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

대한민국의 형법은 상대에게 심한 상해를 입히는 건 인정하지 않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당방위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 참고 문서: 호신용품

"...어느날 보쿠덴의 제자가 길가에 매어놓은 말 곁을 지나가는데, 놀란 말이 갑자기 걷어차버렸다. 보쿠덴의 제자는 이를 가볍게 피했고,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과연 보쿠덴의 제자답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를 전해들은 보쿠덴은 칭찬은커녕 '못난놈' 한마디를 했다. 뛰어난 검객이라면 불시의 공격을 피해내야 정상 아닌가, 어리둥절한 제자들은 한가지 꾀를 냈다. 일부러 사나운 말 곁을 지나가게 해서는 보쿠덴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보려는 것.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걷다가 함정카드말을 본 보쿠덴은 빙 돌아서 갔다. 벙찐 제자들이 '선생님께선 말을 무서워하십니까?'하고 묻자 '미리 대비하고 있다면 말이 걷어차도 피할 수 있겠지. 하지만 말이란 원래 걷어차는 동물이란 걸 아는데 굳이 가까이 갈 필요가 있겠느냐.'하고 답했다." 본격 허세킹 제자.txt - 塚原卜伝(つかはら ぼくでん), 1489 ~ 1571, 일본의 검호

나이프 호신술을 배워서 써먹겠다고요? 그거 자살행위예요. 도망치거나, 숨거나, 튀세요(Run, Hide or Fly). - Paul Vunak

몸(身)을 보호하는(護) 기술(術)을 뜻하는 말. 격투기와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자기방어술

1 호신술과 격투기 비교

	호신술	격투기
목적	상대를 일시적으로 공격불능에 빠트려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상대를 살해 혹은 기절시키고 체력을 고갈시키거나, 부상을 입혀 행동불능에 빠뜨린다
수단	잡아서 넘어뜨리거나 위험한 부위를 가격한다	때리거나, 차거나, 잡아 꺾거나, 던진다. 단 위험한 부위를 찌르거나 차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성격	매우 방어적이며 절대 먼저 상대를 해하지 않는다	매우 공격적이며 소극적인 방어나 회피보다는 공격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	대체적으로 자신보다 체급이 높으며 폭력이나 범죄의 경험이 있는 1인~다수. 나이프나 총기 등 무기를 소지하고있을 확률도 높다.	비무장상태인 비슷한 체급의 1인
실제에서의 활용도	만에 하나의 확률	중간
사정거리	매우 짧다	대부분의 거리를 다 활용하나 상대적으로 길다
시작 타이밍 및 포지션	언제 어디일지 모르는 위협이 정면, 측면, 후면을 가리지 않고 시작한다	개시 종과 함께 정면에서 시작한다

2 개요

호신술이라는 것은 힘이 약한 약자가 위험 상황에서 회피하기 위해 익히는 기술이다. 무술이란 투쟁 혹은 싸움의 기술 그 자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는 목적이 강한 반면에, 호신술은 자신의 보호가 최우선 과제이며 상대를 불필요 하게 해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호신술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 변화해야 하며, 거기에 맞춰서 상대를 단순히 밀어 제치거나 넘어뜨리는 것에서 부터, 아예 한동안 못 일어날 정도로 제압하는 것까지 다양한 강도의 기술이 존재한다.

한국에서 호신술이라고 하면 대개 태권도나 합기도 도장을 다니는 게 일반적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옛날 이야기다. 당장 한국에서 성업하고 있는 격투기 체육관은 남자들만큼이나 젊은 여성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여자들이 격투기 체육관의 분위기에 위압돼서 찾아가지 않는다는 것도 편견이다. 오늘날 여성들은 호신술의 수단으로 호신에 특화된 무술을 찾기 보다는 일반적인 복싱, 킥복싱, 주짓수 등 격투기 체육관을 가는 게 일반적이다.

