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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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스카이라인. 앞(홍콩섬)은 마천루가 빼곡한데 뒤(카올룬)는 텅 비어있다(...). 예전에 그 악명 높았던 카이탁 국제공항이 카올룬에 있어서, 저기 전체가 고도제한 크리를 먹은 것.

Height Restriction

1 개요

건물이 일정한 높이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인위적으로 막는 수단. 종종 '높이제한'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2 이유

고도제한을 묶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마천루가 이리저리 즐비한 현대사회에서는 대게 공항이 큰 이유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비행기들이 뜨고 내리는 곳이라, 보다 안전하게 이착륙을 할 수 있도록 주변 일정한 거리만큼은 건물이 높아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공항이 없더라도 인위적으로 묶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역사성을 운운하면서 어거지로 묶는 일도 많다. 전통적으로 내려져 온 스카이라인을 보존하려는 특성상 인위로 묶는 것이다. 굳이 역사성이 아니더라도, 행정수도들에도 인위로 묶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대통령궁이나 국회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것도 있다.

라오스와 같은 불교국가들은 불탑의 신성한 특성상 불탑 이상으로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도 어느 도시를 상징하는 마천루의 대략 60% 이상으로는 건물이 높아지지 못하게 하는 게 대체적인 관례이다.

3 비판

하지만 공항 주변이면 모를까, 특정한 상징물의 과시를 핑계로 고도제한을 묶으면 그만큼 난개발 및 스프롤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자연경관을 망치는 짓거리가 된다. 심하면 도심 공동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캔버라워싱턴에서 일부러 묶은 고도제한으로 도심의 성장이 제한되거나, 주민들의 생활이 이리저리 통제받는 문제가 생겨서 종종 비판의 원인이 된다.

4 해외 사례

4.1 유럽

흔히 '유럽에서는 마천루를 보기 힘들다 카더라'라는 말이 흔한데, 이유는 유럽의 고도제한은 매우 빡세기로 유명하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내려저 온 전통적인 저층 건축물과 그를 통해 생긴 스카이라인을 보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고도제한을 묶는 것이다. 그나마 마천루를 보려면 네덜란드로테르담에나 가야 볼 수 있으나, 그 스케일은 쪼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근래에는 마천루 열풍이 불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도제한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 지나친 역사성 강조로 도심의 성장이 방해되었던 점을 알아챈 유럽 각국들은, 이에 맞춰 대대적인 마천루를 지어대고 있으며, '유럽에 마천루가 없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4.2 홍콩

홍콩은 과거 악명높은 카이탁 국제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이 있었는데, 이는 흔히 우리가 아는 홍콩의 모습인 홍콩섬이 아니라 카올룬 지역을 바탕으로 했다. 공항 소재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연한 도심에 저런 공항이 있으니 그 고도제한이 매우 빡셌던 것은 당연하고, 결국 카올룬은 상대적으로 저개발이 된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카이탁이 폐쇄된 지금은 그런 거 없다.

4.3 싱가포르

싱가포르에는 그 어떠한 건물도 280m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는 법이 있는데,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개 이상이며 모두가 동일한 280m이다. 이유는 지금의 창이 국제공항 이전 관문 역할을 했던 파야르바르 국제공항이 다소 시내에 가까웠는데, 창이로 이전된 지금도 파야르바르가 여전히 사용되는 관계로 저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4 일본

후쿠오카 시 전체가 고도제한 크리를 먹는다. 이유는 후쿠오카 공항 때문인데, 시내에서 가까워 접근성은 매우 뛰어나지만 그만큼 도심부에 고도제한이 큰 문제가 된다. 도쿄오사카와는 달리 마천루가 거의 없는 이유가 이 때문. 때문에 이를 완화하고자 신공항설이 종종 제기되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별 움직임이 없다.

4.5 행정수도

미국 워싱턴이나 호주 캔버라와 같은 많은 행정수도들에 인위적인 고도제한이 묶이는데, 이유는 국회나 대통령궁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워싱턴의 경우는 토머스 제퍼슨의 뜻에 따라 '미국파리'가 되기를 원했던 그 유언상 인위로 묶인 것. 하지만 이로 인해 도시의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오랫동안 줄곧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고도제한을 풀자는 주장도 한둘이 아니다.

브라질리아 같은 경우는 이로 인해 결국 난개발로 이어졌다.

5 국내 사례

5.1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에도 고도제한이 존재한다. 김포국제공항이 소재한 강서구 일대, 서울공항이 소재한 성남시 인근의 송파구 일대, 그리고 중구종로구 일대이다.

앞의 2개의 사례는 공항 때문에 불가피한 고도제한이기 때문에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는 편인데, 마지막 서울의 도심인 중구와 종로구 일대에 대한 고도제한은, 공항도 없는데도 지정된 것이라, 해당 지역의 사는 주민들에겐 악법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도심이 산에 둘러싸인 느낌을 주기 위해, 그리고 마천루로 인해 사대문과 궁궐지역의 풍경이 파묻히는 것을 막기위한 역사적인 이유로 고도제한이 걸렸던 것이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중구나 종로구 일대의 공동화의 원인으로 고도제한을 지목하고 이를 해제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나,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바람에 별 진전은 없는 상태로 보인다.

사실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도 서울시가 고도제한을 해제하지 않으려는 하는 것도 당연한 게, 국민들의 입장에선 굳이 옛 한양의 모습을 훼손하면서까지 마천루를 지어야 할 필요성을 이해할 수 없고, 서울시의 입장에서는 세종시라는 행정수도까지 지어가면서,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을 최대한 분산시킬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인데, 도심에 마천루를 추가로 지어 도심으로의 인구집중과 교통심화를 불러일으키고 싶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사적인 한양의 모습을 지킬려고 한다는 명분까지 있는 상황이라, 고도제한이 폐지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부르즈 할리파를 능가하는 세계 초고층 마천루가 추진된 적이 있었으나 당연히 무산되었고, 이전부터 중구나 종로구 일대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이 종종 고도제한 완화를 공약으로 걸어오곤 했으며[1], 중구에서도 이러한 고도제한을 풀고자 오랫동안 끈질긴 노력을 해오고 있는 중이지만, 지역민의 이익과 나라의 입장이 상반된 대표적인 사례라서 중구와 종로구에서 마천루를 보는 건 이번 세기 내엔 힘들 듯 하다.

6 각주

  1.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를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