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 남우조연상 | ||||
제 81회 (2009년) | → | 제 82회 (2010년) | → | 제 83회 (2011년) |
히스 레저 (다크 나이트) | → | 크리스토프 발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 | 크리스찬 베일 (파이터) |
제 84회 (2012년) | → | 제 85회 (2013년) | → | 제 86회 (2014년) |
크리스토퍼 플러머 (비기너스) | → | 크리스토프 발츠 (장고 : 분노의 추적자) | → | 자레드 레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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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크리스토프 발츠 (Christoph Waltz) |
국적 | 오스트리아, 독일 |
출생 | 1956년 10월 4일[1], 빈 |
직업 | 배우 |
신장 | 170cm |
활동 | 1977년 – 현재 |
1 개요
Won All Five - 단일 작품의 연기로 5개의 메이저 시상식 [2]을 평정한 배우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두 번 후보로 올라 연속으로 수상[3]한 역대 네 번째 배우이자 2009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
오스트리아 빈 출신으로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하며 문학적인 표현과 지적이고 세련된 어휘를 사용하여 인터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버지는 독일인, 어머니는 오스트리아인인데 아버지가 아들의 출생 후 독일 시민권을 신청해서 오랜 시간 독일 국적자였다가 2010년에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받았다. 발츠는 스스로를 '빈에서 태어나, 빈에서 김나지움을 다니고, 빈에서 대입시험을 치르고, 빈의 대학에서 연기를 배우고 시작한 빈의 시민'이라고 강조할 만큼 오스트리아에 대한 애향심이 강하며 방송에서도 그를 오스트리아인으로 소개한다. 다만 독일 언론에서는 양쪽 국적을 병기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발츠가 옳은 표기이지만 한국 언론에선 '크리스토프 왈츠'로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4] 영화 평론가들과 영화 팬들은 '발츠'라고 표기한다. 영어권에서도 그의 성인 'Waltz'를 '왈츠'라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쿠엔틴 타란티노. 그럴 경우엔 발츠 자신도 '크리스토프 왈츠'라고 소개하는데 인터뷰어가 '발츠란 발음이 옳은가요?'라고 질문하면 그렇다고 대답한다.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크리스토프 발츠라고 호명한다.
막스 라인하르트 세미나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뉴욕에서 리 스트라버그, 스텔라 애들러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1977년 빈 극장에서 데뷔 이래 정통파 연기자의 길을 30년 넘게 걸어왔다. 기나긴 연기 경력 동안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에서 다수의 TV 드라마, TV 영화에 출연했으며 운명의 바스터즈 오디션에 참가했던 2008년에도 5개의 작품에 출연하고 있었다.
2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만나다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 사진. 빼어난 악역 연기와는 별개로 배우 본인은 선량하고 맑은 눈매의 소유자이다. 발츠가 출연한 토크쇼에서도 이러한 외모적 특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2.1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크리스토프 발츠는 연극 무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수많은 연극에 출연한 배우답게 연기파, 성격파로 정평이 났으나 범대중적인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었다.[5] 어느덧 50대 중반의 나이가 된 2009년, 발츠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출연하면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다.