격투기는 상대가 정면에서 둘다 시합에 대해 인지를 하고 경계를 시작한 상황에서 3,2,1땅 하고 시작하는 반면에, 호신술은 그런게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격투기에서는 다루지 않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상대가 뒤에서 껴안아올 때나, 상대가 2명 이상일 경우등은 격투기에선 잘 벌어지지 않기에 따로 호신술로 개발한 전용 기술들이 있기도 하다.

3 실효성에 대한 의문 및 그에 대한 반박

근력 차이 때문에 호신술이 쉽게 무효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건 모든 무술, 격투기가 마찬가지이다. 호신술은 대개 격투기와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호환되는 관계이며, 따라서 모든 격투기나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적잖은 기간의 수련을 요한다. 따라서 호신술을 익히더라도 당장 쓸 수 없는 문제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쓰기가 어렵기도 한다. 당장 격투기를 업으로 삼는 선수도 질 때가 있고, 무술 유단자라고 해서 매일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면서 자기가 배운 걸 써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생활체육 차원에서 합기도 등에서 따 온 스탠딩 그래플링 기술들이 교육되기도 하는데, 겉보기에는 짜맞추기 형식으로 되어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그에 응답을 하자면, 짜맞춘 합들은 당연히 무술의 품새나, 군사훈련의 제식(...)과 같은 반복 훈련 코스이고, 토나올 정도로 반복해서 본능적으로 해당 자세가 나오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런데 운동 처음 배우는 사람이 그 훈련을 반복하고 익히려면 웬만한 무술 초단 수준의 훈련량이 나와야 한다(...). 물론 어떤 무술 또는 훈련 시스템에 합 짠 훈련만 있거나, 혼자 반복하는 동작만 있으면 2인 댄스 내지는 체조 아니냐고 비판받을 수 있지만, 합 짠 훈련이나 혼자 하는 반복훈련 등은 어디에든 적절히 필요하다. 그게 없다면? 호신술 하나 배우자고 코피 터지고 손가락 삐어가면서 개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이쯤되면 생활체육 내지는 호신용 교양과는 아득히 거리가 멀어지고, 격투기 차원에서도 동남아 등지의 데스매치가 아닌 스포츠에서는 딱히 원하는 바가 아니다.

주짓수에서 마운트 포지션을 점유해도 상대방이 브릿지를 해서 빠져나갈 수 있고 키 락을 걸어도 힘으로 풀어낼 수 있으니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애초에 주짓수의 교육 과정엔 마운트를 점유하고 상대방 다리에 훅을 걸어서 브릿지를 방지하는 기술도 포함 돼 있다. 그리고 키 락을 쓰기에 힘이 약하다면 다른 기술을 쓰면 된다. 자신보다 힘이 센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기무라를 버리고 길로틴을 택한 마르셀로 가르시아의 경우도 있다. 애초에 이렇게 딴지를 걸자면 그 어떤 무술을 배워도 총 맞으면 죽으니 소용없다고 해도 된다(...).

그 밖에도 호신술을 배우려고 온 사람 자체가 이미 약하기에 호신술은 약하다는 식의 주장이 있는데, 저건 '복싱을 배우러 온 거 자체가 당신은 이미 약하다는 근거이니 배워봤자 얻어터지고 살 거다' 수준의 얘기밖에 안 된다. 어린 시절에 허약체질이었다가 격투기 배워서 대성한 사람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실례가 되는 말(...)인데다, 애초에 호신술이건 무술이건 약한 사람이 약점 보완하고 강해지라고 있는 게 맞다. 괜히 네가 나약하네 뭐네 하는 소리 하면 중2병밖에 더 되지 않으므로(...) 자제하자.

2015년에 미국에선 주짓수를 수련한 여성이 성폭행 가해자를 트라이앵글로 기절시킨 사건이 일어나 관심을 끌었다.

