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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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 87화에서 볼프강 미터마이어에게 쳐발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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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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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키 류 코믹스판

Flegel
을지판이나 서울문화사 번역본의 영향으로 프레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알파벳은 Flegel이므로 플레겔이 맞다. 이티카판부터 이 이름으로 나오는데 독일어로 버릇없는 놈, 막된 놈이라는 뜻이다.

1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애니메이션에서의 성우는 후타마타 잇세이 / 이윤선.

은하제국문벌대귀족으로 작위는 남작.[1]

작중에서는 보통 플레겔 혹은 작위를 붙여서 플레겔 남작 등으로 부른다. 친가인지 외가인지는 언급되지 않으나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조카이다. 게임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브라운슈바이크와 이벤트가 있을 때 '백부님'이라 부르는 컷이 있는데, 이타카판 소설에서는 플레겔이 브라운슈바이크를 숙부라 칭하는 부분이 있다.

당대 대부분의 귀족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가질 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면서 자란 성장 환경에 플레겔 스스로 '고귀한 혈통을 지닌 선택받은 자'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작중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답 안나오는 찌질이다. 일단 자신이 인정하는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무조건 자신을 모든 면에서 우위에 놓고 깔보는 안하무인인데다가 단순히 자기가 싫어하는 인물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려고, 클롭슈톡 사건 당시 죽은 친구들까지 들먹이면서 고인드립도 서슴치않는 무개념이다.

특히 플레겔은 라인하르트를 상대로 대놓고 적개심을 표출하는 인물이었다. 라인하르트는 대체로 냉소를 지으며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지만[2] 그럴 때마다 플레겔이 라인하르트의 누이를 거론하면서 라인하르트의 심기를 긁는 경우가 많았다. 라인하르트는 무시하며 지나치려고 하지만 자기한테 뭐라 하는거야 그냥 흘려듣겠다만 누나까지 비아냥거리는데는 라인하르트도 참지못해서 맞대응하기도 했다. 코믹스에선 누님 빽이 참 좋군이라고 빈정거리자 "실전도 안 나간 주제에 소장까지 한 누가 할 소린 아니군요?"[3] 반격하여 되려 플레겔이 열폭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서로 만나서 가볍게 비아냥거리며 도발하는 수준이었지만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에서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를 앞에 둔 작전 회의에서 플레겔와 라인하르트가 이상하지만치 심하게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4] 말싸움 도중 라인하르트가 귀족은 민중을 착취하는 벌레와도 같다라는 요지의 말을 내뱉었을 정도로 매우 격하게, 플레겔이 들끓는 화를 참고 라인하르트의 발언을 문제삼아서 공화주의 반역자라고 단번에 벼랑끝으로 몰아갈 수도 있었을 정도로 위험한 발언까지 나와버렸다. 다만 플레겔과 라인하르트 사이가 막장이라는 점은 황제 프리드리히 4세도 알고 있을 정도라(...) 자리에 있던 뮈켄베르거 원수를 비롯한 다른 참석자들도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을 한 귀로 흘려듣고 있었고 당사자인 플레겔이 끓어오르는 화에 이성을 반쯤 상실하여 뭐? 그말인즉 나더러 벌레라고 한거냐? 라고 버럭거리며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플레겔이 라인하르트에게 적개심을 드러낸 것은 많은 문벌대귀족들처럼 단순히 비이성적인 폄훼였다. 하지만 라인하르트가 골덴바움 왕조를 전복시키고 황제의 자리를 노린다는 점은 꽤 일찍부터 알아차렸던 인물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투덜거린 수준으로, '두고보라구! 그 애송이놈을 놔두다간 다들 큰 후회를 할거야!' 라고 이를 갈았는데[5] 나중에 보니 제대로 들어맞았다. 되려 플레겔보다는 그레고르 폰 크룸바흐가 제대로 라인하르트가 가진 재능과 야심을 궤뚫어봤다.

1.1 굴욕

보통 라인하르트와 티격태격하더라도 서로 그냥 감정만 상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소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에서는 라인하르트에게 제대로 관광당한 적이 있다. 사건의 전모는 아래와 같다.

