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사어
부사어로 작은 새가 가볍고 빠르게 잇따라 날개를 치는 소리와 작은 물고기가 가볍고 빠르게 잇따라 꼬리를 치는 소리, 작은 깃발이나 빨래 따위가 바람에 거칠게 잇따라 날리는 소리를 뜻한다. 물고기가 주로 낚시에 걸려 물밖으로 끌려나와 파닥댄다는 점에서 낚싯글에 걸린 네티즌들이 자조하는 의미에서 파닥파닥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물론, 이거 하나 설명하려고 이 문서를 만든 건 아니다!
2 대한민국의 3D 애니메이션 영화
파닥파닥 Padak | |
개봉일시 | 2012년 07월 25일 |
감독·각본 | 이대희 |
제작 | 이대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1] |
출연 | 김현지, 시영준, 안영미, 현경수, 이호산, 김은주 |
러닝 타임 | 78분 (=1시간 18분) |
국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2.1 개요
2012년 7월 25일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이번이 이 제작사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단편으로는 《페이퍼 보이(The Paper Boy)》가 있다. 해당 단편은 신문 배달원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며, 압도적인 양의 초당 프레임이 특징.
2.2 소개
주인공 고등어의 탈출물이다. 다만 이런 류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주인공 혼자서만 탈출 의지가 불타오르고 주변 인물들은 동참 의사가 없다시피한 게 문제.
특이한 점이라면, 연예인 더빙이 아닌지라 전문 성우들[2]이 많이 출연한다는 점. 한국 독립 영화의 애니메이션인데도 이렇게 캐스팅되었다는 것이 의의가 크다. 이는 감독의 영향이라고 한다. 덕분에 연예인 더빙 특유의 미칠 듯한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작중 나오는 3D 모델링들의 텍스처가 카툰풍이다. 보통은 텍스처를 단색으로 때우거나 실사풍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특이한 점. 뭔 소린가 하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오프닝에 나오는 모델링을 생각하면 된다. 물론 시간당 제작비는 파닥파닥이 더 낮을 것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많지는 않지만 극중 뮤지컬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뮤지컬 부분에 감독을 따로 둔 걸 보아 상당히 신경을 쓴 듯. 모든 노래들은 성우들이 직접 불렀다. 평소 한국 성우계에 관심이 많았다면 감격할지도 모른다. 디시 한애갤에서 관심을 보였다.
근데 인지도가 없어서, 유튜브에 쳐도 〈악몽〉과 〈용서해요〉 밖에 나오지 않는다. 안습…. 게다가 홍보용 뮤직비디오가 아닌 극중 영상은 검색 결과가 하나밖에 없다.
2016년 5월 스팀 상점에 영어 자막으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졌다. #댓글에 “Your childhood will be detroyed.”와 “Great for your whole family.”가 보인다.
2.2.1 시놉시스
바다 출신 고등어의 횟집 탈출이 시작된다! 자유롭게 바다 속을 가르던 바다 출신 고등어 ‘파닥파닥’. 어느 날, 그물에 잡혀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게 된다. 죽음이 예정된 그곳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은 ‘올드 넙치’. 그는 자신만의 생존 비법(?)으로 양어장 출신의 다른 물고기들의 신망을 받는 권력자다. 바다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고 탈출을 시도하는 ‘파닥파닥’으로 인해 수족관의 평화(?)는 깨지고, ‘올드 넙치’와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 바다를 향한 고등어 ‘파닥파닥’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
2.2.2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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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면 회 한 접시 땡기는 영화입니다.[5]
by 이대희, 감독 겸 각본가[6]
위의 포스터가 보여주는 밝은 분위기는 전부 거짓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동심 파괴물
일단 영화의 내용이 굉장히 암울하며[7], 물고기가 산 채로 적나라하게 회쳐지는[8] 잔인한 장면이 있고,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묘사도 있어 유아들이 볼 건 절대 아니다. 따라서 수조의 물고기들을 통해 현재 고통받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아 표현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어류권 영화?!
하지만 이 영화는 아동용이라기보다는 성인물[9]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개봉 전부터 홍보가 잘못되었다. 이런 식으로 잘못된 마케팅과 발랄한 포스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마치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착각하기 쉽고, 성인 취향 영화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되었다. 결국 니모를 찾아서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보이게 하는 홍보와 암울한 내용 때문에 이 영화는 동심 파괴물이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차라리 돼지의 왕 같은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홍보했다면 동심 파괴물이라고 소리를 듣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저 포스터에 속지 말자. 영화 정보 등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12세 이용가라는 것부터가….[10] 그래도 이거 덕분에 후에 알려진 거라고 생각하자.
2.3 등장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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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일절 기용하지 않았는데, 이런 성우 캐스팅에도 감독의 의도가 있다.[11] 특이한 건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표현되는 물고기들과 달리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CJ E&M 성우극회 성우들의 좀처럼 보기 힘든 현실적인 연기를 감상할 수가 있다. 하이퍼리얼리즘 애니메이션.
작중에서 이름이 나오지 않는 캐릭터들의 명칭은 스태프롤에 기재된 것을 존중한다.
2.3.1 물고기
감독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작중 등장하는 물고기들은 착한 편 나쁜 편이 확연히 구분되는 디즈니 캐릭터들과 다르게, 선[善]과 악[惡]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파닥파닥이 온 날 회쳐진 대사도 없는 고등어는 작중 고기들에게 바보 고등어라고 불렸었다. 모델링도 우려먹은 것 같은데?[12]
2.3.1.1 주연
그게 그렇게 좋아? 그렇게 1등 해서, 친구 지느러미 뜯어먹으면 맛있디? 맛있어?! 맛있냔 말이야, 어?!! 모든 걸 잊을 정도로 맛있냔 말이야!!!
코앞이 바다다, 바다! 이제 갈 수 있어. 다 같이 바다로 가자! 이곳엔 보이지 않는 벽도 없어![13]
다들 여기 모여 봐. 오늘 해야 할 수수께끼는… 어떻게 하면 여길 나갈 수 있을까를 풀어 보는 거야.[14]
본작의 주인공 작중에서 이상주의자 포지션을 맡고 있다. 성별은 암컷. 바다 출신. 어부들에게 잡혀 항구에 들어와 횟집으로 끌려가게 된다. 악몽을 꾸는 듯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하려 한다. 사실 이름은 불명이나, 첫 번째로 탈출을 감행할 때 실패하여 수조 속으로 다시 들어올 때, 농어에게 “완전 죽으려고 파닥파닥이구만!”이란 말을 듣게 되어서 파닥파닥이라고 이름이 타칭된 것.
올드 넙치의 엉터리 수수께끼 내 답[15]을 찍어 맞힌 줄돔에게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고, 줄돔과 도미와 올드 넙치한테 반항하다 두들겨 맞는 등, 횟집에 고생고생하다 놀래미와 친구가 되어 바다로 탈출을 감행하지만 실패. 그러던 중 농어의 말을 듣고 킹크랩의 수조에 뛰어들어 도움을 요청할 생각을 한다.
여담으로 작중 언급에 따르면, 외국어도 배운 것 같다. 다른 지방 물고기들하고도 말할 수 있다고. 그리고 바다에 친구들도 있다.
하~암…, 도대체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거야…, 기포 소리밖에 안 들리는데.하아, 이제 그만 좀 해…. 나 같은 양어장 출신한테는 그런 소리 안 들려.
너희들 잘 들어. 너희들은 이미 죽은 거야. 여기 들어온 이상 이미 죽은 거라고! 지금 너희들이 살아 있다고 착각하지 마.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날 일은 절대 없어. 그냥 이대로, 이제껏 했던 것처럼, 죽은 척 있으면 돼.
(아나고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놀래미는… 같이 지낸 친구야!
수조의 1인자이자, 대장. 물고기들에게 살고 싶으면 손님들이 나타났을 때 기절한 척을 하라고 가르쳐 준다. 그리고 매일 밤이 되면 엉터리 수수께끼를 내어 정답을 맞춘 물고기에게는, 틀린 답을 제일 먼저 말한 물고기한테 꼬리 지느러미 뜯어먹는 상을 준다. 자기가 바다에 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양어장 출신.[16] 과거에 손님들에게 회쳐져 먹힌 여자친구가 바다 출신이었던 것. (사실 아내라고 한다. )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같이 보이지만 수수께끼를 통해 하루하루 살아갈 동기를 심어주고, 매번 갈굼 받던 놀래미에게 위로를 해주는 등, 나름 자기 산하의 물고기들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수수께끼랍시고 내는 게 문제와 답이 따로 논다는 거지. 처음에는 바다로 갈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이름은 올드 넙치이지만, 실제로는 넙치가 아니라 가자미이며, 작중에는 도다리로 언급된다. 광어 모델링과 비교해봐도 체격이 약간 더 작고 머리 방향도 다르다. 2번 수조에 층층이 쌓여 있는 광어들과 달리, 비싼 어종들이 모여 있는 3번 수조에 갇혀있는 이유도 이 때문.