3.1 여성 입장에서 보는 호신술의 한계

실제로 육체적인 충돌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근력 차이며,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인 차이를 들어서 근력 운동이 배제된 호신술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

2004년 기준, 20대 여성 평균 체중은 약 54kg이며, 남성은 약 70kg로, 20% 이상의 차이가 남과 동시에, 역시 20대 여성의 평균 악력은 20대 남성 평균의 45% 정도 수준이다. 20대 여성 평균 악력도 60대 남성 평균 악력보다 그 수치가 낮다. 특히 전문적인 운동 선수를 봤을 때, 역도 무제한급의 장미란 선수가 용상 186kg을 세계기록을 들었는데 이것은 남자 62kg의 세계기록보다 겨우 4kg을 더 든 기록이다. 남자 무제한급은 당연히 장미란보다 100kg 가까이 무거운 수치의 기록이 있다.

역도 여성 가장 중량급 기록이 남성 가장 경량급 기록과 거의 비슷하다. 국내로 예를 들면 사재혁이 장미란보다 더 많이 든다.
[1]
108KG, 140KG 되는 러시아, 중국 여선수의 기록이 69KG 불가리아 남선수의 기록보다 낮다.

100M 단거리 달리기 여성 최고 기록은 남성의 1920년대 기록보다 느리다.
[2] // [3]

마라톤 여성 최고 기록은 남성의 1958년 기록보다 느리다.
[4]

하지만 이는 육체를 극한까지 발달시킨 전문적인 운동 선수의 영역으로, 직업적으로 육체를 단련한 이들의 경우를 일반인에게 치환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서 경량급의 격투기 선수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헤비급의 선수를 이길 수 없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체구가 훨씬 작은 격투 종목 수련자가 경험 없는 큰 상대를 이기는 일이 흔하다(선수도 아닌 생활 체육 레벨에서). 프로 레벨에서도 아오르꺼러가 웰터급 선수에게는 패배하는 일이 있다. 물론 저들이 동등한 환경에서 똑같이 수련한다면 아마도 타고난 힘이 더 강한 쪽, 타고난 덩치가 더 큰 쪽이 승리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실제 싸움은 그런 대칭적인 구조 안에서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범죄자가 범죄를 결의했을 때는 육체를 계속 단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있는데, 성 범죄의 70%는 아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통계가 있다. 이들은 '내가 성범죄를 하겠다'고 결의해서 육체 단련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 직장을 비롯한 일상 생활에서 권력 구조 및 여성이 신체적으로 약하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범죄를 할 생각을 하는 거지, '오늘도 강간을 하기 위해서 헬스를 해볼까?' 하는 식으로 발상하는 것은 아니다. - 반론으로 이렇기때문에 나보다 약해보이는 대상을 노린다는거다

위에서 말했듯이 서로가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하는 대칭적인 구조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항상 우위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격투 종목을 수련한 여성과 훈련해본 적 없는 남성 사이엔 격투의 원리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이 있고 그런 비대칭성만으로도 싸움의 결과가 정해지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위에서 적혔듯이 여성 주짓수 수련자가 성폭행 가해자를 트라이앵글 초크로 기절시킨 사례가 있으며, 스파링이 일반화된 격투 종목에서는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자신보다 수련 경력이 긴 여성 수련자(선수도 아닌 일반인)에게 쉬이 패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물론 수련 기간이 길어질수록 저런 비대칭적인 구조는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호신술이 애초에 목적하는 바가 "일상에서 마주칠 대부분의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거라면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

3.2 반격의 위험성

위와 같은 이유로 어설프게 배운 호신술로 저항을 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일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좀 익혔다쳐도 호신술 기술 한두번으로 상대에게 치명적인 손상, 제대로 일어나질 못하게 만들 만큼의 손상을 입힌다는 것은 힘들고, 어정쩡한 손상을 입혀 상대를 흥분하게 만들 경우 그 보복으로 가해지는 폭력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호신술로 범죄자를 때려눕히려하기보단 어디까지나 범죄자에게 약간의 타격을 가하거나 공격을 받아넘기고, 도망칠 시간을 버는 용도로 사용하는 편이 좋다.