클록슈톡 사건이 거의 종결된 시점에서 여러 귀족들이 난동을 부릴 때 참다못한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군율에 의거하여 브라운슈바이크의 오촌 조카인 코르프트 가문의 대위 한 사람을 즉결처분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브라운슈바이크는 노발대발하면서 미터마이어를 괘씸죄로 군 교도소에 수감했고, 플레겔은 사회질서유지국 소속 고문기술자를 매수하여 사적으로 조지려고 움직인 적이 있었다.

이 때 고용한 고문기술자가 미터마이어에게 농락당하면서 되려 역고문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플레겔은 이 꼬라지를 비웃으면서 나타났다. 이에 미터마이어는 "돼지 주제에 사람 말을 따라하지 마라. 듣는 사람이 모욕이다."라 도발했고, 미터마이어가 수갑을 차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몇 대 때려주고 기고만장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터마이어가 '니놈 선조가 비웃겠다'며 도발했고, 이에 발끈한 플레겔이 수갑을 풀어주도록 했는데 미터마이어에게 "경은 훌륭하다."라는 한마디 칭찬을 듣자마자 영혼까지 털리도록 처맞았다.[6]

빠르게 들어오는 미터마이어의 공격에 잠시동안 자기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조차 파악 못하던 플레겔은 이내 정신을 수습하고 당연히 그 찌질한 성격이 폭발해서 같이 온 대귀족 친구들에게 미터마이어를 블래스터로 쏴서 죽이라고 명령했지만, 그 타이밍에 라인하르트가 키르히아이스, 로이엔탈를 거느리고 나타나는 바람에 실패했다. 서로 블래스터를 들고 대치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으나 때마침 안스바흐 준장이 나타나 플레겔에게 '좀 더 자중하기 바란다'는 브라운슈바이크의 말을 전하면서 중재했다. 그로 인해 서로 별다른 충돌없이 물러날 수 있었는데…… 미터마이어를 구명하고자 나선 라인하르트가 2라운드를 선언했다.

사실 제국 정부와 군부의 높으신 분들은 미터마이어의 건과 그 과정에 있었던 일을 쉬쉬거리며 덮으려 했으나 라인하르트가 "정당한 군사재판에 붙이거나 현명하신 황제 폐하의 재가를 받아야 된다"고 공론화를 주장하면서 강공을 펼쳤다. 플레겔은 라인하르트와 나머지에 대하여 강렬한 살의까지 느끼고 있었으나 미터마이어의 건은 현역 장성을 수감시켰고, 게다가 외부 인력을 투입하여 고문을 가한 명백한 위법행위들이라 일이 공론화 되면 당연히 자신들이 파멸에 이를 수도 있다. 라인하르트도 이런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플레겔을 신나게 두드렸다. 결국 주변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하면서 조용히 덮는 타협안을 수락했다. 덕분에 미터마이어의 석방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이 사건이 이런 식으로 무마된 것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미터마이어가 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귀족인 브라운슈바이크[7]에게 밉보여 수감되었으나 미터마이어는 점령지의 민간인에 대한 강간, 살인, 약탈을 자행한 하급장교를 군법에 의거하여 즉결처분했을 뿐이니 법적으론 잘못이 없다. 운이 나빴던 것은 단지 그 하급장교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관계된 귀족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터마이어는 소장 계급을 달고 있는 장군이므로 그에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했지만, 코믹스판에서 미터마이어가 수감된 감방을 찾아간 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미터마이어가 수갑까지 찬 채 독방에 갇혀 있는 것을 보고는 수갑의 쇠사슬을 쥐면서 "이것이 장군에 대한 예우인가!"라며 분개했다.

결정적으로 제국에서 장군에 대한 처벌은 황제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브라운슈바이크부터 빡쳐서 멋대로 미터마이어를 수감한 상황이었고, 여기에 플레겔은 정식 절차도 없이 멋대로 고문기술자를 매수해 미터마이어를 조지려다가 잘 안 풀리자 그를 죽이려고까지 했다. 황제의 허락이 없었는데도 일부 귀족이 제국군 장성을 맘대로 투옥하고 고문하여 살해하려고까지 했으니 이걸 황제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걸고 넘어지면 진짜 일이 커진다[8].

