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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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맏아들

長子.

2 長者: 부자

불경에서 온 용어. 불교가 성립될 무렵의 인도는 전국시대로, 인도사에서는 드물게 신분제가 위협받던 시기였다. 잦은 전쟁으로 인해 제2계급인 크샤트리야가 정치적인 주도권을 쥐게 되고, 제1계급인 브라만은 상대적으로 권력을 잃는다. 또한 상업이 발달하자 큰 부를 쌓아올려 세력을 키운 바이샤도 등장하는데, 죽림정사를 시주한 가란타장자와 기원정사를 시주한 수달장자 모두 이렇게 성장한 상인들이었다.

3 莊子: 중국 전국시대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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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69 ~ 기원전 289?. 본명은 장주(莊周). 전국시대 때 활약한 도가 사상가이다. 노자보다도 폐쇄적인 사람이었다고 알려져있다. 다만 여기서 폐쇄의 의미는 아나키스트에 가깝다. 절대로 세상과 괴리된 채 자신의 연구만 한 사람이라고 보면 안된다. 그렇다고 완전히 아나키스트도 아닌게 은근히 제왕학에 대한 관심도 보였기 때문이다.[1] 그리고 윤리(교과)에서 각종 동물을 끌어다 쓴 비유가 나온다면 90% 이상은 이 사람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노자는 근본이 통치론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주로 주장한 것이고, 장자는 그 노자의 통치를 위한 사상 중 현실주의쪽을 강하게 강조한 쪽에 가깝다. 비약은 되지만, 장자의 사상을 최대한 쉽게 요약하자면 노자(도덕경) 12장의 去彼取此(거피취차, 멀리 있는 것을 거부하고 가까이 있는 것을 취한다)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현실상황에 벗어난 부질없는 야망이나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삶에서 고려하지 말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이야기. 그는 대붕이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이나 파리가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이나 다를게 없다 하였고, 사실 그 유명한 호접지몽의 이야기도, 일반적으로 알려졌듯 물아일체의 신성함이나 인생무상 같은 것의 호소를 추구했다기보다, 장자는 "네가 진짜 나비인지 인간인지 고민하지 마라. 나비와 인간은 다른 것이겠으나, 너는 너이지 영원한 나비도 영원한 인간도 아니다. 나비일 때는 나비로 즐겁게 살고, 인간일 때는 인간으로 즐겁게 살아라. 그것만이 중요하다. 네가 꿈에서 나비였다 해도 지금 인간이라면 나비였던게 뭔 소용이며, 인간이었다 해도 지금 나비라면 인간이었던 꿈(혹은 과거)을 그리워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뭐가 중요한가? 전혀 안 중요하다."라는 담백하면서도 날카로운 현실주의적 가르침을 추구한 것이다.[2] 좋게 보자면 자신이 타고난 것에 대해 남과 비교하지 말고 타고난 것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즐기고 살라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긴 한데, 그러나 이것이 통치론으로 연결되면 "왕으로서의 즐거움과 고통이나, 백성으로서의 즐거움과 고통이나 결국 같은 것인데, 백성으로 태어났으면 백성으로의 즐거움을 추구해야지 뭐하러 야망을 가지고 왕의 자리를 넘보고 오히려 백성으로서의 즐거움을 잃는가? 반란 같은 거 일으키지 말고 타고난대로 백성으로 쭉 편하게 살아라"라고 이끌어가는 주장으로 번질 위험성은 있다. 일단 장자의 사상은 전체적으로 야망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던 쪽이다.[3]

장자의 사상을 한마디로 심플하게 정의하자면 상대적 진리..즉, 내 기준에서 절대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꼭 남에게도 절대진리이진 않다 정도가 되겠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표현한 일화가 장자 마지막쯤에 나오는 '숙'과 '홀', '혼돈'에 대한 이야기인데, 숙과 홀이란 임금이 나라에 위기가 닥쳐 혼돈이란 인물에게 나라일을 맡겨 이를 해결했는데 혼돈에게 고마움을 느껴 은혜를 갚는답시고 얼굴에 구멍이 없는[4] 혼돈의 얼굴에 구멍을 하루에 하나씩 뚫어줬는데 7일째가 되어 다 뚫고나니 혼돈은 죽고 만다. 얼굴에 구멍도 없는데 도의 흐름으로 나라의 혼란을 해결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이니라

이러한 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도가에서 핵심적인 요소를 이루는데, 이들의 이름 앞글자들을 따서 노장사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노자를 도가 창시자로 보고 그 다음 서열을 장자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장자가 노자에게 영향을 받은 점도 분명 있지만 그래도 장자에게는 노자와 다른 독창적인 요소도 많다. 유가 사상에서 2인자 취급받는 맹자공자의 후계를 자처하며 사상의 계승 및 발전에 힘썼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색적이다.