최고의 호신술은 물론 인적이 드물고 어둡고 구석진 곳을 밤에 혼자 다니거나 하는 일을 피하는 등, 주변을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하이퍼링크인 줄 알고 클릭한 사람 분명 있을 것이다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우리 삶의 경제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이러하고 저러한 이유로 안 될 때도 있다. 또 운동을 싫어하거나 할 형편이 못되던가 할 때는 후추 스프레이 등의 호신 용품을 휴대하는 것이 추천되기도 한다. 그러나 호신용 물품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한국 경찰의 통계에 따르면 유사시 여성이 호신용품을 갖고 반격하려다가 오히려 호신용품을 빼앗기거나 자신을 향해 잘못 사용해서 더욱 피해를 입는 경우가 60%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이는 무조건 도망치거나 당하거나 둘 중 하나인 상황에서 40% 정도 호신용품을 써먹었다는 얘기이니 그 쓸모가 증명되기야 하지만, 60%를 생각해보자. 과신은 더욱 위험하다.

• 여기에 대해선 좀 더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여성들의 경우 소지품을 핸드백에 넣고 다니고, 높은 확률로 호신용품도 핸드백에 들어가버린다. 위기 상황에서 정신없이, 당황한 동작으로 호신용품을 꺼내다가 떨어트리거나 거꾸로 쥐고 사용(...) 하는 경우도 많고, 최악의 경우 상대에게 핸드백 자체를 빼앗겨 상대가 호신용품을 꺼내면... 자신을 지키려고 구입한 호신용품에 자신이 당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게다가 놀랍게도, 대부분의 호신용품 사용자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자기 몸을 지킬 호신용품에 대해서 눈꼽만큼도 연구 안 한다. '전기충격기를 들고 다닌다' 혹은 '후추 스프레이를 갖고 다닌다'는 사실 자체에 자기위안을 할 뿐,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여 얼마만큼의 위력을 갖고 있으며 어떤 단점이 있고 어떤 브랜드가 좋은 물건인지 같은건 심지어 포탈에서 검색 한 번 안 해보는 경우가 대부분. 때문에 정전기 일으키는 정도로 따끔하고 마는 전기충격기를 호신용이랍시고 들고 다니거나, 혹은 분사거리 1m도 안 되는 스프레이를 바람 부는 방향으로 쏴서 자기 얼굴에 다 뿌리는(...) 참사가 벌어져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태가 벌어진다. 차라리 카탈로그 스펙이나 작동 방식, 또는 사용법 등에 빠삭한 밀덕후 매니아처럼 관심이라고 가지고, 반복 훈련이라도 하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호신용품의 사용법을 좀 더 살펴보자면, 최루 스프레이의 경우 (1)스프레이를 꺼내서 (2)안전장치(보통 캡)를 벗기고 (3)상대 얼굴을 조준하여 (4)트리거를 당겨 (5)액상형태의 최루분말을 발사하는 5가지 과정을 거친다. 반면에 범죄자 시점에서 이를 막는데 필요한 방법은 (1)손을 뻗는다 (2)호신용품을 꺼내려는 손을 잡는다. 이 두 가지 정도면 필요하기에, 호신용품 사용자는 앞의 다섯 절차를 상대가 대응하기 전에 재빨리 해야 한다. 평범한 민간인 중에 저 다섯 가지 행동을 30초안에 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이 텀을 없애려면 나름대로의 훈련이 필요하다. 참고로 주변에 최루 스프레이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눈치껏물어보자. 최루 스프레이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꽤 돼지만, 정작 그걸 정확히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항상 주머니 또는 홀스터 속에 들고 있다가 바로 꺼내는 식으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범죄자에게도 얼굴에 튀기 전에 손으로 쳐서 떨구거나 얼굴을 가리면서 달려들거나, 네다섯 걸음만 뒤로 뛰어버리면 유효반경 밖이 되고 이렇게 뒤로 뛰어서 재정비했다가 다시 덤비는 등 여러 경우의 수가 있다. 따라서 사용자 역시 일단 샀다면, 기왕에 샀으니 이 정도의 경우의 수는 생각해 보고 최소한 범죄자가 뒤로 뛰어버리면 자신도 냅다 도망치는 등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두는 편이 좋다. 범죄자를 상당히 슈퍼맨이나 맥가이버처럼 갖은 역경에도 불굴의 의지와 다양한 수단으로 맞서는 인물상으로 묘사하긴 했지만,범죄자가 무슨 리암 니슨도 아니고 보통은 스프레이 잘 쓰면 맞는다 위험에 처한 사람이 호신용품을 똑바로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언제나 있기에 훈련은 철저히 해서 나쁠 게 없다. 일본군이 상대가 근접전에 젬병일 것이라고 가정한 훈련만 했다가 반자이 어택을 남발하며 망하지 않았는가.

