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스캔들

초유의 판정 사태에 휘말린 네 명의 공동 금메달리스트들. 왼쪽 남녀는 이 사건 최고의 피해자들러시아 페어 엘레나 베레즈나야/안톤 시카룰리제 팀. 오른쪽 남녀는 이 사건 최고의 수혜자들캐나다 페어 제이미 살레/데이비드 펠티에 팀.

안 그래도 전후 온갖 문제가 많아서 미국이 IOC에게 안 될 놈으로 찍히게 된 원흉인(...)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중 일어난 피겨 스케이팅전설이 아니라 레전드급의 판정 문제.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쇼트트랙 판정시비로 온 나라가 공분하고 있었지만 정작 캐나다(+미국)과 러시아는 이 문제로 떠들썩했다. 싱글 스케이팅이 인기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제적으로 피겨 스케이팅의 채점제를 바꾸는 기폭제가 된 희대의 판정 시비, 아니 심판협박 로비 사건.

1 배경

당대 페어 스케이팅 종목에서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팀들 중에 러시아의 엘레나 베레즈나야와 안톤 시카룰리제 선수 팀(이하 B/S)과 캐나다의 제이미 살레와 데이비드 펠티에 선수 팀(이하 S/P)이 있었다. 전통적인 피겨 강국 러시아의 B/S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에 이미 세계선수권 2회 우승 경력이 있는 강력한 팀이었고 S/P는 B/S에 비해 경력은 다소 짧았지만 올림픽 전 시즌 2001년 세계선수권에서 B/S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팀이어서 둘의 올림픽에서의 대결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게다가 캐나다, 미국은 북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과연 S/P가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여 1960년부터 11번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해온 러시아를 이길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엄청나게 설레어하고 있었다. 물론 러시아도 S/P를 올림픽에서 꺾어서 B/S, 이어서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이 어제도 오늘도 세계 최고라능!' 을 외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고...

2 전개

2.1 경기 시작, 쇼트 프로그램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피겨 스케이팅 페어 종목 쇼트 프로그램 경기가 시작[1]되었고 결과적으로 B/S가 S/P를 누르고 쇼트 1위를 차지하고 S/P는 프로그램 마지막 포즈 중 넘어져서 수행 흐름을 흐트리는 실수를 하고 2위를 차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문제는 없었다.

2.2 그리고 사건의 발단, 프리 프로그램

그리고 얼마 후 진행된 프리 프로그램.

B/S는 프로그램 수행 중 시카룰리제 선수가 사이드 바이 사이드 더블 악셀을 실패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S/P의 프로그램에 비해 전체적 난이도가 높았었다. 영상. 반대로 S/P는 B/S보다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다소 낮지만 실수 없이 깨끗한 클린 수행을 해냈고 북미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영상. 여담으로 사실 실수가 한두 가지 있는 어려운 프로그램 수행vs쉬운 프로그램 실수 없이 잘 수행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흔한 떡밥이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한지는 개인의 취향에 맡긴다.

당시 6.0 시스템(흔히 구채점제. 체조에서 쓰는 시스템과 비슷)을 차용하던 피겨 스케이팅에서 9명의 이름과 국적이 공개된 심판들이 경기를 심사했었다. B/S보다 쇼트 점수가 뒤지고 있던 S/P는 기술점수에서 거의 모든 심판들에게 B/S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었다(S/P가 실수를 안했으니 기술에서 높은 점수는 당연하다). 하지만 그때 당시 기술점수(Technicals)보다 예술점수(Presentations)가 비중이 컸었고 S/P는 전체 합산 점수로 B/S를 이기기 위해서 적어도 5개의 5.9가 필요했던 상황.

그런데 심판들은 S/P에게 4개의 5.9로 전체 2위라는 판정을 내린다. 미국 관중들의 야유 속에 B/S가 소련-러시아의 12번째 페어 금메달을 가져갔다.

