인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지만 그 담담해보이는 어투 아래에는 일본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이 도사리고 있다. 작자의 말로는 최대한 주관적인 것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서술한다고 하나 실상은 완전한 꼬투리 잡기.
일본의 신칸센을 타는 에피소드에 있는 책에 있는 글을 예로 들어, 책에 있는 문장들을 그대로 발췌해 보겠다.
어느 날 오후 두서너 시쯤으로 기억되는데 서른 명 남짓한 승객을 관찰하며'야, 일본 여자들, 참 못생겼구나.' 하고 중얼거리고 있는 나를 확인했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나를 빼고는 승객 모두가 눈을 감은 채 자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종점까지 갈 것처럼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부터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젊은 여자 등, 하여튼 모두들 졸거나 자고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들었던 바로는 일본인들은 모두가 전차 안에서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하여 책을 읽는다고 했는데...
그것은 내가 생각했던 가짜 일본에서 진짜 일본을 체험하는 일종의 분수령 같은 신호였다.
모든 서술이 이런 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 정도면 극도의 혐일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한국 유학생이 일본인 지인에게 집에 데려가 달라고 해서는 저녁까지 먹겠다고 해서 일본인 가족이 부담스러워했다는데, 한국인 가족이라도 저녁까지 먹겠다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같이 근무하던 현지인들과 회식하러 간 식당에서 몇몇 사람이 신발을 나갈 때 편하도록 돌려놓은 것을 보고 '역시 일본인들은 눈 앞의 편리함이 어쩌고...' 하는 부분에서는 할 말이 없어질 정도다. 나중에는 중국인 유학생과 일본인 가정집에 초대받은 일화를 소개하는데 일본인 주부가 중국 유학생이 벗어놓은 신발을 나갈때 편리하게 돌려놓자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편협함이라고 욕한다(...). 그 유학생에게 이게 무슨 몰상식한 짓이냐고 뭐라고 했으면 또 모르겠는데 그냥 신발 돌려놓은 것 하나로 그 주부의 눈에서 경멸기를 읽어낼 수 있었다는 둥 온갖 비방을 다한다.그 유학생에게 편하게 신고가라는 의도는 읽어내지 못한 건가 개인의 편리함을 찾는 것이 어째서 전체 일본인들의 결점이 되는 것인지는 그야말로 인문학적 미스테리. 심지어는 나비부인도 일본을 까내리는 도구로 이용한다. 저런 식으로 일부 사람들의 행동을 확장시켜 일본인 전체를 싸잡아 까버리는 태도는 명백히 논리법칙에 어긋난다. 간단히 말해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언론인이라는 직책이 무색할 정도이다.
결국 이 책은 비뚤어진 애국심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며 2009년 막바지에 무한도전에서 비빔밥 광고를 내자 비빔밥을 깠다는 모 일본 극우 인사의 책과 동급이라는 평. 그래도 출간 당시에는 많이 팔렸다.[1] 그 덕분에 까는 사람들도 수두룩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일본이 별 것 아니라는 우월감을 갖고 싶은 사람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일본에 대한 정보에 굶주려 이 책을 구매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 그만큼 일본에 대한 정보가 드물었던 시절이다. 그렇긴 해도 이 책이 100만부 이상 팔리며 당해년도 최다 판매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건 현재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비판의 여지가 있다. 일본 또한 그 즈음 출판된 '추한 한국인'이라는 책이 인기를 끌면서, 한일 양국이 불쏘시개로 병림픽을 벌이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시리즈의 저자 정찬용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대놓고 이 책을 깠다.
(전략) 나는 일본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 일한 그 친구에게 이 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자,'그거 완전 불쏘시개야. 일본에 와서 수박 겉핥기만 하다가 써놓은 책 같더라고.'
4 후속편&아류작
부록에 의하면 일본에서 특파원으로 있을 때 친하게 지내던 NHK 기자로부터 아주 과분한 이름을 받았다고 한다. 우로부치 : ??
일본은 없다 2권도 내놓았다. 새로운 엣세이지만 주제나 내용은 별 차이 없다. 한국버전인 '한국은 있다' 도 있다. 이쪽이야 물론 한국 호평하는 이야기지만. 왜 '한국은 없다'가 아닌데?
진짜 '일본의 없다'의 후속편으로 '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있다. 이건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얘기가 주를 이룬다. 너무 까댄게 양심에 찔렸나?
자매품 라이벌 구도의 책으로 '일본은 있다' 가 있다. 직업외교관 출신인 서현섭씨의 저작으로 어떻게 일본이 아시아 처음으로 서구화에 성공했는지를 주로 일본 근현대사의 여러 사건을 통해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제목 시리즈(...)의 결정타로 '일본은 일본이다'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임영훈. 1995년 출판되었다. 이후의 후속작을 기대하고 싶지만...
일본에 대해 비판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저따위 불쏘시개로 비난하려 들면 혐한 , 일빠, 국까들에게 좋은 먹잇감만 될 뿐이다. 게다가 일본어판까지 내서 먹잇감 제공도 제대로 해줬다. 참고로 일본어판 제목은 불쌍한 일본인.
최종적으로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한국 요릿집을 차린 강성재씨가 책을 냈다.
책 제목은 '일본이 있는지 없는지는 가봐야 안다'(...). 제목이 답이네[2]
5 표절
이 책은 대법원에서 표절로 판명났다.
2010년 1월 13일, 전여옥 의원이 건 항소심에서도 원고, 그러니까 전의원측 패소로 판결이 났다.[3] 대법원에서도 2012년 5월 18일, 표절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즉 1, 2, 3심에서 모두 예외 없이 표절로 판결이 났다.
혹 떼려다 혹 붙인 격, 혹은 법적 역관광이다.
현재 전여옥에게 고소당했던 JP통신의 유재순 대표와 사건의 불씨를 지피고 역시 고소당했던 박철현 기자가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린 후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표절 관련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피고측의 글은 여기.
전 정권에서도, 정권이 바뀌어도 표절로 번번히 들통나는 병크를 터트린 주제에 자칭 전지모(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에서는 재소송까지 각오하겠다고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가만 두지 않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거기다 1심 소송을 제기할 때는 에드먼드 버크의 "선량한 사람이 가만 있으면 사회가 나쁜 길로 들어선다!" 라는 명언까지 끌여들여서 비웃음만 샀다. 거기다가 2심에서 패하니까 맹자의 고자장구에서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대업을 이루려 할 때 그 사람에게 시련을 준다"는 것을 인용하며 자신의 표절 패소가 마치 대업을 이루기 위한 하늘의 뜻임을 주장하는 듯. 쩝... 그런 가운데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 탈락했는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국민생각 비례 1번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정당득표율 0.73%을 기록해서 당선은 커녕 자동으로 당 해산 확정. 야 신난다
그리고 오마이뉴스를 비롯하여 표절 혐의를 보도한 언론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도 패소했다.
질질 끌던 표절 소송은 2012년 5월 18일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 판결이 났다.#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전여옥의 시간끌기 전략 때문이었다고.
여담이지만 1심에서 전여옥을 관광 보낸 원작자 쪽 변호사는 이후 제 35대 서울 시장이 되는 박원순 변호사였다. 이후 전여옥은 박원순의 '10년이면 세상을 싹 바꿀 수 있다'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는 말을 했는데, 이런 비화가 밝혀지면서 왜 그런지 알겠다는 반응이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