이 문제를 제기한 라인하르트 폰 뮈젤은 당시까지는 제국기사라는 한미한 신분이긴 해도 제국군 현역 대장으로서 그해 안에 로엔그람 백작가를 계승하기로 확정되어 있었던데다가, 황제로부터 총애받는 후궁의 동생으로서 황제의 처남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뒷배경에는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있었다. 게다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겐 강력한 정적인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9]이 있었고, 문제가 커질 경우 리텐하임이 정적의 치명적인 약점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면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몰아붙였을 것이며, 여기에 이들의 발호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제국재상 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과 미터마이어의 행동에는 군율을 지키려는 면에서 합당하다는 견해의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를 필두로 한 제국 군부의 반발[10]도 고려해야되는 문제였다. 이들이 세트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그 일파를 공격한다면 매우 곤란해질 수 있다. 자칫하면 희생양으로 플레겔 남작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울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좋게좋게 해결됐지만 그 과정에서 당한 굴욕 때문에 플레겔의 라인하르트에 대한 증오가 대폭 증가되었다고 한다.

1.2 립슈타트 전역

문벌대귀족들이 립슈타트 동맹을 결성하여 반란을 일으키면서 립슈타트 전역이 발발하자, 플레겔은 자신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조카이면서 문벌대귀족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립슈타트 동맹에 합류한다.

그러나 립슈타트 동맹에 합류한 뒤로는 실전사령관인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제독의 명령을 듣지 않고 사사건건 자신의 명예욕을 내세우면서 제멋대로 행동하여 군기를 문란하게 만들었다. 플레겔 이외에도 젊고 혈기왕성한 귀족들은 함부로 행동하기 일쑤였는데, 그때마다 플레겔의 이름이 같이 언급되는 걸 보면 이들 가운데서도 특출나게 '대표적인' 인물이라 볼 수 있을듯.

참모장으로는 유능한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이 있었지만 라인하르트군의 역습을 받을 때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의 부대가 항로를 벗어나서 탈출하자 그 뒤를 따르자는 슈마허의 의견을 받아들인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슈마허 대령의 말은 무시하기 일쑤였다.

경거망동하는 성격 탓에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라인하르트 측에서 짜고 미터마이어가 실행한 유인작전에 걸려들었고, 사소한 승리를 거두자 더욱 기고만장하여 다른 젊은 귀족들과 무질서하게 후퇴하는 미터마이어 함대를 추격하여 움직이다가 포위되어 참패를 겪는데 일조했다.

이렇듯 군사적 재능은 전혀 기대할 게 없는 찌질이였으며, 립슈타트 동맹에서 도움은 전혀 되지 않고 발목이나 잡는 여러 잉여 귀족 장군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1.3 최후

베스타란트 사건 이후에도 기가 죽지 않고 '금발 애송이의 목을 따겠다'는 호기 넘치는 말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설득하여, 남은 병력을 모아 최후의 출전을 나선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히면서도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지만, 파상공세 끝에 피로해진 타이밍을 노려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 함대를 내보내서 참패시켰다.

이 전투에서 결국 립슈타트 동맹의 패배가 확정되자 다른 귀족 청년들 장군들은 옥쇄나 자폭 같은 극단적인 명령을 내리다가 이에 반발하는 장교, 병사들에게 사살당하는 등의 참사를 당했는데 플레겔의 최후는 독보적으로 괴이했다.

휘하 전력을 상실하고 기함만 남게 된 플레겔은 "멸망의 미학"이라는 정신나간 헛소리를 지껄이며 오스카 폰 로이엔탈에게 전함 대 전함으로 최후의 결투를 신청했다.[11] 그러나 로이엔탈에게 "쓸데없는 짓거리 하지 말고 항복이나 해!"란 말과 함께 씹히고 무시당했다. 뒤따라온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도 씹고 지나갔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는 로이엔탈이 원작처럼 무시하고 가버렸으며 비텐펠트는 "승패가 정해진 상황에 뭐하러 개죽음할 결투하냐? 항복이나 해."라고 덤덤하게 한마디하고 통신끊고 대꾸하는 것도 아깝다고 갔다. 애니에서는 통신병이 어느 적함대도 대결에 응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들을 비겁자(...)라고 홀로 방방 뜬다.