아니, 그런 것처럼 보였었다.

2.3 북미 - 우, 우리가 졌을 리가 없다능!

북미 전역과 미국이라는 위상을 힘입는 영향력 있는 영어권 언론들은 S/P가 그렇게 B/S에게 패배했다는 것을 초반부터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니 일단 북미 쪽 피겨 중계 해설진들부터 S/P가 수행을 끝내자마자 그들이 우승한 거나 다름없다고 자축하다가 정작 결과가 다르게 나오자 S/P는 부당하게 패배했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했고 경기 후 언론들도 그렇게 주장했으며 캐나다는 물론이고 미국의 국민감정도 '원래 1등해야 했을 S/P가 피겨계의 빨갱이 실세인 러시아의 농간에 희생당했다' 로 모아졌다. 선수들 본인들도 결과 자체에는 마지못해 승복했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2][3] 그리고 일단 자세한 룰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넘어진 팀보다 안 넘어진 팀이 잘한 것 아닌가" 란 시선이 당연한 거다. 그리하여 경기가 끝나자마자(...) 판정불복은 물론이고 "러시아가 뭔가 수를 썼다" 는 의심이 팽배하면서 심판 개개인들의 판정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러시아인들과 일부 북미 피겨팬들을 포함한 많은 전세계 시청자들이 B/S는 정당하게 우승했거나 설령 S/P가 진짜 우승자였다고 해도 이제까지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B/S의 실력 자체가 이번 일로 의심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즉 2002년 당시 쇼트트랙 때문에 반미감정이 끝내줬던 시절의 "무조건 러시아 팀이 이겼어야 함. 100% 캐나다+미국의 징징으로 괜히 금메달 두 세트 줘버린 사건" 도 아니었지만 현재 한국 내 북미-캐나다 스케이팅이 인기를 끌면서 생긴 "무조건 캐나다 팀이 이겼어야 함. 100% 러시아의 치팅이니까 캐나다가 당연히 받았어야 할 금메달임" 이란 의견도 지양해야 한다는 이야기. 실제로 심판 한 명의 예술점수 판정으로 메달이 갈릴 정도로 팽팽한 상태였다.

2.4 심판들 중 범인이 있다!

그래서 IOC는 페어 프리 스케이팅의 판정을 하나하나 다시 정독하기 시작했는데...[4]

B/S 우세를 꼽은 심판들의 국적: 러시아, 중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프랑스
S/P 우세를 꼽은 심판들의 국적: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나머지 8명의 심판들이 각자 출신 국가들의 성향에 충실하게(?) 따라간 가운데 유일하게 서유럽 국가인데 러시아 우세로 판정했다는 이유로 유일하게?[5] 프랑스 출신의 여성 심판 마리-렌 르 구뉴(Marie-Reine Le Gougne) 씨에게 뭔가 있다는 심증이 거의 즉석으로 굳어졌다(...)

2.5 그러니까 프랑스가 러시아 돈을 먹었다 이거요?

※ 주의: 이후 심판들, 관계자들 사이에 일어났다고 여겨지는 일들은 실제 물증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당시 심판들, ISU 및 IOC 관계자들의 증언과 전후사정을 통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다는 강력한 추측만 있을 뿐입니다. 당시 관계자들, 특히 사건 중심에 서있는 인물인 프랑스 심판 본인이 여러 번 증언을 번복하였던 만큼 100% 신뢰성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프랑스 심판은 관계자 숙박 호텔로 돌아간 그 날 로비에서 ISU의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에게 엄청난 추궁을 당했고 그 스페셜리스트 앞에서 울면서 '프랑스 빙연 회장에게 무조건 러시아 쪽을 뽑으라고 강요받았다' 고 고백했다고 한다[6].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임시 심판 회의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했고 러시아를 위해 페어 결과를 조작하는 대가로 프랑스는 아이스 댄싱 종목에서 자국의 에이스인 마리나 아니시나-그웬달 페이제레 팀의 우승을 보장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후 몇 주 동안 계속 발언을 번복하면서 이랬다 저랬다 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발언으로로 프랑스가 뇌물을 받고 부당판정을 하였고 그 배후가 러시아라는 것[7]은 물증만 없지 사실이 되었고 북미 여론이 처음에 좋지 않았다면 이제는 헬게이트가 되었다.