삼단봉 등의 둔기가 호신용품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경호원이나 경찰 등으로 근무하지 않는다면 이 물건도 높은 확률로 가방이나 핸드백에 들어간다. 도라에몽이냐 그런데 이 역시 봉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잘 쓰려면 좀 연마가 필요한 물건이다. 물론, 삼단봉의 장점은 기술을 연마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쇠 또는 합성수지 막대기라서 다른 것에 비해 더럽게 세고 사거리도 어느 정도 나온다는 점인데, 그 장점을 살리려면 기본적으로 휘두를 줄은 알아야 한다. 격투 경험이 적거나 범죄자가 아닌 사람이라면 이걸로 어디를 어떻게 얼마만큼 때려야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리적인 이유로 충분히 때리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공격받은데 놀라서 '으아아아아, 죽어라!'라고 온 힘을 다해 마구 휘둘러도 빗나가거나, 아프기만 하고 상대를 저지 못하는 부위를 때리기도 한다. 물론 보통 범죄자라면 다음 범죄를 노리지 특정 타겟이 부모의 원수인 양 이렇게 죽일 듯이 달려들지는 않긴 하다. 또 한 가지, 법제적인 이유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먼저 공격했을 경우 상대방이 범죄 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증명하기 어려운 골 아픈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반격 차원에서 썼더라도 정당방위 판정이 나오기는 무지 힘들다는 말. 그나마 사용법을 익히고 방어적인 차원에서 제대로 쓴다면 이 점에서 덜 골치아파지기는 할 것이다. "상대가 칼을 들고 덤비길래 칼 든 손을 뭉개버리고 오지 말라고 얼굴 앞에 위협으로 한번 더 휘둘러서 코뼈를 날려버렸렀다"는 시나리오는, 적어도 상대 머리를 무자비하게 두드렸다거나, 엎드린 상대의 허리를 쳐서 하반신불수를 만들어버렸다는 시나리오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한국보다 치안이 거시기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총기 소지가 불법이거나, 합법이더라도 매번 총기를 휴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이프를 호신용품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콜드 스틸같은 메이저한 회사에서 호신용으로 쓰라는 컨셉으로 암기 수준으로 숨기기 쉬운 제품이나, 비금속 제품, 지팡이, 빠따, 우산의 탈을 쓴 흉악한 합성수지 둔기(...) 등을 만들기도 하고. 이러한 제품들을 사 두거나, 호신용으로 사용할 각오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법적 제제가 빡빡한 한국에서 그걸 실제로 썼다가는 뒷일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걸 염두에 두자(...). 특히 날 길이가 15cm 이상이면 도검소지허가를 일일히 받아야 하고, 이걸 수집이나 취미생활용이 아닌 딴 용도로 쓰겠다는 티를 내면 주변 사람들에게 또라이로 찍혀도 책임 못 진다(...). 사실 저런 흉악한 물품들을 호신에 쓰는 곳도 선진국 수준에서는 도시가 아닌 시골 격오지나 교외 정도이다. 도심지에서 괜히 무기 휴대하다가 범죄자로 오해받아서 뭐 되거나, 무기를 당당히 휴대한 범죄자에게 당하거나 하면 골치아픈 건 총기 소지 및 흉기 휴대 등이 가능한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고, 그런 것들을 더욱 벌레 보듯 하는(...) 한국은 도시, 특히 서울에 인구가 몰려있기 때문에 딱히 이런 쪽으로 대비를 해서 크게 좋을 게 없다. 위의 삼단봉이나 스프레이 정도가 법적이자 상식적인 한계인 이유.