발츠의 캐스팅이 본작이 공개된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화제였고 이후 토크쇼,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등 상당히 유명한데 당시 왠만한 독일의 연기파 배우들 뿐만 아니라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배우들은 거의 다 한스 란다 대령 역의 오디션을 봤으나, 아무도 타란티노 감독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감독은 한스 란다를 자기가 만든 캐릭터 중 제일 아끼며, 언어에 관해 천재이자 매력이 넘치는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누구도 이 역할에 필요한 모든 언어를 시적으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6]
그래서 타란티노 감독은 '앞으로 일주일 더 오디션을 진행하고, 그래도 란다 역할의 배우를 차지 못하면 그냥 영화 제작을 포기하자'라고 결심, 제작 예산을 초과하면 사비로 제작비를 보태기로 하고[7] 베를린 현지에서 한스 란다 오디션에만 집중하던 중 드디어 오디션장에 나타난 발츠가 2개의 신에 해당하는 스크립트를 영어로 리딩했다. 타란티노는 완전히 발츠의 연기에 몰입했고, 발츠가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나간 뒤 옆에 앉아 있던 프로듀서 로렌스 벤더와 점프를 하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신이 나서 책상을 내리치며 환호했다. "자, 이제 영화를 만듭시다!" 이 장면은 벤더와 타란티노가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고스란히 재현했다. 후일 봉준호 감독과의 오픈토크에서 타란티노는 '왈츠가 왈츠를 추며 내 앞에 나타났다'고 재치있게 표현했다.기사
반대로 캐스팅 디렉터의 연락을 받은 발츠는 '나 같은 배우가 이렇게 국제적인 대규모 예산 영화에 출연해도 될까?'라고 생각하며 오디션에 회의적이었고, 마케팅을 위해서 어차피 할리우드 배우가 최종 캐스팅될거라 생각했다고 한다.[8] 정작 오디션 당일 타란티노, 벤더와 만났을 때는 오디션장답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발츠는 아예 모든 챕터의 대사를 읽게 되었다. 이때 상대역은 전부 타란티노가 맡았다. 두 번째 오디션에서 타란티노가 발츠에게 대사를 독일어, 프랑스어로 번역해주길 요청하자 발츠는 그 자리에서 독일어, 프랑스어로 대사를 읽어 내려갔다. 후일 인터뷰에서 발츠는 오디션장에서 그렇게 즐겁고 편한 분위기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한스 란다 SS 대령의 모습.
그렇게 세계 영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발츠는 표면적으로는 예의 바르고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이나, 일 순간 시꺼먼 속내를 드러내며 매의 눈으로 돌변해 날카로운 카리스마[9]와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대인 사냥꾼' 한스 란다 SS대령을 맡아 관객과 평론가들의 찬사를 독점했다. 특히 영화 도입부의 한 시골 가정 탐문씬은 가히 전설급.
영화의 특성상 독일인은 독일어로, 프랑스인은 프랑스어로 사용하지만, 워낙 3개 국어가 유창했던 크리스토프 발츠는 극중에서 타란티노 특유의 대사를 3개 국어로 유려하게 구사했다. 여기에 후반에는 이탈리아어 대사[10]까지 소화하여 총 4개 국어로 연기했는데 함께 공연한 배우들에 따르면 한스 란다는 가상의 언어 천재라면 크리스토프 발츠는 실존하는 언어의 천재(Linguistic Genius)라고 한다. 게다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프랑스어 판 더빙을 발츠 스스로 담당했다. 독일어판 더빙을 본인이 담당한 건 물론이다.
발츠는 한스 란다 역할 하나로 무려 27개의 상을 휩쓸며 2009~2010년 영화제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로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수상자 인터뷰를 진행하여 화제가 되었던 62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에서 시작하여 주요 시상식은 다음과 같다.
- 제15회(2010) 엠파이어 어워드 남우주연상
- 제15회(2010)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남우조연상
- 제82회(2010)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 제63회(2010)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 제30회(2010) 런던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 제44회(2010)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 제16회(2010) 미국 배우조합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
- 제67회(2010)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조연상
- 제22회(2009)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 제74회(2009) 뉴욕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 제35회(2009) LA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2.2 장고 : 분노의 추적자
'닥터 킹 슐츠'로 분한 모습.(사진 좌측)
"특히 닥터 슐츠 역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는 바스터즈에서 한스 란다 역을 맡았었는데 개인적으로 타란티노의 가장 강렬한 페르소나로 자리잡은 듯 하다. 정중하고 예의바르며, 빠른 결단력으로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그는 타란티노 영화의 정수를 담고 있다. 극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불이 붙고 나서 잠시 후 반응해 나갈 방향이 분명해지는 위치에 놓여 있다면, 크리스토프 왈츠의 배역 위치는 바스터즈의 한스 란다 대령처럼 예측할 수 없는 폭력과 안도의 선택을 수평선 딜레마로 제공한다. 이 지점에 타란티노 영화의 강렬한 매력과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원준 감독
2012년 성탄절에 다시 타란티노의 영화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 현상금 사냥꾼 닥터 킹 슐츠로 등장한다.