당대 사상가들이 대부분 지배 계층과의 대담 등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이야기로 풀어나간 데 비해, 장자는 특이하게도 동물, 자연물, 또는 이름없는 민중(백정, 수영하는 사람, 수레 만드는 사람 등)이나 하급 관료와의 대화 등을 이용한 비유를 많이 사용하였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물론 장자의 일화에는 공자나 양주 같은 이들과 대화하며 이들보다 더 큰 통찰력을 보여주며 까는대화했다는 기록도 있으나 이를 진짜일거라 보는 사람은 없다.[5]

유명한 고사론 호접지몽, 조삼모사[6]가 있다. 그 외에도 대이나, 포정해우(동물은 아니나, 일본에서 "식칼"을 부르는 표현이 되었을 정도로 능숙한 백정), 혜시와의 대담 등이 대표적인 일화이다.

3.1 여담

  • 삼국지연의에서는 남화노선이라는 이름으로 장각에게 나타나 태평요술도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서시를 안 좋게 보았다. 이도 장자 철학과 연관되어 있는데 자세한 것은 서시 문서 참고.
  • 맹자(BC 372? ~ BC 289?)와 생몰연대가 비슷하다.

4 서적

장주(莊周)와 그의 사상을 계승한 후학들의 사상을 기록한 책.

4.1 역사

지금은 상당 부분이 소실된 상태다. 한서 예문지에 따르면 내편 7편, 외편 28편, 잡편 14편, 해설 3편 총 5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며, 사기에 따르면 10여만언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지금 유통되고 있는 판본은 4세기에 곽상이[7] 일관성이나 글의 질을 기준으로 내편 7장 외편 15장 잡편 11장, 총 33장으로 추린 것이다. 보통 내편의 7장[8]은 많은 부분이 장자 본인의 저작으로 여겨지고 있고, 외편과 잡편은 후대 인물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9][10]

4.2 개요

기존의 틀에 박힌 이분법적인 사고로 이 책을 읽으면 이 책에 적힌 활자가 개소리로만 보일 것이다.[11] 그러나 이분법적 사고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장자를 독해한다면, 겉으로 보기에는 비논리인 장자의 책이 일정한 논리구조를 바탕으로 저술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12] 문학적인 가치 역시 큰 편.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도 이분법 사고의 해체를 논한 장자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13] 이런 요소는 이 책에 대한 비평학적인 부분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가령 이분법적인 사고 하에서는 장자가 도가의 형이상학적 부분을 촉진했다는 점과 도가의 현실주의에 집중했다는 점이 서로 충돌하여 모순을 빚는 듯 하나 장자를 올바르게 독해한다면 이러한 이분법은 이 책을 독해하는 데 있어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징으로는 간결한 단어와 문구로 주로 사상을 해설했던 노자의 도덕경과는 달리 우화와 각종 비유로 자신의 사상을 설명했다. 분량에서도 노자의 도덕경보다 20배가 넘는 분량을 자랑한다. 그리고 많은 에피소드에서 혜시를 깐다.[14] 물론 혜시와 장자가 서로 나쁜 사이는 아니었다. 혜시는 장자와 절친한 친구였고 혜자가 죽었을 때 장자가 허무감을 느낀 것에 관련한 에피소드도 있다. 물론 혜시 역시 상당한 걸물. 혜시는 명가사상의 주요 인물로, 당대 논리학의 거두였다. 동양권에서는 보기 드문 연역론자. 혜시의 저서는 남아있지 않은데, 장자 외에도 한비자, 순자, 여씨춘추, 전국책에서 혜시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장자가 제일 많이 기록하고 있기는 하다. 츤데레

혜시와 장자의 대담 중 유명한 것 하나.

혜시: 자네의 사상은 커다란 고목나무와 같네. 나무가 굴곡진 데다 단단해서, 도무지 목재로 쓸 곳이 없단 말일세. 자네의 사상 역시 너무 크고 두리뭉실해서 적용할 곳이 없다네.
장주: 커다란 고목나무가 쓸모없다고? 그 그늘 밑에 앉아서 쉴 수 있지 않은가?

유사한 일화로는 혜시가 장자에게 역시 "자네 사상이 쓸데없다"는 지적을 했을 때, 장자가 세상에서 자네가 밟고 있는 땅을 빼면 모두 쓸모없는 땅일텐데, 그렇다고 해서 쓸모없는 땅을 다 파내 버리면 자네는 서 있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한 것이 있다.

