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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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허정무호 (1기)
(1998 ~ 2000)
히딩크호
(2001 ~ 2002)
코엘류호
(2003 ~ 2004)
역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허정무
(1998~2000)
박항서
(2000 / 감독대행)
거스 히딩크
(2001~2002)
김호곤
(2002 / 감독대행)
움베르투 코엘류
(2003 ~ 2004)
박성화
(2004 / 감독대행)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 2002년 3월, 유럽 전지훈련 중 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린 이미 (16강 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승리에) 배고프다"[1]
- 포르투갈전 승리 후 16강을 확정지으면서[2]


2002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볼드체로 표기.

날짜대회상대결과비고
2001년 01월 24일홍콩 칼스버그컵노르웨이2:3
2001년 01월 27일파라과이1:1승부차기 6:5
대회 3위
2001년 02월 08일두바이 4개국 대회모로코1:1
2001년 02월 11일UAE4:1
2001년 02월 14일덴마크0:2대회 준우승
2001년 04월 24일LG컵 이집트 4개국 대회이란1:0
2001년 04월 26일이집트2:1대회 우승
2001년 05월 25일(친선경기)카메룬0:0
2001년 05월 30일컨페더레이션스컵프랑스0:5
2001년 06월 01일멕시코2:1
2001년 06월 03일호주1:0조 3위(2승 1패) 탈락
2001년 08월 15일(원정 친선경기)체코0:5
2001년 09월 13일(친선경기)나이지리아2:2
2001년 09월 16일2:1나이지리아 2연전 1승 1무[3]
2001년 11월 08일세네갈0:1
2001년 11월 10일크로아티아2:0히딩크 호 사상 첫 유럽전 승리
2001년 11월 13일1:1크로아티아 2연전 1승 1무
2001년 12월 09일미국1:0
2002년 01월 20일골드컵미국1:2
2002년 01월 24일쿠바0:0조 2위(1무 1패)로 8강 진출(…)
2002년 01월 28일멕시코0:08강전
승부차기 4:2
2002년 01월 31일코스타리카1:3준결승전
2002년 02월 03일캐나다1:23·4위전
총 전적 2무 3패로 대회 4위(…)
2002년 02월 14일(북중미 전지훈련)우루과이1:2
2002년 03월 13일(스페인 전지훈련)튀니지0:0
2002년 03월 20일핀란드2:0
2002년 03월 27일터키0:0
2002년 04월 20일(대구 전지훈련)코스타리카2:0
2002년 04월 27일(파주 훈련 센터 합숙훈련)중국0:0
2002년 05월 16일(서귀포 전지훈련)스코틀랜드4:1
2002년 05월 21일잉글랜드1:1
2002년 05월 26일(친선경기)프랑스2:3
2002년 06월 04일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폴란드2:01라운드 D조 1차전
한국 월드컵 사상 첫 승리
2002년 06월 10일미국1:11라운드 D조 2차전
2002년 06월 14일포르투갈1:01라운드 D조 3차전
조 1위(2승 1무)
한국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
2002년 06월 18일이탈리아2:116강전
한국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
2002년 06월 22일스페인0:08강전
승부차기 5:3
한국 월드컵 사상 첫 4강
아시아 국가 월드컵 사상 첫 4강
2002년 06월 25일독일0:1준결승전
2002년 06월 29일터키2:33·4위전
역대 아시아 국가 월드컵 최고 기록(4위)

총 39전 14승 13무 12패 (승부차기 포함시 17승 10무 1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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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
전설의 시대.

1 2000년 12월 20일, 취임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에 출전한 차범근호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0:5로 참패했다.(공교롭게도 이때 네덜란드의 감독이 히딩크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레바논 아시안컵에 출전한 허정무호도 이렇다 할 성적[4]을 내지 못하면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극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에 열린 아시안 청소년 대회 16/19세 대회 모두 4강에 탈락하면서 이 우려를 더 부채질했다. 이대로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16강 진출 실패 개최국이 되겠다며 비난 여론이 벌떼처럼 들끓었다. 심지어 김대중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상승시킬 대안을 세우라며 대한축구협회문화관광부를 압박했다. 만약 한국이 조별리그 탈락하고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다면, 그 당시 국민 정서상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J리그 흥행에 이어,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립 트루시에를 영입해서 1999년 U-20월드컵 준우승, 2000 시드니 올림픽 8강, 2000년 AFC 아시안컵 우승,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세리에 A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던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와 당시 아시아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거인 이나모토 준이치가 활약한 것도 이때였다. 게다가 조 추첨식에서 러시아, 벨기에, 튀니지와 같이 H조에 배정됐는데 당시 H조는 FIFA 랭킹 20위 안에 드는 팀이 하나도 없는 로또나 다름 없는 조였기 때문에 한국 축구팬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당시 기술위원장으로 일했던 이용수 해설위원의 회상에 의하면,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시작했던 하루 일과가 대국민 사과문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정몽준은 이용수에게 "대표팀이 16강에 못 든다면, 우리 둘 중 하나는 한강에서 뛰어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할 정도였다.

그들은 월드컵 국대의 운명을 '외국인 감독 영입'이라는 승부수에 걸었다. 기술위원회는 누구를 감독으로 영입할 것인가를 두고 토론을 했고, 여지껏 주로 기용해왔던 값싼 동유럽 감독들은[5] 제외하고 어차피 지를 거면 화끈하게 지르자며 세계 초일류급 감독을 영입할 계획을 세운다. 프랑스 국대에게 1998년 월드컵 우승을 안겨 준 에메 자케 감독과 가장 먼저 접촉했다. 당시 자케는 FFF(프랑스 축구협회)에서 기술고문으로 유유자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봉 협상만 잘되면 쉽게 영입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으나 자케의 휴가 크리로 무산되었다.

자케의 영입 시도가 실패한 후 기술위원회는 곧바로 영입 2순위였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접촉했다. 이용수 당시 기술위원장에 의하면 영입 3순위가 조 본프레레, 영입 4순위가 크로아티아를 1998 프랑스 월드컵 3위로 이끈 미로슬라프 블라제비치였다고 한다.

히딩크는 19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올린 후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 등에서 성적부진으로 사퇴하여 별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던지라 월드컵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감독직에 도전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결국 2000년 12월에 정식 계약을 하게 되었으며 2001년 1월 1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하였다.

당시 협상 담당이었던 가삼현 KFA 국제부장의 회고에 따르면, 히딩크는 감독 제의를 받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내가 선수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나무에 오르라고 하면 그것을 용인하겠는가?"라고 물었고 가삼현 부장이 그것을 존중하겠다고 말하자 두말않고 감독직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사실 이 시절 히딩크는 한물 간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선택한 대한민국이나 이를 받아들인 히딩크 모두 도박수를 던진 셈이었다. 히딩크가 자서전에 밝힌 바에 따르면 고향사람들 중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가 있었다고 한다.[6] 그 사람이 한국감독을 한번 맡아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2 2001년

2001년 1월 3일, 핌 베어벡이 수석코치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1월 12일에 울산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이 첫 훈련에서 그가 계속 강조하는 강한 체력이 처음으로 언급된다. 이 과정에서 허정무호 1기 시절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것이라 여겨졌던 젊은 선수들이 무더기로 하차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일어났다.
수비수 박동혁은 훈련 중 지쳐서 휴식을 요청했다가 바로 퇴소(...)조치 당했으며, 좌영표우진섭이라 불리며 천재라 칭송받던 박진섭[7]도 순식간에 대표팀에서 삭제당했다. 이영표 역시 다시 후보로 강등되었을 정도.
울산 훈련에서 히딩크와 베어백 코치는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대표팀 훈련을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이후 유럽 축구의 선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비디오 분석관, 충공깽의 체력 트레이너 등의 스탭들을 합류시켜 한국대표팀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나갔다.[8]

울산에서 훈련이 끝나고 대표팀은 홍콩 칼스버그 4개국 축구대회에 참가하여 노르웨이, 파라과이랑 각각 경기를 치렀다.
노르웨이에게는 2:3으로 패했고, 파라과이와의 3, 4위전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참고로 골키퍼 김병지는 파라과이전에서 예능성[9]을 발휘했다가 히딩크에게 제대로 찍혔고, 이후 이운재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큰 악영향[10]을 끼치게 되었다.

이후 히딩크호는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심지어 2001년 초반, K리그 경기를 둘러보던 자리에서 한숨을 쉬었다고 기자들은 한국 프로축구를 비하했다며 1면(스포츠 조선)에 실어가면서 정신없이 씹어댔다. 평소에 'K리그는 거칠다', '지루하다', '관중없다' 등 온갖 구실로 비하하던 게 누구인데?

2.1 컨페더레이션스컵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당시 FIFA 랭킹 1위 프랑스에 0:5로 대패했다. 이후 1998 월드컵에서 1:3 패배를 안겨준 멕시코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1로 이기며 설욕했으며 호주까지 잡아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차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를 상대로 대충대충 경기를 하다가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11] 이때 일본은 준우승을 해서 히딩크호가 비난을 들었다.

2.2 오대영 감독

거기다 광복절, 유럽 원정을 가서 체코의 브르노에서 열렸던 체코전에 역시 0:5로 대패하면서 결국 오대영 감독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이랬던 인간들이 훗날 히딩크를 신처럼 떠받들며 후임 감독들을 까댔다는 건 안 자랑. 당시 언론들은 비슷한 시기 오세아니아네이션스컵 우승팀인 호주를 3-0으로 이긴 일본(2000 아시안컵 우승팀으로 이 경기는 오세아니아-아시아 챔피언 슈퍼컵 대회였다.)과 견주면서 더 욕했다. 당시 네드베드, 포보로스키, 로시츠키, 얀 콜러, 체흐 등 내노라 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한 FIFA 랭킹 2위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1진을 상대로 원정 가서 당한 것과 오스트레일리아를 안방에서 이긴 것을 비교하는 것은 어떻게 봐도 무리수거늘...

상당수 축구인과 관련 인사의 입장도 부정적이었다. 故 이주일[12]"외국인 감독 하나 데려오면 뭐가 달라지나? 그 으로 유망주 육성을 해야지!" 대놓고 비난했고, 국내 축구 인사들 대부분 '쓸모없는 평가전은 그만 하고 단체 합숙하며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는 식으로 비난을 했다.[13]

당시 히딩크를 옹호한 사람은 훗날 붉은 악마의 중추로 활약한 극소수 축구 팬들과, 당시 기술위원장이였던 이용수, 프랑스에서 히딩크에게 거하게 털렸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정몽준 축협 회장과 축협 인사들 정도였다. 한마디로 잘 아는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X또 모르는 사람들만 입방아 털었다.

이런 온갖 비난과 헐뜯음 속에서도 그는 묵묵히 하던 일을 다했고 열심히 선수들을 물색하고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체코에게 대패했을 땐 도리어 떳떳하게 "강호에게 크게 진다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다. 당신들대한민국 축구를 굉장히 수준높다고 멋대로 착각하고 있다." 며 씹어 주었고, 진실을 말해서인지 언론에겐 틈만 나면 비난받곤 했다. 근데 기자들이 언제 그런거 따져가면 씹어댔나? 그냥 씹고 보는 거지 뭐.

2.3 월드컵 조 편성

2001년 12월 죽음의 조라 할 만한 조 편성이 이뤄지자 그야말로 여론은 망했어요. 사실상 개최국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은 의미가 없어졌다. 포르투갈은 유로 2000 4강을 이끈 루이스 피구 등의 황금세대가 포진한 FIFA 랭킹 4위의 우승 후보로 4년 전 월드컵에서 한국을 5:0으로 관광보낸 네덜란드 대표팀을 밀어낸 한마디로 톱시드 급 팀이었다. 게다가 폴란드는 당시 끗발 날리던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 두덱과 공격수인 올리사데베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14] 유럽예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동유럽의 강호였고[15] 그나마 만만하다는 미국도 FIFA 랭킹 13위의 북중미 강호였고 게다가 골드컵에서 맞서서 깨진 적이 있었다.[16] 이건 뭐 개최국이고 뭐고 멘붕이요 광탈 예약 조편성이었다.[17]

3 2002년

3.1 골드컵

2002년 1~2월 골드컵 출전을 겸한 북중미 전지훈련에서 2무 4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조중연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해임안을 논의하겠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이미 대표팀 감독은 대안이 없던 상황에서 히딩크를 뽑은 거고 당시에는 시기가 이미 2002년이라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그리고 실세인 정몽준 축구협회장의 발언도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여론무마용 인터뷰에 가깝다고 봐야할 듯.

당시 경기력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LA 갤럭시에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예선 미국전 1:2 패, 쿠바전 0:0 무(1무 1패 쿠바에 다득점에 앞서 2위로 8강행), 8강 멕시코전 0:0(승부차기 4:2승), 4강 코스타리카전 1:3패, 3-4위전 캐나다전 1:2패로 총 2무 3패. 그런데 대회 4위다?! 다만 이용수 당시 기술위원장의 회고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한조가 된 미국의 눈을 속이기 위해 최대한 전력노출을 막았다는 점 또한 감안을 해야 할 수도 있다.

3.2 5월 평가전

빗발치는 비난과 부족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전력을 끌어올린 히딩크호는 월드컵 개막 전 달에 대반전을 일으켰다. 스코틀랜드에 4-1 압승을 거두고, 잉글랜드와 1-1 무승부, 프랑스에게는 2-3으로 석패했다. 스코틀랜드전까지만 해도 "시차적응도 안된 애들을 데리고 무의미한 승리를 거뒀다."며 애써 깎아내리던 언론들도, 잉글랜드전과 프랑스전 이후 태도를 바꾸었다.[18] 특히 1년 전 컨페드컵에서 프랑스에게 0:5로 신나게 발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반까지 한국이 2:1로 프랑스를 압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앙리의 크로스에 이은 트레제게의 환상적은 가위차기로 프랑스가 선취득점에 성공하였으나, 그 뒤 10분만에 박지성이 동점골, 설기현이 전반 41분경에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에 역전당하긴 했지만 사실 무승부가 될 수도 있었다. 명백한 프랑스 선수의 페널티 에어리어에서의 핸들링 반칙이 일어나고 공은 골라인 바깥으로 나갔을 때 주심은 페널티 킥이 아닌 코너킥을 주었기 때문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경기 후에 한 말을 통해서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알 수 있다.

좋은 경기에서는 좋은 심판이 있어야 한다.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본 반칙을, 유일하게 보지 못한 것은 한국의 친구(?)인 일본인 주심 뿐이었다. 본선경기가 아닌 만큼 그냥 넘어갔다. 비록 졌지만 좋은 경기였다. 아직 우리는 D조의 최약체다. 방심은 있을 수 없고 자만 또한 없다. 필요한 것은 세계를 놀라게 할 D-Day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 외신들의 반응 및 프랑스 선수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세계적 명장이 조율하는 완벽한 하모니에 프랑스가 긴장했다. 일본과 너무나 대조되는 강한 전력으로 보인다. 같이 16강에 오르면 좋겠지만 내가 보기에 한국은 그 이상도 가능해 보였다. - 일본 NHK 특파원
'브레이브 코리아(용감한 한국)' 엄청난 전력이란 말 외에 다른 표현이 필요할까. 스코틀랜드전과 잉글랜드전의 선전은 결코 단순한 평가보고서가 아니었다. 홈 어드벤티지를 등에 업은 한국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성적을 낼 것이다. 98년 크로아티아의 바톤을 이어받을 2002년 최고 돌풍의 핵은 한국? - 영국 월드 풋볼
1년 전의 모습은 어디로? 정말 너무나 충격적인 급성장. 프랑스는 비신사적인 블로킹(핸들링 반칙)으로 구사일생.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지원받는다면 사상 최고의 돌풍이 예상된다. - 영국 BBC
한국의 크로스 한 방이 프랑스를 떨게 만들었다. 챔피언에 기죽지 않는 저돌적인 한국은 분명 16강 이상의 전력이 분명하다. - 인터넷 원 풋볼
후반의 역전패는 한국의 미완성을 보여주는 예다.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다. 세계적 명장이 자신의 명성에 부응하는 팀을 만들어냈다. - 영국 로이터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한국의 첫번째 경고장을 받았다. 한국은 이제 신흥강호로서 월드컵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고의 돌풍이 불 것 같은 조짐이다. - 인터넷 사커 에이지
강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엥겔 감독이 강조한 '한국 1승 제물'은 큰 착각이란 걸 알았다. 첫 경기에서 크게 지지 않을까 너무 걱정된다. 만약 오늘 같은 전력만 보인다면 한국은 조 1위도 넘볼 수 있을 것 같다. - 폴란드 방송해설자
너무 예상밖이다. 언론들이 떠들어댄 D조 최약체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한국이 가장 약하다면 D조 가운데 누가 강하다는 말인가. 포르투갈은 마지막 한국과의 경기 전에 무조건 16강을 확정지어야 한다. 만약 끝까지 혼전이 벌어진다면 한국의 16강 제물이 될 수도 있다. - 포르투갈 기자
놀랍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지금의 한국의 전력이 진정한 실력이라면 적어도 내가 보기에 한국은 세계 빅4(월드컵 4강)에 해당된다. 독일도 이 정도는 아니다. 히딩크 감독이 어떤 훈련으로 저렇게 만든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독일에서 보는 포르투갈의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다. 한국이 D조의 1위가 될 것 같다. - 독일 기자
우리가 대패한 한국의 전력은 역시 이 정도였다. 국내 여론이 우리 선수들의 졸전을 질타했지만 오늘의 경기는 도저히 우리가 상대할 수 없는 스케일이다. 정말 오늘 경기는 프랑스의 완벽한 패배다. - 스코틀랜드 기자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부끄러운 경기였다. 프랑스는 월드컵 챔피언으로서의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한국의 전력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분명 16강 이상의 실력이었다. 그동안 한국의 경계대상은 오직 '히딩크'였으나 그가 한국선수 전원을 전사로 탈바꿈시켰다. 홈팀인 만큼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 프랑스 기자
눈이 의심스러운 전력이다. 오늘 프랑스의 멤버는 98년 우승 시의 베스트였다. 1년 사이에 성장한 배경이 정말 궁금하다. - 프랑스 방송해설자
우리에게 큰 패배를 안겨준 프랑스라 계속 한국을 응원했는데 정말 이렇게 잘 하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1승과 16강이 목표라고 들었지만 지금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면 그 이상도 넘볼 수 있다. 2002년 대회는 한국의 최대돌풍이 예상된다. - 브라질 통역담당관
한국의 경기는 그 동안 여러번 봤다. 오늘 경기도 그다지 놀라울 것이 없었다. 이미 한국은 강팀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를 것이다. - 엥겔 폴란드 감독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다. F조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오늘의 경기로 D조의 상대국들은 비상이 걸렸을 것이다. 한국에게 행운까지 따라준다면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이변이 생길 것이다. - 미국 CNN
강한 정신력에 놀라운 전술과 압박 플레이는 세계 톱클래스와 부딪쳐도 절대 눌리지 않는다. 골 결정력도 몰라보게 향상됐다. 미국의 아레나 감독에겐 깊은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급성장으로 첫 경기 포르투갈전에 모든 사활이 걸렸다. - 미국 ESPN
작년과 너무도 다르다. 전반이 끝나고 락커룸에서 선수들은 깊은 침묵에 빠졌었다. 모두들 정말 놀랍다는 말뿐이었다. - 미카엘 실베스트르
별로 신경쓰지 않은 팀이지만 직접 부딪혀 본 경험으로 한국은 16강 전력이 아니다. 내가 보기엔 그 이상인 것 같다. 친선경기인데 한국선수들은 파워로 밀어붙였다. 역전을 당했을 때에는 정말 무서웠다. - 다비드 트레제게
히딩크 감독이 마술을 부린 것 아니냐. 1년이 지났을 뿐인데 한국은 10년을 성장한 느낌이다. 솔직히 너무 놀랐다. - 로저 르메르 프랑스 감독