커리어 최초로 악역을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수상자인 제이미 폭스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특히 크리스토프 발츠의 존재감은 가히 어마어마했다. 인간애에 기반한 이지적인 면모와, 스스로를 감출 때는 한없이 능청스러운 연기가 보는 내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절륜하다는 만장일치의 평가를 받았다. 그 예로 이 장면을 보자 명실상부 타란티노 군단의 일원으로서, 발츠는 타란티노 특유의 대사를 우아한 화법과 절도 있는 발음, 예의 3개 국어 능력으로 탁월하게 표현했다. [11] 당시 베를린과 LA를 오가며 촬영하던 발츠를 타란티노가 LA의 자택으로 자주 초대하곤 했는데, 이때 타란티노는 자신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3주 쯤 지나 다시 발츠를 초대하여 완성된 각본을 건네주었다. 막 프린터에서 나와서 따끈따끈한 각본을 발츠가 읽는 동안 타란티노는 그의 표정, 반응을 진지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발츠는 타란티노가 자신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집필한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고 한다.
Q.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던 크리스토프 발츠가 이번 작품에서는 흑인 차별을 반대하는 착하고 정의로운 역할로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A.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유태인 사냥꾼이었던 발츠가 이번에는 장고를 도와주는 유일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닌) 백인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이렇게 설정을 한 것은 캐릭터 상이나 배우에게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는 도전일 거라 봤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유일한 좋은 인물이었던 이유는 백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닥터 킹을 미국인으로 설정할 수 있었겠지만 그럴 경우 미국을 대신해 사죄하는 느낌이었을 거다. 나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미국의 입장에서 사죄하고 싶지 않았다. 인종 차별이 없는 나라에서 온 인물을 선한 사람으로 설정해서 미국의 노예제도에 굉장히 당혹하게 만들고자 했다. - 타란티노 감독의 도쿄 현지 인터뷰#
이렇게 킹 슐츠 역할로 다시금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으며 바스터즈에 이어 2013년 BAFTA와 골든 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더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 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 5명이 전원 수상 경험이 있는 명배우들이라 최강의 각축전이 벌어졌는데 가장 수상 간격이 짧은 발츠에게 트로피가 돌아갔고,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 2회 수상의 위업을 달성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발츠는 그리 길지 않은 할리우드 필모그래피에도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 만큼 기나긴 수상 기록을 갖게 된다. 특히 매번 수상 소감마다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진솔한 애정과 감사를 표현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둘이 함께 시상식에 참석하여 상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발츠가 상을 받을 때 가장 기뻐한 사람이 타란티노 감독이며, 2013년엔 타란티노가 각본상을 수상할 때 역시 가장 환호한 사람도 발츠였다.
