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조별리그 C조, D조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조별 라운드A조, B조C조, D조E조, F조G조, H조
결선 토너먼트16강8강4강, 결승

목차

1 C조

순위국가경기수득점실점득실차승점
130px브라질3300113+89
230px터키311153+24
330px코스타리카311156-14
430px중국300309-90

브라질 2-1 터키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 : 6월 3일 20시 30분)
Man of the Match : 히바우두(BRA)김영주(KOR)

중국 0-2 코스타리카 (광주 월드컵 경기장 : 6월 4일 15시 30분)
Man of the Match : 로날드 고메스(CRC)

브라질 4-0 중국 (제주 월드컵 경기장 : 6월 8일 20시 30분)
Man of the Match : 호베르투 카를로스(BRA)

코스타리카 1-1 터키 (인천 문학 경기장 : 6월 9일 18시 00분)
Man of the Match : 파울로 완초페(CRC)

코스타리카 2-5 브라질 (수원 월드컵 경기장 : 6월 13일 15시 30분)
Man of the Match : 주니오르(BRA)

터키 3-0 중국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 6월 13일 15시 30분)
Man of the Match : 하산 사스(TUR)


브라질이 3승을 가볍게 쓸어담고 중국이 3패 승점셔틀이 된 가운데 1승 1무 1패인 터키가 코스타리카를 득실차로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브라질은 지역예선조차 힘겹게 통과하며 역대 최약의 대표팀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꿀조 중에 꿀조에 걸렸고, 호나우두가 긴 부상끝에 컴백하고,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와 함께 3R이라는 무시무시한 3각공격편대를 결성하며, 조별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특히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띠면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C조 1경기 브라질:터키전의 주심은 최초의 한국인 월드컵 주심이 된 김영주씨였는데, 86분 브라질에게 페널티킥을 주고 알파이 외잘란을 퇴장시킨 판정이 헐리우드 액션 오심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덕분에 터키에 일시적으로 반한감정이 커지기도(...).[1] 결국 터키가 16강에 오르면서 유야무야되었다.[2] 우습게도 딱 12년 뒤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또 브라질의 시뮬레이션에 넘어간 일본 주심 니시무라가 페널티를 주면서 브라질이 이기는데 기여했다.결국 크로아티아에서 반일 분위기도 잠깐 일어났으며 니시무라는 브라질 공항에서 크로아티아 팬들의 욕설과 항의에 경비원 경호를 받아야 했다.

중국은 최초로 월드컵에 올라 대륙의 기상을 보여주느니 어쩌니 하다 코스타리카에 2:0, 브라질에 4:0, 터키에 3:0으로 털리며 무승점 무득점으로 안습하게 짐을 쌌다.(...)[3] 재미있게도 중국을 상대로 넣은 골 순서대로 조 순위가 갈렸다. 두 골 밖에 넣지 못한 코스타리카는 그저... 터키와 비기면서 1승 1무까지 달성한 것은 좋았지만, 중국을 겨우 2-0 밖에 못턴게 독이 되었고, 결국 조별 예선 마지막 상대는 브라질(...) 2골을 넣었지만 5골이나 내주고 3-0으로 중국을 학살한 터키에게 골 득실 차로 밀려서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여담으로 대회 최고의 골로 꼽히는 에드미우손의 오버헤드킥 골이 이 조 브라질:코스타리카전에서 나왔다.

2 D조

순위국가경기수득점실점득실차승점
130px대한민국321041+37
230px미국311156-14
330px포르투갈310264+23
430px폴란드310237-43

대한민국 2-0 폴란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 6월 4일 20시 30분)
Man of the Match : 유상철(KOR)

미국 3-2 포르투갈 (수원 월드컵 경기장 : 6월 5일 18시 00분)[4]
Man of the Match : 브라이언 맥브라이드(USA)조르제 코스타(POR)

대한민국 1-1 미국 (대구 월드컵 경기장 : 6월 10일 15시 30분)
Man of the Match : 브레드 프레델(USA)아폴로 안톤 오노(USA) 이천수(KOR)

포르투갈 4-0 폴란드 (전주 월드컵 경기장 : 6월 10일 20시 30분)
Man of the Match : 파울레타(POR)

포르투갈 0-1 대한민국 (인천 문학 경기장 : 6월 14일 20시 30분)
Man of the Match : 박지성(KOR)홍석천(KOR)

폴란드 3-1 미국 (대전 월드컵 경기장 : 6월 14일 20시 30분)
Man of the Match : 야체크 크시누베(POL)박지성(KOR) 거스 히딩크(NED)


D조는 다름아닌 대한민국이 있었던 조. 대한민국의 활약상은 히딩크호

숨겨진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되던 포르투갈은 첫 경기인 미국전부터 OME를 보여주며 2:3으로 지고난 후, 파울레타의 헤트트릭을 앞세워 폴란드를 4:0으로 대파하고 한숨돌렸지만, 결국 대한민국에게 0:1로 패하며 조기에 짐을 쌌다.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잡아준 덕에 미국은 승점셔틀로 여겼던 폴란드에 1:3으로 털리고도 어부지리로 16강에 올랐다.[5] 귀화 흑인선수 올리사데베를 앞세워 유럽예선 1위로 당당히 직행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폴란드는 첫경기부터 대한민국에게 0-2 패배, 두번째 경기는 포르투갈에게 4-0의 대패를 당하면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을 상대로 화력쇼를 보여주며 구겨진 자존심을 조금 만회했고, 포르투갈도 떨어뜨리며 (간접적)복수에도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각 팀이 1승씩은 기록했다.

