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대한민국의 공휴일도 15일인 걸 보면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일본의 경우 일요일과 공휴일이 겹칠 경우 그 다음 평일을 휴일로 하는 대체 휴일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골든 위크 등의 존재로 인해 실제로 연중 쉴 수 있는 날짜는 일본 쪽이 훨씬 많다. 단 토요일과 공휴일이 겹칠 경우엔 일본도 얄쨜 없다. 대체휴일제는 아직까지는 일요일에만 적용된다.[2] 그렇지만 아예 '몇 번째 주 월요일' 같은 식으로 정해놓은 공휴일도 꽤 많아서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훨씬 덜 겹치는 편. 게다가 오봉은 명절이라 쉬는 날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공휴일로 지정해놓지 않았다(...). 그래도 그냥 쉰다. 실제로 많은 직장이 이 날 일하지 않거나, 일하는 날이라도 휴가를 내는 경우가 많다.
또 일본에서는 덴노나 황태자 등의 직계 황족의 경조사가 있는 날은 임시로 법률을 만들어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 친왕, 내친왕, 방계황족의 경조사는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황실 관련으로 공휴일에 지정된 예는 1993년 6월 9일 나루히토 황태자와 마사코 황태자비 결혼식, 1990년 11월 12일 아키히토 덴노 즉위식[3], 1988년 2월 24일 히로히토 덴노 장례식, 1959년 4월 10일 아키히토 황태자와 미치코 황후 결혼식 순이다.
2 일본의 공휴일 목록
- 신정(元日:がんじつ) : 1월 1일. 새해 첫날. 일본 최대의 명절로 우리나라의 신정과 같다. 다만 일본에서는 공휴일은 아니지만 직장 등에서 2 ~ 4일까지도 쉬게 해 주는 경우가 많다. 이 쪽이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
- 성인의 날(成人の日) : 1999년까지는 1월 15일이었으나 2000년부터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변경되었다. 우리나라의 성년의 날과 같으며 만 20세가 된 사람을 축하하는 날.
- 건국기념일(建国記念の日) : 2월 11일. 전설상의 인물인 진무 덴노가 즉위했다고 하는 날짜를 일본서기를 근거로 산출해낸 날이다. 기원절이라는 이름으로 1872년 제정되었다가 1948년 폐지되었고, 1967년 건국기념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생겼다. 우리나라의 개천절과 같다.
- 쇼와의 날(昭和の日) : 4월 29일. 쇼와 덴노 히로히토의 생일. 히로히토가 재위하던 1988년까지는 천황탄생일로 불렸고, 히로히토가 죽은 이듬해인 1989년부터 녹색의 날(みどりの日)로 부르다가 2007년부터 쇼와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렇게 이름이 바뀐 것은 일본의 우경화와 관련이 있는데, 이 때문에 '군국주의로 되돌아가려 한다'는 주변 국가들의 비판이 있었다. 사실 한국인으로서는 영 껄끄러운 명칭인 건 분명하다. 그리고 골든 위크가 시작되는 첫 공휴일이기도 하다.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의 의거도 바로 이 날(당시엔 천장절이라 불리웠다.) 행해진 것.
- 녹색의 날(みどりの日) : 5월 4일. 1989년부터 2006년까지는 현재 쇼와의 날로 불리는 4월 29일이 이 명칭으로 불렸고, 이 날은 본래 5월 3일 헌법기념일과 5월 5일 어린이날 사이에 끼인 날로서 그냥 '국민의 휴일'로 불리는 공휴일이었다.
- 바다의 날(海の日) : 7월 세 번째 주 월요일. 1996년 제정될 당시부터 2002년까지는 7월 20일이었지만 2003년부터 7월 세 번째 주 월요일로 변경되었다.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고, 해양국 일본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제정되었다고는 하는데, 7월 20일이라는 날짜는 메이지 덴노가 도호쿠 지방 순시를 끝내고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온 1876년 7월 20일에서 기원한 것.