…그럼 오늘부터 파닥파닥이 수수께끼를 내면 되겠네? 나머진…, 양어장 출신들이라, 바다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19]
훗,개판이구만~.
아직도 저 두 발 달린 짐승들을 만만하게 보는구나.
이런…, 이건 뭐, 여기서 죽어 밥이라도 되라고 했더니, 진짜로 밥이 돼서 왔네? 아직 앞길이 창창~한데, 불쌍해서 어쩌나? 음, 쯧쯧쯧쯧. 뭐, 죽은 놈은 죽은 거고, 산 놈은 또 먹고 살아야지.
성격이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편이며 교활하다. 죽은 친구들에겐 피도 눈물도 없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20] 올드 넙치가 무슨 짓이냐고 물었지만, 아나고는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다. 엔딩에서는 바깥 창문의 광경을 보고 결국 언짢은 표정을 지은 채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감독은 뱀처럼 생긴 어종 특성 때문에 교활한 캐릭터로 디자인했다고 하지만, 섹시하다는 평가가 많아 놀랐다고 한다. 스태프롤에 아나고 언니와 아나고 동생이 있는데, 붕장어 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간 손님 배역을 가리킬 뿐 아나고와는 무관한 인물이다.
여담으로 양식산 출신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붕장어 자체가 양식이 이루어지지 않는 어종[21]인데다, 작중에서 은근 바다 출신임을 암시하는 대사를 한다. 올드 넙치에게 하는 말에서 약육강식이 언급되거나, 수조 청소를 할 때 파닥파닥에게 아직도 인간들을 만만히 보냐고 말하고, 결정적으로 최종 부분에서 바다로 간 올드 넙치를 보고 다른 주역 고기들은 놀란 듯이 쳐다보지만, 아나고만은 대조적으로 언짢은 표정을 지은 채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과거 바다에서의 생활에서 바다가 냉혹한 곳임을 몸소 경험하고 인간들에게 험한 꼴을 겪었을 수도 있다.
어…, 저번에 말이에요, 우리들에게도 영혼이라는 게 있다고들 하잖아요. 영혼은 자유롭다고들 그러던데…. 그럼 우리가 영혼이 돼서, 바다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23]
(올드 넙치의 말을 듣고.) 그렇게… 살아 남으면요? 그 다음은요…?
나이가 어리며, 수조에서 서열이 가장 낮다. 한마디로 막내. 올드 넙치의 수수께끼의 답을 항상 틀려 벌칙으로 맨날 줄돔에게 꼬리 지느러미가 뜯어먹히는 안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다 파닥파닥과 친해지게 되어, 그녀와 함께 바다로 나가기로 생각한다. 하지만….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남성 청년 캐릭터로 구상되었고, 외양도 실제 어종의 입술 모양을 그대로 재현했기에 훨씬 외모가 투박했다. 그러나 제작 공정이 2D에서 카툰 렌더링으로 바뀌면서 귀요미가 되었다. 파닥파닥에게 사근사근하게 대하고 또 그녀의 말을 잘 믿는 성격은, 쥐노래미가 낚싯바늘을 잘 무는 어종이라는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감독에게는 사람을 잘 믿으며 정이 많은 성격처럼 여겨졌다고.
(놀래미: 읍억억억…!) 조용히 밥이나 처먹지 뭐라는 거야~, 응…? 으악! 저 시퍼런 놈이 수조에서 나갔다!그거 지금 내가 방금 말한 거잖아?
내 물고기 인생 3개월하고도 이틀 만에 이런 놈은 처음 보네.인생(人生)이 아니라 어생(魚生)이겠지.
한심하긴~,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고! 이런 밤중에, 보이지 않는 벽을 부수고 나가는 길밖에 없다는 거지~!아니 뭐 그럼, 잘난 놈 뭐 뾰족한 수 있냐? / (도미의 말을 듣고.) …그게 놀래미가 한 말이랑 뭐가 달라?
야, 야! 죽어! 죽어~! 죽으란 말이야, 죽어! 야, 죽어! 야, 너 때문에 죽은 내 뇌세포가 몇 개인 줄 알아, 어? 내 죽은 뇌세포 살려내, 살려내라고! 살려내라고,(도미: 야!) 어?! 아이씨, 아 왜!! ……![24]
밥 먹는데 울고 지랄이야, 밥맛 떨어지게. / 왜, 먹고 싶냐?
입이 거친 기회주의자.성격이 다혈질인데 실제 돌돔도 성격이 공격적이다 수수께끼 정답을 틀린 물고기 꼬리 지느러미를 뜯어먹는 걸 즐긴다. 양어장 출신이기 때문인지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으며, 도미랑 말싸움을 하거나, 농어에게 깔리거나, 파닥파닥의 지느러미를 뜯으려다 박치기를 당하거나, 정화조 뚜껑 밑에서 악몽을 꾸다 깜짝 놀라 튀어나온 올드 넙치에게 부딪쳐 기절하는 등, 개그 캐릭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도미하고 조금 친한 듯하다. 놀래미와 티격태격 다투며 서로의 꼬리 지느러미를 노린다 성격이 짖꿎지만 악한 인물이라 보기는 뭐한게 파닥파닥을 고깝게 보면서도 파닥파닥에게 죽은 척 하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놀래미와 파닥파닥에게 먹이를 먹지 못하게 하자고 말해 놓고 정작 놀래미가 먹이를 먹으러 왔을 때는 쫒아내지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 놀래미가 죽었을 때는 찝찝한 표정을 지으면서 뜯어먹지 않았다
여담으로 그가 하는 말 한 마디마다 주옥 같아, 다른 의미로 명대사 제조기 취급. 분명 12세 등급인데 욕설이 들린다. 3번 수조에서 몸집이 제일 작고 동글동글하게 생겼다는 점도 매우 모에하다.
뭐, 저렇게 움직이면 고기가 찰져지긴 하겠다….
아니, 이런 건 아무 소용 없어. 우리 같은 물고기가 뭘 할 수 있겠어? 비가 와서, 바닷물이 여기까지 차면 또 모를까….(줄돔: …그게 놀래미가 한 말이랑 뭐가 달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놀래미랑 나를 비교해?! 이 한 접시도 안 되는 놈아![25]
수조 NPC(?) 중 하나. 양어장 출신이기 때문인지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고, 남과 잘 엮이는 모습은 거의 보이진 않으며, 주로 돌돔과 티격태격으로 엮인다. 줄돔과 세트로 놀래미를 갈구지만, 막상 놀래미가 죽어서 돌아오자 보자마자 시체를 뜯어먹은 아나고와 달리 농어, 줄돔과 함께 껄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먹지 않았다.
여담으로 줄돔의 말에 따르면 아줌씨라고 한다. 초기 구상에서는 아저씨 캐릭터인 농어와 단짝이라는 구상이었다.
완전 죽으려고 파닥파닥이구만! 흐허허….
그니깐, 니…, 니가 말했잖아, 보이지 않는 벽을, 보이지 않는 벽을 부수면 된다고. 저 아래 킹크랩들은, 부술 수 있지 않을까?
바보이자 병풍. 혼자 멍때리고 있거나 죽은 척하다 졸아버리기는 등, 줄돔을 깔아뭉개며 멍때리는 얼굴을 보이는 개그를 보여준다. 양어장 출신. 주인공 고등어에게 파닥파닥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장본인.
여담으로 상기한 저 대사들을 제외하면 비중이 참 공기 하지만 하는 대사들이 스토리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도미와 줄돔이 나이가 어린 놀래미는 주구장창 갈궈대지만 얘는 어째 갈구지를 않는다. 그냥 무시하는 게, 작중에서 말도 잘 안하고 바보라서 걍 냅두는 듯 하다.
- 여자 도다리 - 김현지
어, 왜 그래~? 헤헤, 이렇게 죽은 척 하면, 인간들한테 안 잡아 먹히지 않을까~? 너도 해 봐~.
과거 회상에서만 등장. 옛날 올드 넙치와 같은 수조에 있었던 분홍색 넙치다. 바다 출신.
낙천적인 성격으로, 올드 넙치에게 낯간지러운 애교를 잘도 부린다. 여자친구였던 것 같다.[26] 이는 올드 넙치가 파닥파닥에게서 이 암컷 넙치를 회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초기 구상에서는 횟집 사장이 낚시로 잡아온 원조 올드 넙치이고, 지금의 올드 넙치는 원조를 흉내내는 캐릭터였다. 실제 작중에 나오는 소품으로, 횟집 사장이 바다에서 대물 광어를 들고 있는 사진이 담긴 액자가 있다. 작중에 남아있는, 기획 중에 폐기된 설정의 흔적으로 보인다.
2.3.1.2 조연
이, 이봐…, 여기가 어디야….[27]뭐, 뭐하는 거야…? 난… 살 수 있다고! 커헉, 살려줘…, 으, 살려줘…! 하… 사, 살려줘, 난 아직 살 수 있어! 살려줘, 제발…, 으아악!
