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존 카터에서 넘어옴)


장르SF, 액션
제작사월트디즈니 픽처스
러닝 타임132분
개봉일시2012.03.08
감독앤드루 스탠턴
출연테일러 키치, 린 콜린스
윌럼 더포, 서맨사 모턴
상영등급12세 관람가


1 개요

2012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영화.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월E〉 같은 다들 알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앤드루 스탠턴 감독의 실사영화다.

타잔의 저자로 유명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1912년작 소설 《화성의 공주(A Princess of Mars)》가 원작으로 출간 이후 수많은 후대의 SF 소설, 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대놓고 〈아바타〉는 《화성의 공주》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칼 세이건도 이 소설과 작가 빠다.

여기까지만 보면 SF 소설계의 위대한 고전을 영화화한 것이겠지만...


2 시놉시스

신비의 행성, 거대한 전쟁 우주의 운명을 가르는 단 하나의 전사!

신비의 행성, 바숨. 이 곳은 외계 종족간의 계속된 전쟁으로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시공간 이동을 통해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된 존 카터(테일러 키치 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특별한 능력과 '버지니아[1]'라는 다소 민망한 이름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데…

2012년 3월, 전 우주를 뒤흔들 거대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3 등장인물

  • 테일러 키치 - 존 카터役
  • 린 콜린스 - 데자 토리스役
  • 윌럼 더포 - 타스 타카스役
  • 서맨사 모턴 - 솔라役 (참고로 모션캡처. 안습하다)
  • 토머스 헤이든 처치[2] - 탈 하주스役


4 2012년 할리우드 최악의 재앙

존 카터:한숨 전쟁의 시작

폭망

2012년 최악의 흥행 실패작으로 손꼽힌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2012년 '최악의 실패작' 3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역사를 통틀어서도 흥행이 폭망한 영화에 든다. 영화관 수익 기준 역대 쪽박 순위 4위에 당당히 랭크되었다.

제작비 2억 5천만 달러, 마케팅비 1억 달러를 퍼부었으나 미국에서 고작 7307만 달러를 벌면서 망했다. 그나마 해외 수익 2억 970만 달러로 가까스로 손해를 보긴 해도 일단 최대의 재앙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북미 흥행이나 세계 흥행이나 이것저것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제작비만 정말 간신히 본전치기 못한 수준이었다는 게 문제. 특히 세계흥행의 경우는 배급도 배급이지만 부대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2배로도 부족하고 3배는 벌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존 카터〉가 망하면서 월트 디즈니가 2억 달러(약 2280억 원) 적자를 기록하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였던 리치 로스가 사임했다.[#] 그리고 2개월 후에 어벤져스가 디즈니의 적자를 해결했다.

안 그래도 디즈니가 〈존 카터〉 바로 직전 개봉한 영화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 불리는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였었는데(역대 쪽박 2위!), 디즈니에게 화성은 재앙의 상징이 영화로 디즈니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1년 만에 두 개나 가지게 되는 유일한 회사가 되었다. 이래놓고 안 망한 디즈니가 대단하다(…). 〈어벤져스〉가 성공해서 버텼다는 카더라가 있기도...하지만 디즈니는 제국이란 별명을 가진 회사이니만큼 실사영화가 망했다고 해도 다른쪽에서 돈을 벌고 있다.

주연 배우 입장에서 보면 2012년 또다른 재앙이던 〈배틀쉽〉도 있지만 이 영화는 〈존 카터〉보다 조금은 더 벌긴 했다. 어차피 두 영화 엄청난 손해를 본 건 똑같지만. 그리고 디즈니는 2013년 〈론 레인저〉로 또 다시 엄청나게 망한다. 그리고 아이언맨 3겨울왕국으로 또 손해를 다 메꿨다, 아니 메꾸고 한참 남았을 정도.

그래도 2차 부가판권 시장에서 제법 선전해서 어느 정도 만회했다고 한다. 감독인 앤드류 스탠턴은 첫 실사 영화 연출작에서 이렇게 쓰라린 고배를 마셔야했지만 4년 뒤 다시 연출을 맡은 차기작이 만회를 하고도 남을 만큼의 좋은 평가를 받아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5 스토리도 망작?

사실 원작 소설은 100년 전에 쓰여진 글이니만큼 현재까지 화성에 대해 알려진 여러 과학적인 사실들을 가뿐하게 씹어먹는 사실상의 이계진입 판타지로, 현대 기준으로 볼때 엄밀한 Science Fiction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작가 생전에는 당연하게 통용됐던 여성/이방인에 대한 편파적 시각이라든지 남부 신사/군인에 대한 미화 같은 것도 그대로 묻어나서 지금 읽어보면 좀 느끼하다(…).