이렇게 5월 평가전 이후 대표팀에 대해 승산이 있다는 희망의 여론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4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4.1 코칭스태프

직책이름국적생년월일
감독거스 히딩크30px1946년 11월 8일
수석코치핌 베어벡30px1956년 3월 12일
코치박항서30px1959년 1월 4일
코치정해성30px1958년 3월 4일
GK코치김현태30px1961년 5월 1일
피지컬코치레이몬드 베르하이옌30px1971년 11월 23일
기술분석관압신 고트비30px1964년 2월 8일

4.2 엔트리

등번호이름포지션생년월일당시 소속팀
1이운재GK73.04.26수원 삼성 블루윙즈
2현영민DF79.12.25울산 현대 호랑이
3최성용MF75.12.15수원 삼성 블루윙즈
4최진철DF71.03.26전북 현대 모터스
5김남일MF77.03.14전남 드래곤즈
6유상철MF71.10.18가시와 레이솔(일본)
7김태영DF70.11.08전남 드래곤즈
8최태욱FW81.03.13안양 LG 치타스
9설기현FW79.01.08RSC 안더레흐트(벨기에)
10이영표MF77.04.23안양 LG 치타스
11최용수FW73.09.10제프 이치하라(일본)
12김병지GK70.04.08포항 스틸러스
13이을용MF75.09.08부천 SK
14이천수FW81.07.09울산 현대 호랑이
15이민성DF73.06.23부산 아이콘스
16차두리FW80.07.25고려대
17윤정환MF73.2.16세레소 오사카(일본)
18황선홍FW68.07.14가시와 레이솔(일본)
19안정환MF76.02.16AC 페루자(이탈리아)
20홍명보DF69.02.12포항 스틸러스
21박지성MF81.02.25교토 퍼플상가(일본)
22송종국MF79.02.20부산 아이콘스
23최은성GK71.04.05대전 시티즌

5월 21일에 발표된 23인의 최종 엔트리. 이동국, 심재원, 김용대 등이 탈락했다.

주전 이영표가 훈련중 기계인간(...)과 부딪혀 부상을 입어서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를 엔트리에서 뺄까 고민했지만, 회복을 믿었고, 이영표는 조별예선 3차전 포르투갈 전부터 활약을 하게 된다. 이영표가 회복되기 전 까지는 이을용이 그자리를 대체했고, 그는 맹활약을 펼치며, 이영표와 함께 동반 기용이 되었다. 이영표가 부상을 입은 직후에 팀닥터는 근육파열로 보고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그 상황에서 그렇게 심한 부상이 나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네덜란드에서 지인의 소개를 통해 아노 필립을 따로 불러 재검사를 했고,[19] 근육파열이 아니라 타박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만약 그때 팀닥터들의 말만 듣고 이영표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면...? 팀닥터의 판단이 이렇게 팀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실제 12년 후의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는 엔트리 문제도 있었지만, 팀닥터가 황열 예방주사를 늦게 맞춰서 선수들 컨디션이 망가졌고, 중요한 체력문제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당연히 안 그래도 나쁜 경기력이 더 나빠졌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4.3 조별리그 D조 폴란드전 (2002/6/4,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 2:0 승리

경기장대한민국 부산광역시 -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경기일2002년 6월 4일 20:30 (GMT+9)
국 가대한민국폴란드
득 점20
득점자황선홍 (26')
유상철 (53')
-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선발1이운재GK선발1예지 두덱GK
4최진철4미하우 제부아코프
5김남일6토마슈 하이토79'
6유상철61' 파일:Attachment/Goal.jpg7피오트르 스비에르체프스키84'
7김태영10라도수아프 칼루즈니64'
9설기현89'11이마뉴엘 올리사데베
13이을용15토마슈 바우도흐주장
18황선홍50' 파일:Attachment/Goal.jpg18이제크 크지노베크31'
20홍명보주장19마시에이 주라프스키46'
21박지성70'20아제크 바크50'
22송종국21마레크 코지민스키
교체12김병지GK교체12라도수아프 마이단GK
23최은성GK22마레크 코지민스키GK
2현영민2토마슈 클로스50'
3최성용3아체크 지에린스키
8최태욱5토마슈 자사
10이영표8체자리 쿠하르스키
11최용수9파베우 크리샤워비치46'
14이천수61'13아르카디우슈 글로바키
15이민성14마르진 제푸아코프64'
16차두리89' 90'16마지에이 무라프스키
17윤정환17아르카디우슈 바크
19안정환50'23파베우 사비크
Man of the Match : 유상철 (KOR)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리
2002년의 기적의 출발을 알린 신호탄

첫 경기는 부산에서 열렸다.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폴란드를 맞이하여 초반에 지나치게 긴장했는지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여러차례 당했다. 이에 홍명보가 날카로운 오버래핑을 통해 통렬한 중거리슛을 날리며 정신을 가다듬고 기세를 가져오다, 대표팀의 맏형 황선홍이을용의 크로스[20][21]를 왼발 발리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월드컵에서 받은 아픔을 씻어냈다. 후반전에도 역시 홈런왕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유상철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때 폴란드 골키퍼 두덱이 펀칭을 했지만, 슛이 너무 강해서 손에 맞고도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2:0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월드컵 첫 승을 이룩한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역사상 가장 압도적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폴란드의 골키퍼 예지 두덱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을 얻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박지성이 사각에서 발리킥으로 날린 기가막힌 슛을 쳐내고, 교체해서 들어온 안정환의 슈팅까지 막았다. 거기다 볼을 흘리자 총알같이 쇄도해 들어온 기계인간(...)의 슈팅까지 막다가 두덱은 이마를 까였다. 그리고 차두리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 때 MBC 중계석에 있던 차범근은 방송사고 직전까지 갔다.[22]

파일:3mS4jxY.jpg
Win 3:0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섹션은 'Win 3 : 0'이었다. 1골만 더 넣었으면 정말로 이루어질 뻔했다. 사실 본래는 3 : 0 양쪽에 양국의 국기를 달아 스코어를 표시하려는 생각이었는데, 대형 국기가 제때 도착하지 않는 바람에 현장에서 'Win'을 추가한 거라고 한다.

4.4 조별리그 D조 미국전 (2002/6/10, 대구 월드컵 경기장) : 1:1 무승부

경기장대한민국 대구광역시 - 대구 월드컵 경기장
경기일2002년 6월 10일 15:30 (GMT+9)
국 가대한민국미국
득 점11
득점자안정환 (78')클린트 매시스 (24')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선발1이운재GK선발1브래드 프리델GK
4최진철2프랭키 헤이덕30'
5김남일5존 오브라이언
6유상철69'10클라우디오 레이나주장
7김태영11클린트 매시스82' 파일:Attachment/Goal.jpg
9설기현12제프 아구스39'
13이을용17다마커스 비즐리75'
18황선홍56'20브라이언 맥브라이드
20홍명보주장 80'21랜던 도노반
21박지성38'22토니 제니
22송종국23에디 포프
교체12김병지GK교체18케이시 켈리GK
23최은성GK19토니 비엘라GK
2현영민3그렉 버울리
3최성용4파벨로 아스트로에니
8최태욱6데이비드 레지스
10이영표7에디 루이스75'
11최용수69'8어니 스튜어트
14이천수38'9조 맥스 무어
15이민성13코비 존스
16차두리14스티브 제프톨로
17윤정환15조시 울프82'
19안정환56' 파일:Attachment/Goal.jpg16카를로스 라오사
Man of the Match : 브래드 프리델 (USA)

조별예선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

미국과는 히딩크 감독 취임 이래 2번 만나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대구[23]에서 열린 미국전에서는 전반 20분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황선홍이 미국 수비수 프랭키 헤이덕과의 충돌로 머리 부상을 당하며 치료를 하느라 잠시 빠졌고 그 틈에 클린트 매시스가 전반 24분에 선제골을 넣으며 0:1로 끌려갔다. 이후 황선홍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보였고 마침내 전반 38분 미국 수비수 제프 아구스가 문전에서 황선홍을 넘어뜨리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 이을용의 슈팅이 브래드 프리델 골키퍼에게 막히며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으며, 후반 33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이을용의 프리킥을 안정환 이 헤더로 연결하여 득점하게 되어 1:1로 비기는데 그쳤다. 안정환의 헤더는 월드컵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대가 기록한 최초의 헤더 골이다. 경기 막판 이을용의 절묘한 측면 돌파 후 크로스로 노마크 찬스가 났으나, 최용수가 그것을 골문 앞 6m 정도에서 크로스바 위로 넘기면서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이와 동시에 뒷목잡고 쓰러지는 이을용은 덤 미국 입장에서는 운이 좀 따랐던 경기.

안정환(김동성 역)과 이천수(아폴로 안톤 오노 역)의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쇼트트랙 사건을 패러디한 "안톤 오노" 세러머니는 논란을 빚었으나, '월드컵 빛낸 베스트 11 세레머니'로 ESPN에게 선정되기도 했다.

파일:Attachment/KORvsUSA.jpg
Go KOR 16!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섹션은 'Go KOR 16 !'이었다. 폴란드 전에 이어 연승을 거둬서 16강 진출을 확정짓자는 뜻이 담겨있었으나, 결국 무승부로 끝나 확정짓지 못했다.

4.5 조별리그 D조 포르투갈전 (2002/6/14, 인천 문학 경기장) : 1:0 승리

경기장대한민국 인천광역시 - 인천문학경기장
경기일2002년 6월 14일 20:30 (GMT+9)
국 가대한민국포르투갈
득 점10
득점자박지성 (70')-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선발1이운재GK선발1비토르 바이아GK
4최진철2조르제 코스타83'
5김남일74'5페르난두 쿠투주장
6유상철7루이스 피구
7김태영24'8주앙 핀투27'
9설기현57'9파울레타69'
10이영표11세르지우 콘세이상
19안정환90+3' 90+3'17파울로 벤투
20홍명보주장20페티트77'
21박지성파일:Attachment/Goal.jpg22베투22' 66'
22송종국23루이 조르제73'
교체12김병지GK교체15넬슨 페레이라GK
23최은성GK16리카르두GK
2현영민3아벨 사비에르73'
3최성용4카네이라
8최태욱6파울로 소사
11최용수10루이 코스타
13이을용12후고 비아나
14이천수90+3'13조르제 안드라데69'
15이민성14페드루 바르보사
16차두리18프레샤우트
17윤정환19카푸슈
18황선홍21누누 고메스77'
Man of the Match : 박지성 (KOR)

유럽 강호 상대 3연승의 서막
대한민국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경기

기대와 우려속에 인천에서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전이 열리게 된다.

포르투갈은 폴란드를 4:0으로 털었지만 미국과는 희대의 코미디 경기를 벌였다. 양팀 모두 하나씩의 자책골을 기록했고, 나머지 세 골도 수비수와 골키퍼의 실책으로 이뤄졌다. 결국 포르투갈은 2:3으로 패했고 이 때문에 이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1승 1패, 조 3위의 탈락 위기에 놓여 초조해진 포르투갈은 거친 경기 운영을 하다가 전반 중반 주앙 핀투가 박지성에게 양발 태클[24]을 시도하다 바로 퇴장당했고 후반전엔 베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게 되어 고작 9명으로 경기하게 됐다. 결국 포르투갈의 자멸이 한국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첫 번째로 퇴장당한 주앙 핀투의 반칙은 매우 악랄했다. 그는 박지성의 오른쪽 다리를 두 다리로 휘감고 비틀었으며 자칫 잘못되었더라면 박지성은 이 때 다리가 부러져서 선수 생명이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이 크게 화를 내며 입고 있던 양복 자켓을 벗고 달려나갈 정도. 물론 레드카드[25]를 보는 순간 다시 주섬주섬 입고 들어가셨다. 게다가 주앙 핀투는 퇴장 판정에 불만을 품고 앙헬 산체스 주심의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미친 짓거리를 했고 다른 선수들까지 무더기로 심판에게 몰려와서 항의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결국 주앙 핀투는 심판폭행죄로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지만, 이 처분은 나중에 6개월 출전정지로 완화됐다.

두 번째로 퇴장을 당한 호베르투 세베루(베투)는 전반 22분에 설기현에게 백태클을 걸어서 경고를 받았다가 후반 21분에 이영표가 쇄도해 들어올 때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려 또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핀투와는 다르게 베투의 경우 다소 과한 판정이었다는 반론이 많다. 만약 이게 위험한 태클이었다면 당연히 경고를 받아 마땅하겠지만 이영표가 드리블하던 공을 향해 발을 뻗었다가 이영표가 걸린 것이었기 때문에 굳이 경고를 줄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 그러나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FIFA 규정에서 " 백태클 제제 강화 "라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당시 베투의 퇴장은 이영표의 헐리우드 액션때문이라기 보다는 당시 경기상황과 당시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을 뿐이다.

사실 포르투갈이 2명이나 퇴장당한건 애초부터 과격한 플레이를 일삼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심판을 지나치게 자극해서 자초한 면이 크다. 이 날 주심을 맡은 앙헬 산체스의 국적은 바로 아르헨티나였는데, 바로 이틀 전에 자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연히 속으로 열불이 터진 상황이었을텐데 실제로 시작 때부터 이미 주심의 표정은 정말 안 좋다 싶을 정도로 심기가 불편해 보였고, 그 와중에 주앙 핀투가 명백한 파울을 범해 레드카드를 꺼냈더니만 되려 핀투를 비롯한 포르투갈 선수들이 더 열받게 하니 제대로 빡쳐서 폭발한 것.[26] 한마디로 주앙 핀투가 불난집에 TNT를 터트린 거나 다름이 없었고 그 결과 그나마 사소한 파울을 범한 베투한테도 자비는 없었던 것. 스포츠에서 괜히 심판을 적으로 돌리지 말라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니다.

이후 전반 30분, 송종국이 찬 코너킥 상황에서 바이아 골키퍼가 쇄도하던 최진철과 공중에서 충돌하여 공을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이를 옆에 있던 설기현이 왼발을 가져다 대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으나 산체스 주심은 이를 골키퍼 차징으로 판단하여 휘슬을 불었고 설기현의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27]

같은 시각 열리던 경기에서 2패의 폴란드가 1승 1무로 2위를 달리던 미국을 이기는 상황이라서, 당시 피구가 박지성과 경기중에 같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자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이영표에게도 누군가 제스처를 취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고. 훗날 이영표의 말로는, 자신이 그걸 무시한게 아니라 대체 무슨 의미인지를 몰랐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이 폴란드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숨겼기 때문.[28]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은 비기기만 해도 한국이 1승 2무로 단독 1위, 포르투갈은 1승 1무 1패로 미국과 승점은 같지만 폴란드전 4:0 대승 덕분에 골득실에서 우위라서 16강에 같이 올라가는 상황이었으나, 분노한 박지성의 가슴 트래핑->오른발->왼발 슈팅으로 이어지는 깔끔하고 인상적인 골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포르투갈을 탈락시키고 조 1위로 조 2위 미국과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박지성이 골을 넣은 후 다른 선수들을 모두 뿌리치고 가장 먼저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서 안긴 장면은 이 월드컵에서 손에 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 이 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조차 무명에 가까웠던 박지성은 이 골 하나로 그 이름을 크게 알리기 시작했고 그 뒤의 활약상은...전설의 시작

사실 이 날 경기에서 박지성의 골이 터진 이후, 거리 응원을 하던 사람들 가운데 포르투갈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편파 판정으로 한국을 엿먹인 미국이 16강 가는 꼴을 못 본다는 분위기가 컸기 때문. 그 때문에 누노 고메즈가 1:1에서 삽질하고 포르투칼이 골대 맞췄을때 안도의 한숨이 아닌 탄식및 그것도 못 넣냐는 욕설을 내뱉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할 만큼, 한국인들이 한국 월드컵 역사에서 한국과 대결을 펼친 상대 중에서 조국이 아닌 상대팀에게 응원을 보낸 유일무이한 경기로 회자되고 있다. 그것도 당대 역대급 강호였던 포르투갈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다. 참 쓸데없는 구석까지 전설적이었던 월드컵[29][30]

포르투갈이 이 월드컵 이후 2006년에 4강, 2010년에 16강의 성적을 냈지만 2006년 월드컵[31]2010년 월드컵[32], 2014년 월드컵[33]에서도 레드카드를 받게되면서 4회 연속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파일:Attachment/KORvsPRT.jpg
대한민국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섹션은 '대한민국'이었다. 앞의 카드섹션 문구들이 너무 복잡해서 잘 눈에 안 띄었기에 단순한 문구를 고른 거라고 한다. 하지만 훗날 알려지길 그날 그 카드섹션에 한국 선수들이 상당한 긴장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경쟁국인 일본은 당시 16강을 확정한 상태였으니...아무튼 그 때문에 절대 지면 안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긴장한 탓에 후반에 송종국과 안정환이 1:1 기회들을 놓쳤을 지도 모른다.

