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크랙

Planet Crack

1 개요

호러 게임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에 나오는 공업기술. 대한민국에서는 직역한 그대로의 명칭인 '행성 채굴'이라고 부른다. 또한 이시무라 호를 비롯하여 이 기술을 사용하는 우주선을 통칭하여 '행성 채굴선(Planet cracker)'이라고 부른다.

2 설명

문자 그대로 행성 혹은 위성을 통째로 채굴한다는 무식하면서도 크고 아름다운 스케일을 자랑하는 기술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행성 하나를 잡아다가 그 안에서 자원만 쏙 빼내오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당연히 해당 행성은 철저히 망가진다. 자원을 빼내기 위해 목표로 삼은 행성을 일부든 전체든 개발살 내야 하기 때문.

이것은 과거 인류지구의 천연자원을 완전히 고갈시키는 바람에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 기술이 개발된 지는 60년 정도로, 1편의 무대인 이시무라 호는 플래닛 크랙을 최초로 사용한 우주선이자 최대급 우주선이라고 한다. 또한 대기업 CEC는 이 기술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임을 자처하고 있다. 지금까지 30번 이상 플래닛 크랙을 시행해왔다고 한다.

이 기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각국이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벌였는데, 미국러시아가 한판 붙기도 했다고 한다.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그런 이유 때문에 플래닛 크랙이라는 기술은 인류에게는 일종의 구세주와도 같은 대우를 받는다. 본편에서 이 기술을 탑재한 이시무라 호는 정말로 인류의 구세주 혹은 아이돌 대우를 받는다.

그렇지만 이 기술의 고안은 역으로 지구 외의 행성 혹은 위성을 무차별적으로 채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을 정도로 인류가 막장절체절명의 상태에 빠졌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1] 사실상 1회용그렇다고 이렇게 안 한다고 행성의 자원이 회복된다던가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 항목이 있을 필요가 없어진다인데다가, 행성이나 위성이 완전히 소멸하는 것이니 태양계의 밸런스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 없어진 지구만 해도 알 만하잖은가. 2편의 등장인물인 한스 타이드먼 역시 이 부작용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일단 관련 업계(…) 쪽에서는 플래닛 크랙이 해당 태양계에서는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자부하고는 있다. 근데 기업들의 뻥카란건 하루이틀이 아니라서 글쎄올시다 그렇지만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1편으로부터 11년 전에는 플래닛 크랙 중 중력 사슬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보급선 세 대와 콜로니 하나가 파괴된 참사도 일어났다고 한다.[2]

3 절차와 결과

플래닛 크랙의 간략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① 광물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는, 적합한 행성 혹은 위성을 찾는다.
② 발견하면, 그곳에 콜로니를 건설해 노동자를 이주시키고 채굴 준비를 시작한다.
③ 플래닛 크래커 도착. 안정된 궤도에 정착한다.
④ 콜로니와 플래닛 크래커에서 동시에 발사한 중력 사슬로 채굴 부위를 행성으로부터 분리하고 대기권 바깥까지 끌어낸다. 이 채굴 부위는 완전히 분쇄되기까지 플래닛 크래커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⑤ 채굴 부위에서 떨어진 데브리를 ADS로 처리하면서 광물을 채취한다.
⑥ 그리고 ④와 ⑤를 행성이 없어질 때까지 반복. 참 쉽죠?

그리고 이 과정은 3년~5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흠좀무.

참고로 토성타이탄은 이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위성이다. 그리고 그 잔해로 만들어진 것이 우주도시 스프롤이라고 한다. 또한 목성의 위성인 이오는 플래닛 크랙으로 완전히 해체되어서 게임 본편에서는 이미 소멸한 상태라고 한다. 지못미 이오…….

한편 1편에서 CEC이지스 7에 이 기술을 써먹었고, 그 바람에 하이브 마인드가 깨어나 하마터면 전 인류를 그대로 골로 보내버릴 뻔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주 최강 공돌이 한 명피눈물 나는 활약 덕택에 인류멸망은 피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시무라 호의 중력 사슬이 파괴되는 바람에 그 곳에 매달려 있던 채굴 부위가 이지스 7에 그대로 빅장을 내리꽂았다는 것. 그 결과 이지스 7은 지극히 불안정해졌다가 종국에는 폭발해 버렸고, 이시무라 호는 반동으로 날아가 그대로 우주 미아된 줄 알았는데…

4 여담

한편 이게 행성을 갈기갈기 찢어 발기고 토막쳐서 광물을 빼내는 기술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네크로모프들이 희생자를 갈기갈기 찢어 발기고 토막치는 것이나[3] 네크로모프를 토막쳐야 한다는 건 참 미묘하게 연관되는 부분이다. 게임 2·3 편이 추가로 나와 마커나 네크로모프에 대한 정보가 풍성해지기 전에는 '네크로모프는 플래닛 크랙에 당해온 별들의 보복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나왔을 정도.

그런데 앞으로 플래닛 크랙으로 찢어발겨야 될 거 같은 네크로모프가 정말로 나타났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1. 이미 플레닛 크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인류가 우주공간에도 대규모 콜로니를 건설한 게임상의 시점에서는 자원 문제가 크게 인류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올 일은 없을걸로 보인다. 단, 우주 개척시대인 만큼 플레닛 크랙 없이는 자원 수급이 불가능할 것이다.
  2. 뭐 일단 태양계 자체에 악영향을 미친건 아니고 그냥 안전사고긴 하지만.
  3. 설정에서 네크로모프들이 사람을 죽이는 건 새로운 개체를 만들 시체를 확보하기 위함이라 최대한 시체를 보존해야 하는데, 게임에서 보면 잘만 토막친다. 일단 찢어 놓은 다음에 다시 조립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