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의 홍보 영상 <Th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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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주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ESL
- 리그 기간: 2013년 8월 23~25일(현지 시각)[1]
- 개막전: 8월 23일 16강전 A조 1경기 장민철 對 Welmu, 2경기 정윤종 對 이제동(두 경기를 동시에 진행)
- 결승전 장소: 독일 쾰른 게임스컴(gamescom) 제8관
2 이모저모
2013년도 세계 챔피언십 시리즈의 두번째 시즌 파이널은 독일 쾰른의 게임 쇼인 게임스컴 제8관에서 열리게 되었다. ESL의 발표 해석하기 귀찮다고? DreamHack과 비슷하게, 게임 쇼에 게임 대회를 접목하여 시너지 효과를 노리려는 것 같다.[2][3] 다만 외형상 시즌 파이널이 게임스컴의 부대행사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고, 중계를 하기에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니 좋은 현상은 아닌 듯. 그러나 막상 대회가 열리니, 운영도 팬심도 시큰둥했던 한국과는 달리 대규모 경기장에 관중이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루었다. 게다가 명경기까지 마구 터져나왔기 때문에 ESL은 쾌재를 부르게 되었다.
선수들의 물갈이가 꽤나 많이 된 것이 특징으로, 지난 시즌 파이널에도 출전했던 선수는 이신형과 한이석밖에 없다.
미국 비자를 취득하는 데 애를 먹었던 Jim이, 이번에는 독일 비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결국 6위였던 한이석에게 기회가 생겼다! 비자 발급은 글로벌 e스포츠의 적입니다. 김동환이 비자 때문에 북미에서 두 번이나 좌절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대회 명성의 실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전만 하면 주어지는 상금과 포인트까지 한이석에게 넘어간 것도 잘 생각해보면 뭔가 아쉬운 부분.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5천 달러와 500점은 그냥 Jim에게 주고, 한이석에게는 성적에 따른 추가분만 지급하면 어땠을까?[4]
점점 가관인 것이, 한국 중계방송 계획은 아직 없다고 한다. 이것들이? 김정민·박태민 해설위원, 김진환 PD만 관람차 독일로 나간 상황이라고.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 해변킴 시차가 있어서 밤 늦게 중계를 하기는 어렵겠지만(한국 시각으로 8월 23일 오후 9시에 개막전이 열린다) '명색이 세계 대회고' '한국인이 우승 못 할 리가 없는데' 중계 계획이 없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게다가 그래텍은 DOTA 2 The International 2013 결승전 당시 이런 것도 했었기 때문에 점점 더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5] 화면만 받아서 중계하는 것도 못 하냐?[6]
다만 이에 대해서는 양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리그의 시간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온게임넷은 LOL, 곰TV의 경우는 도타 2게더(금요일 밤 10시)와 월탱 리그(토요일 저녁 7시)를 개최하면서 방송 시간대가 겹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중계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는 게 상당수 유저들의 의견이다. 결국은 동시에 두 개의 방송을 진행할 수 없는 플랫폼의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아프리카TV에서 김익근, 황영재, 안준영, 인트마스터가 2명씩 돌아가며 중계방송을 하기로 했다. 블리자드로부터 공식 독점 중계권을 받아서 방송하는 것이라고 하니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지난 시즌 파이널에 비해 외국 국적의 선수가 4명으로 늘어났고, 조의 배분에 의해 외국 국적의 선수가 각 조 당 한 명씩 배분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16강에서 반드시 대한민국 선수들과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 C조에서 결국 시즌 파이널 최초로 외국 국적의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내용 자체가 스포일러에 해당하므로 누가 누구를 이겼는지는 아래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충격과 공포가 따로 없다).
이 와중에 스타크래프트 페이스북 관리자는 이런 거를 올리고 큰 웃음을 줬다.
3 대회 사용 맵
- 아킬론 황무지
- 벨시르 잔재
- 외로운 파수꾼
- 네오 플래닛 S
- 뉴커크 재개발 지구
- 우주 정거장
- 돌개바람
4 출전 선수
금색에 해당하는 선수는 우승자, 은색에 해당하는 선수는 준우승자, 동색에 해당하는 선수는 4강에 해당한다. 순위 결정전은 토스가 싹슬이
5 대회 결과
순위 | 상금 | 포인트 | 성명 | |
우승 | $40000 | 3000점 | 최지성 | |
준우승 | $20000 | 2000점 | 이제동 | |
3위 | $10000 | 1500점 | 강현우 | 윤영서 |
5위 | $7500 | 1000점 | 한이석 | 요한 루세시 |
정윤종 | 사샤 호스틴 | |||
9위 | $5000 | 750점 | 장민철 | 최성훈 |
김경덕 | 조성주 | |||
13위 | 500점 | 베사 호비넨 | 마누엘 쉔카이젠 | |
이신형 | 문성원 |
6 통계
- 종족별
- 16강: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6+1,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2,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8-1
- 8강: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3,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2,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3
- 4강: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2,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1,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1
- 디비전별
- 8강: America 4, Korea 3, Europe 1
- 4강: America 2, Korea 2
엄대엄
- 국적별
- 16강: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Kr.png 11+1,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Nl.png 1,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Ca.png 1,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png 1,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Se.png 1,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Cn.png 1-1
- 8강: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Kr.png 6,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Se.png 1,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Ca.png 1
아 외국잉이 요기잉네 - 4강: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Kr.png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Kr.png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Kr.png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Kr.png
예상대로
7 리그의 진행
한국 시간으로 15일, 조 편성이 완료되었다. Jim은 조 편성 이후 결국 출전이 좌절되었으며, 한이석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 아래 표에 적힌 경기 시간(상단이 현지 기준, 하단이 한국 기준)은 예정 시간이며, 앞 경기가 빨리 끝날 경우 다음 경기로 바로 진행할 수 있다. 해당 선수의 팬이라면 예정 시간보다 30분 ~ 1시간 전에 미리 중계를 켜는 것을 추천한다.