반격에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부분은 공범의 존재다. 한 명을 두들겨 패서 상황을 모면했다 하더라도, 망을 보거나 숨어 있던 공범들이 달려 들면 방어자에게 굉장히 불리해진다. 다굴 앞에 장사 없다고, 결투는 물론 개싸움이 횡행하던 시절의 소드마스터나 사무라이 등도 상대가 셋 이상이면 답이 없으니 튀거나, 답이 정 없으면 칼보다 긴 무기로 농성하거나 하나씩 떼어놓아 상대하라고 전한다. 한 번에 평범한 상대 둘만 상대할 수 있어도 절세고수 취급을 받는데, 그 이상이면... 현대의 군용무술 등에서도 총으로 쏘거나 정 답이 없으면 한 방에 하나 무력화시켜서 다음에 오는 놈을 최대한 양호한 상태로 맞으라 하거나, 관절기로 잡아서 인간 방패로 삼거나 하라고 하지만, 이 역시 엄청난 훈련이 뒷받침되어야 겨우 쓸까말까할 것이다.

그리고 범죄자가 맨손이란 법도 없다. 범죄자는 당연히 특정 상황, 특정 날짜를 잡고 거기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머리 속에 그려본 후 범죄에 들어갈 것이다. 이 경우 범죄자들은 여럿이서 이런저런 도구를 사용해서 당신에게 달려들 수도 있고, 혼자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소지하고 있는 호신용품을 훨씬 능가하는 도구나 흉기를 들고 덤빌 수 있다. 호신용품을 잘 써도 별 소용이 닿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당신에게 남은 건 공권력의 도움, 도망칠 힘, 또는 그런 범죄자들을 능가할 정도의 기량, 운 정도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무엇보다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재빠르게 판단하고 거기 맞는 대응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가 흉악범이거나, 살인을 목적으로 하고 있거나, 납치가 목적이라면 호신술을 포함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게 맞다. 그러나 푼돈을 원하거나, 대화나 협상이 통하는 상대라면 괜히 자극하지 않는편이 낫다. 돈을 달라면 그냥 주자. 고작 몇 푼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건 행운이다.

4 차라리 제대로 된 무술을 배워라?

이 문서에 이미 언급되었지만 격투기와 호신술은 그 용도가 다르다. 하지만 어차피 개인이 직접적으로 몸을 움직여야만 벗어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호신술이나 무술은 백보를 도망치나 오십보를 도망치나 하는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범인이 다수거나 무기 들고 덤비면 무술이나 호신술이나 아이고 의미 없다.17:1도 가능한 초고수라면 다르다. 무술을 익히면 호신술만 따로 익히는 것보다 더 강해질 수 있기는 하지만, 호신술은 상술되었듯이 몸을 지키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므로 그 본연의 목적에 맞는 이런저런 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또한 흔히 격투기라 불리는 종목의 기술 커리큘럼 내에 흔히 말하는 호신술이 포함되어 있다. 애초에 격투기나 무술 체계에는 호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 어쨌거나 주로 유도, 주짓수, 합기도 같은 유술계 무술들이 그러한 호신술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예상외로 타격계 무술들도 제법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무기 사용법을 배우는 무술 체계도 합쳐지면 무술이 제대로 흉악해지기는 하나, 역으로 무술에서 제시하는 몸 만드는 방식들을 다소 생략하고 바로 무기술만 배워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현대인들에게 무술 체계 하나를 제대로 배울만한 시간, 경제적 여유가 있지 못하므로, 당장 쓰기 좋은 것들을 추려낸 호신술 체계 및 병장기 역할을 하는 호신용품은 의의를 지닌다.