4.6 16강 이탈리아전 (2002/6/18, 대전 월드컵 경기장) : 2:1 승리

경기장대한민국 대전광역시 - 대전월드컵경기장
경기일2002년 6월 18일 20:30 (GMT+9)
국 가대한민국이탈리아
득 점21
득점자설기현 (88')
안정환 (117')
크리스티안 비에리 (18')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선발1이운재GK선발1지안루이지 부폰GK
4최진철115'2크리스티안 파누치83'
5김남일68'3파올로 말디니주장
6유상철제2주장4프란체스코 코코4'
7김태영17' 63'6크리스티아노 자네티59'
9설기현파일:Attachment/Goal.jpg7알레산드로 델 피에로61'
10이영표10프란체스코 토티22' 103'
19안정환파일:Attachment/Goal.jpg15마르크 율리아노
20홍명보주장 83'17다미아노 토마시55'
21박지성19지안루카 잠브로타72'
22송종국21크리스티안 비에리파일:Attachment/Goal.jpg
교체12김병지GK교체12크리스티안 아비아티GK
23최은성GK22프란체스코 톨도GK
2현영민5파비오 칸나바로
3최성용8젠나로 가투소61'
8최태욱9필리포 인자기
11최용수11크리스티아노 도니
13이을용13알레산드로 네스타
14이천수68' 99'14루이지 디 비아조
15이민성16안젤로 디 리비오72'
16차두리86'18마르코 델베키오
17윤정환20빈첸조 몬텔라
18황선홍63'23마르코 마테라치
Man of the Match : 안정환 (KOR)

파일:WBoQUpS.gif

안정환 헤딩 골!! 한국이~ 8강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이 이겼습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물리쳤습니다! 세계 축구사를 다시 썼습니다!

-송재익(SBS 캐스터)

"No say the cat is in the sack, when you have not the cat in the sack!" (주머니에 고양이를 잡기 전까지 고양이라고 하지 말라")#[34]

- 조반니 트라파토니, 9년 후 아일랜드 감독직으로 재임 중에 에스토니아와의 유로 2012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한국 국가대표 최고의 명승부
불굴의 의지가 만들어낸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역전 승리
말디니 국대 은퇴경기
고양이가 주머니에 잡히지 않았는데 고양이를 잡았다 생각하고 말아먹은 이탈리아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상대는 G조 2위 이탈리아였다. (D조 2위 미국은 G조 1위 멕시코와 16강전을 벌였다.) 대전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대한민국은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맞이하여 2:3으로 진 바 있는 팀이었고 당시 이탈리아는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팀이었다. 이탈리아는 G조 첫 경기 에콰도르전은 2-0으로 완승했으나, 크로아티아에 1-2로 역전패한 뒤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간신히 동점골을 넣어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졸전 끝에 간신히 올라왔다. 허나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을 수 있는 팀이었기에 만만치 않은 대결이었다. 그러나 이왕 16강에 올라온거 8강에도 가보자는 자신감도 있었고, 프란체스코 토티의 "한국 팀 상대로는 한 골이면 충분하다"는 거만한 인터뷰도 겹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당시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35]

참고로 이 때 이탈리아의 전력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의 네덜란드를 능가하는 공포의 전력이었는데 판타지스타인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인터 밀란에서 1경기당 1골을 뽑아낼 정도로[36] 전성기를 자랑하고 있었던 크리스티안 비에리,[37] 역대 최강의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에다가 파비오 칸나바로, 알레산드로 네스타, AS로마의 에이스인 프란체스코 토티, AC밀란의 위치선정의 달인 필리포 인자기, 올리버 칸과 자웅을 겨루는 지안루이지 부폰까지 있는 무시무시한 전력이었다.

그런데, 경기 전 이탈리아가 숙소로 썼던 천안 연수원(정확하게는 토티의 방)에서 뱀이 발견됐다! 이탈리아는 로마 시절부터 진영에 뱀이 나타나면 전쟁에 필패한다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문자 그대로 기절초풍. 이탈리아 선수들은 숙소 관리원에게 불길한 뱀을 죽여줄 것을 요구했을 정도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았다.

또한 히딩크호의 입장에서는 행운이었던 것이, 위에 언급된 역대 최강급 수비수들 중에, 파비오 칸나바로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였고, 알레산드로 네스타 또한 부상여기는 부상 안 당하는게 이상으로 아웃되면서 이탈리아팀의 수비진의 무게가 훨씬 약해졌다.

전반 3분 박지성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자 코코가 태클을 걸어 한국은 프리킥을 얻어낸다. 송종국이 문전으로 프리킥을 날리지만 수비수 크리스티안 파누치가 헤딩으로 걷어내는데,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파누치가 공을 걷어내기 직전 설기현의 옷을 잡아채 넘어뜨리는 것을 주심이 정확히 캐치한 것. 그러나 대한민국은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38]으로 좋은 기회를 날리고, 전반 7분에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팔꿈치 공격으로 김태영의 코뼈가 깨진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전반 18분에 헤딩골로 한국팀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탈리아 쫄티 유니폼 잘 늘어나더라. 이후 한국팀은 이탈리아에 끌려가게 된다. 그야말로 이때는 '이겼다! 16강전 끝!'인 상황[39] 이탈리아는 토티의 도발을 실현시키겠다는 의미인지 수비진형을 가동했다.

그렇게 8강 티켓이 이탈리아 쪽으로 기울고, 히딩크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심정으로 수비수들을 빼고 공격수들을 차곡차곡 넣는 초강수를 두었다. 코뼈가 깨진 김태영 대신 황선홍을 투입하고, 프란체스코 토티의 태클로 다리를 다친 김남일을 빼고 이천수를 넣었으며, 수비수 홍명보를 빼고 공격수 차두리를 넣었다. 홍명보의 대표팀에서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다만, 이것을 지고 있으니 "닥치고 공격!" 수준의 마구잡이식 교체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최초 김태영을 빼고 황선홍을 투입하면서 김태영의 공백을 이영표가 채우고 두번째로 김남일을 이천수로 교체하면서 생긴 공백은 박지성이 채우고 홍명보의 공백은 유상철송종국이(그 전부터 중앙수비 대체자로 자주 실험되기도 했었다. 유상철은 전부터 유명한 멀티 플레이어) 채우면서 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멀티플레이가 그 진가를 드러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히딩크도 후반전 끝날 때가 되자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은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는 한국팬들을 보며 공격수를 투입할 배짱이 나왔다고도 한다. 참고

그리고 이천수말디니의 뒤통수를 깠다. 자서전에 의하면 고의

어쨌든 히딩크의 과감한 전술은 성공을 거두었다. 후반 43분 이탈리아 진영 패널티 박스 안에서 박지성과 황선홍이 주고 받다가 문전으로 흘러간 볼을 크리스티안 파누치가 처리하지 못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설기현의 왼발 슛이 그대로 들어갔다. 이때 공은 파누치의 손에 맞고서 설기현의 발 앞에 떨어졌다.[40] 만약 설기현의 슛이 불발되었더라면 바로 페널티킥이 주어졌어야 하며 실제 경기 영상을 보면 설기현이 슛하기 직전 이천수가 손을 들어 어필하고 주심 역시 페널티킥 선언을 하기 위해 휘슬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허나 이 날 이미 페널티킥을 실축했기 때문에 설기현이 골을 기록한게 훨씬 더 깔끔한 상황. (원래 축구에서는 불확실한 페널티킥 얻는것보다는 일단 넣고 보는게 맞다) 단단히 빗장수비로 일관하던 이탈리아 진영에서 생긴 바늘귀와 같은 틈이었고 그 속으로 골을 집어넣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오죽했으면 부폰조차도 차마 움직이지도 못하고 멍하니 지켜봤을 정도. 파누치가 원래 그냥 멀리 걷어내면 되는건데 순간 허수아비로 각성(...)해서 팔로 설기현 앞에 공을 떨궈 버렸고, 설기현의 슛이 정확히 구석으로 그것도 골키퍼가 가장 막기 힘든 낮은 코스로 빠르게 바운드되며 깔려 들어갔던 것이다.

이후 비에리가 1분 만에 결정적인 노마크 찬스를 맞지만 같이 가자, 연장전 슛! 홈런을 날려버렸고[41] 추가시간 도중에는 앞서 교체투입된 차미네이터가 이탈리아를 무참하게 유린한데 이어 정석과도 같은 오버헤드 킥까지 날리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들어갔으면 차범근 해설위원은 방송사고를 냈을 테지만, 아쉽게도 불발[42]

어쨌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연장 전반 황선홍의 그림같은 프리킥을 부폰이 간신히 잡아내고 토티송종국과의 경합 끝에 페널티 지역에서 그 유명한 다이빙으로 쓰러지지만 주심은 이를 시뮬레이션으로 판단해 경고누적으로 퇴장시킨다.[43] 연장 후반 설기현의 패스미스로 인한 실점 위기는 이운재가 잘 막았다.[44]

이탈리아는 가뜩이나 체력 소모가 심한 와중에 인원까지 줄어 힘이 빠져버렸다. 그리고 끝내 이영표가 올린 크로스를 안정환이 기막힌 점프력으로 헤딩하여 골든 골을 성공시킨다.[45][46][47] 이미 전반전에 페널티 킥도 막아내고, 연장 전반 황선홍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의 허를 찌르고 땅볼로 돌파해 오는 공 마저 신들린 반사신경으로 쳐낸 부폰이었지만 조그마한 틈새를 노린 설기현의 느린 왼발슛과 안정환의 마지막 헤딩슛만은 막지 못하고 허망하게 침몰했다.

이 경기는 대회 명경기 1위로 꼽힌 경기이면서도, 동시에 역대 오심 순위에 오르는 경기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쪽에서 에이스였던 프란체스코 토티가 연장전에서 패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진 것을 당시 주심인 모레노가 시뮬레이션으로 규정, 옐로우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 판정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고 시뮬레이션이 판정이 정당했다는 의견, 수비수에 걸려 넘어진 것이 맞고 오히려 페널티킥을 줬어야 했다는 의견, 시뮬레이션은 아니었지만 페널티 상황도 아니었다는 의견이 모두 나왔다. 토티가 받은 첫 경고가 팔꿈치 가격으로 인한 것인데다 이 경기에서 그런 짓을 한 것은 한 번만이 아니라서 사실상 괘씸죄로 인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는 말도 있다. 한편 차범근 해설위원은 토티가 수비수에 걸려서 넘어진 게 아니므로 시뮬레이션이 맞고 경고를 받는게 타당하다고 해설했으며, 히딩크는 시뮬레이션은 맞으나 경고까지 줄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고 술회했다. 2003년 SBS 취재진이 직접 에콰도르에 가서 모레노 주심을 만나 인터뷰한 바 있는데, SBS측이 당시 경기영상을 보며 "(토티의 다리가) 수비수에 걸린건 맞지 않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모레노는 "걸리기 전에 이미 넘어지고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하도 이거 때문에 많이 데여서 그런지, SBS측이 의문을 제기하자 매우 강한 어조로 반박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인 비에리가 이 경기에서 관중석에 대고 "그만 좀 울어라, 원숭아!"라고 외쳤다는 루머도 있다. TV중계시 화면에 잡혔는데 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입모양을 보았을 때 그렇게 외쳤다고 추측되는 떡밥.

참고로 토티의 시뮬레이션 퇴장 말고도 이탈리아 측에서 억울해하는게 국내에선 토티 퇴장사건 때문에 상대적으로 묻혔지만 연장 전반전에 나온 톰마시의 골든골 사건도 있다. 거의 동일선상급이었는데 당시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는데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당시엔 골든골이 규정이었으므로 만약 그게 오심이었다고 한다면 이탈리아는 뒷목 잡을 상황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톰마시의 오프사이드가 실제로 온사이드였다고 해도 그게 정말로 골로 연결되었을지는 의문이다. 실제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면 톰마시가 볼을 캐치할 즈음에 벌써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그 전에 이운재 골키퍼도 전진해서 막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만 주심의 휘슬이 먼저 울리자 그대로 멈춰섰던 것인데 톰마시가 주심의 휘슬을 무시하고 그냥 그대로 달려 들어가 골문 안으로 볼을 집어넣었을 뿐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톰마시의 오프사이드 선언을 오심이라고 하는 건 옳은 말일지 몰라도 톰마시의 골든골이 오심으로 취소되었다고 주장하는 건 다소 무리한 주장이다.[48] 그리고 판독 결과 톰마시의 오프사이드는 오심이 아니라 정확한 판정이었다. 참고

한편, 이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모레노는 FIFA에서 매수와 승부조작 여부를 조사받기까지에 이르렀다. 2003년에 무죄로 최종결정이 났지만, 국제심판 자격은 말소되었다. 허나, 자국인 에콰도르에서의 국내심판 자격과 연관지어 살펴보면 처분의 의미로 말소된 것은 아닌 듯 보인다. 월드컵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모레노는 에콰도르 프로축구 리그 경기에서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역전골이 터질 때까지 12분간 경기를 진행하는 바람에 20경기 심판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역전승을 이룬 팀의 연고지인 키토 시의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상태였다. 처분이 끝난 후 2003년의 경기에서 한 팀의 선수를 연달아 세 명 퇴장시키자 다시 1경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에 부당한 처사라 분개하며 심판직에서 은퇴한다. 이후 소식이 없다가 2010년 뉴욕 JFK 공항에서 뜬금없이 마약 소지 및 복용 혐의로 구속당해버렸다.(2012년에 모범수로 석방) 당시의 국제심판위원장 또한 심판문제에 책임을 지고 해임되는 일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로 한국의 승리가 폄하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이 경기는 이탈리아가 판정이익을 본 경기였다. 먼저, 전반 10분 팔꿈치로 김태영의 콧뼈를 박살낸 비에리는 카드 한 장도 받지 않았다(...). 토티는 오히려 김태영과의 정당한 몸싸움 과정에서 뜬금없이 눈을 맞았다면서 얼굴을 감싸쥐면서 주저앉는 시뮬레이트 액션을 했었다. 후반 13분에 자네티가 받은 옐로카드는 원래 코코가 받을 것이었다. 박지성에게 깊은 태클을 가하며 걷어찬 것이 코코였기 때문. 문제는 이미 그때 코코는 옐로카드가 한 장을 받은 상태였다(...). 제대로 판정했다면 토티,비에리 선수는 퇴장당하고 이 때 이탈리아는 9명이 뛰어야 했을 것이다.

거기다 후반 19분에 토티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지만 그냥 넘어가기도 했었고, 후반 28분에 황선홍이 이탈리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율리아노에게 팔꿈치 공격에 얻어맞고 쓰러졌지만, 비에리와 마찬가지로 카드는 커녕 PK조차 선언되지 않았다. 연장 전반 10분에는 말디니가 박지성에게 백태클을 하고 발로 걷어찼지만 역시 그냥 넘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한국의 심판매수설 등과 같은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유럽 각국에서 이전까지 자신들의 승점자판기로 생각했던 아시아 팀인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심판을 걸고 넘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유럽의 정신승리 그때의 한국 대표팀을 욕하기 전에 이탈리아가 그 경기에서 하라는 축구를 안 하고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격투기를 했다는 것을 봐야 한다. 특히 팔꿈치를 쓰는 반칙은 격투기에서도 하면 실격당할 수 있을 정도인데 격투기가 아닌 축구, 그것도 최고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했다는 점은 얼마나 비열하고 잔인한 짓을 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가?

