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칼의 날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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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 of the Jackal.

저널리스트 출신인 영국의 작가 프레더릭 포사이스가 1971년에 발표한 스릴러 소설. 프랑스의 극우파 테러단체 OAS의 의뢰를 받아 샤를 드 골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살인청부업자 자칼과 프랑스 경찰 사이의 첩보전을 그리고 있다. 현대 테크노 스릴러의 원조격인 작품으로, 엄청나게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세밀한 묘사로 유명하다. 특히 본명조차도 밝혀지지 않은 주인공 자칼의 엄청난 카리스마는 이후 무수한 영화나 만화 캐릭터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2 여담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에서 문세광을 심문할 때, 당시 사건 담당 검사였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범인의 말문을 트기 위해 이 책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문세광은 범행 전 이 책을 읽은 적이 있었고, 덕택에 조사가 잘 풀렸다고 한다.

그리고 흔히들 하는 오해가 소설의 주인공 자칼과 실제 전설적인 테러리스트인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Ilich Ramírez Sánchez), 일명 "자칼" 카를로스(Carlos the Jackal)를 헷갈리는 것. 소설 <자칼의 날>쪽이 먼저 나왔고, 서방 언론이 자칼이라는 별명을 일리치에게 붙여 준 것이다. 검거당할 당시 일리치의 소지품 중 실제로 <자칼의 날>이 있었기 때문(다만 그 책 자체는 친구의 것이라고 한다). 덧붙여 산체스 본인은 이 "자칼"이란 별명을 싫어했는데, 이 별명 때문에 자신이 위대한 혁명가가 아니라 일개 용병처럼 보이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세광과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를 암살한 과격파 이갈 아미르(Yigal Amir)도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하며, 2005년 조지아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헤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수류탄으로 암살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검거된 블라디미르 아루튜냔(Владимир Арутюнян) 또한 이 책의 팬이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암살자들의 필독서인 셈. (...) 게다가 이 책에서 자칼이 영국 국적 위조 여권을 얻기 위해 활용한 수단들은, 아직까지도 실제 영국에서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쯤 되면 작가가 잡혀가야 할 수준


3 줄거리

알제리 전쟁 당시, FLN(알제리 독립운동단체)과의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진압당한 외인부대의 잔존 멤버들은 알제리 독립을 추진한 샤를 드 골 대통령을 암살하고 프랑스의 정권을 탈취하고자 극우 테러단체인 OAS(Organisation de l'armée secrète, 비밀군사조직, 실존했던 테러 단체다)를 결성한다.

OAS는 이후 여러 차례 드골의 암살을 시도하나 모든 시도가 번번히 무산되고, 도리어 프랑스 경찰과 정보부(SDECE, DGSE의 전신)의 반격으로 OAS조직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는다. 전임자가 경찰에게 체포되어 총살당한 이후 전임자 대신 OAS의 작전 입안을 맡게 된 마르크 로댕 대령은 주요 OAS 멤버가 전부 경찰의 감시 하에 있고, OAS조직 내의 정부측 첩자로 인해 이대로는 드골을 암살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는 OAS 멤버가 아니라 프랑스 경찰이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외국인 프로 암살자를 고용해 드골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1]

한편 OAS가 모종의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된 프랑스 정부는 관계 기관장을 모두 참석시키는 비밀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그 결과 클로드 르벨 총경이 적임자로 떠올라 사건 수사를 맡게된다.


4 등장인물


4.1 프랑스 정부

  • 샤를 드 골
  • 로저 프레이 - 내무장관으로 매일 열리는 비밀회의의 주재자. 드 골의 휘하에서 오랫동안 일하였으며 세련된 외모의 소유자이며 동시에 오랜 정치경력에서 다져진 심리전의 달인.
  • 기보 장군 - 롤랑 대령의 상관이자 SDECE의 책임자.
  • 롤랑 대령
  • 모리스 부비에 - 사법경찰[2] 범죄수사국장으로 클로드 르벨의 상관. 프레이의 소집으로 열린 첫 회의에서 논리정연하게 현재의 문제점을 분석한 후 자칼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이름을 알아내야 된다는 점, 그러기 위해서는 유능한 형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 알렉상드르 상기네티 - 로저 프레이의 보좌관으로 프랑스 전 치안기구의 사실상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질서유지를 위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하는 나머지 프랑스의 좌우파 모두에게서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데 별로 신경쓰지 않는 걸로 나온다.
  • 장 뒤크레 경무관 - 대통령 경호대장으로 경호에 관한 일인자이다. 거창한 경호가 따라붙는것을 싫어하는 대통령의 신변안전을 책임지다보니 고생이 많다고 하며 자칼 이전에 있었던 6건의 암살시도를 모조리 저지한 인물.
  • 생클래르 드 빌로방
  • 클로드 르벨 총경
  • 피에르 발레미