엑스트라. 수조에 들어오자마자 먹히는 역할이며, 도미의 말에 따르면 살이 아주 많다고 한다(…). 티저로 공개되었던 영상에서는 3번 수조 물고기들에게 뜯어먹힐 때 내장 묘사가 아주 리얼했다.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올드 넙치가 회칼에 썰릴 위험에 처할 때 강조되면서 배경으로 출현했는데, 이미 내장이 뽑힌 채 회쳐져 있었다. 즉 가망은 전혀 없는 상황.
참고로 우럭들은 대체로 1번 수조에 빽빽이 들어차 있지만, 결말 부분에서는 새로 들어온 몇 마리가 3번 수조에도 수용되어 있다.
삭제 장면에서는 놀래미와 고등어가 죽은 뒤 올드 넙치가 여과기 안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에 아나고가 우럭들을 정렬시켜놓고 있으며, 줄돔, 도미, 농어는 아나고 뒤에서 보좌진 행세를 하고 있었다.
어허허……. 끄흐흐흐흐……, 난 어차피 곧 죽는다. 으흐허……, 저 산소 주입기 때문에 폐가 찢어졌지….부레겠지.으흐! 난 이제 움직일 힘도 없고, 살아갈 희망도 없어. 흐헤헤헤헤헤하…!(올드 넙치의 말을 듣고.) 에허허……, 네놈도 나와 별반 다를 게 없구나. 에헤헤하……, 아무런 희망도 없어…. 어하하하……!
하하하, 살아 있다고? 에헤헤헤……. 이렇게 정화 뚜껑 밑에서 살아 있는 거, 아주 자유롭겠어! 이헤하하하……, 으헉! 아, 오래오래 살아라, 이렇게 뚜껑 밑에 숨어서, 에하하……, 오래…오래…, 에헤하…….
말이 많은 엑스트라. 결국은 살해당하지만, 올드 넙치에게 탈출의 동기가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어쩌면 웃다 죽은 캐릭터일지도?
참고로 다른 광어들은 모두 2번 수조에 층층이 쌓여 있다.
나가, 죽어! 너 같은 하찮은 생선 대가리가 들어올 곳이 아니야. 빨리 나가, 식용 주제에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엑스트라. 주인공 욕하는 주인공? 파닥파닥을 마구 갈군다. 자세한 건 아래의 줄거리 항목 참조.
3번 수조 밑 4번 수조에 빽빽이 들어차 있는 킹크랩들이다. 캐릭터라기보다는 작중 장치에 더 가깝다.
초기 제작 단계에서는 만화풍으로 그려진 2D 설정화가 있었지만, 3D 모델링이 만들어진 뒤에는 이를 카툰 렌더링 처리한 뒤 그대로 활용했다. 모델링이 꽤 현실적이다.
초기에는 러시아어로 “도와줘요 살려줘요”만 외쳐댄다는 설정이 있었지만, 결국 완성 단계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고등어가 뻥카를 친 것처럼 보여지게 되었다.
2.3.2 인간
만악의 근원이라고 하기에는 악의가 없으니, 작중에선 재앙 정도의 역할이다. 오히려 인간도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체를 먹어야만 하는 만큼 작중 등장하는 이상향이면서도 현실적인 공간인 바다의 '약육강식'을 의미하는 존재로도 풀이할 수 있다. 바다에서 다른 물고기에게 잡혀 산 채로 뜯어먹히는 것이나, 인간에게 산 채로 회쳐져 먹는 것이나 어차피 피식자의 입장에선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둘 다 산 채로…. 이는 수조 안의 물고기가 바다는 위험하지 않냐며 물어보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수족관'으로 묘사되는 감옥과 자유의 박탈 유무 정도만이 있을 뿐.
여담으로, 보통 이런 류의 작품에서 인간은 탐욕을 위해 동물을 잡아대는 압제자로 등장하지만, 사실 인간도 근본적으로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이다. 사실 인간을 제외한 자연 속의 동물들도 먹을 거리가 있다면 최대한 열심히 많이 먹는다. 여유가 있을 때 많이 먹어두어 열량을 비축해 두어야 사냥에 몇 번 실패해도 생존할 수 있으며 다른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배부른 상태에서 사냥을 지속하는 것은 여러모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단 소화를 시키며 쉬는 것일 뿐이다. 탐식보다 소식이 생존, 진화적으로 더 미덕이었다면 인간 역시 그런 형태로 진화적 선택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비만이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생물학과 화학, 어업, 농업의 발달로 인해 식량 생산량이 폭증하고 그 결과 먹고 살만해진 근대 이후의 이야기이다. 심지어 현대에도 사람이 수 없이 굶어죽는 다수의 빈국에서는 비만이라는 말은 사치이다.
여튼 물고기들 입장에서는 인간은 진정한 인재(人災), 아니 코즈믹 호러 그 자체이다.
- 횟집 주인 - 시영준
말 그대로 횟집 주인. 어리숙한 동료 칼잡이에게 종종 딴지를 건다. 고등어 회를 먹고 싶다는 커플에게, 끝까지 광어나 도다리를 먹도록 유도한 것 덕분에 한동안 파닥파닥이 살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횟집에서 흰동가리를 키우고 있는데 개구쟁이 아이가 수족관에 파닥파닥을 집어넣는 바람에, 흰동가리들을 1마리만 빼고 다 잃게 된다. 작중에서 역할 때문에 느껴지지 않을 뿐이지 은근 안습한 인물이다.
도덕적인 인물은 아닌데, 손님이 고른 고등어 대신 다른 고등어를 '선입 선출'을 위해 대신 건져다 가져다 팔며,[28] 주인공 고등어를 빼면 나머지 물고기는 최소 며칠 전에 들어온 물고기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들어온 거라면서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킹크랩에게 긁히고 모형 칼까지 박혀 상품 가치가 떨어진 고등어를 그대로 판다.
- 칼잡이 - 이호산
횟집의 2인자. 행동이 좀 어수룩하지만 조리사이니만큼 회를 뜨는 역할이라, 물고기들에겐 거의 사형 집행인이나 다름없는 존재인 동시에, 3번 수족관에 병든 고기들을 넣어주는 먹이 공급자 역할을 하여 고기들의 생명줄을 잇게 해주는 존재.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파닥파닥이 있는 수조의 물고기들은 이 사람에게 하루라도 더 늦게 죽기를 바라고 있다. 올드 넙치도 그에게 목숨이 날아갈 뻔했으나, 몇 가지 요인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나중에 올드 넙치가 탈출할 때에 그를 붙잡아 딱밤을 때린다.
여담으로 가게 손님에게 가게 코앞이 바다라서 이 횟집 물고기는 다 자연산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작 작중에 등장한 물고기들 중 바다 출신으로 확인된 물고기들의 수는 꼴랑 2마리, 심증이 있는 물고기가 1마리다. 응?! 그리고 어수룩한 행동 탓에 횟집 주인에게 자주 까인다.
- 커플남 & 커플녀 - 이서준, 김은주
男: 야~, 이거 봐봐! 고등어 담배 진짜 잘 펴!女: 아으~, 징그러! 장난치지 마, 불쌍하잖아! 자기야, 빨리 먹어.[29]
이 작품의 메인 빌런.[30] 횟집의 단골 손님들. 여자친구가 고등어 회를 좋아해 파닥파닥이 오기 전에 있던 고등어를 황천길로 보내는데 공헌을 했다. 또한 파닥파닥과 놀래미가 탈출할 때 이를 발견하고 칼잡이한테 이르기까지 해서, 거의 될 것 같았던 첫 탈출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31] 물고기 입장에선 정말 도움이 안되는 인물들. 극중 내내 여친이 고등어 회가 먹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파닥파닥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나, 횟집 사장의 회유로 계속 미뤄진다.
- 아이 - 안영미
- 커플과 마찬가지로 어머니와 같이 자주 횟집에 오는 단골손님. 매번 수족관에 횟집 물고기를 넣으면 어떻게 되냐고 자기 엄마에게 칭얼거리는데, 나중에 킹크랩 수조에 뛰어든 파닥파닥을 발견하고선 진짜로 수족관에 넣어버리고 만다.[32] 그리고 나중에 이 꼬마는 부모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 아나고 언니 & 아나고 동생 - 김은주
횟집에서 붕장어 회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자매. 목소리로만 등장하고, 외모는 확인할 수 없다.
아나고의 가족으로 설정되었다 삭제된 캐릭터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사실 무근이다. 파닥파닥의 제작 과정은 잡지 및 블로그로 꾸준히 공개되어 왔는데, 아나고는 초기 구상부터 수컷이었고, 가족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올드 넙치가 사실은 양어장 출신이며, 놀래미가 킹크랩에게 찔려 죽는다는 등의 결말마저 포트폴리오에서 이미 공개되어 있었다. 여러분은 방금 스포일러를 당했다. 그런데 결말을 미리 공개하면 어떡해….