그러나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생각하면 이 작품은 사실상 이쪽 장르를 만든 작품이며, 이후 100년간 만들어진 수많은 걸작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이 작품에 기대고 있다. 이종족과의 만남과 교류, 붙잡힌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이계의 공주, 지구와는 다른 행성이 가지는 여러가지 고유 특징(화성의 경우는 저중력/물 부족)과 그에 연결된 독특한 문명 세계, 그리고 그 세계의 운명을 가르는 전쟁 등의 구성 요소들은 〈스타워즈〉(1977)나 〈아바타〉 같은 영화계 명작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주인공 존 카터가 고중력 행성(=지구) 출신이라는 이유로 화성에서 독보적인 근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슈퍼맨을 필두로 오늘날 미국 만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슈퍼히어로물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영화판은 원작의 이같은 핵심적인 요소를 모두 담아내면서 동시에 원작이 담고 있던 불편한 묘사들은 최대한 제거하고 원작에서 엉성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설정도 보완하여 현대적인 서사극으로 만들었으며[3], 의외의 반전을 담은 깔끔한 액자식 구성도 갖추었다. 이종족과 외계행성을 묘사하는 각종 시각효과도 〈스타워즈〉는 물론 〈아바타〉에도 견줄 만큼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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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 사진의 거대 다족보행 이동 도시 조당가라던지 각종 탈것의 디자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돈을 많이 들였으니)
결과적으로 오락물로 봤을 때 그럭저럭 재밌게 볼 만한 수준의 영화. 실제로도 평자들 평도 준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한 이유를 몇 가지 추측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애니메이션 감독의 첫 실사영화인 만큼 애니메이션적인 연출이 간혹 나오는데 이게 전통적인 실사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 않았던 점.
  • 영어권 관객들이라면 한 번쯤 주워들어 알고 있을 '화성의 공주'라는 원전 제목이 아닌 주인공 이름인 '존 카터'라는 생뚱맞은 제목으로 개봉한 점.
  •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핵심 요소는 관객들이 이미 스타워즈와 아바타를 위시한 온갖 SF 영화에서 질릴만큼 여러 번 보아왔다는 점. 이건 원전 자체가 스페이스 오페라의 효시라 할 만한 작품이니 어쩔 수가 없다.
  • 대부분의 공간적 배경이 황량한 사막 같은 넓고 평탄한 풍경이라 3D 디스플레이의 메리트가 별로 없는데도 3D로 개봉했다는 점.
  • 디즈니 영화답게 원작의 자극적인 요소(원작의 붉은 화성인 복장은 거의 누드였다. 물론 히로인인 공주 포함.)가 상당부분 배제되어 밋밋한 내용이 되었다는 점. 다만 이 누드 설정이 없어진 걸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워낙 원작이 예스러웠기 때문에 누드 설정이 생뚱맞았는데 없어지면서 훨씬 보기 좋아졌다고 한다.
주로 원작에서 히로인인 데자 토리스가 색기 담당이라고 할수 있는데...미국코믹스 버전을 보면 노출도가 상당하다. 사실상 비키니 아머의 원조격. 궁금하면 구글에서 해당 캐릭터를 검색해 볼것.
  • 배우진들도 그닥 흥행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주역이였던 테일러 키치나 린 콜린스는 라이징 스타였고 나머지 조역들은 연기력은 검증받은 배우들이였지만 스타 파워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흥행실패를 한 줄로 줄이면 영화화가 너무 지나치게 늦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오래되고 유명한 원작의 타 미디어화에는 이런 걸림돌이 많은 편이다. 판타지 영화가 매우 흔하고 3D 영화나 슈퍼히어로 영화 등이 매우 드물었던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중반에 개봉했으면 망하지는 않고 흥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시리즈》 등의 영화화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존 카터〉 정도의 CG를 사용한 영화가 그 당시 개봉했으면 흥행 실패했을 이유가 없을 정도로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시기를 매우 잘못 탄 [4]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하자면, 만약 10년 일찍 개봉하고 스토리를 약간 다듬었으면 판타지의 고전인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처럼 스페이스 오페라 고전의 영상화로서 길이 남을 걸작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소리.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영화 자체가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슬퍼진다.


6 속편 제작?

〈존 카터〉의 원작은 원래 11권까지 있으며 이중에서 3권까지 영화화를 계획하고 있었고 다음 2편은 2권인 《화성의 신들(The Gods of Mars)》을 제작할 계획이었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속편 제작이 불투명 해졌다. 그리고 2개월 후에 〈어벤져스〉가 흥행 대박을 기록한 동시에 디즈니의 적자를 해결하자 〈존 카터〉 각본가였던 마크 앤드루스가 〈존 카터〉 속편 제작을 원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속편의 제작이 다시 재개되지만 감독이었던 앤드루 스탠턴이 〈니모를 찾아서〉 속편인 〈도리를 찾아서〉를 제작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흥행 참패로 인해 결국 2014년 10월 판권이 다시 원작자한테 다시 되돌아 간 것으로 전해졌다.[링크]
  1. 영미권에서는 전통적인 여자이름이다.
  2. 스파이더맨 3에서 샌드맨 역.
  3. 예컨대 원작은 인디언을 잔인한 야만인들로 묘사하지만 영화에서는 인디언 토벌에 힘을 빌려달라는 기병대장에게 존 카터가 "애꿎은 인디언 영토를 침공해서 전쟁을 일으킨 게 누군데 나보고 도와달라는 거냐?"라고 냉소적으로 비웃을 정도로 역사적인 균형을 맞추었다.
  4. 사실 영화화 계획이 의외로 오래된 편이다. 2005년 월드 오브 투모로우로 유명한 케리 콘란이 내정되어있었다가 하차하고 감독을 여러차례 갈아치웠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