- 1경기와 2경기가 동시에, 승자전과 패자전이 동시에 진행된다.
7.1 16강
상위 2명(금색으로 표시)이 8강에 진출한다.
A조 | ||||||
선수 | 승점 | 선수 | 승점 | 맵 | 경기 시간 | |
1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장민철 | 2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Welmu | 1 | 뉴커크 재개발 지구, 네오 플래닛 S, 벨시르 잔재 | 23일 14시 23일 21시 |
2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정윤종 | 0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이제동 | 2 | 벨시르 잔재, 돌개바람, | |
승자전 | 장민철 | 1 | 이제동 | 2 | 뉴커크 재개발 지구, 돌개바람, 벨시르 잔재 | 23일 15시 23일 22시 |
패자전 | Welmu | 1 | 정윤종 | 2 | 돌개바람, 외로운 파수꾼, 벨시르 잔재 | |
최종전 | 장민철 | 0 | 정윤종 | 2 | 네오 플래닛 S, 벨시르 잔재, | 24일 10시 24일 17시 |
누가 나를 최종토막이라 했는가!
파괴신답게 이제동이 모두의 예상을 깨버렸다. 북 치는 정윤종[7]을 상대로 2:0 떡실신을 안겼다는 것만으로 놀라운 일이었지만, 승자전에서 장민철을 상대로 보여준 기세는 더 놀라웠다.
승자전 영상. 관전 포인트는 두 곳인데, 35분 30초와 1시간 19분 50초. 특히 전자는 황영재와 안준영이 "망했어요"와 "건물을 지어놨는데 왜 생산을 못 하니"를 연발하게 만든 명장면이다.
최종전에선 정윤종이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B조 | ||||||
선수 | 승점 | 선수 | 승점 | 맵 | 경기 시간 | |
1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최성훈 | 0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강현우 | 2 | 벨시르 잔재, 뉴커크 재개발 지구 | 23일 16시 23일 23시 |
2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Grubby | 0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최지성 | 2 | 아킬론 황무지, 벨시르 잔재, | |
승자전 | 강현우 | 0 | 최지성 | 2 | 외로운 파수꾼, 벨시르 잔재, | 23일 17시 24일 0시 |
패자전 | 최성훈 | 2 | Grubby | 0 | 벨시르 잔재, 뉴커크 재개발 지구 | |
최종전 | 강현우 | 2 | 최성훈 | 0 | 돌개바람, 벨시르 잔재, | 24일 11시 24일 18시 |
최성훈과 Grubby는 워크래프트 3 당시 종족의 자존심을 짊어진 선수로 유명했다. 최성훈은 인간, Grubby는 오크…워3 팬의 향수를 자극할 대결이 결국 성사되었다…패자전에서 말이다. 강현우가 북미 챔피언인 최성훈의 덜미를 잡고 최지성과 승자전에서 맞붙게 된 것.
결과적으로 승자전에서 만난 두 선수는 리매치를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최지성은 이로 인해 강현우에게만 5연승을 거두며 인간 상성의 벽을 실감시켰다. 최성훈을 잡은 것에서 알 수 있겠지만 분명 강현우의 테란전은 나쁘지 않은데…….
패자전의 워3 클래식은 최성훈 선수가 2:0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최종전에서 또 강현우를 만나 2:0 굴욕을 당하고 조용히 탈락.
C조 | ||||||
선수 | 승점 | 선수 | 승점 | 맵 | 경기 시간 | |
1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김경덕 | 2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NaNiwa | 0 | 외로운 파수꾼, 아킬론 황무지, | 23일 18시 24일 1시 |
2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이신형 | 1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윤영서 | 2 | 우주 정거장, 아킬론 황무지, 뉴커크 재개발 지구 | |
승자전 | 김경덕 | 0 | 윤영서 | 2 | 돌개바람, 아킬론 황무지, | 23일 19시 24일 2시 |
패자전 | NaNiwa | 2 | 이신형 | 0 | 외로운 파수꾼, 뉴커크 재개발 지구, | |
최종전 | 김경덕 | 0 | NaNiwa | 2 | 벨시르 잔재, 외로운 파수꾼, | 24일 12시 24일 19시 |
'자이언트 킬러 자격 시험'을 통과한 선수는 김경덕이 아니라 나니와라는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신형과 윤영서가 맞붙은 2경기의 3세트에서 간만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역대급 테테전이 터졌다. 아래가 2경기 영상.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러나 바로 뒤에 벌어진 충격과 공포가 이 역대급 테테전을 묻어버리고 말았다. 이번 시즌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신형이 나니와에게 패자전에서 0:2로 패배하며 탈락, 대회 첫날에 짐을 싸게 되었다! 내용상으로도 나니와가 이신형의 행동을 미리 다 예측한 듯 움직여 운영에서 완승을 거두는 양상이었기에 커뮤니티는 대혼란에 빠졌다. 한편 혈전 끝에 승리를 쟁취한 윤영서는 승자전에서 쉽게 김경덕을 제압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최종전, 맵 선정이 끝난 직후 악수를 위해 김경덕이 내민 손길을 나니와가 쿨하게 무시했다. 다행히(?) 처단당하지 않고, 사상 최초로 시즌 파이널 8강에 입성한 외국인이 되었다. 겁도 없이 8강에서 만날 이제동을 상대로 3:0을 예고하기까지. 그러나 현실은...
