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폭염

1 개요

2016년 여름 세계적으로 극심한 폭염이 찾아온 현상. 세계적으로 여름마다 폭염은 늘 겪는 현상이지만 한국에서는 5월달부터 평년 기온을 웃도는 아열대에 가까운 날씨가 계속되었다.[1]

2 대한민국

2.1 5월

서울에 아열대기후에서나 볼 법한 폭염이 찾아왔다. 5월 19일에는 위도상 한참 아래인 홍콩보다도 더 더웠다. 같은 날 하노이와 마닐라가 서울과 같은 32도였다.

2.2 7~8월

대한민국은 이미 7월 초에 폭염이 찾아왔지만 비 때문에 주춤하다가 7월 30일자로 체감할 수도 없는 장마가 끝나면서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나서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되었다.

8월 4일부터는 아예 중국 내륙에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한반도를 불지옥으로 몰아넣었다. 자동기상관측장비에 따르면, 8월 6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최고기온 39.4℃, 8월 8일 경상남도 창녕군에서 최고기온 39.2℃로 관측되었다.

4de69804558906ee09d5cf5d24da60cf.jpg
북태평양 고기압에 뜨거운 공기까지 남하하다 보니 예년과 달리 태풍도 접근 못하고 있다. 결국 8월 1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비공식 기록이기는 하나 이전 기록인 1942년 대구에서 측정된 최고기온 40℃를 넘는 40.3℃를 이틀 연속 기록하였다. 공식 기록으로는 8월 13일 경북 영천시에서 최고기온 39.6℃가 관측되었다. 그러나 서울은 다행히(?) 1994년의 기록(38.4℃)을 넘지는 못했다. 그리고 8월 14일 부산37.3℃로 112년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199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심한 폭염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실제로 습도가 낮고 열기가 강하다는 점에서 1994년 폭염과 양상이 비슷하다. 심지어 폭염 탓에 모기가 말라죽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누적개체수가 15년도에 비해 평균 36.5% 가량 줄었다고 하며, 더위가 이어질수록 개체수가 줄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인천시에서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15년도의 16%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모기가 고온에 약한 탓도 있고, 지카바이러스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방역 대책을 세운 것도 모기가 사라진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꽃매미 같은 외래 해충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며, 또 벌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 폭염은 8월 15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지만, 계속 예보가 틀리고 있다. 급기야 8월 14일에는 천안시의 한 가정집에서 상온에 놓아두었던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2] 심지어 대방역에서는 열기를 버티지 못한 스크린도어 유리벽면이 박살난 일도 있었다. 뉴스기사

결국 9월 초순까지 열대야를 겪고, 10월 쯤에나 더위가 가라앉는다는 소식이 나왔다.

폭염 여파로 인해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각 군에서도 훈련시간을 통제하고 오침시간을 주는 등, 더위에 맞춰 일과를 조정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상당수 병영에 아직 에어컨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운 날 과도한 일과는 부대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 또 다른 예로 학군단 하계입영훈련 2차에서는 교장 이동시에 단독군장만을 하고 이동했으며(원래는 완전군장이 기본이다), 점심 식사 후 오침(강의장에서)은 기본에 교장에서 저녁까지 먹이고,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에 학군교로 이동하였다.

8월 24일 까지만 해도 21일째 끈질기게 이어지던 서울의 열대야는 25일 아침기온이 24도로 소폭 내려가면서 드디어 막을 내리고, 26일 아침기온이 19.5도까지 떨어지면서 근 한달만에 서울에서 모처럼 선선한 날씨가 나타났다. 27일엔 최저기온이 무려 16.9도. 폭염 사망자가 16명으로 역대 최다이고, 온열질환자는 2000명에 육박했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인해 8월 26일 비가 온 뒤 드디어 더위가 잦아들고 가을같은 선선한 날씨가 찾아왔다.[3] 그리고 8월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최저 16.1도, 최고도 19.2도로 한낮에도 20도를 밑도는 10월에나 볼법한 쌀쌀한 날씨가 나타났다. 특히 이날 기록된 서울 최저기온인 16.1도는 지난 1991년 이후 25년만의 8월 최저기온이라는 점이다. 더 신기한건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열대야에, 폭염의 무더운 한여름날씨가 기승이였다는 점이었다.