보다못한 참모장 레오폴트 슈마허가 그건 헛된 죽음[12]이니 차라리 지금은 물러나서 나중에 재기할 기회를 잡자고 부드럽게 설득했다. 그러나 플레겔은 닥치라고 일갈하며 "멸망의 미학으로 싸우다 죽는 것"이라는 망언이나 지껄이며 우리 모두 끝까지 싸워야 한다느니 자살적인 돌격 명령을 내리는걸 멈추지 않았다. 이러니 좋게 설득하려던 슈마허도 분노하면서 "그런 망상이나 하며 무능을 감추니 지는 것이다. 죽을려면 당신 혼자나 죽어라! 우린 당신 홀로만의 만족을 위하여 죽어야할 소모품이 아니다!" 라고 분노어린 말을 하며 반발했다. 이 말에 플레겔 남작은 처음에는 멍하게 있다가 곧 흥분해 그를 쏴 죽이려 했으나, 총을 떨어뜨렸다. 서둘러 총을 주워 겨눴지만 자기들을 다 죽이려는 남작과 도망치든지 항복하든지 해서 쓸데없는 희생은 부르지 말고 부하들 목숨은 건지자는 참모장의 싸움이니 부하들은 당연히 남작보다 참모장을 편들었다. 그런 점도 있지만 밑사람을 가혹하게 대하고 폭력도 마다하지 않았던 플레겔 성깔머리를 생각하면 부하들에게도 관대한 참모장 슈마허를 더 따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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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다 싸워야 한다고 할때 주변 병사들 얼굴이 정말로 이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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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슈마허 자신은 손을 쓰지 않았고 이 상황에 분노한 주변의 부하들에게 다굴당하여 살해당했다.[13] 소설에서는 죽을 때 입을 움찔거리며 뭔가를 말하는 거 같 목소리로 흘러나오지 않았기에 뭐라고 했는지 들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슈마허는 그래도 죽은 남작의 눈을 감겨주었다. 다만 애니에선 "제국... 만세..."라고 유언을 남기며 죽는다. 보통 악역이라도 그러고 죽으면 멋져보이는데 얘는 뭐...

1.4 소설판과 애니판의 차이

소설판에서는 본인 스스로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고 있지만 실속도 없고 말만 앞서는 그저 거만하고 무능한 귀족 찌질이에 불과하다. 실제 앞서 언급한 충돌에서 라인하르트가 제국 시민의 피를 빨아먹는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를 빌미로 라인하르트를 저 반동노무 새퀴로 공격하여 궁지에 몰아넣을 기회가 있었으나 단순히 "빨아먹는다"는 표현에 성질이 뻗히는 바람에 그 수준까지는 가지도 못하는 단순한 면모를 보여줬다.

반면 애니판에서는 권모술수에 재능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적으로 극장판 <새로운 싸움의 서곡>에서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라인하르트군의 원정계획 정보를 페잔 자치령을 통해 자유행성동맹에 흘릴 것을 건의했고, 브라운슈바이크는 그의 헌책을 받아들여 원정계획 정보를 동맹 측에 흘리게 된다. 동맹은 제국군보다 두 배 많은 병력인 4만 척을 동원해 라인하르트와 싸우게 되면서 아스타테 성역 회전의 시발점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주산나 폰 베네뮌데에게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암살하라고 뒤에서 사주하기도 했다. 물론 나중에 이 시도가 발각된 이후에는 순식간에 손털고 빠져나가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이러한 설정 추가 덕분에 원작에서는 실전에 나간 적도 없으면 가문빨로 장군 계급에 올라 민폐만 잔뜩 끼치는 한심한 젊은 귀족 수준이지만, OVA판을 기준으로는 실전 분야는 무능할지 몰라도 정치적이나 권모술수 관련 분야에서는 최소한의 밥값은 할 수 있는 수준이다.뮈켄베르거에게도 그런 점 하나는 낫다고 인정받았다.