D조 | ||||||
선수 | 승점 | 선수 | 승점 | 맵 | 경기 시간 | |
1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조성주 | 0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한이석 | 2 | 뉴커크 재개발 지구, 외로운 파수꾼 | 23일 20시 24일 03시 |
2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문성원 | 0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Scarlett | 2 | 우주 정거장, 뉴커크 재개발 지구, | |
승자전 | 한이석 | 2 | Scarlett | 0 | 벨시르 잔재, 돌개바람, | 23일 21시 24일 4시 |
패자전 | 조성주 | 2 | 문성원 | 0 | 뉴커크 재개발 지구, 아킬론 황무지 | |
최종전 | Scarlett | 2 | 조성주 | 0 | 뉴커크 재개발 지구, 외로운 파수꾼, | 24일 13시 24일 20시 |
다시는 아메리칸을 무시하지 마라. 깨알같은 우려먹기
최종전에서 조성주가 악수를 청하자 누구와는 다르게 스칼렛은 악수를 받아주는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날빌을 써먹지도 않고 2경기 다 운영으로 가서 자원력에서 조성주를 찍어 눌렀다.
한편 Jim의 비자 문제로 운 좋게 시즌 파이널에 참가하게 된 한이석은 유일하게 시즌 파이널에서 2회 연속 8강에 오른 선수가 되면서 실력을 증명했다. 최종전에 |WCS 시즌 2 우승자들이 전부 들어가는 결과가 나와서 전부 광탈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 결과가 사실이 되었고, 2명의 외국인이 8강에 진출했다.
7.2 8강
8강전 | ||||||
선수 | 승점 | 선수 | 승점 | 맵 | 경기 시간 | |
1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한이석 | 2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강현우 | 3 | 뉴커크 재개발 지구, 벨시르 잔재, 돌개바람, 아킬론 황무지, 외로운 파수꾼 | 24일 14시 24일 21시 |
2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이제동 | 3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NaNiwa | 1 | 벨시르 잔재, 네오 플래닛 S, 우주 정거장, 외로운 파수꾼, | 24일 15:30 24일 22:30 |
3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윤영서 | 3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정윤종 | 0 | 외로운 파수꾼, 돌개바람, 아킬론 황무지, | 24일 17시 25일 0시 |
4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최지성 | 3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Scarlett | 2 | 우주 정거장, 뉴커크 재개발 지구, 벨시르 잔재, 돌개바람, 아킬론 황무지 | 24일 18:30 25일 1:30 |
1경기: 황금 함대와 진격의 거신
서로 팽팽하게 주고 받는 경기 끝에 강현우가 승자가 되면서 4강에 진출했다. 전체적인 관전 포인트는 안준영이 투입되면서 늘어난 개드립의 향연.
2경기: The Tyrant is back![8]
김경덕에게 보여줬던 나니와의 노매너를, 김경덕에게 굴욕을 당했던 이제동이 응징하는 모양이 됐다(사실 김경덕도 이제동의 대리 응징을 바라고 있었던 모양이다).
1세트에서 나니와의 견제로 인해 앞마당이 아닌 제3멀티를 먼저 먹고 다음의 3멀티를 앞마당이 아닌 9시 멀티를 택해서 결과적으로 8가스를 무난하게 확보하는 경기가 나오면서 이제동의 무난한 승리.
2세트는 초반에 나니와의 앞마당에 부화장을 지어서 앞마당을 방해하고 최종적으로 땅굴망을 이용해서 군단 숙주를 운반해 토스를 말려죽였다.
3세트는 서로 앞마당을 먹고 무난하게 자신의 조합을 갖추어 나갔는데 결과적으로는 나니와의 승리였다. 병력끼리의 한타 싸움에서 공허 포격기를 다 잡은 이제동이었지만 자신도 병력을 다 잃고 오랜만에 나온 무소유 정신 나니와의 광전사를 막지못하고 GG를 쳐야 했다.
4세트는 초반 앞마당에 광자포 러시를 당했지만 나니와가 운영에 실수를 해서 오히려 광자포 러시를 한 것보다 안 좋은 결과를 내버렸다. 나니와의 불사조, 공허 포격기 조합에 멀티가 파괴되자 이제동은 여왕으로 수비를 하고 바퀴를 보내 나니와의 연결체를 파괴했다. 이후 이제동은 뮤탈리스크 대신 히드라리스크와 감염충을 모으기 시작했고 마지막 교전에서 감염충의 진균 번식을 공허 포격기에 적중, 교전에서 완승을 거둬 'lol fuck'을 획득했다 3:1의 스코어를 완성했다.