2.3 9월

산이 깊으면 골도 깊습니다. 폭염이 끝났다고 좋아했더니 이번에는 크게 떨어진 기온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더워도 너무 덥다고 한 지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이제는 시원해도 너무 시원할 지경이니 참 올 여름 날씨 해도 너무 합니다. - SBS 예보 중

하지만 9월 1일 태풍 라이언록 소멸 이후 다시 원년 기온으로 복귀했다. 남부지방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다. 9월 5일, 최저기온 23도에 최고기온 30도대를 일시적으로 보이면서 잠깐이나마 열대야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뻔했다. 9월 전체적으로 보자면, 낮은 덥고, 밤에는 쌀쌀한 일교차 큰 날씨였다.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6년 9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21.6도로 평년보다 1.1도 가량 높았다고 한다. 중부지방의 경우 비가 자주 오지 않아서 기온이 더 올라간 편이었으나, 남부지방에는 때마다 비가 와서 중부지방만큼은 아니었던 편이었다.

2.4 10월

10월 3일 부산 및 대구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낮 기온 28도를 찍었다. 게다가 제17호 태풍 메기의 찌꺼기 구름이 지나고 난 10월 4일에는 전국의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그야말로 늦더위가 찾아왔고, 이 날 광주의 최고기온은 31.1도를 기록하며 종전의 10월 최고 기록을 갱신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더위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10월 5일 차바가 시기에 안 맞게 찾아와 제주도와 부울경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 10월 7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북쪽에서 찬 기류가 남하하면서 10월 9일에는 강원도 산간 지역에 올해 첫 얼음이 얼었고 설악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지만 10월 14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영향을 회복하게 되면서 서울 최고 25도, 광주는 28도까지 올라가는 늦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낮에는 덥고, 밤과 아침에는 서늘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 해외도 폭염

중동에서는 50도 넘는 기록을 보일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40도를 넘은 더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대기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오랜 기간 머물러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놓는 열돔 현상이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는 50도에 가까운 기온을 보이고 있다. 남유럽도 고온현상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남부와 포르투갈에서는 극단적으로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빈발했고, 특히 마데이라 제도는 4명이 산불에 휘말려 숨지는 등 피해가 극심해서 호날두가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 주민들을 위로하고 기부를 약속했을 정도이다. 경제상황을 생각하면 엎친데 덮친 격이 따로 없는 셈. 한편 서유럽의 경우 폭염이 아예 안 찾아왔던 건 아니지만[4] 중동 등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8월 말까지 40도를 넘어간 적은 없다. 섭씨온도로 20대~30대 초반을 유지했다.[5]

NASA는 2016년 7월이 1880년 이래 관측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킹들은 다른 나라의 봄 수준 날씨를 즐기며 팝콘을 뜯었다 카더라.

4 여파

4.1 전기요금 누진세

누진세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에어컨을 트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더군다나 더위에 약할 수밖에 없는 영/유아를 키우는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에어컨을 트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런 가정들을 위주로 수십만원 단위의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자세한 사항은 누진세 - 비판 문단 참조

거기다가 정부의 폭염에 대한 대책 역시 지난 해의 대책을 그대로 재탕하는 등, 한없이 부실하기만 해 전국적으로 학교에 집단 식중독이 일어나거나(##, ##, ##) 콜레라가 다시 등장(##, ##)하는 등. 각지에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택배기사나 제철소 종사자 등, 각종 현장직 종사자들 역시 엄청난 더위로 인해 비상에 걸렸다. 극한직업 택배기사, '펄펄 끓는' 산업현장

8월달의 주택용 전기요금이 1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한국전력은 전기 사용량이 많아 누진 5~6단계를 적용받은 600여만 가구로부터 6000억원 가량의 판매수익을 올렸고 현 추세대로 가면 한전은 2016년에 역대 최대치 전기판매 실적을 올릴 전망이라고 보도되었다.

