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4강, 결승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조별 라운드A조, B조C조, D조E조, F조G조, H조
결선 토너먼트16강8강4강, 결승

1 4강 토너먼트

1.1 대륙별 4강 진출국

AFC(아시아) - 1/1

대한민국 - 8강전 2경기 승자


스페인의 일방적인 파상공세 속에서 찰지게 버틴 대한민국이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누르고 올라오게 되었다.[1]

사상 두번째로 유럽, 남미 이외의 대륙에서 나온 4강 진출팀.[2]
이후 2014년 대회까지 AFC 소속 국가 중에서 4강 진출 팀에 이름이 걸린 경우는 없다. 앞으로도 영영 없을 것만 같다 아아, 황금같던 시절이여
대한민국으로선 분에 넘치는 신화적인 성적이긴 하나 단순히 운빨, 홈빨만이 아닌 실력으로도 4강에 입성해볼 만큼 상당히 잘 해오긴 했다.[3] 이를 지켜본 일본은 두고두고 배가 아팠는지 월드컵에 출전할 때마다 4강 진출 드립을 입에 담게된다.[4]


UEFA(유럽) - 2/4

독일 - 8강전 1경기 승자
터키 - 8강전 4경기 승자

우승을 할 만한 전력이라 칭송받던 잉글랜드가 운 나쁘게도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난 탓에 히바우두의 골과 호나우지뉴의 울트라 판타스틱한 프리킥 골에 아쉽게 침몰하였고, 스페인 역시 대한민국의 철벽 방어를 뚫지 못하고 정확히는 최후의 이운재를 못 뚫고 골대와 골 옆그물을 맞추는 등 찬스만 날려먹다가 승부차기까지 이운재에게 막히고 분패했다.[5]
그리하여 상대적으로 쉬운 전력을 만나서 승리를 거둔 독일과 터키가 나란히 4강에 올라왔다.


CAF(아프리카) - 0/1

첫 대회에서 프랑스를 잡고, 16강에서 스웨덴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던 검은 돌풍 세네갈도 결국 일한 만시즈의 골든골 앞에서 아깝게 잠들고 말았다.
세네갈을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팀은 전멸했다.


CONCACAF(북중미/카리브) - 0/1

2경기에서 스페인이 이운재를 못 뚫었다면, 1경기에서는 미국이 올리버 칸을 뚫지 못하여 좌절한 경기다.
경기력 면에서는 우세한 면을 보여준 미국이지만 최강의 키퍼인 칸을 넘지 못하고, 발락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배. 북중미 역시 미국을 마지막으로 전멸했다.


CONMEBOL(남미) - 1/1

브라질 - 8강 3경기 승자


만만찮은 전력 잉글랜드를 상대로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호나우지뉴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고 당당히 4강에 올라섰다.
남은 상대들이 상대들이었던 만큼 이 때부터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확실시 되어가고 있었다.

1.2 독일 VS 대한민국

독일 1-0 대한민국 (서울 월드컵 경기장 : 6월 25일 20시 30분)
Man of the Match : 미하엘 발락(GER) 올리버 칸(GER) 펠레(BRA)

대한민국의 자세한 활약상은 히딩크호

역사에 길이남을 이변을 연속으로 연출한 개최국은 미하엘 발락의 골로 그 진격을 멈추게 되었다. 이미 대한민국으로선 더이상 변방의 아시아 팀이 아닌 미니 네덜란드 팀이라 칭해도 좋을만큼 엄청나게 잘 해오긴 했으나, 그동안 너무 무리했는지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던 탓에 골을 뽑아내지 못하여 석패하고 만다. 체력만 충분했더라면 독일 역시 폴란드와 같은 결말을 맞았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칸이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음은 재껴두고
다만 발락은 이 경기에서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 이어 또다시 옐로 카드를 받음으로써 생애 유일의 월드컵 결승전 출전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1.3 브라질 VS 터키

브라질 1-0 터키 (사이타마 스타디움 : 6월 26일 20시 30분)
Man of the Match : 호나우두(BRA)

조별예선에서도 맞붙었던 두나라였고, 호나우지뉴가 8강전의 퇴장으로 출장정지된 상황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호나우두의 전매특허인 한타이밍 빠른 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터키의 48년만의 월드컵은 여기서 끝났으나 브라질을 상대로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함으로써 세계인들에게 터키축구의 강한 인상을 남긴 경기였다.

2 4강 토너먼트 종료 후

결승을 치루기 위해 독일 대표팀은 다시 일본으로 이동했다. 어찌보면 공동개최라는 방식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팀.[6] 일본-한국-일본을 이동한 유일한 팀. 터키또한 3-4위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일본-한국으로 이동한 유일한 팀.[7][8]

3 대한민국 VS 터키(3, 4위전)

대한민국 2-3 터키 (대구 월드컵 경기장 : 6월 29일 20시 00분)
Man of the Match : 하칸 쉬퀴르(TUR) 홍명보(KOR)

대한민국의 자세한 활약상은 히딩크호

앞으로 몇십년간은 준결승전에서 볼 일이 잘 없는 두 팀간의 동메달 결정전.

경기 시작 몇초만에 한 골을 먹고으아니 홍명보 결국 분전에도 패배...아래쪽 대한민국 항목 참조.
이로써 터키가 3위, 한국이 4위가 되었다.

4 결승전

4회 우승으로 남미축구의 상징인 브라질과, 3회 우승으로 유럽축구의 자존심 독일이 월드컵 결승에서 사상 처음으로 격돌하게 되었다.[9] 그동안 축구 팬들의 오랜 떡밥이었던 브라질 VS 독일의 대결이 그것도 월드컵 결승전에서 펼쳐지는지라, 축구 팬들의 이목은 요코하마에 집중되었다.