2.4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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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항구의 어시장 주인공 고등어가 어시장에서 횟집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한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트럭 수조 속에서는 우럭과 같은 신세로….[33] 고등어는 자연산 횟집이라는 횟집에 팔려져 우럭으로 꽉 찬 수조 속에 하루 종일 갇혀 갖은 고생을 다 하고, 밤이 되고 나서야 횟집 주인이 잘못된 수조에 들어가 있던 고등어를 제대로 된 수조로 옮긴다. 놀래미, 도미, 줄돔, 농어, 아나고가 살고 있던 이 3번 수조가 작품의 주요 배경.
고등어는 정신이 들자마자 수조를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커플 손님이 주문한 고등어회 재료로 횟집 주인에 의해 산 채로 회쳐지는 다른 고등어를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34] 충격을 받은 고등어는 수조 안에서 더욱 날뛰고, 수조 틈에 살고 있던 올드 넙치가 올라와 고등어를 때려 기절시키고 나서야 사태가 일단락된다.[35]
바다의 친구들과 만나는 꿈[36]을 꾸다 일어난 고등어는 안부를 묻는 놀래미에 의해 깨어났다가 현실을 자각하고는, 곧바로 수족관을 뛰어넘어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곧 주인에게 들키고 실패하여 수조 속으로 다시 들어온다. 그걸 보고 농어가 “완전 죽으려고 파닥파닥이구만!”이라고 발언하는데, 이후로 이 고등어는 수조 속 물고기들에게 파닥파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37]
올드 넙치는 매일 밤 수조 위로 올라와 수수께끼[38]를 내는데, ‘불가사리의 다리 수는 몇 개인가?’라는 문제의 답을 파닥파닥은 5개라고 자신 있게 답하지만[39], 올드 넙치는 답을 50개라고 외친 줄돔의 답을 정답으로 인정한다. (사족으로 놀래미는 잠깐 뜸들이더니 51개라고 말했다. 눈치 게임이냐…?) 파닥파닥은 50개라고 말한 줄돔에게 꼬리에 먹힐 위기에 처하는 등, 우럭 수조에서 그랬던 것처럼 온갖 고생을 다 한다. 다음날 놀래미는 파닥파닥에게 바다이야기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이는 놀래미와 파닥파닥이 친해지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때 파닥파닥이 “귀를 기울이면, 바다 소리가 들려와!”라고 하지만, 놀래미는 수조의 기포 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리고 그대로 누군가의 과거 회상 장면으로 넘어간다.
옛날, 수조에는 올드 넙치 말고도 가자미 한 마리가 더 살고 있었다. 분홍색 가자미[40] 분홍색 가지미가 옆에 있는 올드 넙치에게 귀를 기울이면 바다의 소리가 들린다고 하지만, 올드 넙치는 기포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한 뒤, 양어장 출신인 자신에게 그것이 들릴 리 없다고 답한다.[41] 그러다 분홍색 가지미가 죽은 척을 하는데, 이러면 사람들이 먹지 않을 거라며 올드 넙치에게도 죽은 척 해보라고 권한다. 내키진 않지만 눈 감고 시도하는 올드 넙치에게 갑자기 가자미가 지나치게 주의를 주자[42] 올드 넙치가 눈을 뜨는데, 죽은 척을 하라고 했던 그 가지미가 뜰채로 건져지고 있었다.[43]
올드 넙치는 비명을 지르며 악몽에서 깨어나고, 그 소리에 수조 속 물고기들이 모두 놀란다.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않고, 수수께끼를 내지 않고 들어간[44] 올드 넙치 대신, 아나고가 파닥파닥에게 대신 수수께끼를 내라고 한다.[45] 파닥파닥은 이 수조에서 탈출할 방법을 생각하자고 한다. 그때 농어가 킹크랩이 수조를 깰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파닥파닥은 킹크랩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한다. [46] 이때 파닥파닥과 줄돔이 시비가 붙어 싸우는데, 그때 올드 넙치가 나와 경고를 하고 다시 들어간다. 근데 그 이후 파닥파닥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47]
다음 날 수조 청소를 위해 모든 물고기가 따로 통에 담긴 사이에, 파닥파닥은 놀래미와 같이 바다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중간에 손님한테 놀래미가 걸리면서 다시 포기하게 된다. 바다에 나가네 마네로 올드 넙치와 파닥파닥은 계속 갈등하다가, 자신은 탈출하겠다며 파닥파닥이 수조 아래쪽의 킹크랩들이 있는 수조로 뛰어든다. 그런데 킹크랩의 날카로운 다리에 상처를 입으면서 파닥파닥은 허무하게 비명횡사할 위기에 처했는데, 한 꼬마에 의해 건져져 횟집 내부의 흰동가리들이 살고 있던 관상용 수족관에 들어가게 된다. 흰동가리가 “여기는 관상용 수족관이야. 식용 따위가 올 곳이 아니라고!”라며 화를 내는데, 며칠 동안 굶은 파닥파닥이 흰동가리를 바라보곤[48] 주위에 있는 흰동가리들을 잡아먹는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흰동가리가 살려달라며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이때 파닥파닥의 시점에서 수족관 밖에 식탁 위에 올라가 입만 뻥끗거리고 있는 물고기와 입 모양이 그 흰동가리의 ‘살려줘’라는 말과 싱크로가 딱 들어맞아 더욱 소름돋는다. 그 후 파닥파닥은 “이 수족관에 들어온 이상 너희는 모두 죽은 거야!”라는 올드 넙치의 말을 떠올리게 되고, 굶주림에 미쳐있었던 이성이 돌아와 죄책감과 정신적 충격에 몸부림치다 기절한다. 이때 파닥파닥은 난동을 부리던 도중 몸에 장식용 동상이 갖고 있던 장난감 칼이 박혀 의식을 잃는다.
한편 놀래미도 킹크랩 수조로 뛰어들었다가 킹크랩의 공격을 받고 온몸이 찢겨 죽어서 본래 수조로 돌아오게 된다.[49]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이는 완전한 시체 상태의 놀래미를 아나고가 자진해서 먹어치우자, 올드 넙치는 놀래미의 시체를 물어서 빼앗은 뒤 같이 살았던 친구인데 무슨 짓이냐며 화를 낸다.[50][51] 나중에 관상용 어항에서 수조로 돌어온 파닥파닥은, 놀래미의 시체를 물고 있는 올드 넙치를 보고, 놀래미를 올드 넙치가 죽였다고 생각해 올드 넙치를 공격한다. 이때 파닥파닥 몸에 박힌 칼 조각이 빠진다.
파닥파닥을 피해 수조를 헤엄치던 올드 넙치는[52] 오전에 놀래미를 발견한 커플에게 걸려 도마 위에 오른다.[53] 이때 올드 넙치는 죽은 놀래미가 싱크대 바닥에 버려지는 걸 목격하면서, 올드 넙치의 과거 회상으로 올드 넙치가 놀래미를 은근히 챙겨주는 장면이 지나간다. 이후 몸에 묻은 물이 눈 쪽으로 흐르는데, 마치 놀래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거 같은 모습이다. 이 영화의 명장면. 잡아먹힐 거라는 공포 속에[54] 막 회를 뜨려던 차에 커플 손님이 주문을 바꿔 고등어를 주문한다.[55] 넙치는 수조로 돌아가고[56] 그리고 올드 넙치 대신 파닥파닥이 횟감이 되어 먹히고 만다.
다음 날[57] 아침 횟집을 열기 위해 조리사가 수조의 뚜껑을 여는 사이에 올드 넙치는 탈출을 시도한다. 뚜껑을 여는 순간 튀어나가서, 놀란 조리사가 뒤로 넘어져 물이 담긴 대야에 빠진 사이에 열심히 몸부림치며 바다를 향해 가나, 호흡 곤란으로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겠다 싶어졌을 때, 파닥파닥의 목소리가 들리며[58] 기운을 얻는다. 그렇게 겨우 바다로 탈출에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조리사의 손에 의해 바다 코앞에서 다시 붙잡히고 만다. 그런데 올드 넙치는 전날 죽은 파닥파닥 몸에 박혀있던 장난감 칼을 삼키고 있다가 조리사의 얼굴에 뱉어내는 기지를 발휘해 횟집 주인 손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바다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수조에 있던 다른 물고기들은 이를 보고 경악한다. 조리사는 올드 넙치가 뱉어낸, 부러진 장식 칼을 보며 헛웃음을 짓고는 수조를 마저 여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난다.
마지막 영상은 인간들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횟집 근처의 바다에서 깊은 바닷속으로 유유히 헤엄쳐 가는 올드 넙치의 뒷모습.
결국 올드 넙치는 비참하게 죽은 파닥파닥의 몫까지 다해 바다로 돌아갔으니, 유일한 생존자로서 본작의 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파닥파닥이 생전에 바다로 돌아간 자의 죽음을 암시하는 말(“수족관에서 평생을 버티느니 차라리 바다에서 하루 살고 죽는 게 낫다구.”)을 한 적이 있었기에 과연 잘 살아갈지는 불명.
