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80년 개봉한 《귀타귀》가 공포를 첨가한 코믹 무술영화로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자, 《귀타귀》를 주연, 감독한 홍금보가 본격적으로 강시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 홍금보 밑에서 카메라 감독으로 일하던 유관위가 시리즈 전체 감독을 맡았다. 더불어 유관위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코믹이 적절이 스며들어 있어 흥행에도 성공하여, 2편(강시가족. 1986년작)과 3편(영환선생. 1987년 작)이 제작되었다. 86년에 일본에서 《영환도사》라는 제목으로 개봉하면서 국내에도 그 제목으로 먼저 알려졌다. 그래서 아직도 영화 《강시선생》이나 임정영을 영환도사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1]
우리나라에선 한양비디오란 업체에서 《생과 사》라는 제목으로 비디오로 먼저 나왔는데, 화질도 엉망이고 거기에 홍콩의 중화권 수출용을 그대로 가져왔는지, 한자자막이 한글자막과 같이 나와 자막 알아보기도 힘들었으며, 삭제도 꽤 많고 번역도 엉망인 것이 해적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생과 사》 비디오 표지 그럼에도 이 비디오가 은근히 인기를 끌면서 나름 강시라는 캐릭터를 알리게 되었고, 얼마 뒤에 원제 그대로 《강시선생》이라는 제목으로 극장개봉하여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강시 붐을 일으켰다. 그리고 개봉한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생과 사》 비디오테이프가 이 《강시선생》이라는 것이 알려져, 뒤늦게 그 비디오테이프의 대여가 확 늘기도 했다. 속편인 《강시가족》은 1편의 일본 제목이었던 《영환도사》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일본에선 《영환도사2》). 다만 케이블에서는 《강시가족》이란 제목으로 방영했다.
1편부터 3편까지는 故 임정영이, 4편에서는 1편에서 임정영의 어수룩한 후배 역으로 나온 진우[2]가 주연을 맡았다.
2 1편
殭屍先生. 골든하베스트에서 제작한 1985년 작 강시영화. 2,009만 홍콩 달러를 기록하며 흥행에서도 대박을 거뒀다.
배경은 민국 초기로 추정된다. 주연은 이 작품 이후 영환도사로 유명해진 임정영(1952~1997)이 스승인 구숙 역을 맡았다. 고(故) 임정영은 홍금보, 성룡, 원표, 원화 등을 배출한 칠소복의 일원이기도 했다. 제자 역으로 허관영(1946~2011)[3](문재 역)과 전소호(추생 역)가 나온다.[4]
마을의 부자인 양대인이 구숙 사부에게 아버지 묘의 이장을 상의하나, 당시 묘를 쓴 지관이 양대인의 아버지와 원한이 있어서 무덤자리를 안 좋은 곳으로 정해줬고, 때문에 아버지의 시체가 썩지 않아 강시가 되어 버리는 것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못난 제자들이 이런저런 사고를 친다. 문재는 히로인을 지키려다가 양대인 아버지 강시에게 다쳐 강시로 변할 위기에 처하고, 추생은 좋은 마음에 처녀귀신의 묘에 향을 공양했다가 처녀귀신 눈에 들어 귀접(…)이 되어, 정기가 빨릴 위험에 처해진다. 그러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사부가 이를 해결해주며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경찰서장 역으로 출연하였고, 후속작들에서도 꾸준히 조연으로 출연한 코미디언이자 감독인 루남광[5], 양대인의 딸 역으로 나온 여배우는 이새봉[6], 그리고 중간에 처녀귀신으로 나오는 여배우는 공리가 아니라 "왕소봉"이다. 양대인의 아버지이자 강시 역을 맡은 배우는 칠소복의 일원인 무술배우이자 주성치의 《쿵푸허슬》에서 돼지촌 주인으로 유명한 원화, 극중 중간에 전소호가 스승의 명으로 찹쌀을 사기 위해 간 쌀집의 못된 주인이 《천녀유혼》의 도사 연적하로 나온 故 오마(1942~2014)이다. 오마는 《강시선생》 후속작에도 나온다. 참고로 우마가 아니다! 午馬 오마가 맞다. 다만 중국어 발음으론 우마가 맞긴 하다. 영어로도 Wu Ma. 쌀집 주인의 바보 아들로 나온 배우가 바로 《소림축구》의 안경 사형 전계문이다. 조연들도 지금 보면 얼굴이 꽤 알려진 배우가 많다.
나중에 서진통상에서 《강시선생》이란 제목으로 재출시했는데, 《생과 사》 비디오판보다는 화질이 좋아진 버전이다. SBS에서 90년대 방영했는데, 강시가 된 양대인에게 칼을 박는 장면을 비롯한 일부분이 편집되었다. 2012년에도 케이블 방송으로 종종 방영하곤 한다. 다만 제목이 다르게 지어졌다.
3 2편
殭屍家族
1986년 作. 부제는 강시가족.
한 고고학 박사팀(하지만 말이 고고학 박사팀이지 사실은 도굴단이다)[7]이 유물 발굴 중 100년 전 강시가족의 유해를 발견한다. 봉인된 강시를 팔면 큰돈을 만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찬 박사는 강시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가져온다. 박사 일행은 강시들을 누구에게 팔 것인지 고민하다가, 강시에 대한 몰이해로 강시의 봉인을 해제하게 되고, 박사의 한 직원이 강시에게 물리게 된다. 직원은 강시에게 물린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약방에 들렀는데, 약방주인(임정영)은 그의 상처와 증세를 보고 강시의 존재를 알아챈다. 약방주인은 그의 딸(이새봉), 그의 사위(원표)와 힘을 합쳐서, 혈투 끝에 박사의 사무실에서 부부강시들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한편 박사일행은 아들 강시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는데….