1.5 그 외 이야기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꽤 젊은 편에 속하지만 플레겔 스스로 '고귀한 혈통의 선택받은 자'란 자부심에 어른행세를 하려고 드는 경우가 있어 젊다는 이미지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더불어 차기 제국 정국과 문벌대귀족 일원을 이끌어나갈 젊은 귀족들 중에서도 영수격인 인물인데 젊은 귀족들이 집단 행동을 할 때면 꼭 플레겔의 이름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설판에 묘사되는 모습을 보면 제국의 미래가 심히 걱정되는 수준이다(…).

OVA판에서는 그래도 권모술수와 정치적 모략 쪽에서의 능력이 추가되었기에 정치판에서 몸을 부딪히고 경륜을 쌓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권력계의 대부로 성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권력싸움판의 전제조건은 국가가 건재하고 권력층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하제국의 절대권력을 빼앗아서 권모술수가 펼쳐질 판 자체를 깨버리려고 하며, 그럴 실력도 있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플레겔에게는 엄청난 불운이었다. 결국 권모술수의 능력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취약한 군사적 재능만을 가지고 반항하다가 일찌감치 인생에서 퇴장했기에 플레겔의 권모술수 능력은 빛을 발할 기회도 없었다.

만일 그가 슈마허의 충언대로 그 전선에서 피한다고 해도 이미 가이에스부르크는 함락된 셈이었고 페잔으로 달아나야 했지만 아무 것도 달라질 가능성은 없었을 것이다. 기껏해야 슈마허 대신 친구인 란즈베르크 백작과 에르빈 요제프 2세 납치에 끼어들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결국은 말뿐인 정통 제국정부는 물거품처럼 무너졌기에 이래도 저래도 죽거나 몰락할 미래밖에 없었다.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도저히 못 써먹을 능력치를 가지는 등 훌륭한 원작 고증을 하고 있다. 다만 정치공작 한도가 8000이고 쌓이는 속도도 빨라 성계 치안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쓸만한편. 그리고, 무려 전용 대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쿠데타에 실패한 뒤 사로잡혀 쳐단당할 경우, 죽음으로써 제국 귀족 멸망의 미학을 완성시키겠다는 전용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물론 죽는다.(...) 이 덕분에 같은 상황에서 나라 사랑이 죄라면 우린 모두 죄인 이라는 전용 대사가 나오는 란즈베르크와 함께 문벌대귀족군의 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문별대귀족군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역시 딸 엘리자베스 폰 브라운슈바이크를 줄테니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처단시 전용대사가 있다. 실로 능력치에 걸맞는 안습하고 웃기는 최후. 여담으로 원래는 기함이 표준전함이지만, 립슈타트 전역 시나리오에서는 뮈켄베르거가 퇴역한 상태라 기함이 빌헬미나로 바뀌어있다(...)

쿠데타 실패 후 잡혀서 처단당할 경우 전용 대사가 나온다. 간혹 비굴하게 귀순을 제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100퍼센트 암살시도이니 주의해야 한다.

은영전 반다이남코판 게임에선 능력치가 매우 쓰레기 같고 정신기 필부지용(공격력 +1 & 사기 대폭 감소)을 써봤자 원판이 쓰레기라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게다가 특기 자체가 사기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함대 컨트롤도 제대로 안 되고 바닥쯤 되면 분해된다. 그야말로 쓰레기 특기. 다만 반다이남코판에선 플레겔보다 더 쓰레기 같은 능력치를 지닌 병신이 존재한다.

신코믹에서는 아주 미묘하게 얼굴이 향상되어 나왔는데, 과거에 그가 가지고 있던 찌질함, 짜증이 얼굴에서 사라져서 보는 재미가 좀 덜하다.
신코믹의 경향이 대체로 그렇지만, 여기서도 플레겔은 단순히 막되먹은 놈이 아니다. 그보다는 궁정사회에서의 지략과 음모라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는 귀족파의 젊은 모사가로서 밀어주는 분위기. 다만 '능력없고 누나빨인 라인하르트를 전쟁터로 내보내서 빨리 죽게 만들자'라는 계략을 숙부에게 진언하여 본의아니게 라인하르트의 빠른 출세를 돕고 있다는 게 신코믹의 아이러니한 결론.