3경기: 윤영서, 벽을 넘다.
1세트는 정윤종이 초반에 전진 우주관문을 통한 예언자로 시작했으나, 윤영서는 정찰을 통해 별 거 없다는 것을 보고 전진 우주관문 예언자를 예측하고 미리 대비하는 플레이를 통해서 윤영서가 먼저 웃고 시작했다. 이후 윤영서는 계속해서 정윤종을 압박해 제2멀티를 못 가져가게 하고 자신은 제2멀티를 먹으면서 자원 격차를 벌려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병력이 더 우세하다는 판단으로 한 번 윤영서가 선공을 가했으나 정윤종의 고위 기사 산개와 순차적인 폭풍을 통해 이를 기적적으로 막아낸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 교전에서 자원 격차 때문에 벌어진 업 차이와 거신과 광전사를 분리시켜 거신을 바이킹으로, 광전사를 허리돌리기로 각개격파하면서 병력을 완파한 윤영서의 승리로 끝났다.
2세트는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테프전'을 보여주는 경기. 정윤종은 이 경기에서 과감한 트리플 올림과 동시에 차원 분광기로 일꾼 9킬이라는 쏠쏠한 재미를 보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윤영서가 정윤종이 트리플을 올린 것을 보고 병력이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판단을 하고 애매하게 있던 정윤종의 병력을 거의 다 싸먹어버리고 정윤종의 제2멀티까지 날려버리는, 일꾼 9킬 따위는 무시해도 될만한 성과를 거둔다. 이후 1세트와 비슷하게 정윤종은 감히 병력을 내보낼 생각을 못하고 꾸준히 병력만 모아주면서 간간히 차원 분광기 견제를 보냈고, 윤영서는 폭탄 드랍과 병력 돌리기로 다시 한 번 제2멀티를 깨버린다. 그래도 어찌어찌 없는 가스 쥐어짜서 거신 고위 기사 체제를 갖춘 정윤종의 병력들. 윤영서도 정면으로 섣불리 뚫으러 가지는 못하고 유령을 뽑으면서 본격적인 고위 기사와 유령의 환류 대 EMP·저격 싸움이 시작된다. 윤영서는 압박을 하면서 천천히 궤도 사령부를 늘려가면서, 경기 내내 거의 무한 스캔에 가까울 정도로 스캔을 아낌없이 써주면서 병력의 위치, 특히 관측선을 지속적으로 끊어주었다.[9] 그래서 정윤종은 병력을 섣불리 진출하지 않고 자신 특유의 장기인 없는 자원 쥐어짜기를 통해 프로토스의 최강 조합이라 일컫는 거신-고위 기사 조합을 꾸준히 모아갔고 그 동안 윤영서는 멀티를 늘려나갔다. 윤영서는 경기 내내 무한 스캔을 통한 지속적인 관측선 커트, 말도 안 되게 빠른 저격에 핵까지 쓸 수 있는건 모두 써가면서 프로토스를 압박하였다.[10] 하지만 정윤종도 관측선을 끊임없이 잡혀도 계속해서 관측선을 뽑아내고 멀티에 광자포 도배를 하는 등 섣불리 뚫기 어려운 진형까지 갖춰 놓고, 간간히 광전사 돌리기와 차원 분광기 견제를 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었다. 그렇게 맵의 중앙에서 한동안은 윤영서가 스캔 긁는 소리, 고위 기사가 환류 쓰는 소리, 유령이 EMP·저격 쓰는 소리만 들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였다. 결국 무한 스캔을 통해 병력이 어디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했던 윤영서는 프로토스의 멀티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자신이 먼저 유리한 언덕 지역을 잡고 EMP로 고위 기사와 집정관을 무력화시키면서 프로토스의 병력을 모두 무너트리고 GG를 받아내는데 성공. 2세트를 윤영서가 가져가며 분위기도 함께 가져갔다.
윤영서가 보여주었던 다수의 유령 체제를 통한 테란의 후반 운영을 직접 해봤던 안준영 해설은 저렇게 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윤영서 선수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본인이 말하길 저 정도까지 유령을 통한 후반 운영이 되는 테란은 전 세계에 많아봐야 3명 정도라고 할 정도.