(2013년 BAFTA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과 각본상을 받은 두 사람의 싱크로율 높은 포즈)
이때 수상 소감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BAFTA에선 "제가 이 상을 받게 된 것에 의문은 없을 겁니다. 우리 영화가 시작할 때 그 이유가 나오니까요. ‘각본, 연출: 쿠엔틴 타란티노'"라고 모든 공을 타란티노에게 돌리며 극중 자신의 명 대사인 "You silver-tongued devil, you."를 패러디해서 "You silver-penned devil, you."라고 표현, 유머러스하게 타란티노를 극찬했다. 또한 오스카 시상식에선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어느 영웅의 여정을 따라 가는데요. 그 영웅은 타란티노 입니다. 왜냐면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두려움 없이 나아갔기 때문입니다."라며 타란티노를 향한 애정과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예전부터 승마 경험이 있었지만, 장고 : 분노의 추적자 촬영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승마 훈련을 받던 도중 낙마 사고를 당했다. 골반이 골절되면서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고, 발츠는 이로 인해 대학살의 신 프로모션 차 참가 예정이었던 뉴욕 필름 페스티벌에 불참하게 된다. 타란티노 감독이 문병을 왔을 때 발츠는 3개월 동안이나 말을 탈 수 없게 되어 촬영이 지연될 것을 무척 걱정했는데, 타란티노는 극 초반에는 슐츠가 마차를 타는 설정으로 각본을 수정한 다음, 이후 슐츠가 말로 바꿔 타게 되는 플롯을 굉장히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더욱 극적인 서사를 부여했다. 영화 개봉 후 테리 그로스의 팟캐스트에 출현한 발츠는, 촬영이 중단될 위기조차 즉석에서 멋진 아이디어로 승화시키는 타란티노의 천재성을 극찬하며 '그 날 병원을 찾아온 쿠엔틴이 나를 바라보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극중에서 슐츠와 장고가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나란히 말을 타고 나가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2.3 헤이트풀 8 출연 불발
2014년 1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신작 《헤이트풀 8》 각본의 완성을 알리며 이번에도 크리스토프 발츠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고 말했다. 직후에 완성된 각본이 전부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영화 제작이 취소됐는데, 이때 각본을 유출시킨 범인이 누군지 온갖 추측이 오고가는 가운데 타란티노는 배신감에 더 이상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자신이 각본을 넘겨준 제작자와 배우들을 풀네임으로 거론하면서도[12], "크리스토프와 샘 잭슨에겐 각본을 주지 않았다"며 두 사람을 향한 의심을 차단했다. 풀네임 대신 평소처럼 이름과 애칭으로 발츠와 새뮤얼 L. 잭슨을 지칭한 것만 봐도 이들에 대한 신뢰를 알 수 있다.
이후 스토리와 캐릭터를 수정하여 2014년 중순에 발표된 캐스팅에 발츠의 이름은 없었다. 평단과 관객들은 물론 당사자 두 사람이 공히 인정할 만큼 감독 타란티노- 배우 발츠의 협연 효과가 워낙 빛을 발해 왔고 타란티노 작품 최초의 오스카 연기상 수상, 오랜만에 타란티노의 오스카 각본상 수상 등 흥행과 작품성 양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했던 만큼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누구보다 타란티노 감독이 가장 아쉬워했다. 그래도 타란티노 다큐멘터리에 발츠도 참여했고, 《헤이트풀 8》 시사회에 발츠는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여 언제든지 타란티노 감독과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인터뷰했다.
2014년 12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그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토프 발츠 개인 행사인데도 《헤이트풀 8》 촬영을 한 달 앞두고 한창 리허설 중이던 타란티노 감독이 기념 연설을 담당하고 새뮤얼 L. 잭슨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잭슨은 열심히 셀카 촬영까지 하며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타란티노의 키는 191cm, 잭슨은 189cm이다. 이에 보답하듯, 2016년 1월 5일에 《헤이트풀 8》 개봉 기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TCL 극장 핸드 프린팅 행사에서는 발츠가 기념 연설로 오프닝을 장식하며 타란티노를 소개했다. 비록 본작에서는 타란티노와 함께 작업하지 못했어도 가히 레귤러 출연진만큼이나 열성적으로 《헤이트풀 8》 프로모션에 참석하고 있다.
3 주요 출연작
할리우드 입성 이후 타란티노를 비롯하여 로만 폴란스키, 테리 길리엄, 팀 버튼, 샘 멘데스 등 동 시대 명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1년에 영화 <그린호넷>에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놈이고 저놈이고 자기에게 덤비자 자신이 카리스마가 없는게 아닌가 고민하는 갱단 두목 역을 맡았다. 크리스토프 발츠의 흑역사
<워터 포 엘리펀트>에서 서커스 단장 어거스트 역을 맡았다. 로렌스 감독은 발츠 특유의 강렬한 매력과 위험한 분위기, 지적이면서 예리한 모습에 반해 그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는데 피플초이스 어워드에서 Favorite Drama Movie 부문을 수상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삼총사 3D에서 리슐리외 추기경 역을 맡아 실제 인물과 상당히 닮은 외모가 화제가 되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학살의 신에서는 핸드폰을 손에 달고사는 변호사 앨런 코원 역을 맡았다.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대사와 제스처 하나하나가 신경질적인 변호사의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새틀라이트 어워드에서 남우조연상 후보 노미네이트, 보스턴 비평가 협회에서 존 C. 라일리,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과 함게 베스트 앙상블 캐스트 상에 선정되었다.