2 1번과 동명이인인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소설 1권에서만 언급되는 인물로 은하제국의 내무상서이며 1과 동일인물인지 아니면 동명이인인지에 대한 것은 명확히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1의 인물이 아직 20대에 불과한 젊은 인물이고 정치적 경륜을 감안할 경우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2번의 플레겔이 1번의 플레겔과 같은 가문의 인물이고 2번의 인물이 고위직에 있었으므로 1번 인물의 가문빨에 보탬이 되었던 인물이라고 볼 수는 있다.

  1. 작중에서의 비중이 여러가지 의미로 큼에도 전체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
  2. 플레겔이 계속 지껄임 -> 듣던 라인하르트가 한 마디 툭 -> 플레겔이 분노(...)
  3. 군인 경험은 전무하고, 기초적이건 뭐건 군사적인 교육 자체를 받아보지 않은 플레겔이 소장에 임명된 이유는 단 하나, 명문 귀족이기 때문이다. 플레겔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문벌 귀족들이 저런 식으로 고위 관직에 오른 것이다. 전장을 제대로 굴렀다면 메르카츠나 오프레서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저들의 1/10만큼은 군사적 능력을 발휘하겠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문벌귀족 출신 영관, 장성은 그저 무능하기만하다.
  4. 나중에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그때 그냥 참으시지 왜 싸우셨습니까?'라 묻자 라인하르트는 뭐라 답을 해야될지 몰라서 입을 다물고 있을 정도(…).
  5. 소설판 제 4차 티아마트 성역회전 종결 후에 한 말.
  6. 수갑이 풀어지자마자 플레겔의 시야가 상하반전(...)되었다.
  7. 클롭슈톡 사건 당시 토벌군 총사령관으로서 지휘권을 행사했다.
  8. 당시의 은하제국은 대귀족들의 전횡에 시달리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군 고위층의 인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정성이 유지되고 있었다고 작중에서 설명한 부분도 있다. 귀족 출신들이 임관단계에서부터 우대받고 승진이나 처우에서도 특혜를 누리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공적이나 기량이 없으면 장군이 될 수는 없었다고 한다. 실제 문벌대귀족 세력을 보더라도 브라운슈바이크나 리텐하임의 경우는 고급 군인이라기보다는 대규모 사병을 거느린 대귀족으로써 위세를 떨치고 있었고, 고급 장교로써 적도군의 요인으로 꼽히는 인물들을 보면 분명히 명장인 메르카츠나 파렌하이트, 어쨌건 백병전 실력은 압도적인 오프레서, 이론뿐이기는 하지만 어쨌건 이론이라도 잘 알았던 슈타덴 등, 최소한 문벌대귀족급의 인간폐기물과는 비교도 안 되는 면면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소귀족이나 평민 출신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평민 출신인 미터마이어나 비텐펠트등도 골덴바움 왕조 시절에 장군으로 진급할 수 있었다는 점이나, 뭐켄베르거, 슈타인호프, 에렌베르크의 제국군 3원수 역시 결코 유능하다고 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의 기량은 있었다는 면 등을 보면 확실히 고급군인과 고급지휘관 인사에는 어느 정도의 공정성이 유지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외부에 강적을 둔 상황에서 이정도의 공정성도 없었다면 은하제국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9. 두 사람 다 황제의 사위로, 자신의 딸을 다음 황제로 올리기 위해 경쟁 중이었다.
  10. 귀족 출신으로 뼛속까지 귀족의 특권에만 집착하는 장군들이라면 몰라도 제대로 자기 실력으로 진급해온 장군들이라면 아무 잘못도 없는데 황제도 아닌 대귀족의 기분만으로도 불법적인 투옥, 고문, 살해를 자기들도 당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될 텐데 어떤 식으로든 반발했을 것이다.
  11. 이때 지금까지 그렇게나 무시하고 모욕했던 라인하르트나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등을 이름 높은 적이라고 운운하며 이들과 결투를 벌인다는 등 완전히 정신줄 놓고 웃기지도 못할 짓거릴 저지르고 있었다.
  12. 거기에 애초에 승패가 정해진 마당에 라인하르트측에서도 플레겔의 정신나간 결투 신청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 차라리 슈마허의 말대로 물러나서 재기를 노리는 것이 훨씬 희망적이었다.
  13. 을지서적판에서는 슈마허가 플레겔을 사살했다고 오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