2.6 ISU의 내부조사와 결론

페어 프리 스케이팅 종목 다음날.

언론들의 집중포화와 페어 종목 주심(9명의 심판 외에 전체 판정을 총괄감독하는 주심과 부심이 있다)의 이의제견 끝에 ISU 회장 옥타비오 친콴타는 페어 종목 판정에 대해 내부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신성한 올림픽에 불미스러운 뇌물 사건이 터진 것에 상당히 기분이 나빠진 IOC에서도 빨리 사건을 처리하라는 압력을 팍팍 받게 되었다.

2월 15일 ISU와 IOC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부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2.7 최종 판정

1. 살레/펠티에 팀은 부정판정에 의해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판명, 은메달을 금메달로 바꿔준다.
2. 그러나 베레즈나야/시카룰리제 팀도 8명 중 적어도 4명의 심판에 의해 1위로 뽑혔고 선수들 본인이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므로 금메달을 박탈하지 않는다. 두 팀의 점수는 모두 파기하고 은메달은 공석으로 한다.
3. 부정판정한 프랑스 심판과 심판의 부정판정을 강요하고 로비를 받은 프랑스 연맹 회장은 3년간 자격을 박탈하고 다음 동계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다.
4. (러시아가 로비했다고 주장하는 관계자들이 있었지만) 러시아가 로비를 주도했다는 물증이 없으므로 ISU는 러시아 연맹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IOC는 두 번째 시상식을 준비하여 다시 선수들을 불러 S/P에게 새로운 금메달을 수여했다. 그리하여 피겨 스케이팅 사상 초유의 2팀 동점도 아닌데 페어 시상대 맨 위에 4명이 올라가기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3 그 후

2002년 7월 러시아의 조직폭력배 두목 한 명이 미국에서 판결된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판정조작 관여죄로 이탈리아에서 구속당했으나 미국의 송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경찰은 그를 석방했다.

이 사건으로 채점제 자체를 투명하게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져 ISU는 그 해 익명 심판제를 도입하게 되고[8] 6.0과 순위 시스템이 아닌 점수 시스템을 적용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부터 상용되는 신채점제 IJS를 개발하는데 이른다. 그리고 피겨계는 '채점제를 바꾼다고 판정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낱 쿰' 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9]

사건의 열기가 사그라든 후 당시 징계받았던 프랑스 심판은 '당시 자신은 미국, 캐나다 관계자들의 압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부정판정을 시인했고 자신은 지금도 러시아 팀이 진정한 승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는 요지의 친필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주어진 메달을 또 바꿀 수도 없고 이미 사람들의 관심은 여기서 떠났고 엎질러진 물.

S/P 팀은 당시 자국과 미국에서 러시아의 음모의 희생양이자 북미의 영웅 취급을 받으며 아마추어 스포츠에선 은퇴했지만 화려한 프로 스케이터로써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요즘도 가끔씩 한국김연아쇼에 출연하기에 한국의 피겨팬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그리고 정작 본인들은 못해도 은메달일 연기를 펼쳤지만 소속 국가의 로비질로 바가지로 욕을 먹은 B/S도 올림픽 후 은퇴하여 미국에서 프로 스케이터로 공연하다가 2006년 이후 러시아로 돌아가 시카룰리제는 정계에 투신하여 현재 러시아 국회 하원의원으로 스포츠위원회장을 맡고 있고 베레즈나야는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쇼 스케이터로 활동하다가 최근 피겨를 접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과연 저들 두 팀 중 누가 진짜 더 잘했는가는 해외 피겨 스케이팅 포럼에 대충 던져놓기만 해도 만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쉬지 않는 떡밥이기도 하다. 실제 두 팀은 스타일 자체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취향대로 고르는 것이 정답