그리고 이 경기 때 이탈리아가 보여준 팔꿈치 신공이 매우 인상적으로, 비에리를 마크하던 김태영은 비에리의 팔꿈치에 맞고 코뼈가 부러져서 8강전부터는 특수제작한 마스크를 장착하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더욱 압권은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코코 선수가 같은 이탈리아의 다미아노 토마시가 휘두른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깨져 피가 흐른 것. 악랄한 행위를 습관적으로 시도하다 적과 아군도 구분하지 못하고 팀킬을 자행한 꼴이다. 결국 4년 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팔꿈치 사용 시도는 물론 스치기만 해도 즉시 퇴장하도록 룰을 개정한다. FIFA도 이탈리아의 플레이가 악랄했음을 인정한 셈이다.[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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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66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섹션은 'AGAIN 1966'이었다.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은 것을 재연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걸 경기장에 설치하던 날에 이탈리아 국대가 훈련 중이었기에 바로 목격되었고, 곧장 이탈리아 언론을 타고 엄청난 항의가 들어오는 바람에 경기 전에 카드들을 의자 밑으로 숨겨놓아야 했다. 이탈리아가 30년도 더 된 옛날 일에 그렇게 신경 쓰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던 붉은 악마는 이런 반응에 놀랐다고 한다. 한국 내에서도 FIFA 수칙을 어겼다는 비판, "우리가 무슨 북한이냐?"라면서 비판하는 의견이 있었다.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에 북한에게 진 이탈리아 대표팀들이 귀국하자마자 격분한 축구팬들에게 욕설과 오물 세례를 받았을 정도라...그 때를 세네갈 쇼크와 버금가는 굴욕으로 여기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응원단이 카드를 의자 밑에 숨겨서 넘어갈 수 있었던 것도 경찰이 눈감아 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붉은 악마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경찰 왈, "걱정 마, 우리도 한국인이야."...라고 했다고. 이탈리아 입장에선 없어진 줄 알았는데 튀어나왔으니 더 빡쳤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진 이탈리아 대표팀은 빡칠 대로 빡쳤고, 숙소의 집기들을 때려부수는가 하면 취재진들에게 욕을 퍼붓고 악수를 청하는 면세점 직원들과 팬들에게도 성질을 부렸다. 이게 다 뱀 때문이다. 이후 이탈리아는 한국놈들이 심판을 매수했다고 언론에서부터 당시 대통령까지 똘똘 뭉쳐 한국과 모레노 심판에 대한 맹비난을 퍼부어서 MBC 같은 공영방송조차도 남 탓밖에 모르는 이탈리아인들의 못된 성질을 드러냈지만 우린 대범해지자고 이탈리아를 디스했다.(...) 거기에 16년 전의 편파판정끄집어 낸 건 덤[50] 여담으로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만들어낸 안정환은 당시 이탈리아 축구 클럽인 AC 페루자 칼치오에서 뛰고 있었는데 이 골든골로 인해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분노하였고 "이탈리아로 오면 죽이겠다!"고 할정도로 비난이 거셌던 탓에 결국 팀으로 복귀하지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안정환 본인도 지금도 그 때 일이 생각나서 이탈리아에 가는 것이 두렵다고 얘기했다.

4.7 8강 스페인전 (2002/6/22, 광주 월드컵 경기장) : 0:0<5PSO3> 승리

경기장대한민국 광주광역시 - 광주월드컵경기장
경기일2002년 6월 22일 15:30 (GMT+9)
국 가대한민국스페인
득 점00
5(PSO)3(PSO)
득점자--
승부차기선축후축
황선홍O페르난도 이에로O
박지성O루벤 바라하O
설기현O사비 에르난데스O
안정환O호아킨 산체스X
홍명보O--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선발1이운재GK선발1이케르 카시야스GK
4최진철4이반 엘게라93'
5김남일32'5카를레스 푸욜
6유상철52' 60'6페르난도 이에로주장
7김태영90'8루벤 바라하
9설기현9페르난도 모리엔테스111'
10이영표11하비에르 데 페드로53' 70'
19안정환15엔리케 로메로
20홍명보주장17후안 카를로스 발레론80'
21박지성20미겔 앙헬 나달
22송종국22호아킨 산체스
교체12김병지GK교체13리카르도 로세스 펠리페GK
23최은성GK23페드로 콘트레라스GK
2현영민2쿠로 토레스
3최성용3후안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8최태욱7라울 곤살레스
11최용수10디에고 트리스탄
13이을용32'12알베르 루케
14이천수60'14다비드 알벨다
15이민성16가이즈카 멘디에타70'
16차두리18세르히오 곤잘레스
17윤정환19사비 에르난데스93'
18황선홍90'21루이스 엔리케80'
Man of the Match : 이운재 (KOR)

이운재를 야신상 유력 후보로 만든 경기.
하지만 4강 진출은 철저히 오심 덕분이라고 국내 일부 축구팬과 외국 언론들이 맹비난하고 있는 경기.

8강전은 광주에서 스페인과 만나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스페인을 월드컵에서 두번 만나서 1무 1패의 경기를 가졌다. 첫번째 경기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의 1:3 패배였으며, 그 다음은 1994년 미국 월드컵의 2:2 무승부였다. 당시 이경규가 간다를 진행한 이경규는 미국 월드컵 당시 댈러스의 섭씨 40도 더위에서 2:0으로 뒤지고 있었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서 2골을 몰아넣었던 때가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축구에서 조예선에서 만나 스페인에게 0-3으로 대패한 탓에 2승 1패를 거두고도 골득실에 밀려 같은 2승 1패를 거둔 스페인과 칠레에게 8강을 넘겨줬던 터라(스페인은 은메달, 칠레는 동메달), 축구팬들은 이번엔 스페인에게 설욕하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경기는 판정 논란이 많은 경기중 하나였다. 스페인은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으나 한번은 골라인 아웃 처리로 아직도 논란 판정이 심하다. 동영상 28초부터 해당 부분 재생. 정확하게 말해서 골라인 아웃 처리에 관한 부심의 판정은 오심으로 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면 해당 부분에 대한 판정은 오심이라 할 수 있지만 골망을 갈랐다고 이것이 골로 확실히 연결되었을지는 의문이다. 이운재는 부심의 기가 올라간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만한 각도에 서 있었고, 헤딩을 하기 약간 전에 휘슬이 불렸기에 별로 막을 생각이 없는 제스쳐를 보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당시 호아킨 선수가 좋은 크로스를 하기 전에 대한민국 수비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볼터치를 했을때, 당시 공이 골라인 정중앙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이 판정이 명백한 오심이라고 보기는 어려운데다가 당시 월드클래스급 주심인 콜리나주심이었어도 제대로 판정하기 힘든 애매한 판정이었다.

다른 한 번은 공격수 반칙으로 무효 판정이 내려진다. 공격수가 수비수의 등을 눌러 수비를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 또 공격수가 주심의 휘슬이 울려서 키퍼나 다른 수비수들이 플레이를 멈춘 와중에 헤딩을 해서 골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동영상 4분 27초부터 해당 부분 재생 눌렀다고 보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당시 스페인 공격수가 공중으로 뜨면서 한국 수비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누르는 명백한 파울에 가까웠기 때문에 주심이 정확히 본 판정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스페인이 스루패스를 통해 1대1 찬스를 만들어내자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오프사이드 규정은 최종 수비수와의 동일 선상까지 오프사이드라고 명시되어 있다. 게다가 동영상을 보면 동일 선상에 놓여있거나 각도에 따라서는 스페인 공격수의 발이 한발짝 더 앞서 있기 때문에 부심이 정확히 본 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하여 당시 주심인 이집트인 가말 알 가두르는 "오심일 수도 있지만 당시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가두르는 바로 이 경기가 끝나고 4강행을 결정지은 홍명보가 넣은 공을 가져가 이집트에 있는 집에 두었다. 뒤에 이 공을 수집하려던 한국 축구 관련 수집가 이재형이 이집트에 가서 가두르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는 이집트에서도 꽤 잘 사는 사람이었다나. 가두르는 당시 스페인 언론이 내가 한국에 매수되었다느니 별별 헛소문이 나와 마음 고생을 했는데 정작 한국은 스페인이 무서운 건지 별다른 반론을 안한데 대해 서운한 나머지, 한때는 이 공을 절대로 한국에 주지 않을려고 했다면서 분노 어린 감정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와 오랜 대화를 나누면서 이재형이 결국 무상으로 기증받았는데 절대로 팔거나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 공 및 이탈리아전 안정환의 골든볼도 기증받은 이야기는 이재형이 쓴 <22억원짜리 축구공>에 잘 나와있다. 하지만 가두르 주심이 화를 냈던 한국의 침묵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 한국 언론에서는 심판 판정이 대체로 정확했다는 기사를 이구동성으로 내놓았기 때문. 그것도 막무가내식이 아니라 선수들의 플레이가 어땠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가며.

위 문단의 진위 여부와는 관계 없이, 당시 주심이었던 가말 알 가두르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라인 아웃 판정과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해 'Big mistakes'라며 부심의 오심이었다고 발언했다.

한편, 영국의 정론지 텔레그라프는 경기 다음 날 오심 여부를 왜곡한 한국 언론들의 보도는 북한에 더 어울린다는 표현을 담은 기사를 게재하였다.

그리고 오심 논란과는 별개로 전반적으로 스페인에게 운도 너무 따라주지 않았다. 공격수 호아킨 산체스는 대한민국 대표팀 수비진에게 농락이라는 것이 뭔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듯한 돌파를 여러 번 성공하고 슈팅 역시 여러 번 감행했으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김남일이 부상으로 퇴장하고 빈자리를 이을용이 들어와 호아킨을 혼신의 힘을 다하여 전담마크했으나 번번히 돌파당했다. 몇 번은 파울까지 해 가며 호아킨을 저지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다. 당시의 호아킨은 지금의 아르옌 로벤, 루이스 수아레스의 느낌이 날 정도로 빠르고 강했고 젊었으며, 이을용을 포함한 대한민국 수비진은 이를 막아낼 만한 실력이 있진 못했다. 그저 후반전에 와서 앞서는 체력과 투혼, 이운재의 슈퍼 세이브로 버텼을 뿐.

모리엔테스, 이에로, 발레론 역시 결정적인 다이빙 슛 찬스에서 한 끗차이로 헛발질을 하거나 슛이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가기도 하고, 골대 옆그물을 때리는 등 불행이 겹쳤다. 단순히 골 결정력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연장전 호아킨의 스로인을 받아 시도한 모리엔테스의 발리슛이 들어가는 듯 싶다가 허망하게 골대를 맞고 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가히 재수가 없었다고도 봐야할지도...해설조차도 골대가 살려줬다고 안도했다.

거듭되는 이운재의 슈퍼 세이브도 스페인의 무득점에 단단히 한몫 보탰다. 거미손이라는 별명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유효슈팅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모리엔테스의 절묘한 헤딩슛으로 날아드는 볼을 서전트 점프로 뛰어올라 붙잡고 오른팔로는 볼을 가슴에 안고, 왼팔로는 골대를 붙잡으며 착지하는 모습은 가히 명장면. 이 경기 이후 이운재는 야신상 유력 후보에 거론된다.

이런 승부 속에서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다. 앞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두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한지라 불안감이 있었고 게다가 이 때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는 바로 이케르 카시야스였다.

참고로 원래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는 카니사레스였고 이때까지만 해도 카시야스는 떠오르는 신예에 가까웠다. 그러나 카니사레스가 샤워 중 스킨로션 병을 떨궜는데 이걸 발로 트래핑하려고 시도하다가 발등 부상을 입어서(...) 카시야스가 주전으로 출전하게 된 것. 걍 발바닥으로 토스해보지 그랬어 하지만 카시야스 역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였고, 이전 경기의 부폰에 버금갈만큼 충분히 잘 했다. 박지성의 포르투갈전때 보여줬던 플레이 재현 문전앞 트래핑 - 강슛을 짐승과도 같은 반사신경으로 쳐냈으며, 재빠르게 날아드는 이천수의 땅볼슛도 그림같은 플레이로 잡아냈다. 슛이 막히자마자 엎드려 양 손으로 땅을 치고 아쉬워하던 박지성의 모습이 압권.

이렇듯 카시야스는 그나마도 몇 안되는 대한민국의 절호의 골 찬스를 모조리 무산시켰다. 단지 승부차기에서 세이브를 못한 것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이운재의 선방쇼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약상이 묻혔을 뿐이지 향후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할 조짐을 유감없이 보여준 셈.

여담으로 카니사레스는 부상으로 스페인의 월드컵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한국까지 날아와서 한국전을 관중석에서 관전했는데, 승부차기 때 후배 카시야스의 플레이를 노심초사 지켜보단 카니사레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신문선스페인 관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굴욕 하지만 4번째까지 모두 골을 넣었다. 당시에 골대 오른쪽으로 차라는 주문이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찰 때 성공률이 조금이라도 더 높기 때문이었다고. 거의 가운데로 찬 안정환을 제외하면 전부 오른쪽으로 차넣었다. 어떻게 한 번을 좌측으로 안차니?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공을 이운재가 막아냈다. 이때 산체스의 슛을 막은 이운재의 세레모니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51] 그리고 마지막 5번째에서 홍명보의 시원한 한 방으로 한국은 스페인에게 설욕했다. 그리고 4강을 가게 된다. 홍명바~ 4강! 홍명바(또는 '홍명봐')라는 말은 서기철 아나운서의 실수고, 그 뒤의 말은 이상철 해설위원이 한 말이다. 당시 KBS 중계진은 아나운서 서기철 해설 이용수 이상철 트리오로 나왔으나 MBC와 SBS에 눌리며 월드컵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이상철 해설위원의 오두방정(...)으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4강에 진출한 국민들과 축구인들의 기분을 이 이상 완벽히 표현할 수 없다는 평을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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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상철은 홍명보가 슛하는 순간을 도저히 맨 정신으로 볼 수 없어서(...) 그냥 고개를 돌려버렸다고 한다.

사실 이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이 실축한 원인이 찰 때 잠깐 주춤했기 때문에 이운재한테 방향을 읽혔기 때문이라고…그리고 이런 결과는 10년 후 올림픽 영국전에서도 이어지는데…스페인 입장에서는 16강전에서 라울 곤잘레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점과, 두 번의 오심논란성 판정이 뼈아픈 경기였다. 또한 스페인은 어려운 상황에서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실패하였다.[52]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당시 레알 마드리드 선수를 중심으로 스쿼드가 짜였기 때문에 다비드는 "바보 같은 마드리드 것들 같으니라구."(출처: "스페인 너는 자유다", 손미나 저, pg. 127)이라며 꼴좋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지역감정 甲의 스페인

오심 논란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의 1960~70년대 얘기를 꺼내며 피장파장의 오류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오심과 편파판정은 다른 것이고, 한국이 썩 편파판정의 득을 받았다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한국이 개최국이었기 때문에 되려 편파판정으로 엿을 먹을뻔한 상황을 모면한 정도? 그러나 이탈리아전에서 당시 주심이었던 모레노가 이탈리아 선수들이 공중전에서 팔꿈치를 써가면서까지 한국 선수들을 가격하는데도 불구하고 카드 1장도 주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스페인전 전반전에서 스페인 선수들의 가혹한 플레이에 한국 선수들이 가격당하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가두르 주심은 이에 대해 카드 1장도 주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한국보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사실상 판정이익을 본 경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경기에서도 이탈리아전 때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대한민국 쪽이 불리한 판정을 받았고, 스페인 역시 은근히 폭력적인 플레이를 펼친 바 있다.

먼저 전반 5분 모리엔테스가 볼을 걷어내려던 김태영의 뒤로 쇄도하며 2단 옆차기 백태클을 걸어 무참하게 쓰러트렸다. ### 영상 34분 30초 부분 마치 포르투갈전 주앙 핀투가 저지른 반칙과 상당히 유사했지만 핀투와는 다르게 모리엔테스는 퇴장은 커녕 옐로 카드조차 받지 않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2분 뒤에는 또다시 김태영에게 달려들며 목을 짓누르고 엎어트리기까지 했다.

이어서 전반 12분에는 로메로가 미들 진영에서 드리블을 하던 김남일에게 달려들어 발목을 즈려밟아버렸다.[53] # 영상 41분 20초 부분 어찌나 세게 달려들었는지 김남일의 왼발이 주르륵 밀려날 정도였고 고통을 견디지 못한 김남일은 그대로 고꾸라져버렸다. 물론 로메로는 카드 한 장 받지 않았다.

당시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남일의 부상은 가히 치명적이라 할 만 했는데, 까인데 또 까여서 거의 절름발이 수준이 되어서도 이를 악물고 20여 분을 더 뛰었으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승부의 균형이 무너지고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격이 매섭게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이마저도 이을용과 교체되어 떠나게 되자 호아킨과 모리엔테스, 이에로 등은 대한민국 진영을 자기집 안뜰처럼 신나게 뛰놀며 유린했다. 전반 20분 이후 한국 수비진이 안드로메다 관광을 타는 것처럼 보였던 것에 대한 중요한 이유.[54]

그리고 또한 전반 39분에는 엘게라가 모처럼 공격에 나서서 패널티 에리어까지 진입한 안정환에게 팔꿈치 공격을 가해 뒤통수를 때리고 쓰러트렸지만 이 역시 패널티 킥을 주지 않고 관대히 넘어갔다. # 영상 26분 10초 부분[55]

스페인전은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의 상당한 열세였던 경기였음은 인정할 만 하나, 단지 운좋게 상황이 풀리고 잘 버텨낸 덕에 승리를 거둔 것일 뿐 부정 행위로 거둔 승리는 아니라 말할 수 있다. 물론 골라인 아웃 판정에서 한국이 어느정도 이익을 본건 사실이다.[56]

여기까지 와서 놓고 돌아본다면 한국은 너무나 빡센 조와 토너먼트 대진을 만나서 많이 고생했다. 여러모로 탄탄대로였던 일본쪽 조와 토너먼트 대진을 본다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만나 이겨내야만 했던[57] 한국은 그야말로 가엾고 딱한 처지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그만큼 한국이 약체로 비춰졌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방심했고, 스페인은 주전 라울 곤잘레스를 무리하게 내보내지 않고 쉬게 하는 등 약간의 행운은 있었다 볼 수 있다. 호아킨과 모리엔테스조차 막지 못해 쩔쩔매던 상황이었거늘 라울까지 나오기라도 했었다간 8강전의 결과가 어찌 되었을지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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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of ASIA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섹션은 'Pride of ASIA'이었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최고라는 의미를 담은 카드섹션이자, 8강까지 올라온 유일한 아시아 팀이라는 의미였다.