3세트에서는 초반에 양 선수 다 배를 불리는 플레이를 하며 윤영서가 해병 4기를 앞마당에 찔러 넣은 것 외에는 경기 시간 10분이 지나도록 별다른 교전은 없었다. 초반에 스캔으로 2제련소가 보인 것, 트리플을 관측선이 확인한 것 때문에 윤영서가 정윤종이 1·1업 거신 올인을 올 줄 알고 벙커를 좀 많이 짓는 자원 손실이 있었지만 자신이 트리플 활성화가 더 빨랐기에 별로 신경쓸 만한 것은 아니었고 정윤종도 트리플을 따라가면서 양 선수 다 후반 힘을 축적하고 있었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은 윤영서였다. 적당히 병력을 모아서 정윤종의 앞마당 입구 쪽을 뚫으려고 들이받아보았으나, 정윤종의 적절한 역장과 뚫릴 듯 할 때 떨어진 시간 왜곡 위의 폭풍 덕분에 잘 막아내고 자신은 광전사 돌리기로 이득을 챙기고 있었다. 이후 정윤종은 2세트와는 여유가 생겼다고 판단했는지 테란 본진을 찌르려는 페이크 액션까지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윤종이 너무 방심했던 탓인지 집정관 세 기를 뭉쳐서 다니는 실수를 하였고 윤영서는 거기에 귀신같이 EMP를 꽃아넣어 집정관을 순식간에 터트렸고 바이킹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거신의 딜을 불곰이 받아주고 유령으로 광전사를 유인하여 광전사를 먼저 녹이고 순식간에 거신까지 모조리 잡아내고 그대로 쭉쭉 밀고 올라가서 GG를 받아냈다.
그 이전까지 한 경기는 커녕 단 한 세트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인 정윤종을 잡아냈던 윤영서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선수를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고 하였다.
4경기: 마지막 외국인의 침몰
실력은 최지성이 앞선다는 평이었지만 타 종족전에 비해 약간 저막끼가 있는 최지성인데 비해, 사샤 호스틴은 조성주를 잡고 올라왔기에 치열한 승부가 예측되었다.
1세트는 스칼렛이 3부화장 체제에서 뮤링링을 활용해 최지성의 병력을 쌈싸먹고 확장도 무난하게 가져가며 선취.
하지만 2세트에서 최지성이 해병과 땅거미 지뢰 조합으로 찌르기를 들어가 피해를 주면서 타이밍을 뺏었고, 의료선 견제까지 적중시키며 승리한다.
3세트에선 해병·공성전차로 스칼렛의 3멀티를 깨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타이밍에, 뮤탈·맹독충 협공에 병력을 다수 잃으면서 순간 불리해졌지만, 꾸역꾸역 병력을 찍으면서 스칼렛의 9시 멀티를 깨고 결국 GG를 받아내는데 성공.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하지만 4세트를 최지성의 공세를 스칼렛이 꾸역꾸역 막아내는 미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결국 자원이 말라버린 최지성에게 승리를 거두며 5세트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운명의 5세트. 초반 최지성은 화염차 견제를 택했고, 스칼렛이 다수 저글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화염차를 전부 끊어내면서 분위기를 먼저 가져갔다. 이후 스칼렛은 뮤링링을 택해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땅거미 지뢰가 순간 최지성의 군수공장에서 다수 생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지성은 지뢰를 통해 타이밍을 잡아가는 한편, 공격을 무난히 막고, 스칼렛이 소모전을 시도했지만 지뢰에 너무 큰 피해를 입어버렸다.
이후 최지성이 지뢰와 바이오닉을 추가 생산했고, 이후 남은 뮤탈을 전부 정리. GG를 받아내었다.
이로서 외국인은 전멸했고, 4강전 2경기에서 역대급 테테전 최강자들의 한판 승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7.3 준결승
준결승전 | ||||||
선수 | 승점 | 선수 | 승점 | 맵 | 경기 시간 | |
1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Picon small.png 강현우 | 0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이제동 | 3 | 돌개바람, 네오 플래닛 S, 우주 정거장, | 25일 12시 25일 19시 |
2경기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윤영서 | 2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최지성 | 3 | 우주 정거장, 네오 플래닛 S, 벨시르 잔재, 아킬론 황무지, 외로운 파수꾼 | 25일 13:45 25일 20:45 |
제동신의 모험은 계속된다!
지금의 자신의 기세를 증명하듯이 이제동이 3:0으로 강현우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왠일인지 강현우는 경기 내내 멘탈이 박살이 난듯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대표적으로 맹독충에 앞점멸).
둘 다 테테전을 매우 잘하는 선수들. 최지성은 테란이 누구든 자신있다는 포부를 밝혔고, 윤영서 역시 자신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신형 없어도 테란의 클래스는 높기만 하다.[11]
경기 결과는 3 대 2로 스코어 상 가까스로 최지성의 승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5 대 0 관광이 아닐까 싶은 경기가 나왔다.
