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허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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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想虛言症,Pseudologia Fantastica

1 개요

거짓말을 하고 그 말을 진실이라고 믿는 증상. 줄여서 허언증이라고도 한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급격히 증가추세이고, 잡아내기가 어렵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의 주변인들은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고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서 웬만하면 더 엮이기 전에 관계를 정리하는 게 신상에 이롭다.

인터넷상에서 요새 장난이나 유머의 밈으로 쓰이는 허언증 말고 질병으로서의 허언증은 매우 심각하다. 실제 허언증이 있는 친구나 지인이 있는 사람들이 소름이나 공포감을 자주 느낀다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허언증이 있으면 정신과 의사들 앞에서도 태연하게 거짓말을 친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도 허언증을 진단해 처방을 내리기가 무척이나 까다롭다. 의사들 앞에서도 거짓말을 한다는 점에서 소름이 돋을 수 있다.

가끔 인터넷에서 '나 허언증 걸린 거 같아서 병 고치려고 오늘 정신과 가봤는데 의사한테도 거짓말 하더라 나년 ㅠㅠ 진짜 심각한 듯'과 같은 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실제 허언증 환자면 게시판의 저런 글도 거짓말일 확률이 매우 높다. 정신과 진찰을 안 받았는데도 다른 사람한테 정신과 갔다왔다고 뻥을 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 범위 내에서는 상상도 못할 허언들이 가득하다. 실제 치료도 매우 힘들다고 한다. 고도의 허언증 환자거나 고지능 허언증 환자라면 정신과 의사들도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매우 논리적이라 주변 사람들도 허언증 환자인 걸 눈치 채지 못하고 사기를 당하거나,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

2 설명

인간으로 태어나면 거짓말은 안 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간의 정서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방황하게 된다. 하지만 이 허언증은, 자신의 실제가 아닌 거짓을 상정하고 이것을 진실인 양 믿게 되는 일종의 정신병이다. 이는 과학자들이 가설을 설정할 때나 취할 태도이지 상식적으로 일반적인 인생에서 보일 태도가 아니다.

시크릿류의 자기계발서가 자신을 믿으라는 가치를 대중에게 내면화시킨 결과 허구를 상상하고 자신이 쟁취한다는 웃기지도 않는 사고방식을 가지는 사람이 박테리아처럼 불어나고 있다.

증상은 어느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게 되고, 또한 평소에 자신을 좀 더 위대하게 보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 허언증 초기 증상은 이러한 거짓말의 논리 구조가 허술하므로 좀만 생각해보면 논리적 오류를 발견하기 때문에 쉽게 사회생활에서 매장되지만, 고도의 허언증 혹은 머리 좋은 사람이 허언증에 빠지는 경우에는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자신의 상상이 이미 모든 논리적인 구조를 확립했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따로 파고 들기 어려울 정도.

증상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첫째는 자기 자신을 우월하다고 꾸미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고 믿고 주장하는 경우이다. 최근에 자신이 명문대생이라는 헛소리를 하거나 자신이 명문대에 갈 수 있다는 허황된 소리를 하는 자들이 뉴스에서 간간이 보이는 게 이 경우이다.
  • 둘째는 첫째 주장을 뒷받침할 사치가 필요해서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해달라며 사기꾼과 겹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진실이나 다름없기에 판별은 이론상 불가능하다.
  • 셋째는 공상허언증이라기보다 편집성 성격장애망상장애가 겹치는 경우이다. 다른 사람을 험담하고 중상모략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자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특정인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인데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가리지 않고 험담을 한다. 때문에 수많은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나중에서야 험담의 근원이 허언증 환자의 거짓말이란 걸 알게 된 후에는 이미 관계가 틀어진 지 오래라거나 하는 피해 사례도 종종 있다. 한 집단을 아수라장으로 만들 일종의 천부적 혀기술인 셈이다. 만약 거짓말로 모두를 속이고 인생 끝까지 들키지않는다면 모두가 그를 평생 영웅으로 생각하니, 선의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천하의 개쌍놈들.

심지어 이러한 허언증으로 한 가정을 파괴한 상황도 있고, 대규모의 사기 행위 역시 이러한 허언증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3 잡아내는 방법

공상허언증 중 많은 사례가 관심병으로부터 나온다. 남으로부터 관심/숭배/인정을 받고 싶은 과도한 욕구가 있지만 자신에게는 그럴 만한 구체적인 증거물이 없기 때문에 거짓말을 꾸며내서라도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거짓말탐지기, 신체 반응, 머뭇머뭇거림 등으로 찾아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사기꾼과 달리 스스로도 진실이라 믿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는 전혀 반응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긴장된 상태에서 말할 경우 사실을 말해도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표시되기 때문이다. 법정에서도 증거채택이 될 수 없는 이유이다. 증명서, 명함, 신분증 등을 보여주고 5~10명 규모의 소규모 사무실 보여주는 걸 증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진실한 사람도 그 정도는 보여줄 수 있고, 가짜라도 그 정도는 돈만 내면 위조할 수 있다. 공문서의 경우 같이 관공서에 가서 뗀 것이면 믿을 수 있겠지만, 혼자 떼 온 것은 위조일 수 있어서 의미가 없다.원더우먼의 진실의 올가미