4.2 농수산물 가격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폭염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닭이 약 390만 마리 폐사하는 등 가축들이 무려 411만 마리 가량 폐사했고, 각지의 양식장에서 기르던 물고기나 전복 등이 엄청난 수가 몰살당했는데 해수부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경남, 경북, 부산, 전남에만 43억 가량의 피해가 보고됐고, 25일 기준으로 충남 쪽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피해액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한다. 기사에서 집계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전북, 강원 지역까지 더하면 어촌의 잠재적인 피해액은 얼마든지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리고 사과, 등 농장의 과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화상을 입거나 그대로 익어버리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6] 8월 22일 기준으로 폭염 피해가 직격한 수박의 가격은 한달 새 70%가 올라 한 통에 3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때문에 16년도 추석을 앞두고 농/어민들과 재래시장 상인들,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

4.3 기상청 불신

또한 이 폭염은 이미 장마 예보가 수차례 어긋나 기상청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런 불신을 더더욱 부추기는 뼈아픈 사회적 손실을 초래했다. 폭염의 초엽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기상청은 예보하는 족족 틀리는 신기(…)를 보여주었으며, 이 때문에 기상청 예보만 믿었던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혹서기 대책을 준비하지 않은 채 외출했다가 일사병에 걸리는 건 많이 양반이고, 특히 상술했듯이 현장직 종사자들은 기상청의 오보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기상청의 오보라는 것이 조금 논란이 되었는데, 기상청은 "예보가 당일이 되기 전에 좀 더 정확한 방향으로 수정되는 것은 오보가 아니다"라고 본 반면 시민들은 "이랬다저랬다 자꾸 말바꾸기를 하는 게 오보지, 그게 오보가 아니면 나도 그 정도 예보는 하겠다"며 맞섰던 것. 예컨대 폭염이 끝나는 날이 언제일지에 대해서 기상청은 (그들의 관점에 따르면) 계속 틀렸던 게 아닌 것이다. 심지어 9월 내내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도 26일을 기점으로 바뀌었는데, 이조차도 기상청 입장에서는 틀리지 않은 것이다. 물론 누가 봐도 기상청이 실제로 "틀렸던" 예보가 그해 여름에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기과학 전공자가 있으면 확인바람. 그리고 9월에 폭염까지는 아니지만 더위가 다시 찾아왔으니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가 되었다. 특이하게 기온이 내려갈 것이란 예보는 족족 틀리는데 반대로 올라갈 것이란 예보는 귀신같이 들어맞는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폭염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9월이 지나도 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잠시 급하강했다가 다시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날씨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 참고로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이쪽은 노상에서 팔던 달걀이 병아리로 부화한 사례.
  3. 참고로 이 기사 말고도 폭염이 갑자기 확 누그러들었다는 기사가 많이 있고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도 갑자기 날씨가 시원해졌다는 반응이 눈에 띄게 많다. 하긴 전날과 대비해서 갑자기 온도가 6도 이상씩 떨어졌으니 당연하다.
  4. 다른 관련기사, 한편 8월 27일 FC 아우크스부르크 홈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FC 아우크스부르크 대 볼프스부르크 경기에서는 이례적으로 쿨링브레이크를 실시했다. 관련기사
  5. 단, 작년(2015년)이나 그보다 전에는 서유럽에서도 40도를 넘어간 적이 있다.
  6. 실제로 사과는 일조량이 높은 지방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농가의 사과가 화상을 입는다는 것은 보통 기온이 아니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