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 삼국지의 인물 황역(黃射)[1]에 대해서는 항목 참조.

관련항목: 더스트 볼

"하늘의 신이 화가 나서 비나 눈이 아닌 흙가루를 땅에 뿌리는 '우토' 를 내려 왕과 신하들이 몹시 두려워했다."

- 삼국사기, 신라 아달라왕 21년(174)

"한양에 흙비가 내렸다. 전라도 전주와 남원에는 비가 내린 뒤에 연기 같은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으며 지붕과 밭, 잎사귀에도 누렇고 허연 먼지가 덮였다. 쓸면 먼지가 되었고, 흔들면 날아 흩어졌다. 25일까지 쾌청하지 못하였다."

- 조선왕조실록, 명종 5년(1549) 3월 22일

1 개요

중국의 아이덴티티
黃砂, 중국에서 발생하는 황사가 주변국에 특히 잘 알려져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난리를 치면서 이 둘이 뭐가 다른 것인지 궁금한 사람이 많은듯하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궁금한 사람은 본 페이지와 미세먼지를 잘 읽어볼 것. 사실 미세먼지가 황사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2]

사실 고대부터 기록이 있었지만, 그땐 그냥 모래폭풍에 불과했기 때문에 피해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사막화가 더욱더 황사를 심하게 만들고 있다.

보통은 내몽골자치구나 고비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 바람이 중국 전역으로 돌면서 모든 매연과 화학물질과 산성비 등등 여러가지가 합쳐지면서 이게 서해를 건너서 우리나라로 오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악순환의 고리, 거기에 중국은 사막지역에서 핵실험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이런 방사능 물질까지 덩달아서 흙먼지에 실려온다.[3] 여러모로 해로운 물질들만 잔뜩 끌고 들어오는 셈.

물론 피해를 제일 많이 입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각하며 발원지 근처에서는 아랍의 사막이나 사하라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휩쓸려들어갔던 사람이 죽어서 나오더라'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서해를 거쳐오는 도중에 비를 맞거나 하면서 일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중국에서 오는 것보단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위험한 건 당연하다.

어쨌든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황사를 거의 한국이 다 막아버리기 때문에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4], 우리는 황사를 막아주고 일본은 쓰나미를 막아주는 레알 상호 보완적 관계 점점 일본본토에서도 황사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심각할 경우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보통 3~4월에 시작되었으나, 2008년부터는 2월부터 황사 걱정을 해야할 때가 올 정도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보통 황사현상이 일어난다고 해도 막상 보면 오히려 맑은 날씨이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좀 심하면 하늘이 초아침에도 누렇게 뜨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애초에 황사가 맑고 건조할 때 생기는 것이고 일단 일기예보에서 황사현상이 있다고 하면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대비는 하자.

황사 기간 동안엔 외출 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손과 발을 자주 씻고, 외출시 황사마스크 내지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 운동을 삼가하고, 노약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금해야하는 등 여간 까다로운게 한 둘이 아니다. 코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지만 황사가 몸 속에 들어가면 중금속처럼 쉽게 배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만큼 해야한다.

그리고 황사마스크도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짜도 있다. 건강과 직결된 것은 과도한 가성비를 추구하려들지 말자. 마스크값 아끼려다가 병원비 왕창 나올수도 있으니.... 그리고 제대로 된 황사마스크라도 몇 번 세탁하면 고작인 소모품이기 마련이다. 너무 오래 쓰지 말자. 마스크는 없는데 정말 급하다면 하다못해 수건 등에 물을 적신 후 코와 입을 감싸자. 물론 제대로 만들어진 마스크보다는 못 하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다.

황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중국에 매연제한을 걸고,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녹화사업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중국의 녹화사업에 많이는 아니더라도 국가적으로나 민간적으로 많이 참여를 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그 나무들이 자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다만 나무라는게 탁 심어놓고 '옛다 잘 자라라~' 한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게다가 그냥 다른 지형도 아니고 사막 지대에서, 또 자국도 아닌 타지에서 지속적으로 나무를 관리하는게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닐테고... 결국 원흉(?)인 중국 자신이 스스로를 잘 가꾸는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그런데 오늘날까지의 행보들을 보아하면 희망이 없어보인다. 중국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하고 있지만, 중국의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개초딩들이 좋아하는 현상들 중 하나이다. 황사가 심한날에는 잘하면 휴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좋아하지만은 말자. 휴교를 할 만큼 바깥 상황이 위험해서 그렇다는 의미이니까. 근데 요즘은 태풍불고 황사와도 똑같이 출근하고 등교하잖아? 안될거야 아마

황사 부는 날에는 삼겹살로 목에 기름칠을 하면 좋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사실 별 효과 없다고 한다. 물을 마시는 것이 몸에 더 이롭다고 한다.