- 산의 날(山の日) : 8월 11일.[5] 2013년 논의가 시작되어 2014년 4월 25일 본회의에서 여야의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무사통과되었고 201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이미 2015년 달력의 생산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봉[6]기간인 8월 15일을 전후로 3~5일을 쉬는 일본이라 연차를 사용하면 5월의 골든위크 못지 않은 또 하나의 골든위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그 오봉 연휴기간을 노려 공휴일 추가에 의한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 경로의 날(敬老の日) : 9월 세 번째 주 월요일. 1966년 제정될 당시부터 2002년까지는 9월 15일이었으나, 2003년부터 현재의 날짜로 변경되었다. 원래 날짜인 9월 15일은 '노인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일로서 남았다고. 항목참조.
- 체육의 날(体育の日) : 10월 두 번째 주 월요일. 1964 도쿄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여 1966년 제정되었다. 그래서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날짜인 10월 10일이 제정 당시의 체육의 날이었고 1999년까지는 10월 10일이었다가 2000년부터 현재의 날짜로 변경되었다. 이 날 일본의 학교나 직장에서는 운동회/체육대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 문화의 날(文化の日) : 11월 3일. 1948년 제정되었다. 본래 이 날은 메이지 덴노의 생일로 메이지 덴노 재위 당시에는 메이지절(明治節)이라고 했다. 일단은 메이지절과 문화의 날의 관련성은 없다고 하는데, 제정 당시의 정황상 아무래도 일부러 이 날을 골라서 문화의 날로 지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일본의 학교에서 이 날 학예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이 날은 만화의 날이기도 한데, '만화를 문화로서 인식하자'라는 의미로 제정했다고 하며 한국의 만화의 날과도 날짜가 같다. 우연의 일치인지 일본 만화계의 본좌인 데즈카 오사무의 생일도 이날. 여담이지만 1929년의 메이지절은 음력 10월 3일이었고, 그때는 아직 개천절을 음력으로 인지하고 있을 때였다.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정말 재수없던 차에 직전인 10월 30일에는 나주-광주 통학 철도에서 일본인에 의한 한국인 여학생 성희롱 사건도 발생했고, 그래서 그 날 광주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 근로감사의 날(勤労感謝の日) : 11월 23일. 추수감사절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이 날이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노동절에 쉬지 않는 기업체가 많다. 사실 굳이 노동절이 휴일이 아니더라도 5월 1일은 골든 위크 주간에 들어가서 휴일이 되는 경우가 많은지라 일본의 메이데이는 상당히 그 의미가 퇴색되어 있는 게 현실. 이것이 의도적인 숨겨진 노동운동 탄압 정책 중 하나라는 주장도 있다.
- 천황 탄생일(天皇誕生日) : 아키히토 덴노 재위중인 현재는 12월 23일. 당연히 덴노가 바뀔 때마다 이 이름을 가진 공휴일은 바뀐다. 태평양전쟁 이전에는 천장절(天長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5년 경상남도에서 발행한 다문화달력에서 일본 명절부분에 이날을 '천황 탄생일'이라고 에누리없이 표기했다가 심한 비난을 받고 도로 달력을 회수한 흑역사가 있다. 다만 다문화가정이나 재한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한 달력일텐데 굳이 고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반론도 있다. 일본이 정한 공식 명칭은 '천황 탄생일'이 맞지만, 우리는 그냥 '현 아키히토 일본 군주의 생일'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된다. 천황이라는 단어는 애초에 고유명사로 취급해서 외교에서도 쓰이는 등 아무 문제 없지만,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불편하다면 쇼와의 날처럼 그대로 일본발음으로 읽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때는 덴노탄생일이라고 할 수 있다.
- ↑ 원래는 15일이였으나, 2016년부터 8월 11일을 '산의 날'로 지정해 공휴일이 됐다.
- ↑ 2014년부터 한국도 제한적으로나마 시행.
- ↑ 즉위식(即位の礼)은 실제 즉위일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선 선대 덴노의 장례식부터 거행해야 하고, 이후에도 즉위에 관련된 여러 자잘한 행사가 1년 여간 열리다가, 마지막에 즉위식을 거행하는 것이기 때문. 이때문에 아키히토는 1989년 1월 7일에 즉위했음에도 한참 후에 즉위식이 열린 것이다.
- ↑ 한국의 제헌절은 2008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 ↑ 원래 8월 12일로 지정하려 했으나, 그 날은 50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간 일본 항공 123편 추락 사고가 발생했던 날이라는 점에서 11일로 변경되었다. 이를 일본에서는 八(산모양) 11(나무모양)이라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고 있다.(...)
- ↑ 한국의 추석과 유사한 일본의 명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