잔뜩 화풀이를 한 이탈리아 대표팀과는 달리 스페인 대표팀은 이 경기의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으며, 한국인들의 친절에 감사하며 많은 걸 배우고 간다며 신사적으로 한국을 떴다. 특히 당시 주전 골키퍼였던 이케르 카시야스는 훗날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첫번째 골은 주심의 판정이 옳지만 두번째 골은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이미 다 지난 일이고, 나쁜 논쟁은 잊는게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잘했기에 4강에 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운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며, 다시 만나면 인사를 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여담으로 경기 끝나고 스페인의 카마초 감독은 심판 때문에 패배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패배 후 심판 판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호텔의 기물 파손까지 했던 이탈리아와 다르게 카마초 감독을 비롯한 스페인 선수들은 경기와 별개로 한국에 대한 친절은 잊지 않겠다며 월드컵 내내 머물던 울산에 있는 현대스포츠 클럽하우스에 기념 명판을 전달하였고, 이 행사에 카마초 감독과 주장 이에로도 참석하여 축하해주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현대중공업은 프란시스코 로이지 스페인 대표팀 단장에게 거북선 모형과 한.일 월드컵 기념 주화세트를 선물했다.

4.8 준결승 독일전 (2002/6/25, 서울 월드컵 경기장) : 0:1 패배

경기장대한민국 서울특별시 -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일2002년 6월 25일 20:30 (GMT+9)
국 가대한민국독일
득 점01
득점자-미하엘 발락 (75')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선발1이운재GK선발1올리버 칸GK 주장
4최진철56'2토마스 링케
6유상철5카르스텐 라멜로프
7김태영7올리버 노이빌레85' 88'
10이영표8디트마어 하만
14이천수11미로슬라프 클로제70'
16차두리13미하엘 발락71' 파일:Attachment/Goal.jpg
18황선홍54'17마르코 보데
20홍명보주장 80'19베른트 슈나이더85'
21박지성21크리스토프 메첼더
22송종국22토르스텐 프링스
교체12김병지GK교체12옌스 레흐만GK
23최은성GK23한스 요르그 버트GK
2현영민3마르코 레머
3최성용4프랑크 바우만
5김남일6크리스티안 지게
8최태욱9카르스텐 얀커
9설기현80'10라르스 리켄
11최용수14게랄트 아자모아88'
13이을용15제바스티안 켈
15이민성56' 90'16옌스 예레미스85'
17윤정환18외어흐 베메
19안정환54'20올리버 비어호프70'
Man of the Match : 미하엘 발락 (GER)

패했으나 그 누구도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았던 경기
졌지만 잘 싸웠다의 대명사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4강전은 미국을 꺾고 올라온 독일과 서울에서 치렀다, 미국 월드컵에서 당했던 3:2의 패배를 설욕하고 요코하마로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한국은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앞선 두 16강, 8강 토너먼트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로 지쳐있었는데다가 그 때 뛰었던 멤버들 거의 그대로 나왔다. 새로운 선발출장 선수는 차두리뿐이었다. 당시 한국팀 전경기를 일밤의 코너 이경규가 간다에서 관전하였는데, 스페인전이 끝난 이후 출연진들이 우리 선수들이 경기 끝나면 그라운드에서 슬라이딩 세레모니를 보여줬는데 이전엔 쭉쭉 나갔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한 걸 보니 체력 소모가 심한 모양이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사실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체력소모가 매우 심해 8강 스페인전에서 이미 몸이 무거워진게 보이는 상태였다. 또 월드컵은 조편성에 따라 특정팀이 하루씩 휴식 이익을 보는데, 이 차이는 어쩔 수 없다지만 손해 보는 팀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반면 독일은 8강 경기를 한국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른 데다가, 월드컵 사상 최초로 야신상MVP를 석권한 올리버 칸이 수문장으로 버티고 있었다. 괴물같은 올리버 칸의 방어에 한국대표팀은 공격찬스가 여러번 무산되어버렸다. 특히 차두리의 패스를 받은 이천수의 기습적인 논스톱 슛을 짐승같은 펀칭으로 쳐냈을 때 축구 좀 봤다는 사람들은 여기서 못 이기겠구나 직감했다. 결국 후반 30분 경 독일의 역습 찬스에서 미하엘 발락이 1:1 찬스를 만들어 결국 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0:1으로 석패한다.

그야말로 한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후유증 탓에 이어지는 독일전에서 석패하고 말았다는 평가가 부족하지 않을 만큼 아쉬운 결과... 허나 그것만으로도 이미 한국 축구 역사상 전인미답의 새 역사를 쓴 결과이며, 참으로 영광스럽기 그지없는 4강 신화라 할 수 있다.

이 당시에 방송인 최화정이 라디오 방송중에 독일이 약물검사에 걸려서 탈락하고 한국이 결승전에 올라가게 됐다는 발언을 해서 잠시동안 난리가 났었다. 코디가 잘못 알고 보낸 문자를 생방송 중에 받고 본인도 흥분해서 말한 것이었는데, 곧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 정정했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방송이 나간 뒤였고, 결국 엄기영 앵커가 잠시나마 행복했다고 언급하며 뉴스에까지 나오게 됐다.2002년 6월 27일 뉴스데스크 참고로 팀의 선수가 약물검사에 걸렸다 하더라도 그 팀의 선수 전원이 약물 검사에 걸리지 않는 이상 해당 선수에 대한 출전제한만 이루어질 뿐 팀 자체의 탈락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 일례로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도핑에 걸려 출전자격을 박탈당했을 때에도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실격패하지는 않았다.

다만 응원 중에 8강전에서 서포터즈로 응원해 준 것도 모르고 이런 부끄러운 짓을 한 것은 반성해야 할 일. 클로제 등 독일 선수의 영정사진을 내걸고, 현재의 독일과 나치를 연관지어 비난했다! 참고로 독일에서 하켄크로이츠를 암시하는 행위 등을 하는 것은 불법일 정도로 나치에 대해 민감하다. 독일에선 나치란 말 자체가 최악 중의 최악의 욕이다.

파일:Attachment/KORvsBRD.jpg
꿈★은 이루어진다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섹션은 '꿈★은 이루어진다'이었다. 2002 월드컵의 모든 카드섹션 중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로, 지금은 2002 월드컵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전설적인 문구이다. ★은 우승을 상징하는 표시로,[58] 우승까지 노리자는 야심이 표현된 문구. 그러나 이 문구가... 하지만 15,000석이나 동원된 최대 규모의 카드섹션이었던 데다가, 월드컵 열기가 최정점에 올랐을 때에 나왔고, 문구 자체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경기 전에는 이전까지의 인상적인 카드섹션들로 인해서 다음 카드섹션이 뭔지에 대한 관심이 전국민 사이에 들끓었는데, 사실 담당자들은 지쳐서 경기 전날까지도 문구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 카드섹션이 뭐냐는 인터뷰에 노코멘트로 일관했는데 언론은 일제히 '극비리에 강력한 카드섹션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낙 언론이 설레발을 많이 치다보니 공개된 후에 기대한 것만 못하다고 실망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여담으로 경기 끝나고 그동안 패배했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고 나름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독일은 반대로 경기가 승리로 끝나서 그런지 선수들도 그렇고 팬들도 한국의 응원문화와 한국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했으며 판정에 대한 불만도 없었다.
사실 판정에 있어 독일에 어느 정도 유리한 점[59]도 있었는데, 이 경기 주심과 부심은 모두 독일계 스위스인들이었다. 실제 이런 불공평한 심판 배정을 두고 당시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블레터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

4.9 3, 4위전 터키전 (2002/6/29, 대구 월드컵 경기장) : 2:3 패배

경기장대한민국 대구광역시 - 대구 월드컵 경기장
경기일2002년 6월 29일 20:00 (GMT+9)
국 가대한민국터키
득 점23
득점자이을용 (9')
송종국 (90+3')
하칸 쉬퀴르 (1')
일한 만스즈 (13')
일한 만스즈 (32')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라인업 번호 이름 비고
선발1이운재GK선발1뤼쉬튀 레츠베르GK 83'
6유상철3뷜렌트 코르크마즈
9설기현79'4파티흐 악옐
10이영표5알파이 외잘란
13이을용파일:Attachment/Goal.jpg 39' 65'8투가이 케림오울루50'
14이천수9하칸 쉬퀴르주장 파일:Attachment/Goal.jpg
15이민성10이을드라이 바쉬튀르크86'
19안정환17일한 만스즈파일:Attachment/Goal.jpg 파일:Attachment/Goal.jpg
20홍명보주장 46'18에르귄 펜베
21박지성21엠레 벨뢰즈오울루41'
22송종국파일:Attachment/Goal.jpg22위밋 다발라76'
교체12김병지GK교체12외메르 차트크츠GK
23최은성GK23자페르 외즈귈테킨GK
2현영민2엠레 아시윽
3최성용6아리프 에르뎀
4최진철7오칸 부룩76'
5김남일11하산 사슈
7김태영46'13무스타파 이제트
8최태욱79'14타이푸르 하부트추86'
11최용수15니하트 카흐베지
16차두리65'16위밋 외자트
17윤정환19압둘라 외르잔
18황선홍20하칸 왼살41'
Man of the Match : 하칸 쉬퀴르 (TUR)

기적같았던 항해, 마침내 돛을 내리다
아름다운 경기,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

그 뒤 3, 4위전 상대는 그 대회에서 대한민국, 세네갈과 함께 기적을 이루어낸 터키였고 대구에서 열렸다. 하지만 한국은 홍명보가 상대선수에게 공을 뺏겼고 이것을 하칸 쉬퀴르에게 경기 시작 11초 만에 골을 허용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단시간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홍명보는 "유상철이 골키퍼에게 패스할 줄 알았다. 그 상황에서는 골키퍼에게 패스하는게 당연하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유상철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60] 감독 이후의 행보를 생각하면 홍명보의 이 실점 자체는 그야말로 흑역사다... 전반 9분 이을용이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그 뒤 전반전에서 일한 만스즈의 개인기에 농락당하며 2골을 내주면서 1:3로 끌려다니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송종국어시스트를 받은 차두리의 엉덩이 골로 2:3. 여기에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차두리의 엉덩이를 맞고 굴절되지 않았다면 골키퍼에 의해 막혔을 확률이 매우 높은 슛이었다. 만약 송종국 대신 차두리가 세레모니를 했다면 차두리의 골로 기록되어을 수도 있다고(...). 결국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어차피 3위냐 4위냐는 메달이 없는 월드컵 특성 상 '4강으로도 만족한다'는 여론이 대세라 졌지만 비난 여론은 없었다.[61] 터키 선수들과 티셔츠 교환 및 세레모니도 하면서 히딩크 호의 항해는 끝을 맺었다. 특히 이 경기는 한국 팀 응원단이 태극기와 함께 터키 국기를 내걸었던 아주 특별한 경기였는데 터키 대통령은 한국팀의 터키 응원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터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태극기를 흔들면서 한국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이 경기가 있기 전에 터키와 중국의 경기에서 경기와 아무 상관도 없는 한국팀 응원단이 터키를 응원해서 이미 한국에 대한 터키의 인식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참고

파일:Attachment/KORvsTUR.jpg
LOVE CU@K리그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섹션은 'CU@K리그'이었다. 'CU@'은 채팅 용어로 'See you at'을 의미하며, 따라서 'K리그에서 만나자'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10년 뒤 모 편의점에서 이것에 착안한다. 처음에는 그냥 카드섹션 안 하고 넘어가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월드컵 열기는 뜨거우면서 정작 이후에 이어질 K리그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심으로 만든 카드섹션이다.

월드컵에서 프로축구 이야기를 한 점, 알아보기도 힘든 채팅 용어를 사용한 것 때문에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사실 담당자들도 욕 먹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앞서 하도 욕을 먹다보니 이젠 익숙해진 상태였고(...) 논란이 되면 오히려 더 화제가 될 것인 데다가, 이미 카드섹션에 관심이 쏠린 상태에서 이런 알 수 없는 문구를 뿌리면 다들 뜻을 알려고 들 거니 노이즈 마케팅 삼아 했다고 한다.

사실 2층에 'LOVE'라고 카드섹션이 있으므로 완전한 문구는 'LOVE CU@K리그'인데, 저 'LOVE'는 담당자들이 만든 게 아니라 현장에서 운영진들이 멋대로 추가한 거라고 한다. 아래의 'CU@K리그'에 비해 너무 작고 문맥상으로도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이 경기가 치뤄지던 날 북한은 NLL을 넘어 남하하였고, 서해상에서 교전이 있었다.

5 2002년 11월 20일 친선경기 브라질

움베르투 코엘류가 히딩크의 정식 후임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의 경기로, 임시 감독은 당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호곤이 맡았다. 김호곤의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이었으며, 홍명보황선홍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이기도 했다. '만약 한국이 준결승에서 독일을 꺾고 결승에 올라가 브라질과 붙었다면 어떤 경기가 나왔을까?' 이라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경기였다.

친선경기였지만 한국이나 브라질이나 한일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를 대부분 동원했다. 히딩크호에는 뽑히지 못했던 김도훈김대의도 승선했다.

선발 라인업


한국
FW : 설기현-안정환-이천수
MF : 송종국-유상철-김남일-이영표
DF : 김태영-홍명보-최진철
GK : 이운재


브라질
FW : 아모로수-호나우도
MF : 실바-클레베르손-호나우딩요-제호베루트
DF : 카푸-에드밀손-루시우-호베르토-카를로스
GK : 디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선전했고 2-3으로 석패했다. 다만 후반 20분경부터 선수를 무더기로 교체하면서 전술에 혼란이 온 것은 문제였다.

홍명보 <-> 김대의
송종국 <-> 최태욱
설기현 <-> 차두리
안정환 <-> 최용수
이영표 <-> 현영민
이천수 <-> 김도훈
이운재 <-> 김병지
최용수 <-> 황선홍

6 안타깝게 따르지 않은 대진운

농담이 아니라 당시 한국에게 대진운만 좀 더 따라줬더라면 결승 진출, 나아가 FIFA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업까지도 이룰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여기서 당시 다른 4강 팀들과 한국의 대진을 비교해보자.

한국 :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 이탈리아 - 스페인 - 독일 - 터키
브라질 : 터키, 코스타리카, 중국 - 벨기에 - 잉글랜드 - 터키 - 독일
독일 : 사우디아라비아, 아일랜드, 카메룬 - 파라과이 - 미국 - 한국 - 브라질
터키 : 브라질, 코스타리카, 중국 - 일본 - 세네갈 - 브라질 - 한국

당시 한국이 연달아 상대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은 대회 전에 강력한 우승후보라 불렸던 프랑스나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들일지라도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강력한 상대들이었다. 특히 포르투갈은 2001년에 FIFA 올해의 선수, 2000년에 발롱도르[62] 수상한 그 루이스 피구가 이끌던 스타군단이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엔트리 역시 지금 봐도 입이 벌어질 수준의 엄청난 엔트리다.

반면 이 대회 우승국이었던 브라질, 준우승국이었던 독일은 당시에 절대 우승후보로 꼽지도 않았던 팀들이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하나같이 대진운의 수혜를 받았다. 브라질이 조별예선에서 상대한 터키와 코스타리카, 중국 중에서 당시 브라질을 위협할 만한 팀은 커녕 복병이 될 만한 팀조차 존재하지 않았고, 16강에서 만난 벨기에 역시 일본과 함께 꿀대진의 수혜를 받아 16강에 올라온 팀[63]이었으며, 8강 상대였던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전의 오심의 수혜를 입고 8강까지 올라온 팀이었다. 4강에선 조별 예선에서 만난 터키를 다시 만났고, 결승에서 만난 독일은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을 받던 팀이었는데 브라질 못지 않은 행운의 대진을 타고 결승까지 온 팀이었다.

독일 역시 당시 내분으로 지리멸렬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던 카메룬을 꺾었고, 비록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끌고가는 저력의 팀이기는 했지만 아일랜드를 상대로도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비기는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16강 파라과이전은 이 대회 최악의 졸전으로 꼽혔고, 8강 상대였던 미국 역시 절대 쉽게 이겼다고는 하기 힘들며, 4강 상대였던 한국을 꺾은 것도 한국이 강력한 상대들과 연달아 싸우고 오는 동안 진이 다 빠진 덕을 본 것에 불과했다. 이 당시 독일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오심의 덕을 봐서 이긴 잉글랜드에게 예선에서 참패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를 간신히 잡고 올라왔을 정도로 상태가 전혀 좋지 않았다. 브라질 역시 마찬가지로 남미 예선에서 에콰도르에 밀려 3위로, 그것도 4위 파라과이와는 골득실차에서 앞서 3위로 간신히 통과하는 치욕 중의 치욕을 겪은 팀이었다.

터키는 그나마도 그 상태 안 좋던 브라질과 두 차례 맞붙은 것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강력한 상대들과 싸운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한국과 세네갈은 강력한 팀들[64]을 연달아 상대하느라 힘이 빠진 상태였고, 코스타리카는 지금이야 아니지만 북중미에서도 미국 멕시코에 밀리는 그저 그런 팀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비겼다. 일본도 대진운의 수혜자였고 중국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냉정히 말해 저 세 팀 중에서 당시 한국이 연달아 만났던 이탈리아나 스페인, 포르투갈 또는 세네갈이 개막전에서 꺾었던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던 팀은 하나도 없다. 특히 터키는 당시의 폴란드나 미국, 덴마크, 우루과이 같은 팀들을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 대회 이후 독일은 유로 2004에서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치욕을 겪은 뒤에야 부활에 성공했고, 브라질은 이후 월드컵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에게 연달아 털리며[65] 월드컵 결승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있고, 터키는 아예 월드컵 본선조차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이 이 때 본선 토너먼트에서 이긴 이탈리아가 2006년, 스페인이 2010년, 독일이 2014년에 각각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였고, 어째 한국과 만난 순서대로 우승 러시아에서는 터키가 우승하나요? 는 본선도 못 갈 가능성이... 조별 리그에서 이긴 포르투갈이 2006년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 월드컵 다음 가는 위상인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보면 한국의 당시 대진운은 가히 불지옥 수준이라 불러도 할 말이 없다.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이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최근 10년간 메이저 국가대항전인 월드컵, 유로컵의 우승팀은 전부 2002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경유한 셈이 되었다. 2006년 이탈리아, 2008, 2010, 2012년 스페인, 2014년 독일, 2016년 포르투갈. 유로 2004에서 포르투갈이 자국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패하지 않았다면 이 기록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로 쭉 이어져왔을 것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상기한 우승팀들 혹은 폴란드, 미국, 터키 중 한 팀이쪽은 영 가능성이 없어보인다이 우승을 차지하면 2006년 이후로 이 기록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7 총평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 상 최고의 황금기.