  • 출생의 비밀
  • 집안 재력.
  • 연예인이나 재벌 등 사회유명인사와의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자랑함.
  • 부모님이 위세있는 권력자라고 자랑함.
    • 예를 들어 예비역 준위인 아버지를 예비역 기무사령관(중장) 이라고 속임
  • 이름, 주소, 나이를 속임.[1]

이들은 친밀한 사람을 속이는 것, 거짓이 밝혀질 때 인연을 끊고 멀리 떠나는 것,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 것들을 사소하게 여긴다.

3.1 학력위조

  • 과학고/외고 등 명문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거짓말을 한다.아웃백이면 오히려 안 가는 게 낫다
    • 혹시라도 밝혀질까봐 '명문고에 입학했다가 일반고로 전학갔다', '중간에 개명을 해서 출신 고등학교에서도 잘 모른다' 같은 말을 섞기도 한다. 이 문구가 나왔다면 학력위조 사기꾼 확률이 꽤 높은 편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명문 대학교.
    • 진짜 동문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과 이름을 틀린다면 빼도박도 못할 사기다. 물론 학번과 학과 정도는 이미 머릿속에 생각해 놓은 경우가 많지만, '그 학교 학생이면 절대 쓰지 않을 약어' 같은 데서 미묘하게 차이가 갈린다. 사회교육과라고 부르는지 사회교육학과라고 부르는지, 사회과학대학을 사회대라고 부르는지 사과대라고 부르는지 등등.
    • 학교 측에서 졸업생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학교 측에다 직접 확인 하는 경우는 드물다보니 다들 쉽게 속아 넘어 간다.
    • 약사의 경우 약업신문에 국시 합격자 명단이 나온다. 없으면 가짜이다.
    • 명문대 지방캠퍼스 출신이 명문대 출신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캠퍼스와 본캠퍼스는 학과가 다르기 때문에 티나는 경우가 많다.
  • 유학을 갔다왔다는 사람이 외국어를 중급 수준조차 하지 못 한다. 물론 "발음이 나쁘다, 원어민 고등학생 정도의 고급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 한다"는 정도가 기준 이라면 미국 유학 갔다 왔어도 영어 유창하게 못 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지만,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사람이 토익이 500점이라든지 이러면 어떤 이유이든 간에 의심을 많이 해야 한다. 청해와 회화쪽은 싫어도 늘 수 밖에 없다. 미드 시리즈만 봐도 생활영어가 확 늘어나는 사람도 있는데, 아예 그 문화권에서 살았던 사람이 일반인 수준마저 하지 못 하는 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3.2 직업 속임

선망되는 직업으로 속인다. 삼성그룹 SDS, 국가정보원,사법시험 1차 합격자, 회사 대표 등.

  •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잦으면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레퍼토리는 '큰 돈이 걸린 업무를 하다보니 회사에서 연락을 통제한다', '해외 출장이 잦다' 같은 것인데, 실제로는 다른 호구 2~3명 정도와 양다리를 걸치면서 간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교도소, 국가정보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근무시간 중에 전화 연락이 아예 불가능하긴 한데, 사기업에서 일한다고 소개하면서 연락이 안 되면 사기꾼으로 보면 된다.
  • 자기 입으로 국가정보원이나 대통령경호실에서 일한다고 사귄 지 6개월 이내에 밝힌다면 사기꾼으로 보면 된다. 적어도 약혼자가 아닌 이상 밝히지 않는다. 하도 사기 피해가 많아서 경찰이나 국정원에 신고를 넣으면 확인하고 범인 수사까지 직접 맡아 준다.
  • 본인이 실제 사업을 하더라도 연매출 4800만 원이 안 되는 간이과세자면서 큰 회사 대표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 자신이 비밀 경찰이라며 포토샵 등의 편집 프로그램으로 신분증을 위조하여 프린트하고 지갑에 넣어 다니며 보여준다. 비밀 이라며 비밀

