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나 폰 베네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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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여성이 베네뮌데. 뒤의 남성은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에게 마음이 가기 전인 40대의 프리드리히 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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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텐라데의 말을 듣고 분노한 베네뮌데.
Sussanna von Beenemünde (シュザンナ・フォン・ベーネミュンデ)[1]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원작 소설에서는 외전에서만 등장하는 인물이다. 본편 이전의 인물로 외전에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애니판에서는 본편 초반에도 등장하는 걸로 변경되었다.

성우는 후지타 토시코. 극장판 <황금의 날개>에서의 성우는 츠루 히로미.

은하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후궁으로 통칭 베네뮌데 후작부인. 을지판에서는 그녀의 이름이 '슈젠느'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누가 보아도 프랑스식 발음이다.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주잔나'라고 되어 있다. 스펠링은 거의 동일하며 독일식 발음이다. 은하제국의 공용어독일어[2]이므로 '주잔나' 쪽이 올바른 표기이다. 해적판 코믹스판에선 수잔나라는 영어 발음으로 나온 적도 있다. 이타카판에서는 이름을 주산나로 번역했다.

  • 주산나는 위의 공식 표기가 S가 둘 들어간 sussanna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 원칙적으론 맞다. 그러나 일반적인 이름에서는 Susanna라고 쓰고 '주자나'라고 읽는다는 점은 참고할 것. 이 경우는 n이 2개이지만 1개인 것처럼 발음해야 하므로 주잔나도 틀리다.

나이가 들어 취향이 10대 후반의 앳된 여성으로 변한 프리드리히 4세가 맞아들인 후궁이다. 본래 자작가의 딸로, 한때 황제에게 엄청난 총애를 받은 후궁이었다. 몇 차례 임신을 하여 아이를 낳은 적도 있지만 모두 사산되었다고 한다.[3] 어쨌든 이 기간 동안에 그녀의 거처는 수많은 고관대작들이 드나드는 이른바 모든 권력이 집합하는 장소였다. 하지만 베네뮌데 후작부인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외모가 사그라들기 시작하였고, 결정적으로 황제가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안네로제 폰 뮈젤)을 새로운 애첩으로 맞이하면서 버려지게 된다.[4]

더 이상 황제가 찾지 않게 되었지만 일단은 황제의 애첩이었으므로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여유롭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베네뮌데는 황제의 총애를 빼앗아갔다는 이유로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질투하게 되고 더 나아가 증오하게 된다. 게다가 안네로제의 동생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당시는 라인하르트 폰 뮈젤)까지 증오해서 안네로제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이려 했다.[5] 베네뮌데가 꾸준히 보내는 악질 상관 및 암살자들로 인해서 라인하르트는 고생을 많이 한다. 사실 마음같아서 안네로제를 죽이고 싶었겠지만 후비로 총애를 받는 터에 경비가 삼엄하고 행여나 성공해도 그 뒷감당을 할 수 없으니 그나마 만만한 라인하르트에게 대신 화풀이를 하려고 한 셈이다.

다만, 황제의 눈에서 멀어진 탓인지 거물급 인재가 포섭된 적이 없어서 다들 역관광당한다. 애니판 오리지날 설정으로는 그나마 플레겔이 포섭되었지만 플레겔도 마지막에는 손 털고 빠져나와 버린다.

원작에서는 암살을 시도한 자들의 정체가 나오지 않지만 코믹스와 애니판에서는 나와 있다. 일단 나온 이름(항목)은 헤르더, 크룸바흐, 암살자가 있다.

궁정의사 글레저를 이용하여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끌어내리기 위한 음모를 꾸미다가 오히려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퍼뜨린 뜬소문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 와중에 황제로부터 장원을 하사할 터이니 거기서 여생을 보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달받는다. 이는 그냥 나가라는 뜻으로 이것을 받은 그녀는 마침내 폭발하고 만다.

매수한 하수인[6]들을 동원하여 막무가내로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암살하려 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모든 사건이 탄로나자 황제의 지시에 따라 사형을 언도받게 된다. 그 상세한 내용은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녀의 사후, 로엔그람 백작가를 잇기로 예정되어 있던 라인하르트 폰 뮈젤에게 프리드리히 4세가 "백작이 되는 것보다 후작은 어떤가? 베네뮌데 후작가가 이번 사건으로 후손이 단절되었으니 그대가 대를 이을 생각은 없는가?"라고 농담처럼 권한다. 라인하르트가 사양하고 프리드리히 4세도 강권하지는 않아 없었던 일이 되었는데, 만약 라인하르트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다음 왕조는 베네뮌데 황가가 되었을 것이다. 뭔가 흠좀무.