어차피 범죄자도 연약한 몸을 가진 인간이므로 삼단봉 한 번 잘못 맞고 병신이 되거나 이승을 떠날 수 있다. 만약 페퍼 스프레이를 기깔나게 사용해도 파훼하는 범죄자는 강도계의 전문가 내지는 근성가이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격투기를 강하게 단련한 남자라도 격투기에서는 상정되지 않은 각종 흉악한 술수에 걸려 별 수 없이 손들어야 할 악질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악질한테는 그 악질보다 훨씬 더 체구가 크고 오래 단련한 남자라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문서 최상위에 기재된 츠카하라 보쿠덴은 전장을 전전하면서도 큰 상처 하나 입지 않은 괴수 중의 괴수 사무라이지만, 그조차도 필요없는 싸움은 회피한다. 호신을 위해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은 무술과는 다른 층위에 있으며, 무술이 거기에 도움이 될 수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의외의 시너지 효과일지 모르겠지만, 호신용품 등 무기를 사용해 상대에게 매우 심한 가해를 했으면 나 자신도 처벌 당할 확률이 큰데, 무술을 제대로 배우면 섣불리 무기를 쓰지 않고 근성으로 잘 도망치거나, 설령 쓰더라도 그나마 시비에 덜 걸리게 쓰는 정도의 이득은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륙법계의 정당방위 참고.

4.1 신체적 약자를 위한 호신술과 호신

이런 호신용품이 없거나 호신술을 익혀놓지 않았을 경우, 육체적 약자들은 어디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순간적으로 괴한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위협에 마음을 졸여도 이상하지 않다. 호신용품이나 호신술은 이런 상황에서 육체적 약자가 상황에 대비하는 간단한 시나리오라도 갖춰놓음으로 커다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 문서에도 선빵을 맞거나 당황해서 어버버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얘기가 많은데 본인이 이런저런 상황을 상정해 놓는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된다. 호신술을 익혔음에도 패닉에 빠지는 경우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지만, 호신술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비교적 냉정히 판단할 힘을, 호신술만이 아니라 다른 대처방안까지 궁리하는 사고를 가능하게 해 준다. 호신술의 약함이나 부실함에 대한 비판이 있었고, 호신술을 익힌 수련자가 타 무술 수련자와 싸운다면 이기기 어렵기야 하지만, 애초에 호신술과 격투기는 상정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잠시 도망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만 해도 호신술이나 호신용품은 그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문서에 서술된 악질적인 범죄자들이 현실에 없다고 할 수 없으므로, 자신의 생활반경이나 패턴에 어쩔 수 없이 위험한 장소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면, 또 그것이 불안하다면, 평소 정보수집에 힘쓰는 편이 좋다. 만약 흉흉한 소문이 들렸다면, 사실 택시나 이사, 자택 보안 강화 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겠지만 경제적으로 힘들다. 그나마 독립이나 이사가 가능할 때 현실적인 팁은, 여대 근처처럼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 도는 비교적 치안이 안전한 장소 혹은 좀 돌아가더라도 안전한 길이 있는 장소를 고르는 편이 좋을 것이다.

4.2 실효성(번외편)

사실 호신술이 필요한 상황도 변화 무쌍한데, 강도가 돈을 요구하는 상황이나, 괴한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덮치거나, 사소한 시비가 불붙어 싸우게 되는 경우 등 변수가 매우 변화무쌍하다. 물론 이런 일이 일생에 한번만 일어나도 굉장히 많이 일어난 것이긴 하지만...