2 황사의 이로운 점 (?)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름 이로운 점도 존재하는데 휴교로 학교 안 간다 야 신난다가 아니라 전근대 시대에는 마치 이집트의 나일강 범람처럼 한반도의 지력을 유지시켜주는 자연현상이었다고 한다. 황사 자체가 알칼리성이기에 황사가 봄철에 휩쓸고 지나가면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 효과가 어느 정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북유럽의 경우 산성비로 인한 산성화를 막기 위해[5] 일부러 알칼리 성분의 흙을 뿌리는 데 비하면 우리나라는 공짜로 중화작업을 하고 있는 셈.

그러나 사실 이건 소 뒷걸음질치다 개구리 잡는 격이고 실제 피해는 저런 이득보다 더 많다. 환경오염이 별로 없었던 고대 시대라면 몰라도, 현대에는 중국의 환경오염으로 피해가 더 많다.

단순히 사람들의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필수 산업중 하나인 반도체 산업의 경우 황사크리가 터지면 아무리 방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그 피해를 보게 된다고...

3 황사의 명칭에 대해

오늘의 우리는 보편적으로 황사라고 말 하고 있으나 사실 이 말은 일제시대때부터 사용된 말이다. 삼국시대에는 雨土라고 썼고, 고려시대에는 霾(흙비올 매) 라고 썼으며, 조선시대때는 土雨라고 썼다. 모두 흙비라는 뜻임을 생각하면, 말할때는 흙비로 말했을 것이라 추측되며, 1960년대까지도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말이었다. 간혹 어르신들중에는 흙비라는 말을 사용하는 분도 있는듯.[6]

한 때 기상청과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흙비로 부르자는 운동을 했었으나...망했어요 그만큼 보편화된 명칭이니 굳이 언어순화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모호하다.. 심지어 관련 논문들은 Hwangsa라고 표기한다고 한다.[7] 농담삼아 황사는 황사입자를 모래로 보고있고, 흙비는 흙먼지로 보기때문에 우리 조상님들의 관측이 매우 정확했다는 근거로 쓰이기도 한다는 드립이 있다.

4 그밖에 다른 나라

아랍 사막이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불어닥치는 모래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걸 함신(خمسين)이라고 부르는데,[8]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이의 증언을 봐도 종종 불어닥치는 모래바람은 도시를 모래에 파묻어 버린다고 한다. 아랍권 남성들이 입는 싸웁이라는 의복과 머리에 쓰는 모자 카피예도 이런 모래바람을 대비하여 얼굴을 가리게끔 만들어진 생활의 지혜이다(리야드에 들이닥친 모래바람). 심해지면 북동풍을 타고 지중해 건너 발칸반도를 비롯한 남유럽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름이 시로코로 바뀐다(관련 링크). 아랍 국가들이 집들을 모래색으로 짓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9]

말라위라든지 여러 아프리카 나라에서도 하르마탄이라는 모래바람이 부는데 현지에서 하마탄을 겪어본 한국인 여행가는 "황사는 애교이며 하르마탄이 불때 야영하다가 모래에 파묻힌다"라며 치를 떨었다.

미국에서도 잘못된 농법과 가뭄으로 인해 한 때 악명을 끼친 바가 있다. 더스트 볼 참조

미드 제너레이션 킬에서도 이라크의 모래폭풍인 샤말때문에 개고생을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샤말 온다고 폭격기들이 안떠서 철판 한 장짜리 험비만으로 전투 준비를 한다거나 밤에 자고 있는데 천막이 훌렁 날아가서 눈도 못 뜨고 야밤에 지주핀 깔짝거리는 안습한 모습들이 많다.
  1. 射는 흔히 '사'로 읽히지만, 사실 음이 매우 많으며 이 경우에는 '역'으로 읽어야 한다.
  2.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미세먼지는 한국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그린피스의 보고가 있다. 물론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대표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히 자국 실드치기에 여념이 없을 테니까 마냥 신뢰할 필요는 없다.
  3. 이를 일명 황사능이라고 한다.
  4. 사실 일본은 한여름에 생지옥 수준으로 더운 걸 빼면 동해안의 쿠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해류가 유럽의 멕시코 만류랑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황사나 가뭄은 없던 편이며, 되려 강원도나 울릉도는 아무것도 아니게 만드는 폭설이 자주 온다.
  5. 연 강수량은 중국 북부지방과 엇비슷하지만(스톡홀름이 531mm, 베이징이 540mm이다) 멕시코 만류가 연중 내내 비와 눈을 골고루 분배해주므로 겨울에도 굉장히 습하다.
  6. 황사는 몰라도 흙비는 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7. 일본어로 읽은 Kosa, 영어로 번역한 Asian Dust, Yellow Dust도 사용한다는듯. Huang Sha라고는 안하는데?
  8. 리비아에서는 '키블리'로 불렀고 이게 이탈리아어에서 ghibli로 바뀌었다. 마세라티의 스포츠카 이름과 미야자키 하야오가 설립한 그 애니 스튜디오의 어원 맞다.(링크)
  9. 모래바람이 불면 변색되기 쉽다. 하지만 애초에 모래색으로 칠하면, 변색될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