마지막 장면에서 올드 넙치가 헤엄쳐 가는 바닷속은 활기찬 푸른색이 아닌 탁한 흐리고 탁한 녹색. 아마 앞으로 올드 넙치가 맞서 싸워야 할 냉혹한 야생의 바다를 투영한 듯하며, 도중에 올드 넙치 앞을 휘돌아가는 고기떼들은 서로 힘을 합쳐 살아간다는 점을 들어 혼자인 올드 넙치와 대비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부둣가의 바다가 맑은 게 오히려 이상하고, 후자는 올드 넙치가 마주할 광대한 세상의 맛보기 정도로, 희망주의와 현실주의, 각자 나름대로의 해석이 가능하다.
자유를 갈망하던 파닥파닥은 죽고, 자유든 뭐든 상관없었던 올드 넙치는 탈출해서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아이러니.
엄밀히 따지면 바다로 살아 돌아간 올드 넙치에게서 약간의 희망을 찾을 수 있겠지만, 양식 물고기가 정글과 다름없는 바다에서 얼마나 잘 적응할지는 미지수…. 다만 작중 파닥파닥이 위험하지만 그래도 바다에선 자유롭다고 말했던 걸 생각하면, 안정을 버리고 자유를 선택한 거라고 볼 수 있다.
2.5 OST 〈Padak Wild〉
작곡은 요나, 작사는 이대희.
감독판 버전은 모두 본작 성우가 아닌 네스티요나와 다른 가수가 불렀다. 삭제된 OST도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보아 데모 버전으로 보인다. 기존 곡의 기본적인 멜로디만 있는 트랙도 있다.
위에서 말했듯, 뮤지컬 땐 작화가 전부 2D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작중에선 뮤지컬의 멜로디가 배경음악으로 깔릴 때가 있다.
여담으로 듣고 싶은 게 있는데 살 돈이 없는 위키니트는 공식 블로그를 가보자. 엔딩곡과 미사용 곡을 제외한 3가지 곡을 배경음악으로 깔아 놓았다.
2.5.1 악몽 (Vocal 김현지)
참 다행이야, 그 모든 일이 꿈이어서 이렇게 다시 너희들을 보게 되어서 랄랄라랄라, 라라, 라릴라릴라.... 그때 이후로 난, 오래 동안 깊고, 어두운 곳에 있었어 큰 괴물이, 내게, 소릴 질러 댔지… 그 짐승들은 우리를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좁은 방에 가두고, 우리를 계속해서 밀어 넣었지… 난 숨을 쉴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어… [59] 참 다행이야, 그 모든 일이 꿈이어서 이렇게 다시 너희들을 보게 되어서 랄랄라랄라, 라라, 라릴라릴라… 그들이 나를 데려간 그곳엔 많은 이들이 죽어있었어, 아니 살아있었어! 그 짐승은 바로 당신을 선택했고 나는 보았어, 그들이 당신에게 하는 그 끔직한 짓을,[60] 또 내 친구가 죽어가는 걸, 지켜 보았지… 당신을 찢었어! / 당신의 머리를 자르고! 당신의 살갗을 찢어발겨, / 당신의 내장을 꺼냈지… 그리고 그들은, 사라져 버렸지… [61] 보름달이 뜨고,밤이 찾아왔지 앞이 막힌 공간 속에서 난 울고 있었어 하아―…[62] |
도입부가 좀 길다.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거대한 스크린 같은 것을 파닥파닥이 통과하자 그녀의 모습이 3D 모델링에서 2D 크로키 같은 모습으로 바뀌는데, 이는 아마 현실에서 꿈으로 넘어가는 걸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참 다행이야. 그 모든 일이 꿈이어서, 이렇게 다시 너희들을 보게 되어서, 랄랄라랄라, 라라, 라릴라릴라….’ 부분을 “참 다~행이야, 그 모. 든 일이 꿈이~여서, 이렇↗~게 다, 시 너희. 들을 보~게, 되어서. 랄랄라랄라, 라라, 라릴라~릴↘라….”라고 부른다. 이 외에도 모든 가사를 이런 식으로 부르는데, 중간중간 노래하다 툭툭 멈추는 게 무섭다면 무섭달까.
트라우마 유발자 1호.
유일하게 풀 버전이 영화에 그대로 사용되었다. 덕분에 관객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노래만 듣고, 회를 써는 장면을 인간을 끔살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큰 트라우마가 일 수 있다. 능지처참.
2.5.2 생각해봐 (Vocal 이호산)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저 공간에 있을 때를 생각해봐 알고 있지, 이미 알고 있지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63] 사흘 만에 사라지고 채워지고, 하루 종일 “살려줘요”, “두려워요”! 알고 있지, 이미 보아 왔지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하루 종일 우리들은 고민을 해 밤이 되면 먹기 위해 고민을 해 이기기 위해, 우린 살기 위해[64]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65] 죽음에서 안식으로 인도해 줄, 우리들을 구원해 줄 수수께끼 이젠 너 뿐이야, 꿈의 수수께끼…!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 Think about it. Think about it. Think about when you were there. We know it. We already know it. Think about it. Think about it. It disappears in three days and filled up again. "Save me." "I'm scared." All day long. I know it. I've seen it. Yhink about it. Think about it. We worry all day long. We worry about what to eat when the night comes. To win is to survive. Think about it. Think about it. Your riddle will make us happy, free, and alive. Your riddle will erase the shadow of death and we can live in a dreamy world. Think about it. Think about it. |
한국어 원문 | 스팀 영어 자막[66] |
트라우마 유발자 3호.
왜 그렇게 수수께끼에 집착하는 거지? 수수께끼가 마약이라도 되는 거냐? 중간에 촉수물 비슷한 묘사가 있다.
참고로 극중에선 노래 마지막 부분을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아으아으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라고 부른다. 마지막에 아나고가 웃는 부분에선 2D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3D로 돌아와 있고, 카메라가 찜찜한 표정을 짓고 있는 파닥파닥을 부여주고 있다. 그리고 10초도 지나지 않아 이내 밝은 표정으로 수조 나갈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다.
음악 감독판 OST에 생각해봐 (Feat. Baby Bu)라는 이름으로 풀 버전이 실려 있는데, 아나고와 파닥파닥이 번갈아 부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강조된 부분이 파닥파닥이 부르는 부분이다. 가사에서 주인공 파닥파닥의 자유의 대한 열망을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힙합 정신도. I say 탈! You say 출! 탈! 출! 탈! 출! 가사 중 횟집에서 평생을 버티느니 바다에서 하루 살고 죽는 게 낫다고 말하는 게 있는데, 이 영화 결말을 생각하면 뭔가 의미심장하다.
풀 버전 가사는 다음과 같다.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 저 공간에 있을 때를 생각해봐 알고 있지, 이미 알고 있지 /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사흘 만에 사라지고 채워지고, 하루 종일 “살려줘요”, “두려워요”! 알고 있지, 이미 보아 왔지 /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여긴 어디니? 사방은 벽, / What’s wrong with me? 아까부터 뭔가 이상한 걸 내가 왔던 그곳과는 달라도 한참 달라 답답하고 이상한 묘한 분위기 적응 못하는 건 여기 나뿐인지 모두 다 강자에게 고개 숙이고, 그렇게 하루를 그냥 연명해 갈 뿐이고 난 됐어, 어쩌면 이들에게 난 공공의 적 괜찮아, 이곳에서 평생을 사는 쪽보다는 돌아가 하루를 사는 게 나으니까 나와 뜻이 맞는다면 지금 빨리 와 기회를 노린다, 집중해 / 마지막 탈출구가 닫히기 전에 이건 내 삶의 가장 위대한 도전 Do or die, 이미 던져졌어 동전 죽음에서 안식으로 인도해 줄, 우리들을 구원해 줄 수수께끼, 이젠 너뿐이야, 꿈의 수수께끼…!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 저 공간에 있을 때를 생각해봐 알고 있지, 이미 알고 있지 / 생각해봐, 한번 생각해봐… |
인생은 한 방! 역시 바다이야기다.
그런데 아나고의 목소리가 여자 목소리이다. 1인 2역인가?! 근데 고등어 목소리는 남자다. 성전환?
2.5.3 이미 늦어 버렸죠 (Vocal 시영준)
헤이…, 헤이… 설마 그 칼로 날 어쩌려는 건 아니겠지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칼을 먼저 깨끗이 닦아 주세요 헤이…, 헤이… 설마 그 불 위에 나를 올리려는 건 아니겠지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부탁이니 내가 잠든 후에 데워주세요 내가 이제까지 느낀 것 중에 가장 스릴 있는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지금부터는 그만둘래요 이제 모든 걸 알았어 모든 것이 사라진 지금, 바닥을 뒹구는 친구들의 조각을 보네 당신은 행운의 여신이었어 내가 살 수 있는 길도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이젠 아무것도 없죠 이미 늦어버렸죠 이미 늦어버렸죠… |
극중에선 나오지 않고 스태프롤의 뮤지컬 명단에만 있으며, 노래는 음악 감독판 OST 앨범에서 들어볼 수 있다. 도마 위에 올라간 올드 넙치의 노래였고, 녹음도 완료되었지만 삭제되었다. 어째서?! DVD의 부록에서 시영준이 이를 매우 안타까워하는 언급이 나온다. DVD에 일부 삭제 장면들이 부록으로 있지만, 이 곡은 수록되어 있지 않다. 뮤지컬 스토리보드로나마 실려있었다면 물고기들 시체 사이에서 절망하며 발버둥치는 올드 넙치를 볼 수 있었을지도….