7.4 결승
결승전 | |||||
선수 | 승점 | 선수 | 승점 | 맵 | 경기 시간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Zicon small.png 이제동 | 0 | 파일:Attachment/2013 WCS Season 2 Finals/Ticon small.png 최지성 | 4 | 뉴커크 재개발 지구, 우주 정거장, 네오 플래닛 S, 돌개바람, | 25일 15:30 25일 22:30 |
준우승만 할 수도 있지 스갤 시발들아 ㅋㄲㅈㅁ
최지성이 8강에서 사샤 호스틴을 간신히 꺾고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동에게는 조금 더 나은 상황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제동이 4강까지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만다.[12]
테저전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8강에서 최지성과 스칼렛의 경기를 보면 최지성이 맞춤 빌드로 간신히 이겼으니, 밸런스 문제보다도 이제동 선수의 실수가 너무 많았다고 보는 게 맞겠다.[13]
1세트에서 원심 고리 진화를 찍지 않다가 최지성의 진형 구축을 막지 못했고 8가스 지역의 공격을 막을때 맹독충을 테란 병력 근처에서 만들면서 맹독충 생성이 취소되면서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었다.[14] 2세트에서는 최지성이 엄청나게 배짱을 부렸는데 견제를 하나도 해주지 않았고 지뢰를 상대할 때 맹독충 산개도, 저글링을 보내 쿨 타임을 빼는 것도 하지 않아서 엘리전 양상 때 모든 맹독충을 한 순간에 잃어 버렸다. 3세트에서는 전진 병영을 파악하고도 일벌레가 나오지 않아서 3벙커를 짓는 것을 막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4세트는 정찰도 하지 않고 심지어 감지탑도 잡지 않으면서 배짱을 부리다가 피해를 입었고 상대 조합이 별로 좋지 않은 해탱의 였는데 맹독충 산개를 해주지 않고 탱크에게 맹독충을 부딪치면서 완패했다.
이제동은 이번 파이널 준우승으로 인해 프리미어 리그 결승전에서만 4연준. 황신을 넘어섰다.4강까지 토스만 줄창 만난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15]
그에 비해 최지성은 다른 테란 선수가 프로토스 전에서 200 찍는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200을 채웠다.[16]
컨트롤도 4강보다 더 잘했고 빌드와 판짜기에서도 이제동 선수를 계속 앞섰다. 조합에서 군단의 심장 테란 유저 중 지금까지 딱 두 명만 써서 승리했다는 해탱의로 처음에 시작하고, 사기라고 불리는 지뢰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밸런스 패치를 내다보고 이런 빌드를 사용한 것 같다.[17] 지뢰가 하향되고 결승을 다시 해도 최지성 선수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8 대회 정리
통합 WCS 체제에 대한 비판은 거셌다.
대회를 전후하여 2013년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통합 WCS 체제의 문제점이 속속 지적되고 있었다. 우승 상금이 시원찮다, 권외(圈外) 대회들이 속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인의 독식이 도를 넘었다 등(다른 비판들도 추가바람), 여론이 대부분 이 체제를 곱게 보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블리자드가 이런 비판들을 수용하고 개선을 할 지도 미지수고, 설령 개선을 한다고 하여도 그 시기는 빨라야 글로벌 파이널이 끝난 뒤가 될 것이니 그 답답함이 오죽할까?
하지만, 명경기의 향연이 우리의 답답함을 잠시 잊게 해 주었다.
2박 3일 동안 진행한 이번 대회에서 수많은 스토리와 불꽃 튀는 승부가 터져나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상성을 극복한 선수들의 역습, 종족의 자존심을 건 물러섬 없는 대결, 한국인 사이에서도 꿀리지 않는 외국인의 생존기,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이제동의 도전, 그리고 만 25세의 나이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최지성의 투지 등 화제가 넘쳤고, 그 화제가 경기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그림과 같은 장면들을 연출하였다. 그리고 이는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관중과 팬들의 응원으로 돌아왔다. 결국 이번 대회는, 경기가 좋으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WCS 체제, 나아가 스2판에 비추인 한 줄기 희망이었다.
각 디비전 우승자들의 16강 탈락
치열한 승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던 각 디비전의 우승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16강 최종전에서 나란히 0:2의 스코어로 탈락해버렸다. 지난 시즌 1 파이널에서는 유럽 우승자 정종현과 한국 우승자 김민철이 4강까지 오르며 나름의 이름값을 했음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가지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홈 어드밴티지는 먹는 건가요?
개최지역 어드밴티지로 6명이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WCS 유럽 출신 게이머들 중 나니와를 제외한 5명은 모두 16강에서 탈락, 나니와도 8강에서 탈락하면서 홈 어드밴티지를 전혀 못받았다. 이는 시즌 1 파이널에서 개최지역이었던 한국 출신 게이머들이 8강 중 4명, 4강 중 3명이었던 점과 대조적이다.
악마와의 거래를 한 이제동
정말 결과만 보면 이제동은 결국 또 이렇게 됐구나 싶었지만, 사실 그는 가장 성공적으로 이번 대회를 치뤘다. 본디 이제동은 프로토스전이 심각하게 약했다.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프로토스 선수들과 붙으면 족족 깨지기 일쑤였고,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중국 프로토스 Jim에게 3:2로 간신히 이겼던, 그런 이제동이었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프로토스가 가장 많이 진출했었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동의 조에는 프로토스만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그가 인간 상성이었던 정윤종을 물리쳤고, 역대급 뮤탈 컨트롤로 장민철을 잡았고, 나니와마저 롤까 아웃팅 3:1로 두들겨 잡고, 강현우를 상대로 그야말로 흠 잡기 어려울 정도의 프로토스전을 선보였다. 프로토스의 반 이상을 혼자서 썰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결국 테란을 상대로 한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역대급 실수를 저질러, 이 감동적인(?) 업적이 큰 웃음으로 바뀌었고, 그는 콩라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18][19]
인간 승리의 현장
유독 이번 대회는 인간 상성 아래에 있었던 선수들이 엄청난 반란을 일으켰다. 개막전부터 이제동은 정윤종을 2:0으로 잡고 자신의 약점인 프로토스전을 극복해냈으며, 윤영서 역시 자신이 벽이라 느꼈고 한번도 잡지 못했던 정윤종을 3:0으로 잡았다. 그리고 최지성의 우승도 나름 감동적인 우승이었다. 마인드부터 달랐던 것이,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는 그냥 어느 선수가 어렵고 어느 종족전이 어렵더라는 식의 인터뷰였지만, 그는 인터뷰마다 자신은 이 대회에 모든 것이 달렸다는 듯 진지한 모습으로 임했고, 이것이 경기 내에서 자주 나왔다. 프로게이머로서 황혼기의 나이에 접어든 26세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한 최지성의 우승에, 같이 보던 안준영 해설은 눈물을 흘렸다.