참고로 폴란드 선수들은 2차전 포르투갈에 발리고 인터뷰에서 '한국팬들의 성원[6]에 감사하는 뜻에서 미국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팬들은 별 기대를 안했다.

거기다 어느 축구팬의 증언에 따르면, 미국전 전날에 폴란드 선수들이 숙소인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마시고 놀더라고(...). 그런데 폴란드는 정말 미국을 잡았다![7] 물론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는 바람에 폴란드의 감동어린 투혼에 대해서 한국인들은 알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2차전에서 이겨줄 것이지.'라고 푸념한 사람들도 있을 정도.[8]

미국 대표팀의 경우 아폴로 안톤 오노 때문에 악의 축이 돼버렸다. 이에 대해서 당시 미국 대표팀 선수들도 한국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많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자체 및 어르신들이 혈맹이라고 친절히 대해주고 응원해 줘서 고마움을 느꼈다고. 더구나 공격수인 맥브라이드는 8강에 올라가고 미국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한국사람들이 우릴 응원해 줄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은 뭘하고 있었나?'라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당연히 이 당시 미국은 야구 시즌이라 월드컵 따위 신경도 안 썼고, 자기나라 대표팀이 8강 가도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이런 배부른 자식들 사실 이 당시까지 한국인들의 인식은 미국은 조 최약체 국가였다. 이런 마당에 뉴스에서 미국인들이 하라는 훈련은 안 하고 단체로 놀러다니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놀아도 되느냐라며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미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부르스 어리나 감독은 미소만 짓고 있었고, 뚜껑을 열어보자 포르투갈을 잡았다! 사실 포르투갈이 무슨 깡인지는 몰라도 한국에 늦게 도착하긴 했다. 월드컵 전에 핀란드에게 깨지기도 했다.

사실 이 부분은 포르투갈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아서 축구 변방 약체 한국에서 대회를 연다는 점, 자신들이 꿀조에 편성되었고 자신들 전력이 포르투갈 역대 최강 황금세대에 8강 이상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전력인지라 대회 직전 늦게 입국한 점은 물론이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지에서 관광(?)을 즐기거나 놀기 바빴고 훈련도 대충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결국 정29현이 실현되어 나태하고 안이했던 포르투갈은 탈락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여담으로 이후 도노반의 경우, 미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한인타운에서 재미교포들과 함께 한국을 응원해 줬다고 한다.
  1.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어차피 브라질하고 무승부로 갔다 하더라도 2차전 코스타리카 전에서 무승부를 하는 바람에 2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을 것이다. 또한 본선 대진을 살펴보면 오히려 브라질보다 유리한 대진에 걸렸다는게 중론이다. 일단 조별리그만 좀 엉성했지 16강 전에 덴마크를 학살한 잉글랜드를 안 만났으니.
  2. 게다가 터키 대 중국 전에서 경기장에 모인 한국 관중들이 일제히 터키를 응원한 게 터키에게 생긴 반한감정을 더 가라앉혔다. 하지만 그 반동으로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커졌지.
  3. 맡는팀(90년 코스타리카, 94년 미국, 98년 나이지리아)마다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으며 명장으로 칭송받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이때 하필 중국을 맡으면서 경력에 오점을 남겼다.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게 0-8로 털린 탓에 골실점 우위로 31위 획득.
  4. 이 날 경기는 양팀 자책골이 서로 한골씩 나오는 진기록이 펼쳐졌다. 자책골 하나씩 빼도 미국 2-1 승이긴 하다.
  5.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이 0 : 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면, 미국이 탈락하고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이 동반 진출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선 승부조작이란 상황이 나올 만한 짓을 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루이스 피구가 후반전에 한국팀에게 "우리 서로 윈윈하는 게 어떠셈? 좀 비겨주삼" 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한국은 히딩크 감독이 의도적으로 폴란드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저 제스처를 못 알아먹고 결과적으로는 쌩깐게 됐다.
  6. 이때 지자체에서 각국의 전문 응원단을 조직해서 지원했다. 주로 세네갈 같이 멀리서 응원하러 오기 힘든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들을 푸시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놈들이 이웃나라원교근공 몰라? 돌궐과 고구려가 당나라 응원할리 없잖아? 응원은 안 해주고 코스타리카랑 터키 응원한다고 불만을 품기도 했다. 황선홍 무릎 뽀갠 니들을 우리가 왜 응원해야 하는 건데?
  7. 당시 KBS 캐스터가 골을 넣은 올리사데베를 보고 대놓고 '이뻐요~'라고 칭찬을 할 정도였다.
  8.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폴란드가 뒷심을 발휘한 게 다행이었다. 포르투갈은 3차전에서 폴란드가 이기고 있단 소리를 듣고 비길 생각만 몰두하다 망했다. 만약 포르투갈이 2차전에서 졌다면 3차전 한국전을 매우 진지하게 임했을 것이다. 뭐 상대 주전 공격수가 김도훈으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진지해 봤자 얼마나 진지하겠냐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