4.2 OAS

  • 르네 몽클레르 - 외인부대의 회계담당 장교출신으로 OAS의 자금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 마르크 로댕
  • 앙드레 카송 -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 있던 은행의 지점장이던 시절 알제리를 독립시키려는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여 OAS에 가담했다. OAS와 프랑스 국내 동조자들의 연락을 담당하고 있다.
  • 앙투완 아르구 - 마르크 로댕의 전임자로 프랑스군에서의 계급은 대령이었다.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선전공작과 테러시도로 프랑스 정부를 뒤흔들어놓다가 SDECE 요원들에 의해 서독(독일)에서 납치되어 프랑스 국내로 끌려와 수감된다.
  • 발미 - 초등학교 교장이었으나 평교사로 강등된 인물. 자칼과 OAS 사이의 연락책.
  • 빅토르 코왈스키
  • 자클린느 뒤마


4.3 기타

5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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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인기에 힘입어 1973년에 프레드 진네만(1907~1997)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으며 자칼역은 영국 배우 에드워드 폭스가, 르벨 총경 역은 문레이커에서 악당 두목 역을 했던 프랑스 배우 마이클 론즈데일[3] 이 맡았다. 배급은 유니버셜. 흥행은 1605만 달러로 그냥 그런 흥행. 하지만 평은 괜찮았다. 월간 플래툰에서도 꽤 상세하게 리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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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더 자칼이란 제목으로 마이클 카튼-존스(원초적 본능 2,멤피스 벨 감독으로 알려졌다) 감독, 브루스 윌리스리처드 기어 주연으로 다시 영화화되었으나 이쪽은 흑역사(...)[4][5] 6천만 달러로 만들어 일단 1억 6천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은 그럭저럭 성공했지만 평은 73년판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엉망. 플래툰 지에서도 엄청 깠다.


6 서브컬쳐에 미친 영향

우리가 각종 매체에서 접하는 살인청부업자 혹은 암살자 캐릭터의 원형은 이 소설의 주인공 자칼이다.

자칼은 백인에 독신으로 교육을 잘 받은 깔끔한 비즈니스맨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위장 신분을 사용하며 의뢰비는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로만 받는다. 운동과 외국어에 능통하고 여러 가지 기술에 능하지만, 실제 암살을 행할 때 전문적으로 쓰는 기술은 장거리에서의 저격. 오로지 돈을 위해서만 움직이며 그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차가운 성격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살인이나 폭력도 서슴치 않고 저지르지만, 적어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협력자나 뒷세계 종사자에게는 공정한 대우를 하는 면모도 있다.

주인공이 동양계이고 조금 더 만화적인 능력이 많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고르고13은 위 자칼의 캐릭터성을 거의 그대로 빼다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이외의 대다수 현대 배경 암살자 캐릭터들 또한 자칼의 기본적 이미지(신사, 저격의 명수, 스위스 은행 계좌)중 적어도 두 개 이상은 물려받고 있다. 하다못해 개그 만화 같은 곳에서 단역으로 나오는 살인청부업자 캐릭터를 봐도, 저격총을 쏘고 나서 '보수는 스위스농협 계좌로 입금해 달라'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할 것이다.

'탐정'의 기본적 이미지를 형성한 캐릭터가 셜록 홈즈필립 말로라면, '청부살인업자'의 기본적인 이미지를 형성한 것은 이 소설의 자칼인 셈이다.


7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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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은 암살의뢰를 받아들인 후에 OAS와의 모든 연락과 접촉을 끊는다. 연락이 있으면 자신을 추적할 실마리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칼이 암살방법을 구상하기 위래 들린 곳은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에 매일 가서 드골의 전기, 연설문, 신문기사 등 드골에 대한 모든 자료를 읽는다. 그렇게 대상에 대해서 연구한 끝에 자칼은 한가지 결론을 내린다. 드골이라는 인물은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하고 남들 앞에서 겁쟁이로 보여지는 것은 절대 참을 수가 없는 인물이다. 그 어떤 저격의 위험이 따른다 할지라도 공식적으로 반드시 대중 앞에 서야 하는 날이 오면 그는 결국 연설대에 서고야 말 인물이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프랑스의 대통령이 반드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 날, 그것도 넓은 광장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을 골라서 그날 장거리 저격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암살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제 암살 장소, 날짜, 방법은 정해졌다. 그것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작업이 필요할 뿐이다. 자칼은 불법무기상을 만나서 장거리 저격용 총을 만들어 줄것을 부탁한다. 공항에서 소매치기로 여권을 훔친 뒤 사진을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위조여권을 만든다.