2013년 테리 길리엄 감독의 '제로 법칙의 비밀'에 주연과 공동제작으로 참여했다. 테리 길리엄 감독 특유의 망상적 SF 스타일답게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미국에서 개봉한 머펫 모스트 원티드에 까메오로 출연해 '왈츠'를 추었다. 그가 등장할 때 나온 대사는 "Herr Christoph Waltz dances the waltz!"
2015년 1월 28일에 개봉하는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에 에이미 애덤스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했다. 화가인 아내의 작품의 주인 행세를 하는 남편 월터 킨 역을 맡았는데, 실제 인물인 마가렛 여사는 이 영화를 보며 월터 킨과 너무도 흡사한 발츠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당시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고 한다. 발츠는 이 역할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대신 에이미 애덤스가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4번째 007 시리즈인 스펙터에 프란츠 오버하우저로 출현한다. 예고편에서 얼굴이 나오지도 않고 실루엣만 등장해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란 평가를 받았고, 2차 예고편에서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라고 하면서 비로소 얼굴을 드러내며 씩 웃는 모습은 역시 크리스토프 발츠라며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된 이후엔 전작의 악당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발츠의 연기력에 대한 저평가는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2016년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감독인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는 레온 롬 역할로 출연했다.
2017년 2월 개봉 예정인 1630년대 네덜란드를 배경한 시대극인 <튤립 피버>에서 코르넬리우스 역할로 출연한다.
4 트리비아
- 2015년 GQ매거진의 Men of The Year 어워드에서 배우 부문을 수상하여 연기력 뿐 아니라 범 대중적인 인기도 재차 확인하였다. 미중년답게 GQ, 프라다, 루오모 보그 등 여러 화보에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 스티븐 스필버그, 니콜 키드먼 등과 함께 제66회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선출되었는데 이때 총격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발츠는 프랑스의 배우 다니엘 오테유와 함께 프랑스의 카날플러스 방송과 인터뷰 중이였는데 갑작스레 한 남성이 총과 수류탄[13]을 들고 무대 위로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발츠도 곧바로 평정을 찾아 예정대로 스케줄을 진행했다. 이후의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엔 주최 측에서 준비한 이벤트인 줄 알았다고 한다.
- 2014년 2월엔 6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 2012년 6월 6일, 베를린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오스트리아 과학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대통령을 대신하여 훈장을 수여한 랄프 슈아이더 대사는 기념 연설에서 '크리스토프 발츠의 예술적 재능과 세계적인 성공, 조국을 향한 헌신이 영화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국제적 이미지 향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2015년 12월 10일, 베를린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개최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서훈식에서 오피시에 등급 훈장을 받았다.#
- 2015년 12월 12일, 제28회 유럽 영화상에서 유럽 출신 배우로서 세계 영화계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유러피안 월드 시네마상을 수상했다. 이때 시상자로, 1997년부터 발츠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오랜 시간 같이 작업했던 절친 피터 키글레비치[14] 감독이 깜짝 등장하여 발츠는 더욱 감격스러워했다.#
- 한국에서도 크리스토프 발츠의 연기에 감탄한 배우와 감독들이 많다. 타란티노와 만난 봉준호 감독은 크리스토프 발츠에 대해 관심있게 질문하며 '타란티노 영화의 대사를 가장 감칠맛나게 하는 배우'라고 칭찬했고, 정재영, 공형진, 서강준, 주지훈, 강하늘 등이 발츠의 연기에 매혹되었다고 인터뷰했다. 김수현은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프 발츠가 롤 모델이라고 밝히며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 그가 연기를 할 때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계속 듣고 싶은 힘이 있었다. 극중 발츠가 맡은 캐릭터나 처한 상황이 관객들에게 무서울 법한데 이 배우는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 아이러니했다. 나도 그렇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2013년 2월 13일, SNL에 호스트로 출연했는데, 스크린 밖에서 볼 수 있었던 발츠 특유의 장난스럽고 쾌활한 면모를 한껏 과시했을 뿐 아니라 특히 Djesus Uncrossed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장고 : 분노의 추적자의 원제가 Django Unchained인데 제목부터 타란티노 영화 패러디이며 다수의 패러디 장면이 나온다. 독일어권 국가 출신 유명인이 출연한 것은 SNL 역사상 최초의 일이고, 발츠 자신도 이를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 ↑ 2016년 기준 만 59세.