2.5.4 용서해요 (Vocal 김현지, 시영준)
용서해요, 당신을 알지 못했던 날… 당신이 가고 나서야 알게 됐죠… 친구를 아끼는 그 마음을, 슬픔의 끝에 가서야 알았죠, 당신이 항상 내게 하던, 그 이야기를… 이제 손을 잡아요, 우리가 같이 해봐요… 우리의 영혼이 이어진 걸 느껴 봐요… 지평선의 태양이 당신의 두 눈에 있어요…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어요 두려움도 실망도, 이제는 없을 거예요… 두려움도 실망도, 이제는 없을 거예요… 운명이 짓궂은 장난을 치네요, 바보처럼요 하지만 당신은 이미 해낼 수 있어요… 뒤돌아 보지 말고 앞으로 나가요… 내가, 항상, 같이 할 테니… |
기울여진 부분이 듀엣으로 부르는 부분인데, 시영준의 목소리는 베이스 톤인 탓에 김현지의 목소리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잘 들어보면 올드 넙치는 반말로, 파닥파닥이 존댓말로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도 파닥파닥이 부르는 부분은 악몽을 불렀을 때처럼 은근히 뚝뚝 끊어 부르는 경향이 있다. 캐릭터 특성인 듯.
색연필 작화, 옛날 필름 영화처럼 지지직거리는 화면, 파닥파닥에게 그물이 쳐지는 연출, 파닥파닥이 떠난 뒤 아무것도 없는 시커먼 화면을 2초 가량 맴도는 올드 넙치가 인상적.
여담으로 네이버에서 피아노 버전의 가사를 보면 오타가 엄청 많다.
음악 감독판 OST의 풀 버전에서는 올드 넙치의 솔로 파트가 있다! 강조된 부분이 올드 넙치가 부르는 부분. 가사는 다음과 같다.
용서해요, 당신을 알지 못했던 날… 당신이 가고 나서야 알게 됐죠… 친구를 아끼는 그 마음을, 슬픔의 끝에 가서야 알았죠 당신이 항상 내게 하던, 그 이야기를… 용서해요, 당신을 알지 못했던 날…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그때…, 당신의 노랫소리를 들었죠 슬픔의 끝에 가서야 알았죠, 당신이 내게 얼마나 큰 것을 주었는지… 이제 손을 잡아요, 우리가 같이 해봐요… 우리의 영혼이 이어진 걸 느껴 봐요… 지평선의 태양이 당신의 두 눈에 있어요…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어요 두려움도 실망도 이제는 없을 거예요… 두려움도 실망도 이제는 없을 거예요… 운명이 짓궂은 장난을 치네요, 바보처럼요 하지만 당신은 이미 해낼 수 있어요… 뒤돌아 보지 말고 앞으로 나가요… 내가, 항상, 같이 할 테니… |
2.5.5 파전에 동동주
스태프롤에 곡 이름만 달랑 쓰여 있는 노래. 〈이미 늦어 버렸죠〉와 다르게 음악 감독판 앨범에서조차 없다. 근데 노래 제목을 보면 횟집 손님 노래였던 게 틀림없다. 요나가 작곡하지 않은 유일한 곡이며, 사운드 감독이 작곡했다. 일단 크레딧엔 민병진이라는 사람이 부른 노래로 되어 있는데, 이 이름은 목소리 출연 목록에 없는 이름이다.
사실 영화 초반부에 횟집 사장의 트럭에서 나오는 노래이며, ‘여기가~ 어딘지~ 내가 누군지~ 아무것도~ 나는 몰라~’라는 가사가 물고기들의 처지를 잘 말해준다.
2.5.6 바다의 노래 (Vocal 김현지, 시영준, 안영미, 이호산, 현경수)
숨을 들이쉬고 느껴봐~,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 구속하는 모든 것을 깨뜨려봐, 우린 이렇게, 살아 있잖아~ 자유를 느껴봐, 바다를 느껴봐, 이곳에선 모두 다 노래해~ 자유를 느껴봐, 바다를 느껴봐, 이곳에선 모두 다 춤을 춰~ |
특이하게 풀 버전이 아니면서도, 음악 감독판 OST에 들어 있는 곡. 정작 저 노래를 부르는 파닥파닥은 죽었다는 게 아이러니.
도입부가 긴 것이 특징. 여담으로 OST 앨범에는 김현지가 부른 걸로 되어있지만, 영화 크레딧엔 주조연 5명의 성우가 다 같이 부른 걸로 되어 있다. 실제로 후반부는 합창.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에 올드 넙치가 헤엄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때 배경은 2D지만 올드 넙치 혼자 3D 애니메이션으로 되어 있다. 작중에서 3D 모델링 표현이 현실, 2D 작화는 몽환을 상징한다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그 즈음에 등장하는 물고기 떼도 3D다.
음악 감독판 OST에 바다의 노래 (Feat. 마이노스)란 이름으로 풀 버전이 있는데, 영화에 쓰인 것보다 3배 가량 긴 가사가 특징. 가사는 다음과 같다.
자유를 느껴봐, / 바다를 느껴봐, 이곳에선 모두 다 춤을 춰~, 자유를 느껴봐, / 바다를 느껴봐, 이곳에선 모두 다 노래해~ 흐느적거리는 태양도 나를 비춰, 일렁임의 반복, Big picture, 두 눈을 다 감고도 잃을 리 없지, 돌아갈 곳 일만 이천 들이마신 호흡들, 나를 살아있게 해, 이 모든 거품들의 별자리 It's golden, 마법 같아, 난 바다로 간다 숨을 들이쉬고 느껴봐~, /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 구속하는 모든 것을 깨뜨려봐, 우린 이렇게, 살아 있잖아~ 자유를 느껴봐, / 바다를 느껴봐, 이곳에선 모두 다 춤을 춰~ 자유를 느껴봐, / 바다를 느껴봐, 이곳에선 모두 다 노래해~ Breath in breath out, 깊게 심호흡해, 비단 눈 뜨면 숨 막힌다 해도 그저 바다야 You can see now? 무리 지은 자유들의 흐름과, 네 길을 밝히는 밤하늘의 보름달[67] 자, 겁먹지 말고 눈 떠봐, 꿈꾸는 바다를 느껴봐 숨을 들이쉬고 느껴봐~, /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 구속하는 모든 것을 깨뜨려봐, 우린 이렇게, 살아 있잖아~ 자유를 느껴봐, / 바다를 느껴봐, 이곳에선 모두 다 춤을 춰~ 자유를 느껴봐, / 바다를 느껴봐, 이곳에선 모두 다 노래해~ |
도입부가 전혀 다르다. 그리고 역시 파닥파닥의 록 스피릿을 느껴볼 수 있다. ROCK & ROLL!! 깨알같은 빅 픽처.
참고로 스태프롤의 뮤지컬 목록을 잘 보면 바다의 노래 1, 바다의 노래 2라고 쓰여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다의 노래 2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참고로 여기서도 끊어 부르는 부분이 있다: 우린 이렇게, 살아 있―잖아~.
2.6 기타
2.6.1 포스터
본 포스터 | 홍보 포스터 | 해외 포스터 | 해외 포스터 (스팀판) |
국내 포스터도 이 작품을 희망찬 애니메이션으로 잘못 소개하고 있다. 특히나 두 번째 이미지는 본편 생각하면 정말 어이가 없다. 이 정도면 고의가 틀림없다….
다행히 해외 포스터에는 낚시가 없다. 해외 포스터에 적혀 있는 대사는 올드 넙치가 말했던 “내 말 잘 들어. 너희들은 이미 죽은 거야.” 참고로 해당 이미지들은 네이버 영화의 자료에서 가져왔다. 하지만 스팀에 판매된 포스터는 국내 포스터의 제목과 설명을 영어로 번역 및 현지화한 포스터로 나왔다.
안타깝게도 고유명사 번역은 일관성이 없다.
2.6.2 여담
배경이 된 자연산 횟집은 강원도 속초의 팔도강산 횟집이며, 13년도에 자리를 이전[68]했지만 최근에도 아직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횟관련 게시글. 집 주인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에는 당시에는 뭔지 전혀 몰랐고, 감독을 횟집을 관찰하는 특이한 사람이라 여겼다고. 파닥파닥 개봉 이후에 작품을 보고 찾아오셨다는 분이 많이 있었는데 일례로 손님들 중에 파닥파닥 이야기를 꺼내셨던 분이 계셨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여기가 그 배경이라고 하시니까 그 손님분께서 놀라워하셨고 작중에서는 횟집 이름이 자연산 횟집으로 나오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그걸 좀 아쉬워 하시다는 얘기가 있었다. 차라리 원래 이름대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거라면서. PPL? 영화는 잘 봤다고 한다. 슬프고 감동적이었다고. 음?