역사상 다시 못 볼 듯한 최고의 성과를 거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 월드컵에서의 공로로 외국인 경기지도자 최초로 대한민국 최고의 체육 훈장인 청룡장을 받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맡기 전까지 레알 베티스 같은 팀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등 자신의 감독 커리어 중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내던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의 4강 신화로 화려하게 부활한 셈. 당연히 계약연장 얘기가 나왔지만 담담하게 감독직을 내려놓고 떠났다. 사실 축협 입장에서도 이미 부쩍 명성이 올라버린 히딩크의 몸값을 감당할 수도 없거니와, 2002년 월드컵때만큼의 지원을 해줄 여력도 없었기에 팬들의 바람에 불구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국가대표 감독을 이후 한동안 공석으로 내버려 두었다. 도중에 김호곤이 임시로 국대감독을 하기도 했는데, 월드컵 4강이라는 따라가기 힘든 성적을 내버린 히딩크에 대해서 국내축구 지도자들의 시기와 질투를 대변하는 발언(히딩크 그XX)을 내뱉기도 했다.

7.1 어떻게 이렇게까지 잘 할 수 있었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역사는 꽤 오래되었고 그에 따른 관광경험도 많으며 자국에서 개최하는 월드컵이라는 어드벤테이지도 있었다. 그렇지만 번번히 1승조차 못 거두고 지난 대회에서는 5:0 안드로메다 관광까지 당해가며 탈락하는 굴욕을 겪던 승점자판기와 같던 팀이 세계 4위에 오른 것은 당시 경기를 직관했던 관중들조차 믿을 수 없을만큼 기적에 가까운 성과이긴 했다.
그 당시 대한민국이 지역예선을 거쳤을 경우 본선 진출조차 호락호락하지 않은 전력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결과는 전술하였듯 기적에 가까운 성과. 대다수의 해외 언론 및 전문가들은 축구에서 변방인 아시아 국가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고, 이는 국내 여론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얻어낸 결과였기에 더더욱 값졌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찬찬히 살펴본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이긴 했으나 충분히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7.1.1 축구계는 물론 국민들까지 모두가 하나된 마음

앞서 언급했듯이 월드컵을 개최하기 전 대한민국은 이미 1998년 대회의 졸전으로 인하여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땅에 떨어져 있었고 그보다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체면치레조차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잘 나가고 있는 옆동네 사정 때문에 단단히 조바심이 난 상태였다.[66] 때문에 축협은 K리그의 일정까지 취소해가며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임하였고, 히딩크호가 5:0 대패를 두 번씩이나 당하며 언론으로부터 욕을 먹고 국정 감사에서 질타당하는 와중에도 대표팀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가능한 실드를 쳐 주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히딩크 감독은 묵묵히 전략을 짜고, 걸출한 선발하였으며 세계구급의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을만큼의 체력훈련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비록 언론과 국민들은 히딩크호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 기레기들의 횡포도 계속되었으나 이 또한 바꿔 말하면 정말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랬던 간절한 마음이었던 것. 결국 2002년 5월 대표팀이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 이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 여론은 순식간에 반전되었고, 기레기들은 히딩크 감독을 신처럼 떠받들고 후임 감독을 열렬히 까내리게 되었으며 월드컵 본선에서는 너나 할것없이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열렬하게 대~한민국을 부르짖었으며 패배하는 와중에도 응원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국민 절대다수가 월드컵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져 주었던 것.

7.1.2 무엇보다도 승리를 갈망했던 대표팀 선수들의 절박한 심정

히딩크호에 승선한 대표팀 선수들 중 대부분은 정말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가장 먼저 대표팀의 맏형이었던 황선홍. 컨페더컵에서 프랑스에게 5:0으로 처참하게 지고 난 뒤 히딩크 감독 앞에서 펑펑 울며 서러워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황선홍 항목을 봐도 알겠지만 그는 한때 월드컵 본선에서 잇달아 찬스를 날려먹었던 전적이 있고,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탈락하기도 하는 흑역사가 있었다.[67] 마음의 상처를 심하게 입어 온 황선홍은 2002 월드컵을 앞두고 J리그 인터뷰에서 "전 다시 한국에 가야합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기에 그 인식을 모두 바꾸고 은퇴하려고요."라며 자신의 절박한 심정을 토로할 만큼 월드컵에서의 골과 승리에 목마른 처지였다.

또한 주장이었던 홍명보 역시 장기적인 부상과, 수비를 3백에서 4백으로 바꿀 의도가 있었던 히딩크 감독의 희망사항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고 여론 역시 홍명보가 이제는 대표팀의 짐이 될 것이며, 차세대 중앙수비수로는 송종국이 어울린다 하는 이야기가 높아지고 있었다. 황선홍과 함께 1994/1998년 월드컵에서의 좌절을 겪었던 홍명보는 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승리를 얻고 싶어했기에 최선을 다하여 재활에 집중했으며 대표팀 복귀 후에도 최선을 다해 훈련일정을 소화해냈다.

가장 맏형이었던 정신적 지주들의 모습이 이랬을 정도니...그 밑에 있었던 선수들 역시 정신무장이 안 됐을 리가 없었다.

이 월드컵에서 올리버 칸과 야신상을 겨룰 정도로 월드클래스급 골키퍼였던 이운재도 1994년 월드컵에서 교체 멤버로 참가하여 분전했지만 팀이 패배하여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1998년 월드컵은 결핵으로 쓰러져 아예 낙마했었다. 이 당시에 받았던 좌절감은 큰 한이 되었고 더불어 선배 골키퍼 김병지와의 경쟁 속에서 지지 않겠다는 일념이 생겨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게 이운재는 히딩크 감독의 신뢰와 김병지의 꾸준한 동기부여 및 보살핌 덕분에 최고의 골키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세리에 A에 진출한 안정환은 겉보기엔 화려하고 잘 나가는 선수로 보였으나, 정작 소속팀 AC 페루자에서는 구단주에겐 대놓고 유니폼 판매원 취급을 받았고, 몇몇 동료들에겐 후줄그레하고 시시한 동양인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이들에게 따돌림당하지 않기 위해 고급 외제차와 명품을 걸치고 다녔기 때문인지 확실히 겉모습만큼은 화려하게 보이긴 했다. 설상가상으로 히딩크 감독에게는 한국 유일의 세리에 A 진출 선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자만심이 강할 것이라고 평가받았고 엔트리에서 떨어트릴 생각까지도 하고있었다. 그렇지만 안정환은 대표팀에서 낙마하면 끝장이라는 각오를 갖고 초지일관 성실한 태도로 훈련일정을 소화해내어 히딩크 감독의 선입견을 되돌려놓았다. 그를 호마리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을 정도. 그 뒤로 스트라이커로서의 활약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외에 히딩크에게 선택받은 최진철, 김남일, 이을용을 비롯하여 박지성, 이천수 등의 막내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이 최선을 다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이런 요소들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실력을 본래 수준보다 몇 단계 뛰어난 정도로 향상시키는 주요한 원동력중 하나였다.

7.1.3 축협의 꾸준한 지원 및 적절한 홈 어드벤티지의 이용

앞서 언급했듯이,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16강을 위해 영혼이라도 팔 기세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대한민국이 역대 홈 팀들 중에 가장 오랫동안 준비했던 팀이 되었고, 유례 없을 정도로 엄청난 지원과 장기 합숙 훈련을 했었다. 히딩크 부임 기간에만 2001년 1월 홍콩오만, 2월에는 UAE, 4월에는 이집트, 8월에는 네덜란드, 2002년 1월에는 미국, 2월에는 우루과이, 3월에는 스페인에서 장기 전지훈련을 가졌고 자신이 원하는 코칭 스탭을 꾸리는 등 많은 지원을 받았다. 히딩크 이전이나 이후의 대한민국 감독 뿐만이 아니라 타 국가 대표팀의 감독들을 봐도 이 정도의 지원을 받는 것은 유례가 없긴 했다. 그만큼 2002 월드컵이 우리나라에게는 절박했던 것. 대한민국이 한을 품으면 월드컵에서 4강을 간다

그리고 히딩크호부터 대한민국 대표팀은 체계적인 관리와 선수관리, 상대팀 분석이 이루어졌다. 체력관리 트레이너나[68] 비디오 분석관[69] 등의 보직이 생겨 감독을 보좌하고 선수들에게 폭 넓은 정보를 줬다. 이전에는 이런 게 없었기 때문에 훈련도 주먹구구식으로 해왔고, 선수 관리나 상대팀 분석같은 건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70]. 히딩크가 부임해서 첫 훈련을 했을 때도 이런 문제로 어이없어 했을 정도였다[71].

그리고 당시 경기들을 보았을 때, 현재의 국가대표보다 매우 스피드 있는 경기력이 돋보였는데 이는 홈 어드벤티지의 이점이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이 경기 전 경기장의 잔디를 짧게 손질하고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달라는 주문을 넣었기 때문. 이유는 축구화의 스터드에 잔디가 길수록 빠른 볼컨트롤과 스피드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라는 것이 그 이유. 이 사실을 2003년에 출간한 자서전에서 밝힌 적이 있다.(마이웨이-거스 히딩크. 이 자서전에 2002 월드컵에 대한 모든 게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 월드컵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보길)

7.1.4 거스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

그리고 그 성과의 마지막은 히딩크 감독 자체의 월드클래스급 지도력에 있었다.

상기 서술한 선수들의 사기충천 + 전폭적인 지원 요소를 등에 업은 히딩크 감독으로선 성과를 못 낼수가 없을 노릇. 그나마 방해되는 요소는 오직 여론뿐이었고 당연히 히딩크 감독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편한 마음으로 준비과정에서 쏟아지는 어떠한 비판도 수용하되, 월드컵에만 철저히 올인하여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을 선발했으며 전략, 전술을 짜고 고도의 체력훈련을 감행하였다. 이 결과 대한민국 선수들의 전력은 잠시 뿐이긴 했어도웬만한 유럽, 남미팀급으로 수직상승하였으며 이에 맞선 유럽의 강팀들을 집으로 되돌려보낼 수 있었다. 특히 체력적인 면에서의 비약적인 발전은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상대로 대등한 접전을 벌이고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차례로 상대하면서도 체력 방전없이 꾸준히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던 셈.

야망 또한 남달라서 축협과 선수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16강이나 제대로 갈 수 있을까를 걱정했을 당시 히딩크 감독은 최소 4강 이상의 성과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다음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라는 초절정 명언을 남겼는데, 이는 붉은 악마의 카드 섹션이었던 '꿈★은 이루어진다'와 함께 오랫동안 기억될 2002년의 인상적인 명언으로 자리잡았다.
선수들 앞에서도 이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한국이 16강에 오른 직후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스페인이 아일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를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스페인의 전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 팀은 스페인과 8강전에서 붙을 각오로 이탈리아를 꺾는다."라는 의도와 함께 스페인-아일랜드전을 관전하러 가는 패기갑스런 모습을 보여줄 정도였다. 이런 감독의 행보 하에서 대표팀은 16강 진출 이후 해이해진 정신을 다 잡았고, 16강, 8강, 4강전에서도 투지를 잃지 않았다.

7.1.5 국까들의 만행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은 대단한 업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히딩크호의 업적에 대해 그 전부가 심판의 편파판정 덕으로 이루어진 거짓 성과물인 것처럼 떠드는 국까들이 늘고 있다.
2002년 직후엔 주로 축구안티 사이트인 엠엘비코리아(대표적인 악질 축구안티 사이트인 개축폐지위원회. 줄여서 개폐위)에서 이 루머를 열심히 퍼뜨리고 있었다. 그들이 주로 표적을 삼는 경기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전인데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 있다. 1 2 여긴 반대로 과연 펨코답게 글쓴이가 댓글로 털린다.

저 글을 쓴 국까나 밑의 댓글[72]로 한국이 부끄럽네 어쩌네 하는 자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정말로 2002 한일 월드컵 경기를 보고 쓴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왜곡한 영상만 보고 쓴것인지 상당히 의문스럽다. 포르투갈 전에서 질 것 같으니까 경고줄 걸 퇴장주었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저 글을 쓴 국까사람은 주앙 핀투가 한 짓을 전혀 보지도 않은 것 같다. 주앙 핀투가 저지른 태클은 프로레슬링에서나 나올 법한 기술로[73] 자칫 잘못했으면 그 때 박지성의 선수 생명이 끝날 뻔했다. 그런데도 경고에서 그칠 걸 퇴장 주었다고 할 수 있나? 거기다 주앙 핀투는 주심을 폭행하는 미친 짓거리까지 했다. 두 번째 베투의 퇴장에 대해서는 이영표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그것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 주앙 핀투의 뻘짓 과 그리고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FIFA 규정에서 " 백태클 제제 강화 "라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당시 베투의 퇴장은 이영표의 헐리우드 액션때문이라기 보다는 당시 경기상황과 당시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을 뿐이다. 상단의 포르투갈 전 문서에서도 나와 있듯이 당시 주심이었던 앙헬 산체스는 자신의 조국 아르헨티나가 이틀 전 조별리그에서 광탈하는 바람에 심기가 별로 좋지도 않았었고 안 그래도 예민한 사람 앞에서 대놓고 프로레슬링 기술을 시전하질 않나 거기다 주심을 폭행하는 미친 짓거리까지 해댔는데 포르투갈 팀이 주심한테 안 찍히는 게 도리어 이상할 것이다.

그리고 터키전에 관한 건 정말로 2002년 대회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라라고 말할 내용이다. 터키전은 FIFA에서도 가장 페어플레이하고 모범적인 경기로 선정해서 월드컵 때마다 이 경기처럼 해야 한다고 교과서처럼 반복해서 틀어줄 정도이다. 더군다나 붉은 악마들은 터키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붓고 쓰레기를 투척하기는커녕 오히려 태극기보다 더 큰 초대형 터키 국기까지 꺼내서 응원해주었다. 오죽했으면 터키 대통령까지도 감동을 받았을 정도였다. 그리고 터키인들도 크게 감동해서 "이런 한국인들을 위해서라면 다시 한 번 피를 흘릴 각오가 되어 있다."고까지 했다. 그리고 실제 하칸 수쿠르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은 "나뿐 아니라 터키 모든 선수들이 한국인에게 감동을 받았습니다."였다. 링크 수쿠르 외에도 터키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 응원단이 보내준 열렬한 응원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했지 결코 자신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한 적도 없었으며 당시 경기를 뛰었던 터키 수비수 투가이는 자신의 어린 아들을 경기장 안으로 데려와 자신이 느꼈던 감동적인 순간을 아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월드컵이란 경기에서 홈 관중이 상대팀 국기를 흔들어가며 열렬히 응원해 준 사례는 어지간해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무슨 쓰레기 투척이며 야유가 나왔단 말인가? 수쿠르가 했다는 말이라는 "난 오늘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 더 이상 난 이 국가에 칸가르데쉬를 외칠 맘은 없다. 나의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켰다. 하지만 그들이 내게 준것은 비난과 쓰레기 뿐이다. 이 감정을 난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화가 난다기보다는 너무나 슬프다." 앞에서 말했듯이 명백한 거짓이며 이런 말과 비슷한 말이 나왔던 건 이 때가 아니라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나온 것을 와전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기로 결정된 이후 터키에서는 형제의 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축하하기 위해 고위 관료들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열렬한 환영을 받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현실은 그런 거 없었다. 당시 한국인들은 터키가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조차 제대로 몰랐고 공식석상에서도 비즈니스 위주의 대화만 오갔을 뿐 한국전쟁 당시 터키의 은공에 대해 감사의 의사를 표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때 한국을 방문했던 터키 관료들이 매우 실망하여 귀국한 뒤 "이제 한국에 대한 짝사랑을 그만 둡시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02년 당시에는 붉은 악마의 주축을 이루었던 대학생들이 먼저 터키가 우리에게 베풀었던 은혜에 대해 알리며 "형제의 나라를 응원하자."고 붐을 일으켰고 터키는 적어도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으면 응원을 받았지 결코 홀대를 받은 적이 결코 없었다.