한편, 르벨은 OAS의 간부 중 한명을 잡아서 드골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러나 자칼이 모든 연락을 끊었기 때문에 이제는 추적할 실마리가 없다. 추적을 하던 도중 르벨은 추적작전이 계속해서 새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르벨은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인물들의 전화를 도청해서 경찰 간부 중 한명의 정부가 사실은 알제리 해방전선의 스파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르벨은 이제 자칼이 파리로 올 예정이라는 것. 그리고 대통령의 일정을 감안할 때 공식행사에서 저격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칼은 수많은 설명이 필요한 방법으로 파리에 잠입한 뒤, 상이군인으로 변장하여 감시망을 뚫고 파리 해방일 기념행사장 근처의 건물에 은신한다. 한편 클로드 로벨 역시 행사장 주변을 탐색하다가 피에르 벨라미의 증언-다리 하나를 절면서 알루미늄 목발을 짚고 가는 늙은 상이군인을 봤다-을 듣고 그게 바로 자칼임을 직감, 벨라미와 함께 자칼을 쫓는다. 그들은 자칼이 숨어 있는 건물에서 묶여 있는 관리인을 풀어주고 곧바로 자칼이 숨어 있는 방으로 향한다. 이 때 자칼은 샤를 드 골 대통령을 저격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아쇠를 당기는데...

빗나갔다. 프랑스 문화에서는 의례상 비쥬(상대방의 고개에 뺨을 갖다대면서 '쪽' 소리를 내는 것)를 하는데 자칼은 앵글로 색슨 계였기 때문에 이 풍습을 몰랐다.[6] 결국 드골이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총알은 빗나가서 도로에 박히게 된다. 참고로 이 때 자칼은 충격을 받기까지 했으나[7] 곧 다시 저격할 준비를 한다.

그 순간 르벨과 벨라미가 들이닥치고, 자칼은 저격하려던 라이플을 돌려서 벨라미를 쏴 죽인다. 그리고 자칼과 르벨은 이제껏 쫓고 쫓기던 사이로서 상대의 얼굴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주보게 된다. 이 때 자칼은 눈빛으로 르벨을 제압하면서 재빨리 라이플에 총알을 장전하고 쏘려고 하지만, 르벨이 좀 더 빨리 몸을 날려 벨라미의 MAT-49 기관단총을 잡고 쏴서 자칼을 사살한다.[8]

이후 지금까지 르벨을 비롯한 추적자들(과 독자들)이 알고 있었던 본명인 "찰스 캘스롭"[9]전혀 상관없는 인물임이 밝혀지고, 자칼은 이름도 성도 밝혀지지 않은 채 공동묘지에 묻힌다. 그리고 르벨이 먼 발치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등을 돌리면서 자칼의 날이 끝난다.[10]

  1. 고용 된 암살자 자칼이 요구한 보수는 50만 달러.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2011년 기준 약 370만 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참고]). 한화로는 약 42억 원. 프랑스 대통령을 암살하는 대가 치고는 의외로 저렴하다! 참고로 위에 언급된 브루스 윌리스, 리처드 기어가 출연한 1997년 작 "자칼"에서는 암살의 대가로 7천 만 달러를 요구한다.
  2. 당시 프랑스의 경찰은 사법경찰, 보안경찰, 공안경찰, 총무국, CRS(공화국 보안대)의 다섯 부서로 나뉘어 있었다.
  3. 2006년작 뮌헨에서 파파 역을 한 배우. 프랑스 영화 크레딧에서는 "미셸 롱즈달 (Michel Lonsdale)"이라고도 표기되는데 친가 쪽이 영국인, 외가 쪽이 프랑스인이다.
  4. 헬싱 만화책에서도 깠다. 아카드의 꿈에 자칼에 나오는 브루스 윌리스가 네 수호신이라고 뻥치다가 73년판에 나오는 에드워드 폭스가 그 브루스 윌리스를 헤드샷으로 날리고 내가 진짜라고 미소지으며 이야기하며 잠깐 나오는데 브루스 윌리스는 그냥 대충 그린 그림체로 나오는 반면, 폭스는 진지하게 정성을 기울인 그림체로 나왔다.
  5. 의외로 순정 만화가인 이마 이치코의 '뷰티풀 월드'에도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이마 이치코 왈, 97년작은 73년도 원작을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이 만들었을 거라고...그만큼 원작파괴가 심하다는 설명이다.
  6. 소설에 나온 자칼의 배경에 대한 유일한 묘사이기도 하다.
  7. 이제껏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는데 고작 문화를 몰라서(…) 빗나갔으니 얼마나 원통할까.
  8. 팩션 소설답게 작중에서는 총소리는 "근처에서 누군가가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어서 폭음을 낸 것으로 추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역사 속에 묻혔다고 서술했다.
  9. 영어로 쓰면 Charles Calthrop인데, 이름과 성에서 앞의 세 자씩 떼어다 붙이면 자칼의 프랑스어 표기인 샤칼(Chacal)이 된다. 르벨의 조수가 이 점에 착안하여 그의 신원을 추측했다.
  10. 작품 마지막에서도 "자칼의 날은 그렇게 끝났다."라고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