독일 0-2 브라질 (요코하마 국제종합 경기장 : 6월 30일 20시 00분)
Man of the Match : 호나우두(BRA)

  • 결승전 선발명단
2002 FIFA 한국/일본 월드컵 결승전
독일 선발명단
FW
올리버 뇌빌
FW
미로슬라프 클로제
MF
베른트 슈나이더
MF
마르코 보데
MF
옌스 예레미스
MF
디트마어 하만
MF
토어스텐 프링스
DF
크리스토프 메첼더
DF
키어스텐 라멜로프
DF
토마스 링케
GK
올리버 칸
브라질 선발명단
FW
호나우두
FW
히바우두
MF
호나우지뉴
MF
호베르토 카를로스
MF
조세 클레베르송
MF
지우베르투 시우바
MF
카푸
DF
호케 주니오르
DF
에드미우송
DF
루시우
GK
마르쿠스


올리버 칸이 이끄는 독일의 수비진은 대회 1실점이라는 결과를 보여주며 최강의 방패라 할수 있었고, 대회 6골로 사실상 득점왕이 확정된 호나우두, 대회 5골의 히바우두, 대회 3골의 호나우지뉴의 3R을 바탕으로 대회 16득점의 맹공을 보여주는 브라질의 공격진은 최강의 창이라고 할수 있었다. 그러나 결승은 올리버 칸의 통한의 캐칭미스를 호나우두가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넣으며 최강의 방패를 뚫어버렸고 그 이후 한골을 더 넣으면서 브라질의 5회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독일로서는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 무대에 나갈 수 없게 된 미하엘 발락의 공백이 아쉬울 뿐. 올리버 칸의 실수로 경기는 브라질의 2:0의 완승으로 끝나고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우승의 신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참고로 이 경기의 주심은 일본의 8강행을 좌절시킨 공정한 대머리 심판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본선 이전에는, 당시 이 두 팀은 본선 이전의 주요 우승후보들에 비하면 처지는 평가를 받았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의 고전과 잦은 감독 교체로 예전같지 않다는 평을 들었었고, 독일도 유럽 예선에서 고전 끝에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을 했기에(졌다면 레알 스탈린그라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티거를 끌고 왔어야 했는데 포르쉐티거를 끌고 온듯 그랬던 두 팀이 결승까지 올라갔단 점도 2002 월드컵의 숨은 이변 중 하나. 당시만 해도 대부분이 우승 후보로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을 꼽았고, 브라질, 독일은 우승 후보는 커녕 8강까지만 가도 그런대로 선전한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독일은 올리버 칸이 굳건하게 지키는 골문이 바탕이 되었고 공격, 중원,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조직적이고 단단한 운영을 했고, 브라질은 3백 체제에서 윙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물론 중앙수비수까지 유기적으로 치고 빠지며 화려하고 아름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10]

그리고 이들의 승부는 12년이 지난 후 브라질의 홈그라운드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이루어지게 되는데...
  1.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유일한 승부차기였으며, 이를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 첫번째는 초대 월드컵인 1930 FIFA 월드컵 우루과이에서 4강에 진출한 미국.
  3. 국까들이나 주변국 넷 우익들에게 오심 및 편파판정으로 4강에 오른 것이라 매도당하고 있긴 하나, 만나온 상대들이 세계적으로 날고기는 강호들이었던 만큼 주워먹는 것 조차도 최소한 기본적인 월드클래스급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 시절 대한민국 대표팀의 실력과 조직력은 마치 토끼에서 노련한 사냥개로 변모한 것과 마찬가지이며 그 결과 맹수와 같던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이 일격을 당하고 줄줄이 탈락하게 된 것이다.
  4. 하지만 우리도 할말 없는게.. 이후! 12년동안 이때! 만 바라보며 눈만 높아져서(대표적으로 2014년 4강드립!) 오히려 발전 없이 현상유지 도 실패했다
  5. 특히 골든골이어야 마땅할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발리슛이 장렬히 골대를 맞춰 튕겨나오는 장면은 두고두고 땅을 쳐도 좋을만한 스페인의 불행이었다. 반대로 대한민국 입장에선 순간적으로 심장이 내려앉고 다리가 주르륵 풀려도 좋을만한 아찔했던 순간. 당시 월드컵을 중계한 캐스터와 2002 월드컵을 다룬 몇몇 책에서도 승리의 여신이 도운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정도다.
  6.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혼슈 섬의 이바라키-시즈오카-제주도 서귀포-울산-서울-일본 요코하마 순으로 버스로 이동한 거리가 2번 밖에 없을 정도다.
  7. 독일과는 다르게 비행기 이동이 나라를 바꾼 것(서울-미야기, 사이타마-대구) 밖에 없었다.
  8. 브라질 역시 16강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해야 했다.(울산-제주도 서귀포-수원-일본 고베)
  9. 친선 경기로는 몇차례 격돌한 적이 있으나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된 건 이것이 처음이었다.
  10. 중앙수비수 루시우가 대회내내 중앙 오버래핑해서 드리블 돌파를 하는걸, 당시 중계진, 해설진들이 신나게 까댔는데...루시우는 이미 레버쿠젠 소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거두고 난후 대회 참가했을정도로 특급 수비수로 이름높았고, 바이에른을 거쳐, 인테르에선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여전히 중앙수비수이면서, 드리블을 신나게 해대면서.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드를 오가던 에드미우손은 코스타리카 전에서 오버헤드킥골까지 성공시켰으니...이때의 브라질은 그야말로 초공격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