그리고 스페인전에서 나온 골라인 아웃판정 오심 논란말고는 다른 논란이 될만한 판정은 정당한 판정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전부 오심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이 매수했다는 결론을 내는데 어떻게 그것이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는 것으로 귀결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만약 한국이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차라리 대진표를 유리하게 짜는 게 더 나을수 있다. 조별리그 3차전부터 4강전까지 포르투갈 - 이탈리아 - 스페인 - 독일로 이어지는 대진표는 당시 세계 최강급인 프랑스나 아르헨티나라고 해도 절대 쉽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험난한 대진표다. 반면, 일본은 만약 한국과 같이 4강까지 올랐다고 친다면 튀니지 - 터키 - 스웨덴 or 세네갈 - 브라질 or 잉글랜드였을 것이다. 보다시피 한국 쪽 대진표에는 당시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들로 거론된 팀들이 들어차 있었던 반면 일본 쪽 대진에는 우승후보다운 팀이 단 하나도 없었다. 같은 개최국인데도 이렇게 극과 극의 난이도를 보이는 대진표인데 한국의 입김이 들어가 있었다고 할 수 있나? 상대도 상대였지만 일정도 매우 불리했다. 당시 한국은 D조에 속해서 조별리그도 가장 마지막으로 치러졌고 토너먼트에 진출한 이후에도 항상 상대팀보다 늦게 경기를 해서 체력 회복에 애를 먹어야 했다.[74][75] 더군다나 저 글을 싸지른 국까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그 경기에서 저질렀던 반칙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먼저 거친 파울을 남발한 쪽은 이탈리아였고 한국 선수들도 그에 자극을 받아 같이 거칠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카드 숫자로 따지면 경고는 4 : 5로[76] 비슷했고 퇴장은 0 : 1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탈리아만 카드를 받고 한국은 하나도 카드를 안 받았단 말인가? 이탈리아전 재방송을 보면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것처럼 말하는데 정말 본인이야말로 그 경기를 보고 떠드는 건지 모르겠다. 이탈리아 선수들만 카드를 받았다면 김태영의 코뼈를 박살낸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왜 경기 끝날 때까지 옐로카드 한 장도 안 받았는가? 그리고 토티의 헐리우드 액션은 명백한 헐리우드 액션으로 송종국의 발은 공에 먼저 닿았고 토티는 그 전에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있었다. 명백한 헐리우드 액션인데 헐리우드 액션이 아니라니 저 글을 싸지른 자의 국적이 이탈리아가 아닐까 심히 의심된다. 더군다나 모레노 주심이 다른 경기 때문에 자격정지를 먹었고 이 경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마약 소지죄로 감방에 갔던 게 한국의 승리가 폄하될 이유가 있나? 이건 비유를 하자면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서 선물 하나를 받았는데 알고 봤더니 그 선물을 준 사람이 악랄한 도둑놈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받은 선물도 무조건 도둑놈이 어디서 훔쳐와서 주었을 것이라고 우기는 거나 다름 없다. 설사 이탈리아가 오심이 있다 해도 선수들 레벨 하나하나가 오심 하나로 무너질 수준이 아니라는 평이 대다수일 것이다.

스페인전도 마찬가지다. 그 골라인 아웃판정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으로 한국이 다소 자잘한 이익을 본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한테 마냥 유리하게 편파판정을 했던 것도 아니었다. 정말 그 경기를 보고 저런 글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히딩크가 재킷 벗어던지면서 주심한테 항의하는 장면이 분명히 나왔을 것인데도 저딴 말을 하는가? 상단의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스페인도 이탈리아 못지않게 거친 파울을 쏟아냈는데 당시 주심이었던 가말 간두르는 대부분 그냥 넘어가버렸다. 그래서 히딩크가 격렬하게 항의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편파판정? 웃기는 소리하고 있다.
물론 독일전 때 몇몇 관중들이 나치 운운하며 선수들의 영정 사진을 게재한 건 사실이긴 하다. 그 점은 당시 성숙하지 못했던 일부 응원단들이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그 점을 모르는 한국인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후진국 운운하면서 한국을 깔아뭉개는 식으로 지껄이는 건 더 큰 문제다.[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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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드컵 참가 선수들의 말이라고 나온 것을 보면 참 어이가 없는데 펠레요한 크루이프가 언제적 사람인가? 그들은 1960~1970년대에 선수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다. 2002년 당시에는 60 넘은 할배들이었다. 그런 할배들이 무슨 경기를 뛴단 말인가? 더군다나 네덜란드는 예선탈락했다. 요한 크루이프는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오히려 히딩크와 한국팀에 호의적인 말을 했다. 요한 크루이프, "한국팀 16강 진출 희망있다", "오렌지팀이 이겼다" 네덜란드도 환호 단순히 요한 크루이프가 히딩크와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라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요한 크루이프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면 자국 팀에게도 독설을 퍼붓는 사람이고 더구나 히딩크와는 축구관이 꽤 많이 다른 사람이다. 또 펠레는 일본에 우호적인 사람이긴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도 덕담을 했다.
<월드컵> 펠레 "한국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월드컵 D-2 펠레 "한국 16강 절호의 찬스"]
[2002월드컵펠레 “한국, 폴란드 잡고 16강 간다]
펠레, "한국이 스페인 이긴다" - "한국은 어떤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팀"이라 격찬
펠레 “한국 4강은 실력”
[월드컵 펠레 "한국대-브라질 결승 기대"]
펠레의 저주를 일부 깬 듯 하지만 마지막엔 차라리 독설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안드리 셰브첸코는 거기에 왜 껴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크라이나는 지역예선 조별리그에선 한국에게 완패당한 올리사데베의 폴란드에게조차도 졌고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을 듣던 독일에게 밀려 아예 본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셰브첸코가 이탈리아팀의 패배에 분노해서 한국팀을 비하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정작 셰브첸코는 인터뷰에서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정환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그랬다. 의도하지 않은 안정환의 굴욕 자네 를 상대로 프로레슬링 하던 미친인간 이 있던 팀에서 뛰던 선수야!

마이클 오웬에밀 헤스키가 정말로 "개고기 먹는 나라에 출전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런 말을 했다면 남의 나라 문화를 존중할 줄 모르는 영국인들의 오만하고 독선적이며 편협한 자세를 꼬집어야 마땅하지 그걸 우리가 부끄러워 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물론 오웬과 헤스키가 개고기 문제에 대해 한국에 압력을 넣는 걸 서명한 건 두 선수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사실이다. 그러나 반면에 파라과이의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는 이들의 이런 행위에 대해 개고기는 한국의 전통문화일 뿐 여우사냥을 하는 영국이 왜 남의 전통문화에 이래라 저래라하냐고 말했다. 칠라베르트는 한국 문화와 축구에 호의적인 말파라과이 팀을 응원해준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고 이후 한국 사람을 만났을 때도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듣자 월드컵에서 한국이 인상 깊었다는 말을 했다고 하고 2006 월드컵 당시에는 한국 기자를 만나자 당연히 립서비스 반응이긴 하겠지만 한국에 행운을 빈다고 덕담을 했다.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오웬, 헤스키의 태도와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는 칠라베르트의 태도 둘 중 어느 쪽이 올바른가?

슈테판 에펜베르크는 2002 월드컵은 커녕 1994 미국 월드컵 한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의 예상 외의 선전으로 힘든 경기를 해서 디펜딩 챔피언답지 못한 실망스러운 경기에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자 부적절한 제스처를 날려서 추방당하고 그 날 경기가 국가대표 경기 마지막이었다. 2002년 당시 내한도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단순히 월드컵 중계 참여나 구경 와서 실망했다면 모를까 그리고 적어도 독일인이 그 당시의 한국에 실망할 동기와 이유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보다 확실히 적다. 저 분 성격이면 독설해도 믿을 사람이 많으니깐 일부러 넣은 듯 하다.

그리고 본문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한국을 상대했던 폴란드 골키퍼 두덱은 한국에 대해 호감을 자기 홈페이지에다가 쓰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이 오심 빨, 편파판정 빨, 홈빨 등으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일본은 주최국 버프가 없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본 역시 주최국 버프를 받았고, 한국과는 달리 편파판정으로 이익을 보았다.결코 없었던 게 아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였다. 당시 일본은 전반전 내내 러시아의 공격축구에 기가 눌려 수비 위주로 경기를 풀었는데 후반전 6분에 터진 이나모토 준이치의 결승골로 러시아를 1 : 0으로 제압했다. 그런데 영상[78]을 보면 알겠지만 이나모토가 야나기사와 아쓰시의 패스를 받을 때 위치는 명백히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바로 뒤에 주심이 있었기에 주심이 휘슬을 불 줄 알고 러시아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지만 그래서 무조건 주심 휘슬 울리기 전까지는 오프사이드든 아니든 적극적으로 마크부터 하고 봐야 한다.[79] 당시 주심이었던 독일인 머크 마커스는 휘슬을 불지 않았고 일본의 득점을 선언해 버렸다. 이후 러시아는 닥공모드를 발동해 계속해서 일본을 몰아붙였고 일본은 지상 최대의 걸어 잠그기를 시전해 이나모토의 골을 끝까지 지켜 1 : 0으로 승리했다. 이렇게 일본은 한국보다 더한 심판 덕을 본 게 있었다. 그럼에도 뒷말이 나오지 않은 건 일본이 적당히 16강 쯤에서 떨어져줬기 때문이다. 한국의 승리를 폄하하지 못해 안달난 국까들은 FIFA가 왜 당시 심판계에서 포청천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명심판 피에르루이지 콜리나를 한국 쪽 경기가 아닌 일본 쪽 경기에 배정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80][81]

다시 정리해서 말하자면 위에 링크된 글은 그냥 한국의 모든 걸 까고 싶어하는 국까가 2002년 대회를 직접 보지도 않고 어디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단편적인 사실들을 이리저리 짜깁기해서 쓴 글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류의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서 2002년 대회를 보지 못했던 중, 고딩들이 "아, 2002년 대회는 사기였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하여튼 국까들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래놓고 지들은 자기들이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충고하는 거라고 떠들겠지? 저 글 쓴 국까는 2002년 대회는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더러운 월드컵이며 한국이 심판을 매수한 덕에 4강까지 올랐다고 떠들고 싶은 모양이다. 미안하지만 역대 월드컵 중에서 가장 더러운 월드컵은 그토록 한국의 승리를 폄하하지 못해 안달난 이탈리아가 개최한 1934 이탈리아 월드컵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1934년 대회는 그야말로 무솔리니 운동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솔리니는 군대를 풀어 상대팀 락커룸에 쳐들어가 니들이 이기면 무조건 죽음이라는 식으로 선수들을 협박했고 아르헨티나에 빨대를 꽂아 선수들을 빼앗는 만행을 저질렀다. 또 주심들에게도 이탈리아한테 유리하게 판정 안하면 죽음이라고 협박했다. 그리고 같은 파시즘 형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도 겸사겸사 유리하게 만들어줘서 사이좋게 결승전에서 만날 것까지 설계했다.[82] 그런 식으로 대회를 치렀으니 당연히 이탈리아는 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저 글을 싸지른 국까의 말대로라면 이탈리아는 지금 당장이라도 우승 트로피 하나를 반납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탈리아가 1934년 대회에 대해서 반성한 적이 있던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은 어땠냐면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에서 서독 심판이 아르헨티나 주장인 안토니오 라틴을 별다른 이유없이 퇴장시켰다. 라틴은 판정에 항의하며 필드를 떠나지 않자, 대회를 진행하는 잉글랜드 협회에서는 용역들을 들여보내 라틴을 각목으로 두들겨 패서 쫓아냈다. 거기다 결승전은 그 유명한 허스트의 골인 논란이다.

그 다음으로 가장 더러운 대회로 꼽히는 건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인데 이 역시 아르헨티나의 독재자 호르헤 비델라의 입김 아래 치러졌던 경기였다. 특히 가장 논란이 많은 경기는 2라운드 아르헨티나 vs 페루의 경기였는데 그 때 아르헨티나는 페루를 4골 차 이상으로 꺾어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르헨티나는 페루를 6 : 0으로 꺾었는데 그 때 승부조작 논란이 있었다. 또 결승전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도 미리 아르헨티나 측에서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편파판정을 하도록 심판을 협박했다는 논란도 있다. 앞의 그 국까 논리대로라면 아르헨티나 역시 우승 트로피 하나를 반납해야 할 것이다. 아니 신의 손 사건을 생각하면 두 개 모두.

무엇보다 2002년 월드컵 때 비리가 적발되어 현재 조사 대상이 된 나라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2015년 6월 FIFA에 대한 비리가 대대적으로 적발되어 수사되는 과정에서 2000년 당시 일본 축구 협회장인 나가누마 겐 회장이 남미축구연맹에 대회 유치 사례로 150만 달러를 지불한 것이 스페인 언론을 통해 폭로된 것.
스페인 스포츠 지인 아스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축구협회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고 나서 거액을 돌렸다는 주장을 했다. 아스 지에 따르면 남미연맹에서 15년간 근무한 직원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으며, 150만 달러 가운데 120만 달러가 당시 FIFA 집행위원이며 남미연맹 회장이던 니콜라스 레오스의 개인계좌로 흘러들어 갔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30만 달러는 에두아르도 데 루카 남미연맹 사무총장과 소라나 다니스 남미연맹 임원이 나눠 가졌다고.
참고로 니콜라스 레오스는 미국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FIFA 비리 혐의에 연루돼 현재 인터폴의 수배를 받고 있으며, 가택연금 상태로 파라과이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이 압송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

분명히 말하지만 한국의 4강 진출은 순전히 1년 반 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의 피나는 훈련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루어진 일이다. 물론 8강전 스페인전에서는 골라인 아웃판정이라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 있었지만 이걸로 한국의 승리를 폄하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자신들의 승점자판기 노릇을 했던 한국에 잇달아 패배하는 망신을 사자 그 사실을 애써 부정하기 위해 집요하게 심판의 판정을 물고 늘어지는 유럽의 치졸한 짓거리에 낚여서 저런 글이나 쓰고 있는 국까들은 크나큰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와 그 이후 한참 동안 떠돌던 헐리우드 배우들이 했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는 한국 비하 발언들[83] 사례처럼 사실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도 않은 발언을 진실인양 쓰는 건 문제가 크다. 정작 헐리우드 배우들 한국 비하라고 돌아다닌 글은 반미 국빠 성격의 글이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

글쓴이의 분노가 느껴진다.... 하지만 이게 당연한 거다!