한국 디비전 게이머들의 몰락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디비전은 정말 견고한 철옹성이었고, 당연히 한국 디비전의 게이머들이 전부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이 컸다. 하지만 정윤종이 이제동에게, 이신형이 나니와에게 지면서 그 예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조성주마저 스칼렛에게 털리고 16강에서 탈락하면서 한국 지역 게이머들의 몰락이 가시화되었다.
그리고 이신형과 김경덕을 잡은 나니와, 한이석과 조성주를 잡아낸 스칼렛의 활약도 쏠쏠했다. 비록 모두 8강에서 탈락하게 되었지만, 이들의 성적은 WCS 체제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상향평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는 희망적인 해석을 만들게 되었다. 결국 한국 디비전의 최지성이 우승했지만, 만약 다음 시즌에 외국인이 4강에 든다면, 이 체제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지 않을까.[20]
비슷한 이야기로 협회의 약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스타리그 때부터 협회 출신 프로게이머들이 약세가 두드러졌고,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이신형의 16강 탈락한 것과, 윤영서의 인간 상성이던 정윤종이 3:0으로 패배하며 8강에서 탈락한 점은 지난 시즌 1 파이널에서 4강 중 3명이 협회 출신이었던 점과 대조적이다.
한편, WCS 아메리카나 유럽 등으로 진출한 선수들을 향해 '도망자'라고 비하하거나, WCS 코리아가 시즌 파이널이나 타 리그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위상을 가진다는 주장은 많은 비판을 듣게 되었다. 물론 WCS 코리아의 평균적인 수준이 높음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으며, 최지성이 최종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여전히 한국의 강함을 보여줬지만, 타 리그를 이벤트전이라는 식으로 비하하기는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저테전 밸런스는 어디로?
최지성이 우승을 하면서 테란이 시즌 파이널을 2연속 제패했다.
또한 저테전에서 테란의 마인오닉을 막지 못해 패배하는 저그 선수들이 많았다. 그나마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는 한국 선수가 아닌 외국인 스칼렛이었다. 전략이라고 할 것도 없긴 하지만 자원력을 바탕으로 테란을 화력으로 찍어누르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상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예전 스타 1때 비수류 파훼로 네오 사우론 저그 같은 것이 나왔듯이 스칼렛의 빌드가 발전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완전히 밸런스 탓을 하기도 그런 것이 결승전 마지막 세트는 완벽하게 이제동의 실수가 있었던지라 각 커뮤니티에서는 스타 1 이후 많이 떠났던 동빠들이 괜히 실력 탓하기 부끄러우니 밸런스 탓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1·2세트를 놓고 봤을 때에는 최지성의 빠른 트리플 이후 점막 제거도 제대로 안 하고 들어오는 테란 병력에 무릎 꿇으며 밸런스 문제에 대한 불씨는 남아있다.[21] 이에 안준영은 이제동이 자신의 철학[22]을 부정당한 느낌일 것이라고 해설했다.
일반적인 평가는 "저테전 밸런스가 언밸런스인 것도 맞고, 이제동이 못한 것도 맞다" 정도. 최성훈, 최지성을 상대로 7전제에서 단 한 판도 따내지 못했으면 실력 상의 비판은 피할 수가 없다. 둘 다 저그전이 그리 뛰어나다는 평을 받지 못하는 게이머들이고, 당장 같은 리그에서 스칼렛은 최지성을 상대로 두 판을 따낸 바가 있다. 최지성은 결승 4경기에서 이런 논란을 의식이라도 한 듯 사기 논란이 일고 있는 지뢰를 아예 쓰지 않고 해병·탱크만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 결과를 제쳐두고라도 한국 리그에서만 3:7까지 벌어진 저테전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는건 명확하며 이미 감시군주, 울트라리스크, 테란 메카닉에 대한 밸런스 테스트가 시행중이다.
프로토스 강자 부재론의 부활?
과거 DK가 발언했던 프로토스 강자 부재론이 이 대회가 끝나고 힘을 얻고 있다. 프로토스 강자 부재론은 지난 가을 프로토스 선수들의 하향평준화와 더불어 잠시 힘을 얻었으나 화염 기갑병의 맹위와 저그에게 화풀이하는 현상이 나오면서 힘을 얻지 못했지만, 화염 기갑병 패치 이후 래더에서 프로토스는 테란에게 근소하게 앞서있었던 상황이었고 군심 이후 프저전은 더 말 할 것도 없이 프로토스가 시종일관 앞서 있었다. 게다가 한국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는 프로토스가 상황이 굉장히 좋았었고 시즌 파이널도 최다 종족이었던지라 이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전통적으로 테란까 플토빠가 많은 한국 지역의 커뮤니티에서마저 하나 둘 이 논란에 수긍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 논쟁의 연장선으로 외국 토스와 저그가 한국 토스와 저그보다 더 발전되었다는 이야기와 모두를 막론하고 한국 테란이 최고, 그러니 외국은 테란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고개를 들고 있다.[23]- ↑ 참고로, 개막일인 23일은 우정호의 기일이다.
