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환

1 소개

대한민국개그맨탤런트, 방송인. 1961년 8월 20일 출생. 1983년 MBC '영11'을 통해 데뷔하였다. 배영만과는 동기에 해당된다. 원래 이름은 정광철이었으나, 정식으로 개명했다.

코미디언으로서는 굉장히 긴 무명 시절을 보냈는데, 그 이유가 어이없게도 코미디를 하기엔 너무나 잘 생겨서였다. 당시에 좋게 말하면 재미있게 생긴, 나쁘게 말하면 못생긴 대부분의 코미디언들과 달리 정재환은 사진에서 보듯 지금 저 나이의 얼굴로도 충분히 상당한 수준의 미남이다. 저 얼굴에 키가 182cm였으니, 오히려 영화배우나 아나운서를 했으면 크게 성공했을 외모였다. 가만히 보면 맹기용.

주병진이 인기를 끌다가 은퇴한 다음, 주병진의 뒤를 이을 인물로 주목받으면서 뒤늦게 인기를 얻었다. 다만 한 시대를 풍미한 주병진에 비하면 인기와 인지도가 다소 낮은편이다. 주로 청춘행진곡 등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는데, 장군의 아들을 패러디한 장군의 손자에서 김두한에 대응되는 연기를 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이후 스튜디오 코미디가 사라지자 연기자로 전업해 MBC 드라마 아줌마에서 주인공(원미경 분)의 조력자로 나오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코미디는 동명의 만화를 특촬물 코미디로 만든 대한민국 황대장.

코미디를 접고 대체로 MC 등 진행에 주력하다 보니, 이후의 세대들은 그가 전문 MC였지 원래 코미디언 출신이였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 앞서 얘기한 말끔한 외모도 한몫하기도 했다.

2 일화

뒤늦게 인기를 끈 후 청춘행진곡의 메인 MC를 담당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KBS에도 진출하여 KBS 2TV의 퀴즈 버라이어티였던 '퍼즐! 특급열차'의 메인 MC를 맡는 등 본업보다 버라이어티 쇼의 MC 쪽으로 많은 활동을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레어템 3집 활동 중 몇 안 되는 예능 출연이었던 "스타 쇼"의 진행자도 정재환이다.

청춘행진곡에서 자신의 동생인 정재훈을 특별 출연시켰는데, 사실은 별도로 장면을 찍은 뒤에 합성하여 쌍둥이 동생인 것처럼 만들었다. 금 나와라, 뚝딱!에서 한지혜의 1인 2역 연기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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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1991년에 음반을 낸 적이 있었다. 당시 방송에 줄기차게 나왔던 노래의 제목은 '남겨진 고독에, 너의 이름에'.

3 만학, 그리고 박사학위

정재환은 서울공업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1]에 입학했으나, 방송 때문에 중퇴했다. 그러다가 나이 40세가 된 2000년에 뒤늦게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하여 3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 진학해 2007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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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의 대표적인 저서.[2]

상기된 '퍼즐! 특급열차'는 우리말 겨루기의 효시격인 프로그램이었는데(방영일도 월요일 7시대로 똑같다. 다만 채널만 KBS2와 KBS1로 다르다), 퀴즈 버라이어티 중 '쥐돌이를 잡읍시다'라는 낱말퍼즐 코너가 있었고 이것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 영향인지 정재환은 방송 종료 이후에도 만학 시절을 거치며 우리말 지킴이로서 우리말에 대한 책을 여러 권 펴냈고, 학위 논문 주제도 자연히 한글과 관련된 것으로 정했다.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3년 2월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논문 제목은 '해방 후 조선어학회·한글학회 활동 연구(1945∼1957년)'. 이 논문은 곧바로 '한글의 시대를 열다'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다.


박사 학위 취득 당시의 사진. 눈만 보면 정준호.

현재 정재환은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며, EBS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1년 5개월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외국에서 시집온 여성들과 유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사를 가르치는게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 때 어학연수 기간에 쓴 일기를 책으로도 냈다. 이걸 계기로 영어 팟캐스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학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1. 줄여서 "마인어과"로 부른다.
  2. 짜장면/표기법 논쟁에서 정재환은 가장 대표적인 자장면 논자 중 하나였다. 이후 정재환은 트위터에서 복수표준어로 가는 것도 좋겠다는 식까지는 확장했다. 이후 실제로 복수표준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