4 기타 거짓말쟁이와의 차이

  • 사기꾼: 거짓말을 한다는 점은 같으나, 사기꾼의 주목적은 돈을 갈취하는 데 있다는 점이 다르다. 사기꾼은 '진짜 신분을 찾아낼 수 없게 하는 것', '자신을 믿게 만드는 것', '돈이나 이익을 얻는 것' 같은 목적이 있을 때 주로 거짓말을 하며, 괜히 의심받을 일을 막기 위해 그 외의 이유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공상허언증이라면 이 셋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거짓말이라면 할 것이다.
  • 이성 혹은 동성에게 관심받을 목적으로 거짓말하는 것: 이들의 주목적은 관심의 대상을 유혹해서 관계를 맺거나 결혼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대기업 하청업체 생산직'이 '대기업 대졸 사원'이라고 블러핑하고 다니는 것이 여기 해당한다. 공상허언증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으며, 꼬시려는 사람에게만 거짓말을 한다. 속은 사람 입장에서는 공상허언증 만큼이나 피해를 받는다. 이 경우의 자세한 수법은 사기꾼 항목 참조.
  • 과거를 숨기려는 사람: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다른 쪽으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사이비 종교 전도사: 거짓말을 한다는 점은 같으나, 1일~7일 내에 전도 목적을 밝히고 종교 활동에 참여시키려는 점이 다르다. 이들은 중장기적인 사기를 칠 만한 여력이 없다.
  • 정보기관, 대통령경호실 등 진짜 신분을 밝히는 게 금지인 보안기관: 이런 데 다니는 사람들은 성인 가족, 약혼자 정도나 진짜 신분을 밝힐 수 있다. 중고생 자녀나 애인 정도만 되어도 함부로 밝히지 못한다. 거짓말을 한다는 점은 같으나, 이런 신분을 공공연하게 떠벌리지 못한다는 점과 항상 주목받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점이 차이난다.

다만, 목적은 달라도 수단은 동일한 경우가 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아래 예시를 보자.

  • 공상허언증: 주목받기 위해 '내가 바로 비밀요원이다'하고 떠벌린다.
  • 사기꾼: 권력 비리를 저지를 수 있다는 둥 사기치기 위해 '내가 비밀요원'이라고 떠벌린다. 또는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내가 비밀요원이라 비밀이 많다. 그러니 자세한 것은 캐묻지 말라'라고 속인다.
  • 이성에게 관심받을 목적으로 거짓말하는 놈들: 이성에게 주목받기 위해 '내가 비밀요원'이라고 떠벌린다.
  • 진짜 비밀요원: '난 00 여행사 다닌다. 큰 곳은 아니다.' (영화에서도 소개팅남이 직접 여행사로 찾아가는 바람에 들통났다)

5 사건사례

2007년에는 이 모씨(31, 가정주부)가 사기죄로 구속되었다. 10년 전 속기 학원에 다니면서 구직자리를 알아보던 도중 국가정보원(당시 안기부)에서 속기 공무원을 구한다는 구인광고를 우연히 발견하고 나서 거짓말을 시작했다. 가족에게 일자리를 구했다고 속였다. 부모님은 딸이 드디어 일하게 된 줄 알고 기뻐했는데, 그녀는 나중에도 진짜 일자리를 구할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공무원 대접만을 받고 지냈다. 그녀는 평소에도 공무원처럼 행동하고 다녔으며, '국정원 비밀요원이라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 '기밀을 말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의심하는 사람의 입을 막았다. 카센터를 운영하던 중학교 동창과 남자 가족 전체를 가짜 신분으로 속여서 결혼까지 했으며, 구속 직후까지 6년간 결혼생활을 했음에도 남편은 가짜 신분을 눈치채지 못했다.

결혼해서도 거짓말을 항상 고수했다. 그녀의 평소 생활이 사치스러웠고, 동창에게 국정원의 이름으로 화환을 보내는 등 허세를 자주 부리다가 감당이 안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억대의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갚을 능력이 있을 턱이 없었고, 결국 경찰에 사기죄로 구속되었다. 경찰에 구속되러 가기 전에도 '사건을 해결하러 간다'고 말했고, 검거된 후에도 아직도 자신은 국정원 비밀요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고도의 허언증 환자의 정신상태를 잘 보여주는 일례. 이쯤 되면 진짜 답이 없다.

2011년 6월에는 김(19·여)씨가 영아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되었다. 아버지에게 서울대 법대에 다니고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생활비를 받아왔으며, 오피스텔 이웃에게는 영어 강사라고 거짓말을 해왔다. 10개월 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와 관계를 가진 후 아이를 출산했고, 경찰조사에서 “아이와 안양의 모텔에서 함께 지내다 지난 4일 아이가 베개에 눌려 질식사했다. 아이가 죽자 너무 무서워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015년 6월에는 미국 버지니아 제퍼슨 과학고에 다니는 김 모양이 하버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에 복수 합격하였다는 인터뷰와 함께 기사가 올라왔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도 전화 통화를 하였으며 하버드 스탠퍼드에서 각각 2년씩 다니고 졸업해도 된다고 각 학교간 협의(!)가 이뤄졌다며 인터뷰를 하였으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최종적으로 하버드와 스탠퍼드 입학처에서 해당 합격 통지서가 위조(Forgery) #기사 라고 공식 확인해줌에 따라 공식적으로 거짓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결국 국내에 있는 아버지가 미국으로 건너가 사실 확인 후 언론에 사과문을 올림에 따라 마무리되었다. #기사 자세한 것은 천재소녀 하버드·스탠포드 동시합격 사기 사건을 참조.

6 참고항목

  1.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김나무(32)'라고 소개했는데 실상은 '대전에 사는 박위백'(27)
  2. 진짜로 공상허언증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주장과 실제 행적 모두 심히 공상허언증 증상들의 파이널 퓨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