- ↑ 미국 배우 조합상,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비평가협회상, 미국 아카데미
- ↑ 이는 골든 글로브에서도 동일하다
- ↑ 레이철 바이즈(Rachel Weisz)하고 미아 바시코프스카(Mia Wasikowska)가 각각 한국에선 '레이첼 와이즈', '미아 와시코우스카'로 굳어버린 것과 같은 경우.
- ↑ 독일/오스트리아 내에서는 Parole Chicago의 주연과 독일판 수사반장인 타트오르트에서 여러 번 출연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었고 본격적으로 독일 내에서 주목받게 된 계기는 Die Roy Black Story로 상을 받았을 때이다. 그 외 Gravy Train이라는 영국 드라마도 나름 인지도가 있었다.
- ↑ 실제로 같이 출연한 마이클 패스벤더 또한 한스 란다 역에 고려되었으나 그의 독일어에 남아있는 영어 액센트 때문에 아예 다른 역할로 돌렸을 정도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이 역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는 독일계 혈통이 있기도 하고 간단한 독일어는 어느 정도 할 줄 안다고 한다.
- ↑ 베를린 오디션이 2008년 8월 말에 진행됐는데 영화의 완성 목표는 2009년 5월의 칸 영화제 선공개였다. 시일이 매우 촉박해서 프랑스, 영국, 독일을 넘나드는 배우 캐스팅과 여러 제작 과정이 동시 진행되는 중이라 한스 란다 캐스팅이 길어질 경우 예산 초과는 물론, 촬영 스케줄 압박이 심각해질 상황이었다고 한다.
- ↑ 브래드 피트는 타란티노가 할리우드와 관객들에게 낯선 유럽 현지 배우들을 캐스팅한 건 굉장히 과감하고,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극찬했다.
- ↑ 발츠의 연기가 극찬을 받은 이유는 이 카리스마가 흔히 볼 수 있는 폭발적인 카리스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능청을 떨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비수를 꽂는 그런 상대방을 서서히 말려죽이는 조용한 카리스마, 이것이 정말 한스 란다란 인물을 무섭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 ↑ 발츠의 이탈리아어 실력은 이탈리아 TV 방송과 통역 없이 인터뷰를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학창 시절에 라틴어를 공부했기 때문에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는 배우기가 쉽다는 게 당사자의 설명.
- ↑ 재미있는 건 작중 배경이 미국 남부이기 때문에 상당수 대사가 미국 남부 사투리라 외국인(독일인)이란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각잡힌 영어를 쓰게 설정해놓은 슐츠의 발음이 제일 또렷이 들린다. 더구나 제법 고급어휘를 구사하는데 정작 촌무지렁이들이 못알아듣고 '영어를 쓰라고!(Speak English!)'하고 성질내는 장면까지 있다.
- ↑ 그래도 타란티노는 배우들이 한 짓이 아닌, 이들의 에이전트 중 누군가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 ↑ 출발 신호용 총과 플라스틱 수류탄이였다.
- ↑ 발츠가 독일에서 연기상을 받았던 작품은 전부 키글레비치 감독의 작품이다. 키글레비치 또한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