당시 유명 홍콩액션배우 원표가 나오지만, 해당 시리즈에서 워낙 임정영의 비중이 워낙 크게 나오고, 특기인 무술액션을 살릴 수 있는 배역도 아니라서 주연 같아 보이지 않는다. 임정영이 분한 약방주인이 영화 후반부에 경찰 단속에 걸리자, "내 사조(師祖)는 홍금보인데 《귀타귀(鬼打鬼)》로 이름을 날렸고, 《인혁인(人嚇人)》[8]으로 인간 세상에 뜻을 펼치고 있으며, 나의 이름은 임정영이요"라고 말하자, 경찰은 "임정영 선배님, 그럼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하고 묻는 영화와 배우개그가 나온다. 그리고 잠시 후 부하 경찰이 누구냐고 묻자, 위험한 일을 자초한다는데 누구면 어떠냐고 답한다.
흥행 수익은 1,707만 홍콩 달러.
4 3편
靈幻先生
1987년작. 별칭은 《영환선생》.
최소 1800년대, 혹은 그 이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흑마술을 쓰는 마적단으로 고통받고 있는 마을을 우연히 들린 떠돌이 사기꾼 도사[9]가 마을의 영험한 도사(임정영)와 힘을 합쳐서 마적단을 퇴치한다는 줄거리이다. 영화 중간에 제작자인 홍금보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참고로 이전 작품들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강시붐이 일어났기에 제작이 성사된 영화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일본 관객들의 입맛에 맞춰서 제작된 작품이다. 그래서 제목부터가 일본에서 강시선생 시리즈가 영환도사 시리즈로 개봉된 것을 알았던 제작진이 일본 관객을 의식하여 붙인 제목이다.
흥행 수익은 1,946만 홍콩 달러.
5 4편
殭屍叔叔
1988년작.
임정영이 빠지고, 1편에서 임정영의 후배 역으로 나온 진우와 1편과 3편의 조연급 인물이었던 故 오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한국 개봉제목은 《강시숙숙》.다른 주인공은 전가락, 이려진이다. 전가락은 1편의 전소호의 친동생(《최가박당》 외전인 《최가박당 지 취가박당》을 감독하기도 했다.)이다. 이번에 전소호 주연의 2014년 개봉작 (2013년제작) 강시, 《리거모티스》 영화의 홍보에 적극 참여하였다. 1편의 주인공인 전소호와 허관영도 작은 비중이나마 나온다.
- ↑ 영환도사라는 문구 자체는 일본에서 만든 것. 1편에서 임정영이 맡은 영환도사의 진짜 직업은 장의사. 지관이나 도사는 부업인 듯.
- ↑ 홍콩사람 치고는 꽤 훤칠한 체격이다. 2013년 강시영화 《리거 모티스》에서도 현대 홍콩을 배경으로 강시 잡는 도사로 나왔다. 담영린(알란 탐), 종진도(아비) 등과 함께 그룹 위너스(Winners: 溫拿樂隊온나악대)의 멤버였다. 위너스에서는 드럼을 친다. 여담으로 영화 《용형호제》에서는, 여기에 성룡과 관지림을 추가하여 영화의 과거회상 촬영용으로 잠시 만든 그룹, 루저스(Losers)가 나온다. 이름부터가 위너스의 오마주 내지는 우스개임을 알 수 있다.
- ↑ 《최가박당》으로 유명한 허관걸의 형으로 2011년 11월 8일 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사실 제자가 스승보다 6살 많았지만, 영화에선 전혀 어색함이 없다. 임정영이 좀 노안인지라 나이가 더 들어보이게 나온 것도 있다. 공교롭게도 임정영과 같은 날 사망
- ↑ 이연걸의 《정무문》과 《태극권》에서 나온 배우. 그래서 그런지 몸도 날래고 작중 무술 실력도 뛰어나다. 여담으로 동안인데다가 과거 NRG의 멤버 이성진을 닮았고 동생 전가락도 스턴트맨으로 유명한데, 영화 《갈자전사》(국내에 《가자왕》으로 개봉)의 주연이기도 하다.
- ↑ 홍금보가 영화의 코믹성을 더하기 위해 촬영 중간에 긴급 투입했다고 한다.
- ↑ 모델 출신이지만, 운동신경이 좋았는지 영화용 무술을 열심히 익혀 속칭 자세가 나오는 여배우이다. 《포리스마담》(원제: 천사행동)을 비롯한 마담시리즈의 주연을 맡았던 여배우로서, 예전 홍콩영화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라면 한번쯤 보거나 들어봤을 법한 인물이다. 속편에서는 임정영의 딸로 나온다
- ↑ 박사의 직원 중 통통한 체격의 인물이 전작에서 양대인의 조카이자 머저리 경찰서장으로 나온 인물.
- ↑ 《귀타귀(鬼打鬼)》(1980)의 속편 격으로 1982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이야기 자체가 이어지거나 하는 공식 속편은 아니다.
- ↑ 형제 귀신을 데리고 다니면서 가짜 퇴마의식을 거행하여 돈을 버는 도사였다. 참고로 배우는 오복성 시리즈로 유명한 오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