- ↑ 비슷하게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12년부터 롤드컵 유럽 선발전을 게임스컴에서 열었다. 그럴 만도 한 게, 게임스컴은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 게임쇼와 더불어 세계 3대 게임쇼에 들어가는 대규모 행사다.
- ↑ 단, ESL 주관행사는 이처럼 다른 행사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경우가 많다. IEM Season 3때 한국에서 열린 대회도 지스타의 부대행사였고 IEM 파이널은 2013년(Season 7)까지 CeBIT의 부대행사였다. 취소된 IEM Season 7의 Global Challenge Shanghai도 좋은 예.
- ↑ 리저버 제도는 꽤 오래된 제도고 그에 따른 상금과 시드의 권한도 같이 넘겨받는 건 사실 흔한 일이다.
- ↑ 결국 한국e스포츠협회가 25일 바크래프트를 열기로 했다.
- ↑ 사실 통합체제 출범 이후 어지간한 경기들은 WCS 포털만 들어가면 모두 볼 수 있다. 영어만 들을 줄 안다면 방송국이 중계를 하지 않아도 딱히 아쉬울 게 없는 상황. 그 때문에 방송사들이 힘들여 중계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통합체제가 출범하기 전 곰TV는 해외 방송 시청권 판매로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자.
- ↑ 이때까지 이제동 상대로 무패를 기록
- ↑ 경기 후 인터뷰 때 이제동 본인이 관중들 앞에서 외쳤다.
- ↑ 경기가 끝날 즈음에 윤영서가 잡은 관측선은 거의 30기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 ↑ 경기 내내 정윤종은 광전사 돌리기나 차원 분광기 견제를 제외하고는 테란 진영을 구경도 못 해봤을 정도
- ↑ 두 선수 전부 시즌 2에서 이신형과 붙어서 이긴 적이 있다. 최지성은 스타리그에서, 윤영서는 16강전에서. 게다가 요즘 이신형의 기세가 많이 떨어졌다. 프로토스전에도 원이삭과 나니와에게 2 대 0 패배를 했고 테란전에서도 조성주, 최지성, 윤영서에게 모두 패배했다.
- ↑ 이번 대회에서 명경기가 난무했기 때문이겠지만, "어떻게 제일 재미없는 경기가 하필 결승전이냐"는 한탄이 스2판을 뒤덮었다.
- ↑ 사실상 2경기를 제외하면 세트마다 모두 치명적인 실수를 한 번씩은 했다.
- ↑ 사실 테저전의 밸런스 얘기가 나오는 것은 지뢰가 10기 이상 쌓였을 때인데 최지성의 병력은 지뢰가 그렇게 쌓이지 않았는데도 쭉 밀렸다.
- ↑ 이제동은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토스만 상대했다.
- ↑ 프로토스 전에서는 기술실이 반응로보다 만드는 시간이 짧고 인구수가 2인 불곰을 뽑는다. 거기다가 보통 프로토스 전에서 화염차 견제도 가지 않는다.
- ↑ 최지성은 이신형과의 경기에서 기갑병이 너프되기 전에 너프된 뒤의 빌드를 만들어서 승리한 적이 있다. 해탱의로 승리한 두 선수는 이 둘뿐이다.
- ↑ 거기다가 우승을 했으면 랭킹 1위가 되었을텐데, 준우승을 하는 바람에 랭킹마저 2위에서 멈추고 말았다.
랭킹마저 콩을 깔 정도면 그냥 운명이다. - ↑ 어디까지나 스타2 한정이다.
- ↑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16명의 출전자 가운데 한국인이 12명(차오진후이가 출전하지 못했으니 원래는 11명이 되었겠지만)이었으며, 지난 시즌 1 파이널과 비교해봐도 외국인 선수는 북미 쪽에서 스칼렛 한 명만 늘었을 뿐이다(유럽은 3명으로 동일. 다만 지난 시즌엔 5명 중 3명이었지만, 이번엔 6명 중 3명이니 비율이 떨어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스칼렛은 GSTL이라는 국내 리그 경험을 통해 충분히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였음을 감안하면 딱히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 ↑ 사실 1세트는 이제동의 실수가 너무 많았다. 2세트는 최지성이 빌드에서 많이 유리했다. 게다가 두 경기 다 저테전 밸런스 문제의 핵심인 지뢰 10기 이상 쌓였을 때의 상황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 ↑ 저테전에선 점막, 저프전에선 애벌레. 안준영 스스로도 이에 상당히 공감했는지 결승전 이전 경기에서도 자주 언급하였다.
- ↑ 지금까지 시즌 파이널에 외국인 테란 선수가 올라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