감독이 직접 횟집에서 6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녹아 있다 한다. 참고로 인터뷰에선 감독이 본작을 해피 엔딩으로 생각한단다.
어찌 보면 《니모를 찾아서》나 《새미의 어드벤처》같은 할리우드 해산물 애니메이션에 대한 안티테제라 볼 수 있다. 주인공은 귀여움과는 거리가 좀 있는 고등어에, 수족관도 아니고 횟집에 잡혀 들어갔으니…. 호러나 스릴러 느낌이 나는 장면도 많다.[69]
덕분에 쓰르라미 울 적에, 콥스파티 같은 작품들처럼 치유물 낚시에 포함되게 되었다…. 언뜻 보면 치유물 같은, 낚시용 동심 파괴물로서의 입지는 의외로 상당히 높은 편. 다른 쟁쟁한 작품들에 비해 늦게 나와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기에 낚기에도 좋다. 과장 좀 보태서 마마마는 물론이고 학교생활!조차 가볍게 쌈싸먹는 동심 파괴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70% 가량을 2D로 제작하다가, 갈아엎고 3D로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제작 기간이 엄청나게 길어졌다고. 향후 인터뷰에서 감독이 이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삭제 OST는 위에도 있는 너무 늦어 버렸죠. 2013년 1월 4일 DVD가 발매되었는데, 삭제된 요소들이 DVD판에 수록되어 있는지는 추가바람.
하지만 홍보가 포스터가 낚시로는 최강급이라서 제대로 되지 않고 뭐 내세울 게 없어서인지 흥행은 참패했다. 사실 상영관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전국 50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으나 그마저도 교체 상영으로 이뤄진 것. 결국 전국 관객 1만 708명으로 제작비 10억 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안습. 그래도 국제 영화제에서 돼지의 왕처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 수출을 은근 하는 걸 보아 스팀에서 제작비 회수할 작정인 듯. OVERALL: Very Positive라는 표시를 보아 거기서도 평가가 좋은 걸로 보인다.
모든 물고기에게 사람 같은 이빨이 있으며, 눈도 감을 수 있다! 감독의 인터뷰 내용에서 눈동자 처리에 공을 들였다는 말과 연계해보면 아마 섬세한 표정 묘사를 위해서인 걸로 보인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게임처럼 배지가 존재한다! 배지 정보는 여기에.
2.6.3 트리비아
참고로 이대희 감독은 한국 언더그라운드 펑크 록의 전설인 럭스의 기타리스트였다. 이 밴드의 초기 멤버로서 90년대 후반에 쓰인 곡들 중에는 이대희 감독이 쓴 곡들이 꽤 있다. 인터뷰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평생 재능 있는 사람들에게 끌려다닐까 봐 그만두었다고 한다.
사족으로 디시인사이드 한애갤의 정보에 따르면, 교육청에서 이 영화를 비롯해서, 소중한 날의 꿈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들을 교사들에게 교육 자료로 보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016년 미국에서 소시지 파티가 비슷한 전개를 다룬다. 횟집의 생선이 아니라 슈퍼마켓의 식제품의 탈출기다. 파닥파닥은 12세 이상 관람가지만 소시지 파티는 19세 이상이다.
제작사의 후속작 제목은 《스트레스 제로》라고 한다.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을 보면 차기작 주인공도 여자일 듯.
2.7 관련 문서
- ↑ 영어 이름은 E-dehi Animation Studio다.
E데히. - ↑ 대부분이 CJ E&M 성우극회 소속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투니버스에서 나오는 목소리.
- ↑ 악몽을 포함한 모든 뮤지컬에는 2D 애니메이션이 적용되었는데, 하나같이 몽환적인 분위기이며, 악몽 같은 경우 노래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은 잔인한 가사와 곁들어져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다.
특히 2분 25초 부분은 절대로 보지 말자. 절대로. - ↑ 노래는 파닥파닥의 성우인 김현지. 주로 밝은 노래를 부르는 성우이지만, 여기선 머리를 잘라내고 내장을 꺼낸다는 등의 살벌한 가사가 난무하기에 그동안 해당 성우의 노래를 들어온 사람이라면 충격과 공포를 느끼기 딱 좋다.
사실 핑카미나와 시호가 부른 거라 카더라. - ↑ 참고로 진짜로 이렇게 대답했다.
반어법 보소. - ↑ 사실 이 외에도 기타 잡다한 걸 많이 했다. 인력 부족 때문일지도.
- ↑ 시작부터 음침한 분위기와 불안한 느낌의 배경 음악이 관객들을 반긴다. 초장부터 무슨 영화 끝난 느낌이 난다.
- ↑ 이때 회쳐지는 물고기의 표정 묘사가 압권. 특히 내장을 뽑힐 때 표정이…. 현실에서도 물고기를 회치는 장면은 실제로 보면 비위가 상하기 쉽다. 일단 아가미에 칼을 꽂고 그대로 살을 뜨거나, 그 칼로 목 부분을 단번에 자르거나 그렇게 안 되면 양손으로 목을 꺾어 부러뜨리는 게 첫 번째 일이기 때문에….
- ↑ 인터뷰에 따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노렸다고 한다.
- ↑ 영화 상영 후 진행된 해설에서 큐레이터 曰, “어린 아이들이 멋모르고 보러 왔다가 충격 받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잘도 이런 미치광이 홍보를! - ↑ 애초부터 흥행을 위한 연예인 성우는 고려하지 않고 전문 성우로만 출연진이 이루어져 있다.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오오 개념 캐스팅 오오!여기를 참고. - ↑ 텍스처는 파닥파닥이 더 밝은 색이다.
- ↑ 어째 목소리가 흥분한 톤이다.
중증 바다빠. - ↑ 이때 목소리가 왠지 명랑한 톤이다.
해맑! - ↑ 불가사리의 다리 수를 맞히는 건데, 답이 50개. 실제로 다리가 5개 이상인 왕관불가사리가 있긴 있지만, 다리가 50개씩이나 되는 불가사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 ↑ 그런데 양어장 출신인데도 배 쪽에 반점이 아예 없다.
- ↑ 이름인 아나고는 붕장어를 뜻하는 일본어. 나이 많은 사람들이 붕장어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손톱깎이를 뜻하는 스메끼리와 함께 일제 강점기의 잔재이기도 하다.
- ↑ 그대로 읽으면 줄돔이다! 더 웃기게도 어종은 Eel이라고 제대로 쓰여 있다. 도대체 왜 이런 번역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 ↑ 이 대사 직후 썩소를 짓고, 아나고의 모습이 2D 화풍으로 변하면서 뮤지컬 〈생각해봐〉가 시작된다.
- ↑ 킹크랩들한테 찢겨 죽은 놀래미를 뜯어먹을 때 하는 말이 위에 적힌 말 중 4번째. 참으로 걸작이다.
- ↑ 흔히 양식이 안 되는 어종이라 통칭되는 노래미나 가자미도 어느 정도 양식이 이루어지는 편이다. 드물어서 그렇지…. 이에 반해, 붕장어는 1992년 이후 국내에서 양식 생산이 전무하다.
- ↑ 노래미의 사투리.
- ↑ 이 대사가 사망 플래그인데, 스토리상 마지막 뮤지컬인 〈용서해요〉에서 파닥파닥과 올드 넙치 사이에 놀래미가 찾아왔다가 어딘가로 다시 가는 장면을 보면 확실하다.
- ↑ 뒤돌아보니 올드 넙치가 바라보고 있었다.
- ↑ 언뜻 보기엔 개그 대사로 보이지만, 이건 물고기들의 처지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걸지도.
- ↑ 감독은 올드 넙치의 부인이라고 밝혔다.
- ↑ 이 말을 들은 아나고는 괜찮아, 괜찮아. 조금만 있으면 편안~해질 거야. 라고 대답하면서 정화조 뚜껑으로 밀어버린다.
- ↑ 주인공 물고기가 처음 수조에 갖혀 날뛰는 것을 보고 고등어 말고는 신선한 것이 없다며 고등어를 달라고 한다.
- ↑ 사실 이건 회쳐진 파닥파닥에게 남자가 담배를 물리는 장면의 대사다.
- ↑ 사실 이 커플은 악당이라기보단, 지진이나 홍수 같은 ‘재난 요소’에 가깝다.
- ↑ 사실 파닥파닥은 조금만 더 기어가면 탈출하는 게 가능했지만 놀래미가 늦게 따라오는 바람에 머뭇거리다가 여자의 구두에 지느러미가 밟히고, 그것 때문에 잡힌 것. 그리고 이게 파닥파닥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 ↑ 여기서 그 관상용 수족관의 물이 민물인 줄 알고, 파닥파닥 끔살 엔딩을 생각한
이과관객들도 있다. 다행히 그 어항의 물은 해수였지만…. - ↑ 이때 우럭들은 눈동자가 없고 생기를 잃은 표정이다. 메인 물고기들을 제외하고 모든 물고기들의 눈은 흰자위의 생기가 없다.