4 여담

B/L은 2000년에 유럽선수권 중 심한 감기에 걸린 베레즈나야가 실수로 금지 약품이 들어간 약을 복용하여 1년간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적이 있다(...) 그 밖에도 엘레나 베레즈나야는 시카룰리제 전의 라트비아 국적 파트너에게 주기적으로 폭행을 당한 데다가[10] 경기 중 스켓날로 차여 뇌손상이라는 중상을 입는 등 실력과 커리어는 화려했지만 선수 인생에 굴곡이 많은 사람이다. 그나마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불투명했던 시기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시카룰리제와 새 팀을 짜서 세계 정상에 서봤으니 해피엔딩 해피엔딩.

S/P는 2002년 당시 Canadian Sweetheart 이미지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북미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커플이었고 실제로도 연애하다가 2005년 결혼하였다가 2010년 이혼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아이스쇼는 파트너로 뛰는 걸 보면 프로페셔널 정신이 대단하다(...) 2009년 캐나다 피겨 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헌정. 둘 다 프로 스케이터, 피겨 관계자로써 여기저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에서 프랑스 아이스 댄싱 팀으로 언급된 간지 리버스 리프트를 자랑하는 아니시나-페이제레 팀은 금메달을 땄지만 판정이 문제 될 게 별로 없을 정도로 잘한 데다가 결정적으로 메달순위 팀들이 전부 유럽 출신이어서 별 논란을 겪지 않았다(...) 그런데 금메달 팀의 아니시나 선수는 원래 러시아인이었다가 프랑스로 귀화한 선수인데 귀화 전 파트너가 은메달리스트 아버부크 선수(...) 깨진 이유는 아버부크가 다른 선수와 사랑에 빠져서(...) 그웬달 페이제레 선수는 2018년 동계올림픽 선정 때 프랑스 안시 홍보대사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뮌헨과 평창에 관심이 쏠려 프랑스는 안습이 되었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자체가 피겨 스케이팅 내 여러 종목에서 많은 구설수를 낳은 올림픽이었다. 미국은 페어 스캔들 뿐만 아니라 여자 싱글에서 미국의 아이돌 미셸 콴이 프리에서 두 번의 실수를 하며 동메달로 주저앉고 뜬금없는 사라 휴즈가 금메달을 따자 전미의 콴빠들이 울었다 상심했다. 물론 자국의 탑싱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특정 심판들의 예술 점수 깎기에 의해서 금메달을 따는 데 실패하자 러시아도 실망. 실제로 미국에서 동시대 최고의 스케이터라고 꼽는 선수는 미셸 콴이고 이리나 슬루츠카야도 콴의 라이벌이자 러시아 여싱의 희망으로 롱런했지만 둘 다 올림픽 금메달은 따지 못하여 피겨팬들에게 '올챔은 실력 플러스 행운' 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자세한 내용은 미셸 콴이리나 슬루츠카야 항목 참조.