다만 외국에서는 범인이 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고, 전쟁 경험이나 경찰경력 등이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지에서 온 호신술 강사들은 강도가 흉기를 들고 돈을 달라고 하면 상대를 자극하지 말고 지시에 따라 그냥 줘라라고 강조한다. 심지어 일부 강사들은 돈이나 지갑을 제대로 주는 방법까지 보여주는데, 이는 지갑으로 손을 넣다가 무기를 꺼내는 것으로 오인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며, 얼핏 우스워 보이지만 실제론 이런 계산적인 행동들도 몸을 지키는 측면에서 보면 제대로 된 호신술의 일부이다.

상대가 칼을 들었든 총을 들었든간에, 내가 죽을지 살지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제압을 시도하는 것은 협상의 여지가 없는 최후의 순간에나 도박적으로 쓴다는 것인데, 실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만큼 신경써서 들을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최후의 보루. 마지노선이다.

즉, 애초에 호신술을 쓸 상황을 안 만드는게 현명하다는것. 마치 암 보험에 가입했다고 일부러 발암을 유발하지는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하나의 충고를 더하자면, 호신술로 상대를 완전 제압한다기 보다는 시간을 벌고 도움을 청하며 위기상황에서 빠져나오는것을 중요시 해라는 것이다. 한번의 호신술로 상대를 넘어뜨렸다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을 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라. 대한민국의 특성상 인적이 완전 드문곳은 생각보다 적고인적이 완전 드문 곳은 사실 엄청 넓게 존재하지만 인구밀도의 문제가 있으므로 당신이 그런 곳을 지나가다가 위험에 빠질 확률은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몇십미터를 도망치면 상대가 범죄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호신술로 상대를 제압하기보다는 하나의 기회를. 한번의 기회를 더 만들어내는 하나의 도구이며 이때의 판단이 당신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될 수도있다.

어찌됐든 간에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위기상황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마시길 바란다. 당신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상대를 제압하든지 국을 끓여 먹든지 하는것은 아무런 중요사항이 아니다. 설령 당신이 대단한 고수라서 상대를 거뜬히 발라버릴 수 있다 해도, 도망칠 수 있으면 그냥 도망치는 것이 남는 장사다. 법과 공권력은 맞서 싸우는 자보다 도망쳐온 자의 편이다.

5 외국의 경우

총격전이 자주 벌어지는 미국 등지에서 인기있는 호신술은 사격술과 연계되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 CQC참조

6 그래도 대비해서

베어 그릴스의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나온 내용을 기술한다.
그렇지만 최우선은 애초에 호신술을 쓸 상황을 안 만드는게 현명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1. 할 수 있다면 무조건 달아날 것
2. 공격자와의 거리를 넓히거나 좁혀서 유리한 입장에 설 것. 물러서면 균형을 잃어 반응할 타이밍을 만들어 준다.
3. 손이 유일한 무기가 아니다. 발을 사용하든 뭘 하든 적절한 곳의 가격은 상대방을 무력시킨다.
4. 엄지손가락이나 열쇠 같은 것으로 명치나 눈 같은 신체 취약부위를 찌른다.
5.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공격 시에 취약한 부분을 기억해 둘 것. 하체의 경우 무릎, 오금, 정강이, 사타구니, 상체의 경우 눈과 목과 명치, 겨드랑이 부분이 효과적이다. 단 눈이나 목 명치는 매우 위험하니 웬만해서는 주의할 것 위에서 눈 찌르라고 했는데?
6. 직감을 믿어라. 상황이 안전하지 않다면 몸을 피해서 112에 신고를 한다.
7. 이도저도 할 수 없을 경우 하이힐로 그곳을 밟아버리자. 하이힐인 시점에서 도망가긴 글렀으니 목숨걸고.. 하이힐을 벗고 튀면 된다. 목숨이 중하지 하이힐이 중하냐

7 기타

7.1 인터넷 짤방 자기방어술

흔히 괴작으로 알려져 있는 책이지만 의외로 이 항목에 나오는 '위험한 상황은 미리 피한다', '상대를 흥분시키지 말라' 등의 알찬 내용도 서술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자기방어술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