- ↑ 손님이 왔을 때마다 주인공 파닥파닥 빼고 수조의 물고기들은 죽은 척을 한다. 죽은 척을 해야 신선하지 않은 거라 여기고 당장 회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실제로 횟집에 가보면 이러는 물고기가 있다.
- ↑ 고등어를 제외한 수조 속의 모든 물고기가 군대에서처럼 일렬로 줄을 선다.
똥군기 돋네.수조 안에서 최고 집권자가 올드 넙치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 ↑ 뮤지컬 〈악몽〉. 이 꿈 속에서 현실을 꿈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반역의 이야기의 초반부에서 아케미 호무라가 그랬던 것처럼….
- ↑ 사실 자주 파닥파닥이라고 부른 건 놀래미 뿐. 줄돔은 ‘시퍼런 놈’, 올드 넙치와 아나고는 고등어라고 불렀다. 아나고는 3인칭으로 파닥파닥이라고 부른 적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도미는 아예 안 불렀다.
- ↑ 올드 넙치가 자기가 바다 출신이라 주장하며, 주로 해양 생물에 대한 수수께끼를 내는 모양이다. 근데 올드 넙치는 양어장 출신이라 해양 생물에 대해 잘 모른다.
- ↑ 수조 속 생물 중에서 파닥파닥을 제외한 다른 생물들은 바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보통 양식장이나 수조 같은 바다와 격리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
- ↑ 엔딩 크레딧에 여자 도다리라고 쓰여있다. 본명은 불명. 그리고 파닥파닥과 같은 성우인데다, 중복 캐스팅인 걸 표내지 않으려 하지는커녕 아예 대놓고 목소리가 똑같은데, 의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 ↑ 조금 전에 나왔던, 파닥파닥과 놀래미의 대화를 떠올리게 되는 장면이다. 여기서 츤데레 틱한 올드넙치의 모습이 일품
- ↑ “으…, 어…, 그래! 계속 그러고 있어. …계속, 그러고 있어야 돼? …알았지?” 갑자기 목소리가 다급해진 걸 보면, 아마 잡혀가기 직전이었던 모양이다.
- ↑ 이 회상 장면이 나오기 전에 매번 찾아오기만 하고 먹지는 않는 손님이 잠깐 나오는데, 그 손님과 과거 분홍색 광어를 먹었던 손님이 동일 인물이다. 어쩌면 올드 넙치는 이 사건 이후로 매번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정화 뚜껑 밑에 숨어 사는 것일 수도 있다.
- ↑ 실은 정렬이 파닥파닥 때문에 제대로 되지가 않아 파닥파닥에게 벌을 주려고 달려들다가, 수조 벽에 부딪혀서 코피가 나와 기분이 빈정 상해서.
한 줄 요약: 쪽팔려서. - ↑ 뮤지컬 〈생각해봐〉. 이때 연출이 정말 기괴하다. 〈악몽〉이 잔인하다면, 이쪽은 징그러운 느낌.
- ↑ 이 점이 작품 외적으로 이 영화를 더 우울하게 만든다. 심지어 킹크랩들은 아예 말대답을 안 해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 ↑ 참고로 이때 파닥파닥이 흥얼거리는 노래가 엔딩곡이다.
- ↑ 이때 잠시 흰동가리 시점으로 파닥파닥을 보여주는데 기포소리가 사라지며 파닥파닥의 눈이 보이는데 소름 끼친다. 유튜브에도 등재되었는데, 궁금한 사람은 직접 보자.
동영상 제목은 신경 쓰지 말자. - ↑ 이때 죽은 놀래미는 무언가 충격과 공포를 맛보고 놀란 듯한 표정이다.
- ↑ 원래 올드 넙치는 횟집 주인이 죽어가는 물고기를 넣어주면 끌고 가 죽인 다음에, 어느 정도 먹고 다른 물고기들한테 던져줬다.
- ↑ 이때 아나고의 대답은 “하! 살아 있을 때야 그랬지, 지금은 그냥 놀래미 모양을 한 고깃덩어리일 뿐 아닌가? 헤! 그 안에서 영양 좋은 눈알이나 파먹었으니 상관없겠지만, 밖에서는 모두 배가 고프다고. 놀래미는 그냥 죽은 것 뿐인데,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바다 출신답지 않게…?”
- ↑ 파닥파닥을 한 방에 기절시킬 수 있는 올드 넙치가 굳이 파닥파닥을 제압하지 않고 도망다닌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 ↑ 다른 물고기들은 눈치채고 죽은 척을 했지만, 파닥파닥과 올드 넙치는 싸우느라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 ↑ 버려진 생선 내장과 시체들, 이미 회쳐진 물고기가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라고 중얼거리는 장면, 쩝쩝거리며 생선 회를 먹는 손님의 입, 생선살을 갈아내는 기계 소리, 끓는 매운탕 속의 물고기 머리, 생선 시체들 사이에 버려진 놀래미의 시체가 연속적으로 편집되어 보여지는데, 같은 인간 입장에서 봐도 상당히 추악해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칼을 들이대려다 말고, 들이대려다 마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공포감은 배가 된다.
- ↑ 이때 칼잡이가 올드 넙치에게 “에잇, 그놈 명줄 하나는 기네….”라고 한다.
- ↑ 이때 올드 넙치가 파닥파닥 근처로 다가간다. 그리고 갑자기 무거운 소리와 함께 조명이 하나둘 꺼지면서 최종적으로 파닥파닥과 올드 넙치만 비추게 되고, 파스텔 톤의 색연필 작화로 바뀌며 뮤지컬 〈용서해요〉가 시작된다. 인상적인 연출.
- ↑ 작중 연출을 보아선 딱히 바로 다음 날이 아닐 수도 있다.
- ↑ 파닥파닥이 아니라 넙치의 회상 장면에 나오는 분홍색 광어일 수도 있다.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더. 조금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더!”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데, 이는 올드 넙치가 거의 다 왔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
- ↑ 여기 즈음에서 물고기가 프레스기로 눌리고, 눌린 물고기 입에서 나온, 영혼같이 생긴 형형색색의 무언가가 나뉘어져 다른 물고기들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이는 프레스기로 물고기를 누르고, 입으로 터져 나온 내장을 다른 물고기 밥으로 주는 걸 암시한다.
- ↑ 이 즈음에서 회를 써는 인간이 나오는데, 손 부분이 식칼로 되어 있는 괴물로 묘사된다.
- ↑ 여기서 식칼에 의해 잘린 생선 대가리가 피를 흘리며 떨어지는데, 잘린 생선 대가리의 단면이 확대되면서 등뼈가 보름달로 서서히 바뀐다.
쓸데없이 아기자기한 작화다. - ↑ 깊은 한숨소리.
5초짜리다. - ↑ 이 부분에서 횟집 조리사가 칼춤을 추는 걸 보여준다. 마치 망나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며, 바람을 가르는 식칼 소리가 은근히 소름 돋는다.
- ↑ 여기서 아나고가 놀래미, 돌돔, 도미, 농어를 벽에 밀어붙이는데, 아나고 때문에 짓눌려서 다들 본의 아닌 얼굴개그를 선보인다.
- ↑ 여기서 많이 징그러운 연출이 나온다. 첫 번째는 파닥파닥이 끈끈한 벽에 붙자, 벽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는 물고기 모양 무언가들로 바뀌며 그 사이로 파닥파닥이 강제로 끌려들어가는 듯한 연출. 그리고 두 번째는 아나고 같이 생긴 무언가가 파닥파닥 같이 생긴 무언가를 집어삼킨 다음, 인간의 창자 표면이 융털들과 뒤섞인 듯한 것으로 변한 다음 분홍색 즙을 뿜으며 터지는 것이다.
- ↑ 가사의 주어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출처는 위의 영상. 확실한지 확인 바람.
- ↑ 〈악몽〉 후반부 장면 중, 잘려나간 생선 대가리의 단면이 비춰지고, 그게 확대되면서 등뼈가 서서히 밤하늘의 보름달로 바뀌어가는 연출이 있었다. 이 가사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 ↑ 이전 자리는 작중 나온 횟집처럼 가게 코앞이 바다였다.
- ↑ 덤으로, 위에 서술한 니모와 같은 종인 흰동가리가 파닥파닥에게 잡아먹히는 처절한 동심 파괴 장면마저 있다. 첨언하자면 잡아먹힌 흰동가리는 관상용 수족관에 들어온 파닥파닥에게 ‘식용은 나가라, 이 수족관은 관상용들 사는 곳이다’라는 식으로 텃세를 부린다. 여담으로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원래는 금붕어로 할 예정이었는데 니모 따라하냐는 이야기를 듣고 홧김에 흰동가리로 바꾼 거라고 한다.
근데 민물고기인 금붕어가 해수에서 살아 있나? - ↑ 뭐 이 영화에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걸 생각하면 맞는 말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