남자 싱글에서는 우승자 자격에 대한 논란이 전혀 없는 가운데 미국의 티모시 괴벨[11] 선수가 동메달을 따내며 북미의 자존심을 챙겼다. 본격 인간본좌 왜 3등인데 자존심을 챙겼냐고? 금, 은을 챙겨간 러시아 선수들이 알렉세이 야구딘예브게니 플루셴코라면 어떨까? 어쩔 수 없이 북미 여론은 미국에서 훈련하는 야구딘에 빙의하여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굳이 억지로 판정 논란을 찾아본다면 당시 괴벨이 과연 4위 혼다 타케시나 5위 알렉산데르 압트보다 훌륭했냐는 건데... 일단 동양인 남자 싱글 선수는 2010년이 되어서야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솔직히 메달 세 개를 다 러시아가 가져가면 개최국인 미국이 좀 불쌍한 데다가 압트는 박한 판정에 더해서 프리에서 거한 실수를 저지르며 "1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레전드" 라는 후세의 슬픈 평판만 강화시키고야 말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판정 논란이 발생하고 특히 그 판정 논란의 당사자가 김연아가 되는 바람에 많은 한국의 피겨팬들과 일반인들이 이 사건을 떠올리게 되었다. 해외에서도 피겨계 인사 중에 이 사건을 떠올리는 사람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 사건의 직접 관련자인 제이미 살레는 캐나다 언론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의 기억을 떠올리며 김연아가 우승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ISU의 심판위원장과 집행위원을 지낸 피겨계 재야 인사 소냐 비앙게티는 아예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건보다 소치 올림픽 여자 싱글의 판정이 더 심각한 사건이라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1. 참고로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전체의 개막 경기이기도 했다. 피겨 스케이팅 대회는 페어-남자 싱글-아이스댄스-여자 싱글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 즉, 시작하자마자 대형 사고가 터진 게 되는 것이다.
  2. 우승 못했는데 실망 안하는 사람이 어딨나?
  3. 사실 러시아가 당시까지 페어 스케이팅을 지배하다시피 했었고 90년대에 아이스댄싱 등의 종목에서 좀 많이 편파적으로 우승해간 건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4. 당시 심사단에 있었던 한 심판의 회고에 의하면 이 사건과 이 사건과 연관된 아이스댄싱 판정, 그리고 다른 이유지만 또 논란이 있었던 여성 싱글 판정 때문에 일주일 내내 심판들이 회의에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면서 모두들 거의 멘붕 상태였다고 한다.
  5. 중부유럽의 폴란드는 냉전이 끝난 1990년대 이후로 친미, 친서방으로 전향하던 중이었고 역사적 이유 때문에 러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다. 따라서 폴란드까지 포함하면 유일한 건 아니다.
  6. 공개된 호텔 로비에서 벌어진 사건이었기에 당시 심판들과 관계자들 중 이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몇 명은 프랑스 심판이 러시아가 직접 로비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말했지만 ISU는 조사시 이들의 발언의 신빙성을 부정했다.
  7. 아니시나 선수는 귀화한 러시아인이다.
  8. 확실히 심판 한 명을 타겟팅한 로비 활동은 막을 수 있겠으나 심판들이 익명이면 채점이 정확, 투명하게 될 거라는 발상은 누구 대가리 머리에서 나온 걸까?
  9. 확실히 IJS에서 기술점수가 기술종류별 난이도, 기술수행정확도로 수치화되고 예술점수도 카테고리별로 나누는 등 점수부여와 프로토콜을 보고 심판의 판정 근거를 보는 데는 편리해졌지만 그거랑 별도로 수행정확도인 GOE와 예술점수인 PCS, 그 중에서 PE(performance)나 IN(interpretation) 점수 같은 쪽은 사실상 심판의 재량에 달렸기에... 물론 PCS나 GOE가 100% 심판 멋대로 부여 가능하단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소숫점대의 점수로 등수가 갈려버릴 수도 있기에 심판이 조금만 후하게, 혹은 박하게 점수를 줘도...
  10. 베레즈나야 전에 일곱 차례 파트너십을 파토낸 경력이 있었을 정도로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었다. 10대었던 베레즈나야를 때리거나 일부러 리프트하다 집어던질 정도의 인간 쓰레기였고 그의 평판이 피겨계에 퍼져서 코치를 구하기가 엄청 힘들었고 겨우 구한 코치도 감당하지 못하고 도망갈(...) 정도였다. 결국 후술하는 스켓날 사건 이후 헤어졌다. 항상 페어나 아이스댄스에 남자 선수가 모자라다 보니 생긴 비극이다.
  11. 독일의 모 선동가와 철자가 다르므로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