이 외에도 전국시대를 포함해 이전 시대의 역사적, 인문학적 거물들을 탈이분법적 사고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인물로 각색하여 예화에 출현시켜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공자안회의 대담. 장자 본문 중에 있는 예로는 아래와 같은 예가 있다. 안회가 노나라에서 위나라로 떠날 채비를 할 때 둘 사이에 오고 간 대화라는 설정이다.

공자: 너는 심재(心齋)를 하였느냐?
안회: 저는 목욕을 한 지 8개월이 넘었고, 술을 못 마시고 좋은 옷을 못 입어 재계하여도 볼품없을 것입니다.
공자: 심재란 그런 것이 아니다.
안회: 저는 좌망(坐忘)을 하게 되었습니다.[15]
공자: 아니, 망했다니 망(忘)을 하였다니.

즉, 노나라에서 구성되었던 예, 악 등의 관습을 망각하고 위나라에 구성된 다른 관계들 사이로 들어가라는 공자의 의미 깊은 충고로 귀결된다.

사실 장자에 나오는 공자는 썩 대우가 좋지는 않다. 많은 일화가 공자가 이러이러하는데 다른 사람이 이러이러하니 공자가 데꿀멍했다는 식의 이야기. 머 유명인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의외로 장자가 공자를 높게 평가하는 일화도 있는데, 우언편에 혜시가 공자는 아직도 지식 때문에 마음고생 하고 있냐고 묻자 장자는 공자가 이미 그런 경지를 넘어섰으며 자신은 도저히 공자에 미칠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애초에 서술주체가 여러명으로 추측되고 있으니….

4.3 독해의 첫 걸음

장자의 독해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원전을 제한한다는 단점을 내포한다. 이와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독해법의 제시가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자와 같은 우화적 저술서는 기본적인 이해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시작하기가 상당히 껄끄러운 편이기 때문이다.

독해의 첫걸음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성은 장자가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부터 비롯한다. 장자라는 책이 우화적 성격을 띄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장자의 서술자들[16]이 아무런 의도 없이 저술을 했을 리는 없다.[17] 따라서 기초적인 개론서를 읽는 것은 괜찮은 선택이다.[18] 장자와 포스트모더니즘간의 직간접적 비교 독해가 가능한 서적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는 점을 살펴보면 포스트모더니즘과 함께 장자의 개론서를 읽어나가는 것도 장자 이해로 나아가는 한 발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러한 계통에서는 장자 철학 전반에 걸친 신비주의적, 초월적 이미지를 해체해주기 때문에, 도교 계통, 더 나아가 그 계통의 사이비 종교에서 내세우는 개소리를 깔끔하게 무시할 수 있게 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개론서를 어느 정도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면, 원전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장자가 동양 고전중에서도 손 꼽히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장자의 역서들이 수도 없이 많으리라는 건 당연하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이러한 역서들 가운데서 괜찮은 판본을 찾아내는 것은 힘들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범람하는 직역본들을 읽어가며 장자의 논의를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바는, 원본의 직역판을 구하는 것이 아닌 주해본을 구하는 것이다. 오강남의 풀이본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 갖가지 주해본의 해석들을 종합해서 적어둔 일종의 종합 참고서 같은 성격이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장자를 읽기 위해서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혹시 한문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나라 시대, 왕셴첸(王先謙)의 저서인 장자집해(莊子集解)를 읽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19]

4.4 차례

4.4.1 內編(내편)

01. 逍遙遊篇(소요유편)
02. 齊物論篇(제물론편)
03. 養生主篇(양생주편)
04. 人間世篇(인간세편)
05. 德充符篇(덕충부편)
06. 大宗師篇(대종사편)
07. 應帝王篇(응제왕편)

4.4.2 外編(외편)

08. 騈拇篇(병무편)
09. 馬蹄篇(마제편)
10. 胠篋篇(거협편)
11. 在宥篇(재유편)
12. 天地篇(천지편)
13. 天道篇(천도편)
14. 天運篇(천운편)
15. 刻意篇(각의편)
16. 繕性篇(선성편)
17. 秋水篇(추수편)
18. 至樂篇(지락편)
19. 達生篇(달생편)
20. 山木篇(산목편)
21. 田子方篇(전자방편)
22. 知北遊篇(지북유편)

4.4.3 雜編(잡편)