여담으로 대원 비디오에서 낸 은하영웅전설 우리말 더빙판에서 나온 밀고장[7]한국어 번역이 초월번역로컬라이징급이다.

"B부인(베네뮌데 후작부인)이 G부인(그뤼네발트 백작 부인)을 해하려고 하니 조심하시오.""ㅂ부인이 ㄱ부인을 노리려고 하니 조심하시오."라고 번역했다!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을 보다보면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권력과 질투에 미친 여자로 보이고 딱히 이를 부정하기도 어렵지만, 황제를 사랑한다는 것 하나만은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 애초에 그녀의 인생 자체가 '황제에게 사랑받는 것'만을 위해 존재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하급 귀족 출신인 안네로제를 천한 신분이라고 무시하는데 황제의 후궁이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빽도 안 보이는 걸 보면 이쪽도 가문이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자작가 집안 태생이지만 공작이나 후작같은 고위명문가보단 떨어지는 모습인데다가 그녀의 대에 이르러서는 몰락한 것일지도 모른다.

라인하르트도 누나와 자신을 몇 번이나 죽이려 한 그녀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리 없어서 처럼 집요하고 음험하다며 '뱀 부인'이라 불렀고, 나중에는 자기가 싫어하는 상추에 빗대어 '상추 부인'이라고도 불렀다.

후지사키 류 판 코믹스에서는 나이가 들어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지녔다는 원작의 묘사와 달리 안네로제와 그다지 다를 것 없는 청초한 미모로 그려졌다. 그런데 이 여자.... 얀데레가 되었다. 황제를 너무나 사랑해서 황제에 대한 일이며 황제에게 해를 끼치는 자는 없는지 그것만을 마냥 생각하다가 뮈젤 남매의 정체를 알아버렸다고. 더하여 안네로제를 증오해 그 동생 라인하르트에게까지 분별없는 적의를 쏟는 원작의 서술과 달리 라인하르트의 찬탈 의사를 돌직구로 까버린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부정했지만...

  1. 베네뮌데라는 이름은 실제론 없고, '페네뮌데'(Peenemünde)라는 지명을 살짝 바꾼 것이다. 영문으로 된 위키등에는 P가 아니라 B라는 점을 주의하라고 꼭 나온다. 페네뮌데의 뜻을 굳이 해석하자면 '페네의 입' 즉 페네 강어귀의 입구라는 뜻이며, 이 지역은 나치독일이 V2등의 비밀병기를 만들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2. 서울판에서는 프리드리히 4세의 거처인 궁전 이름을 노이에 상스시라 음독하고 '신무우궁(新無憂宮)'이라고 훈을 달았는데, 이 표기는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설정구멍에 번역자의 오버센스가 더해진 것이다. "근심이 없다"는 뜻의 "상수시(Sans Souci)"는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의 여름궁전의 이름으로, "새롭다"는 뜻으로 독일어 "노이에(Neue)"를 붙인 것까지는 맞는데, 문제는 "상수시"가 프랑스어라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2세는 유명한 프랑스였고 그 시절 유럽공용어는 프랑스어였다. 설령 고유명사로 취급하여 독일어가 공용어인 은하제국에서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하더라도, 앞서 표기했듯이 그 발음의 한국어 표기는 "상수시"이다. o/u 발음이 들어가는 가타카나를 원음 고찰 없이 무조건 '으' 발음으로 고쳐놓는 것은 일본어 번역자들의 손꼽히는 오버센스.
  3. 그 중 사내아이는 살아서 태어났으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음모로 살해당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4.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버렸다는 설이 있으나, 소설 원전 시점에서는 안네로제의 나이가 20대 중반이라는 걸 감안하면 황제는 안네로제에게는 베네뮌데와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어서 죽을 때까지 자신의 곁에 데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5. 황금의 날개 코믹스판에서 그레고르 폰 크룸바흐 소령에게 부관이 "왜 그렇게 베네뮌데 부인은 뮈젤 소령을 미워하는 거죠?" 라고 질문하자 "그냥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의 동생이기 때문이지, 하나뿐인 동생이 죽어서 백작부인이 슬퍼하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자기만족 위로를 하려고 하는 거야."라고 답변한다. 부관은 "허허, 여자의 질투라는 게 참 무섭군요...."
  6. 코믹스에선 그녀를 짝사랑하던 충직한 집사가 아무런 조건 없이 부하들을 이끌고 손수 습격했다. 그리고 모든 게 좌절되자 "이뤄질 수 없다면 같이 죽을 순 있겠지..."라는 유언을 남기고 입에 숨겨둔 듯한 독을 먹고 자결한다.
  7.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안네로제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알리는 베네뮌데 후작부인 주치의였던 글레저가 보낸 밀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