태어났을때 자기네들 어머니 께서 드셨을 미역국 에 들어간 미역이 아깝다!
  1. "But, I'm still hungry."
  2. 16강 진출 후 대표팀의 기강이 다소 흐트러진 상황이었다. 일본보다 성적이 높았고, 예술체육요원 혜택이 기정 사실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 히딩크는 언론을 통해 이 말을 했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우리 목표는 최소 4강이다. 고작 16강에 만족하지 마라!!고 일갈하여 기강을 다 잡았다. 정부는 16강전 당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병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하여 대회중인 10명의 선수가 혜택을 받았다.
  3. 최은성 골키퍼의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 경기로 선발출장해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1실점했다.
  4.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는 덜 알려진 태국 쇼크를 터트린 걸로 유명하는데 이것은 태국 쇼크에서 참고 바람. 다만 아시안컵은 1988년 대회 준우승 이후로 12년만에 4강(3위)까지 갔고 4년전 2:6 대패를 안겨준 이란을 8강전에서 이겨 작은 설욕을 했다는 점도 있다. 이란 감독이 한국전 패배로 스스로 사임했을 정도. 하지만 결과와 달리 조예선에서 1승 1무 1패로 가까스로 와일드 카드 8강(당시에는 12개 나라가 참가했기에 가능)으로 진출했기에 비난도 컸다. 게다가 4강 사우디전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0-2로 떡실신을 당하는 바람에 그나마 있던 동정여론조차 소멸했다.
  5. 당시 철의 장막이 붕괴함으로 인해 동구권 축구인들의 가성비가 좋았다. 한국은 아나톨리 비쇼베츠를 국대 감독으로 선임한 바 있다.
  6. 별명이 얍(Jap)이었는데 한국이 아닌 일본에 가서 싸운 줄 알고 있었다고. 별명을 보면 일본(Japan)에서 따온 것이다. 그만큼 당시 유럽에선 한국은 미지의 나라였다.
  7. 이 시절 박진섭은 올대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에서도 주전을 차지하고 있었다.
  8. 이 때문에 한국 축구를 히딩크 전후로 나누어 평가할 정도. 국내 축구인들이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놀랐던지, 이후에 선진 축구를 배우러 유럽 구단으로 연수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전에는 유럽 축구 시스템을 받아들인 일본 축구를 보고 선진 축구 드립을 치는 얼치기들이 많았다.
  9. 이른바 윙병지라고 불리는 사건으로, 잡은 공은 골대에서 갑자기 드리블(!)하기 시작하더니 경기장 중간쯤에서 파라과이 선수에게 볼을 뺏기고 말았다. 월드컵에서 이 짓을 했다간...
  10. 히딩크가 2002년 월드컵에서 이운재를 주전으로 낙점한 이유가 안정성 때문이었다. 김병지가 돌발 예능을 벌이지 않았다면...
  11. 참고로 당시 호주는 월드컵 예선에서 통가 22:0, 아메리카사모아를 31:0으로 이기는 등 기록적인 점수차를 세웠다. 특히 아메리카사모아와의 경기는 현재까지도 A매치 최고 점수 기록으로 남아있다.
  12. 코미디언이 무슨 자격으로 축구를 평가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주일은 학창시절 축구선수 출신이었고 많은 축구인과 막역한 관계를 지닐 정도로 축구에 매우 관심이 많은 열성 축구팬이었다. 타계 직전에 열린 2002 월드컵도 휠체어를 타고 직관했을 정도. 참고로 그와 가장 가까웠던 축구인은 춘천고 동창생이자 1980년대 명감독으로 명성을 떨친 빠따 박종환 감독.
  13. 이 때에 차범근과 더불어 한국 축구 전설 및 화성시 송산동과 안용중학교를 한국 축구의 성지급으로 만드는 박지성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14. 당시 언론은 폴란드 주전 공격수라 올리사베데를 고평가 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봤더니 그저 그런 선수
  15. 사실 폴란드는 유럽에서 2~3류급의 다크호스 정도였던지라 안드리 셰브첸코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의 우크라이나와 4년 전 월드컵에서 브라질에게 1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간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노르웨이가 월드컵 본선 후보로 꼽혔을뿐, 폴란드의 본선 진출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폴란드가 16년 만에 덜컥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도 모자라 유럽 예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버렸으니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껄끄러운 상대로 인식되었다.
  16. 다만 조 추첨 불과 8일 후 (조 추첨 전에 이미 일정이 잡혀 있었던)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골드컵에서 또 만났을 때에는 패배했는데, 본선 상대인 미국을 속이기 위한 연막작전이었다는 것이 훗날 이용수 위원장의 회고에서 밝혀졌다.
  17. 이 때까지만 해도 개최국은 못해도 16강은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 조별 예선 광탈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했다. 참고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개최국은 무조건 16강에 진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자국에서 열린 잔치에서 가장 먼저 나가떨어지면서 역대 최초의 개망신을 당했다.
  18. 이 때 지네딘 지단김남일과의 충돌로 부상을 당했고, 그 여파로 인해 프랑스는 좆망테크를 타고 만다. 다만 멀쩡한 지단이 하루아침에 다친건 아니고 피로 누적도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프랑스의 몰락도 3개 리그에서 각각 득점왕에 오른 선수들이 1골도 못 넣는 등 지단의 공백만으로 설명될 상황은 아니었다.
  19. 당시 기존 의료진 몰래 호출을 했고 아노는 멍이 번지듯이 나타나 근육 파열로 오인한 것이라 진단을 내린다. 히딩크는 그에게 이영표의 전담 치료를 맡겼고 그 후에야 기존 의료진에게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20. 훗날 황선홍은 무릎팍도사에서 크로스가 받기 어렵게 날아왔다며 이을용을 깠다(...). 그리고 안정환도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서 '미국전 동점골 상황에서 이을용의 크로스가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잘 넣은 거다, 나 아니면 을용이는 이민가야 했다'며 깠다(...).
  21. 폴란드의 경기 비디오들을 분석하며 비는 곳을 찾아냈고, 그곳으로 침투하며 찔러주는 훈련을 반복했다고 한다. 훈련의 성과.
  22. 당시 캐스터였던 임주완 옹이 계속해서 차두리에 대한 언급을 하게끔 유도 질문을 날렸지만 차범근은 표정만 싱글벙글할뿐(...) 차두리의 출전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차두리가 슈팅을 날리자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며 "아잌!"(...)이라는 감탄사(?)까지 내버렸다. 7:00부터 보면 나온다.
  23. 히딩크는 훗날 자서전 '마이 웨이'에서 미국전을 전용구장이 아닌 종합경기장인 대구에서 경기하게 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전용구장이라야 응원소리도 잘 들리고 그만큼 붉은악마들의 응원이 상대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 조직위원회에 문의했더니 그런거 상관없이 편성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24. 프로레슬링 기술(…)인 드랍 토 홀드에 가까운 태클이었다.
  25. 당시 경기중계를 들어보면 퇴장 판정이 나올거라는 예측은 아무도 안했다. 일단 영상 속의 KBS 해설진은 주심이 손으로 무언가를 꺼내는 순간 당연히 옐로카드일거라고 생각했고 SBS의 송재익 캐스터는 심판이 프리킥을 줄 것으로 지레짐작했는데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자 모두 놀랐다. 반면 MBC의 차범근 해설위원은 "퇴장, 나왔어요!"라는 감탄사만 남겼다. (...)
  26.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HD 중계화면을 보면 주심은 주앙 핀투를 향해 이리 와보라는 제스처를 취했으며, 이를 말리는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팔을 내저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만약 말리지 않고 그대로 놔 뒀다면 주심 역시 주앙 핀투에게 달려들어 난투극으로 번질 수 있었다.
  27. 최진철과 바이아 골키퍼 간의 공중볼 경합 지점이 골키퍼 보호구역이 아니었으므로 오심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는데 보호구역이 아니어도 차징파울은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으면 박스 안에서 골키퍼를 밀어도 파울이 아니게 된다는 말인데 당연히 헛소리다.
  28. 홍명보와 유상철에게만 하프 타임에 2:0으로 폴란드가 이긴다는 사실을 알렸고, 나머지 선수들에겐 비밀로 했다.
  29. 사실 A매치 전체를 통틀어 봐도 이런 경우는 한 건을 빼고는 아예 없다시피하다. 바로 중국 쇼크로 인하여 인기가 땅에 떨어진 허정무 감독이 경질당하기를 바랬던 2010년 한일전.
  30. 물론 모두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 경기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워낙 깽판을 친 것 때문에 포르투갈 탈락에 꼴 좋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 극렬한 포르투갈까도 생겨났다.
  31. 네덜란드와의 16강전. 이때는 뉘른베르크의 전투 라고 불릴 정도로 양팀 통틀어서 경고가 무려 16장 나왔고 각각 2명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을 정도로 월드컵 역사상 가장 더티한 경기.
  32. 16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막판 히카루도 코스타의 다이렉트 퇴장.
  33. 그 유명한 페페나비족 교감박치기로 인한 다이렉트 퇴장
  34. 이 발언이 이 경기를 겨냥하고 한 발언인지는 확인 할 수는 없으나, 이탈리아가 그의 발언과 반대되는 임전 태도로 패한 것은 맞다.
  35. 그런데 이건 언론의 왜곡이 들어간 내용이다. 본래의 내용은 '한국은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 팀(이탈리아)의 1:0 신승을 예상해 본다.' 였다고...
  36. 호나우두를 능가하는 수준.
  37. 지금까지 알려진 저니맨 선수들 중에서 최고의 실력이다.
  38. 한국팀은 이 대회에서 유독 페널티킥에 약했다. 미국전에서도 페널티킥 하나를 얻었는데 실패했으니... 히딩크는 자서전에서 안정환의 실축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만약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이탈리아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왔을테고 자연히 수비에 구멍이 생겨서 한국이 추가골을 넣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겼을거라면서. 만약 히딩크의 생각대로 흘러갔더라면, 스페인과 독일도 어떻게든 잡아 결승까지는 갔을 수 있으나 역사에 만약은 없다. 그런데 8강전에서 승부차기는 키커 5명이 모조리 성공시킨다.
  39. 이 날 경기가 0:1으로 끝났다면 한국은 9위를 달성한 일본에게 다득점 1점차로 밀려 10위를 찍을 뻔 했다. 뭐 이렇다고 한들 일본은 벨기에를 제외하고는 정말 수월한 대진표를 받은 반면 한국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만나는 안습한 상황 속에서도 훨신 선전한 셈이니 충분히 더 잘했다고 위안할 수도 있을테지만, 극성 까들의 눈특히 개폐위에는 그런 거 없을테니 두고두고 일본보다 성적이 모자랐다는 비난을 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40. 이때 경기가 열렸던 대전의 서대전시민광장에선 시민들이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하던 중, 설기현의 동점골이 들어가자 한 여고생이 순간 혼절(...)하였다. 실화다.
  41. 경기 장면을 보면 양팀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에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려 이탈리아의 역습을 허용했고, 이탈리아는 동점을 허용한 충격으로 인해 다급해진 나머지 가투소의 패스도 너무 빨랐고 키커인 비에리 역시 무작정 발부터 갖다대서 홈런이 되어버린 것.
  42. 한국 팀이 골을 넣을 때조차 얌전한 샤우팅(?)을 날리는 차범근이었지만 차두리의 오버헤드킥이 나오는 순간 엄청난 괴성을 질렀다. 이게 들어가서 한국의 역전승이 연장전 없이 확정되었다면 아마 길이길이 회자될 법한 샤우팅이 나왔을 듯.
  43. 접촉이 아예 없었거나 스쳤다고 해도 그렇게 픽 쓰러질 상황이 아니었기에 시뮬레이션으로 유명한 토티임을 생각하면 절적할 경고카드였다.
  44. 이 위기를 막지 못하고 실점했다면 설기현은 영웅에서 역적으로 추락해버렸을 것이다.
  45. 안정환의 골은 대한민국에서 영웅으로 만든 골이었지만 세리에 A 페루자에서 방출당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유일무이한 골든 골이 되었다. 이전 문서에서는 안정환의 골든 골이 월드컵 역사상 마지막 골든 골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 월드컵에서 마지막 골든골 득점자는 터키의 일한 만시즈다. 바로 이 대회 8강전 터키 vs 세네갈의 경기에서 넣었다.
  46. 한편, 서대전 시민 공원에서는 동점골에 이어 안정환의 골든골 때 익명의 여대생이 실신하였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것 역시 실화(...).
  47. 원래 말디니가 안정환과 헤딩경합을 제대로 해 줘야 했지만 나이도 있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점프를 제대로 하지 못 했다. 게다가 이천수한테 후반 막판에 발로 까였었다.
  48. 경기 영상을 보면 톰마시가 볼을 받을 시점에 이미 이운재 골키퍼가 전진하여 슈팅 각도를 좁히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심의 휘슬이 안 울렸다면 볼은 영락없이 이운재 골키퍼의 품 안에 안겼을 것이었다. 다만 그 때 주심의 휘슬이 울렸기에 이운재도 별 다른 동작을 취하지 않았을 뿐이다.
  49. 그리고 그 개정된 규정의 첫번째 적용 대상 또한 이탈리아인인 다니엘레 데 로시가 되었다. 그는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미국과의 2차전에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를 팔꿈치로 가격해 유혈사태를 빚었다.
  50. 그 당시 대한민국 vs 이탈리아의 경기는 개최국 멕시코 언론뿐만 아니라 전세계 외신들이 인정했을 정도로 편파판정의 극치를 보였다. 당시 주심이었던 데이비드 소차는 노골적으로 이탈리아 편을 들며 한국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호각을 불어 공격 리듬을 딱딱 끊었고 석연찮은 파울 판정을 남발했다. 그 덕에 한국은 멘탈이 흔들리며 후반 28분에 알토벨리에 결승골을 허용했고 후반 37분, 조광래가 자책골을 집어넣어버려 1 : 3으로 끌려갔다. 후반 43분에 허정무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결국 2 : 3으로 석패했다.
  51. 나중의 인터뷰에서 이운재가 밝히길 그 미소는 아내를 위한 것이었다고. 살짝 어색하면서 멋쩍은 표정
  52. 승부차기 때 스페인 선수들은 각자 따로 앉아 있었으나, 한국 선수들은 모두 어깨를 맞대고 다같이 서 있었다.
  53. 이미 김남일은 이탈리아전에서 발목을 다친 바 있었다. 그 다친 부분을 또다시 공격당한 셈.
  54. 그뿐만 아니라, 김남일은 부상이 너무 심각하여 독일전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때문에 유상철이 공격 가담을 포기하고 밑으로 내려와 발락을 막아내야만 했다. 그야말로 나비효과.
  55. 엘게라는 이런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이후 "누군가 스페인을 이기지 못하게끔 의도적으로 막은 경기다" 거리면서 편파판정론을 주장했고 한국의 홈 어드벤티지를 비난한 바 있다.
  56. 골라인 아웃판정이 나오기 직전에 호아킨 선수가 좋은 크로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물론 이운재 선수의 1차적인 방어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되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스페인 입장에서 본다면 좋은 찬스를 무효시킨거나 다름없기에 억울할만 하고, 반대로 한국 입장에서는 애매모호한 판정의 이익을 본셈이다.
  57. 준결승까지 따지면 독일 만약에! 결승에 갔으면 브라질 이었다. 이정도면 대진운 참 없는게 맞다! 그걸 뚫고 4위를 한거니까 대단한게 맞다.
  58. 월드컵에서 우승한 국가들의 축구 국가대표 엠블럼에는 이 ★이 우승한 횟수만큼 박혀있다.
  59. 이전까지 독일은 각 경기 20개 이상 파울을 했지만, 이 경기에선 독일이 8개, 한국이 16개였다.
  60. 샤다라빠의 터키 여행기에 의하면 이걸로 아직도 터키 축빠들이 샤다라빠를 놀렸다고 한다.
  61. 그래도 이기면 월드컵 통산기록에도 좋고 역대 최고기록에서도 타 4위 팀 위에 설 수 있었다.
  62. 당시에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가 분리되어 있었다.
  63. 당시 벨기에는 1998년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하고 감독조차 대회 도중에 경질당해 수석코치가 대신 이끌던 한국을 상대로도 비긴 경기력의 그 팀이었다. 여기에 별다른 전력의 보강 없이 2002년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고 꿀대진 덕에 16강에도 오르긴 했지만 이후 기나긴 암흑기를 겪어야만 했다.
  64. 한국은 폴란드 - 미국 - 포르투갈 - 이탈리아 - 스페인 - 독일 / 세네갈은 프랑스 - 우루과이 - 덴마크 - 스웨덴. 이 중 세네갈의 16강 상대였던 스웨덴은 유럽 예선에서 터키를 조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로 월드컵에 직행한 팀이다. 게다가 이 목록에 있는 유럽팀들 가운데 당시 터키처럼 조 2위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올라온 유럽팀은 독일 뿐이다.
  65. 2006년 대회 8강까지 오면서 만난 상대는 크로아티아, 호주, 일본, 가나 / 2010년 대회 8강까지 오면서 만난 상대는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칠레 / 2014년 대회 4강까지 오면서 만난 상대는 멕시코, 크로아티아, 카메룬, 칠레, 콜롬비아. 세 대회 모두 2002년 수준의 대진운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강력한 우승후보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66. 당시 일본은 아시안컵 우승에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에 이르는 대성과를 내고 있었다. 2015년 시점에서 보면 아시안컵 준우승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거두고 승승장구하는 슈틸리케호를 바라보는 일본 축구팬들의 심정과 이 당시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심정이 비슷하다 할 만 하겠다.
  67. 특히 1994년 월드컵 볼리비아전에서 졸전으로 인해 황선홍 = 똥볼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고 축구팬 역시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다. 황선홍 본인에게도 이는 상당한 트라우마가 되어 자다가도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날 정도였고,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해 K리그가 아닌 J리그로 진출하고 만다.
  68. 당시 체력관리 트레이너(피지컬 코치)를 했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은 선수들에게 '저승사자'라고 불릴만큼 혹독한 지옥훈련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69. 훗날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에도 오르게 된 '압신 고트비'가 담당했다.
  70.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는 고지대 경기 대비를 하지 않았다. 4년 후에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도 무슨 깡인지 몰라도 상대팀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역시 현지적응도 없이 대회가 코앞일때 출국해서 경기를 뛰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최인영은 독일전에서 못 뛰겠다고 하소연 했지만, 김호 감독은 출전을 강행했고, 결국 전반에만 3골을 먹었다. 후반에 독일이 지쳐서 대 반격이 이루어졌던 걸 생각하면 정말이지...
  71. 체력강화 훈련의 경우 차범근 감독이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6개월 전에 강도 높게 시행했지만, 그 여파로 3.1절 한일전에서 패했고, 이후 월드컵 대비 훈련은 묵살되고 5월 한일전 복수에 올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대회에 상대팀인 멕시코, 벨기에, 네덜란드에 대한 분석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멕시코는 막연히 1승 제물, 벨기에는 노땅팀, 네덜란드는 허벌나게 강함...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72. 주로 네이버 카페 등지에서
  73. 정확히는 드랍 토 홀드라는 기술이다.
  74. 당시 경기 일정을 보면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는 6월 14일에 열렸는데 16강 상대였던 이탈리아는 6월 13일에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렀다. 물론 이탈리아는 일본에서 조별리그를 치렀고 16강부터는 한국으로 넘어와야 했기 때문에 실질적 어드밴티지는 없었다고 본다고 해도 8강전부터는 정말 애를 먹었다. 한국 VS 이탈리아 경기는 6월 18일에 치러졌는데 이 경기가 바로 16강전 마지막 경기였다. 반면, 8강전 상대 스페인은 이틀 전인 6월 16일에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거기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달리 조별리그부터 쭉 한국에서 치렀다. 또 4강전에도 한국은 6월 22일에 8강전을 치렀던 반면, 독일은 그 전날인 6월 21일에 8강전을 치렀다. 특히, 한국의 상대가 우승후보 스페인이었던 반면 독일의 상대는 지금도 16강 언저리에서 맴도는 미국이었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독일에 패배했던 건 예견된 일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75. 독일은 그런 미국을 상대로도 하마터면 질 뻔했고 칸과 발락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결정적인 심판의 오심이 아니었다면 독일은 8강에서 미끄러졌을 것이다.
  76. 앞이 한국, 뒤가 이탈리아다.
  77. 그럼 선진국이라는 유럽은 얼마나 깨끗하게 응원하던가? 관중들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쏟아내며 상대팀 선수를 비하하고 야유하는 짓거리가 뉴스에 나온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동유럽이야 말할 것도 없고 서유럽만 해도 이렇게 인종차별 사례들이 넘쳐난다. 아래는 극히 일부의 사례들이다.
  78. 2분 30초 경에 이나모토 준이치의 골 장면이 나온다.
  79. 농담이 아니라 진짜 우리가 이것 때문에 2번이나 골탕을 먹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스위스 전에는 부심이 오프사이드 기를 올렸으나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는데 한국 선수들은 부심의 기만 보고 적극적인 마크를 하지 않았다가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터진 케르자코프의 동점골도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마크하기보다는 먼저 손을 들어 오프사이드 어필을 하다 발생한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은 다 이긴 경기를 놓쳤고 2차전에서 알제리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승한 나머지 결국 2 : 4로 완패당한다.
  80. 일본의 16강 경기인 터키전 주심이 바로 콜리나 주심이었는데 명심판 콜리나 주심은 당연히 홈 어드밴티지니 그런 거 없이 칼 같이 판정했고 주최국 버프가 없어져서인지 일본은 터키에 무기력하게 0 : 1로 패배했다.
  81. 참고로 콜리나 주심은 당시 브라질과 독일의 월드컵 결승전 주심으로도 뛰었다.
  82. 그러나 4강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가 나치 독일을 꺾어버리는 바람에 그같은 설계는 끝장나버렸다. 히틀러는 당연히 화나가서 그 선수들을 죄다 감방에 처넣어 버렸다. 그리고 불과 4년 후 히틀러는 수테텐 지방 병합을 구실로 1938년에 체코슬로바키아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83.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한국인을 파충류라고 했단 내용이나 그런데 김지운, 이병헌과 같이 영화 작업을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돼지 냄새나는 한국인들이라고 말했다는 등의 내용의 루머. 이 중에서 멕 라이언이 토크쇼에서 한국을 비하했다는 부분은 사실이긴 하나 토나오는 냄새나고 이상한 나라라는 내용은 부풀려진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