23. 庚桑楚篇(경상초편)
24. 徐无鬼篇(서무귀편)
25. 則陽篇(칙양편)
26. 外物篇(외물편)
27. 寓言篇(우언편)
28. 讓王篇(양왕편)
29. 盜跖篇(도척편)
30. 說劍篇(설검편)
31. 漁父篇(어부편)
32. 列禦寇篇(열어구편)
33. 天下篇(천하편)

5 張咨: 후한 말의 인물

장자(삼국지) 문서로.
  1. "군주는 백성을 배부르고 건강하게 하되, 배움이 깊게 하도록 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고, 이는 노자의 사상과 흡사하다. 사실 이건 노자(도덕경) 3장에 나오는 '是以聖人之治(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이란),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마음을 비우게 하고, 배를 채우고, 의지를 약하게 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라는 내용이랑 거의 똑같다. 다만 장자라는 인물 자체도 애초에 한사람이라기보단 여러 후세 사람들의 저서 등이 합쳐진거라고 보기 때문에 모순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그전에 이해조차 안되는 내용이 많지만.(…) 예를 들어 '배움을 깊게 하도록 하지 말아야 된다'는 저 대목도 문장만 보기엔 그냥 멍청하게 냅두라는 말 같기도 하지만, 장자가 추구한 사상 전체에 대입시켜보면 사람들에게 어떤 기준(편견)을 학습시키지 말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으니…사실 노자가 백성의 배움을 경계한건 멍청해야 똑똑한 사람에게 현혹되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기서 쓰이는 멍청이란 단어의 뉘앙스가 참 묘하다.
  2. 도(道)를 물에 비유해 절대진리 혹은 베이스라고 보면, 얼음은 표면일 뿐인데 그걸 가지고 세모가 진리니 네모가 진리니 하고 싸우는 것과 비슷한 것.
  3. 물론 야망이나 이상을 강력하게 부정하는 이 분야의 왕은 태상노군 노자님이시지만.
  4. 귓구멍, 콧구멍, 눈구멍, 입구멍.(…)
  5. 후세 장자 사상을 연구하던 사람들이 그를 높이기 위해 지어내 추가시킨 것이라는 설도 있다.
  6. 열자에도 수록되어 있으나 장자에도 역시 수록되어있다.
  7. 근데 그 곽상의 기록이란 것도 세설신어에 의하면 상수가 장자 주석을 달다가 미완성한 상태로 죽고,두 아들이 어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 때 몰래 빼돌린 후, 미완성 부분만 추가하고, 마제편만 조금 수정한 채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8. 유명한 소요유, 제물론 등이 내편이다.
  9. 글의 구조나 전개상의 이유로 내편 역시 장자 본인의 저작이 아니란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소요유와 제물론은 거의 확실하게 장자의 저작으로 여겨진다.
  10.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장자 내편의 한문 문법 역시 한대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시대에 살았던 장자의 저술이 한대의 문법구조를 따르고 있다는 점은 이 역시 편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장 제물론의 경우, 중간에 삽입되었다는 구절이 있다는 견해도 학자들 간에서 제기되곤 한다.
  11. 예를 들면 갓나서 죽은 아기보다 오래 산 사람은 없으니 팽조도 일찍 요절한 사람 등과 같은 문장.
  12. 애초에 이분법을 박살내주는 책이다.
  13. 다만 하이데거는 이러한 해체주의를 통해 실존주의보다는 존재론에 가까운 연구를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의 담론은 장자보다는 노자의 그것에 더 가깝게 되었다.
  14. 보통 장자가 무슨 말을 하면 혜시가 트집을 잡거나 말꼬리를 잡다가 관광당한다. 아니면 장자가 "그 친구 머리는 좋은데 재능을 낭비한다"라며 확인 사살을 하거나… 당연히 이긴 거만 적어놓은 것이겠지만
  15. 좌망은 '조용히 앉아서 사고를 제한하는 일체의 것을 잊어버리는 행위'로 장자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이다. 여기에서 잊는다는 것을 허무주의적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소통이라는 표현에서 앞의 소(疎)가 이것을 뜻한다.
  16. 내편, 외편, 잡편을 장자 한 사람이 저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술자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17. 해석 가능한 방향성이 무한하다는 것은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주제없는 서술이라는 말과 상통한다. 장자의 무궁무진함은 해석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 이야기들의 개별적인 해석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이다.
  18. 물론 개론서를 맹신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여러가지 개론서를 접하면서 참조하되, 자신만의 장자 해석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19. 장자집해의 내용 역시 청대(淸代)까지의 주석본을 모아 정리한 것이며, 오강남 풀이본 역시 장자집해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