青幫
20세기 초에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했던 범죄조직. 삼합회의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
청방은 소림사의 비밀 결사 조직 또는 청나라 초기에 강남의 양곡 수송을 맡았던 선박의 노동자나 하급 병사들이 조직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처음에는 종교 결사의 성격을 띄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조직들은 자신들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노동자나 하급 병사들이 도시로 올라오면서 결성된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 출처 다큐멘터리 <세계의 조직폭력>
청방은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절강성 호주, 가흥, 항주에서 온 호주방, 또 하나는 진강, 양주, 소북의 운하의 연변에서 온 소북방으로 나뉘었는데 이 둘이 합쳐 청방으로 변했다고 한다.
청방의 우두머리들은 소금밀매로 부를 축적하여 화중 지구를 중심으로 도시, 농촌의 하층 사회에 침투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양자강 하류 지역에서 크게 융성하였고 조직망을 갖췄으며 밀매업자와 단속 관원들이 상호 이익을 도모하여 점차 세력을 확장하였다.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청나라 조정에 투항하는 배신자가 나타나면서 청나라 조정과 대립하기까지 하였으며 청방에서 청나라 조정에 있던 자들이 지방군벌로 거듭나는 경우도 있었고 청방 자체에서 세력을 크게 확장하여 상류사회로 변신한 사람들도 많았다.
20세기가 되자 많은 상하이의 상인, 기업가들이 이에 가담하였고 상하이 전체를 장악하여 상하이에서 청방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은 기업가들은 납치되거나 총에 맞거나 폭탄 세례를 맞았다고 한다.
중화민국 수립 후에 장개석의 부인을 납치하여 청방의 위엄을 과시하여 중국 국민당과 협력관계를 가졌고 총통인 장개석 또한 청방의 활동에 관여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청방의 두목인 두월생은 장개석이 집권하기 전부터 비밀 후원자였으며, 국민당내에서도 극우파의 수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기에 둘 간에 관계는 긴밀했다. 두월생 휘하의 청방 조직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중지역에서 소금 밀수, 아편굴, 도박장, 매춘 등을 관장하고 간부들은 정치계, 실업계에 진출하여 기업가들과 손을 잡고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백색테러 활동을 하였다.
1927년에는 국민당의 북벌로 지역 군벌이 도망가고, 국민당군이 상하이를 점령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중국공산당과 노동조합의 세력이 커지자, 청방은 장개석과 국민당 우파를 부추겨서 국공합작을 파탄내고, 국민당군과 함께 공산주의자와 수만명의 노동자들을 대량학살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4.12 상하이 쿠데타 항목 참조.
아편에서 나오는 수익을 총통인 장개석과 나누어 아편퇴치운동을 추구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라이벌들을 탄압하였다. 경찰이 라이벌 조직들의 아편을 몰수한 뒤 헐값으로 청방에게 넘기고, 청방은 그걸 다시 비싼값에 내다파는 식이었다. 1932년에 일본군이 상하이로 쳐들어오자 이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웠고 결국엔 일본군과 서로 타협하였다.
중일전쟁 시기 중에 활동이 위축되고, 종전 후 다시 부활하긴 하나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조직이 무너졌다. 중국 정부에서 마약을 싫어하는 것도 이유지만 체제의 적인 국민당과 야합했던 조직을 중국 공산당에서 살려둘 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만화 창천의 권에도 동명의 조직이 나오는데 창천의 권에선 저러한 실제 역사와는 달리 사나이의 로망이 살아있는 조직으로 표현되고 있으니 일종의 역사 왜곡이라 할 수 있지만 창천의 권에서도 잘 살펴보면 막장 조직폭력배인건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