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개미

1 개요

army ant, marabunta[1]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개미 종류. 마냥개미나 혹은 유랑개미라고도 한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진 종으로는 남아메리카 아마존Eciton속과 아프리카의 Dorylus[2]이 있다.

2 습성

이 개미는 엄청난 수의 개미가 집을 짓지 않고 유랑생활을 한다. 집을 짓기는 하는데 그야말로 군대의 막사처럼 임시거처 개념으로, 작은 개미들끼리 얽혀서 집을 짓는다.
다른 개미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개체의 크기가 상당히 거대할 뿐더러[3] 개미핥기도 건드리지 않는 심층부까지 파고들어가서 얄짤없이 죽여 한 군체를 말려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 ! 얼마나 위험한가.

병정개미의 턱 힘이 장수말벌에 필적할 정도로 세기 때문에 이를 상처 봉합에 응용하는 원주민들의 전통 요법이 있다. 병정개미를 잡아다 상처를 물게 한 뒤 머리만 남겨두고 몸은 떼버리면, 머리만 남은 개미는 상처를 계속 물고 있기 때문에 봉합하는 셈이 된다. 영화 아포칼립토에도 이러한 모습이 나온다.[4] 특이한 점은, 아마존과 아프리카 양쪽의 원주민 모두가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스타워즈(소설)을 보면 유우잔봉들이 사용하는 상처 봉합법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사실 2천여년전 고대 인도라든지 여러 문명에서도 이러한 의료 기록이 남아있으며 지금도 장비가 없는 상황에 상처 봉합에 가장 마지막으로 쓰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앞에 군대라고 붙이는 것 만큼 뛰어난 조직력과 협동심을 가지고 있는 개미다. 당장 자신보다 몇 배나 덩치와 턱을 가지고 있고 공성전에 특화된 흰개미의 집을 박살시킬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 그래서 거의 최강자리를 가지고 있는 총알개미를 다수로 제압이 가능하다. 인간의 개미버젼

3 계급


Eciton buchellii

이들의 특징은 같은 종의 개미도 계급에 따라 크기가 천지차이라는 것 인데, Eciton속의 일개미와 병정개미들의 크기 차이는 3mm부터 12mm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크기로 계급이 결정되며, 계급마다 역할은 다르다.

  • 대형 : 가장 큰 개미이며, 흔히 병정개미라고 불린다, 무리의 방어를 책임지는 탱커. 기계화보병
  • 버금대형 : 두번째로 큰 개미이며, 긴 다리가 특징으로 먹이를 운반하거나 장애물을 치우는 역할을 한다. 수송부대
  • 중형 : 평범한 일개미로, 사냥은 이들이 하며 다수를 차지한다. 보병
  • 소형 : 가장 작은 개미로, 자기 몸을 얽혀서 다리를 만들거나 임시 거처를 만든다. 공병부대
  • 여왕개미 : 특이하게도 날개가 없다. 군대개미는 결혼비행을 하지 않는다. 정착하여 번식하는 동안 알을 수천개 낳아서 차세대 일개미들을 길러낸다. 무리가 충분히 커진 이후에는 무리에게 선택받은 여왕 두 마리가 무리를 반으로 갈라 따로 살림을 낸다. 이 과정에서 낙오된 여왕개미는 일개미들에게 억류되어 후방에서 죽는다.
  • 수개미 : 날개가 있다. 이들은 날아다니면서 번식할 무리를 물색한다. 적당한 무리를 찾은 수개미는 날개를 떼고 페로몬을 위장한 다음 여왕개미가 있는 중심부까지 잠입해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들통나면 그대로 토막나 애벌레들의 식량이 된다. 혹은 번식 페로몬을 내보내 장가들러 왔다는 신호를 보내고, 날개는 수개미를 인식한 일개미들이 떼어 주기도 한다. 교미에 성공한 수개미들의 운명도 별반 다르지 않아 결국은 잘게 잘려서 애벌레들의 먹이가 된다.결국 죽는다는 거잖아

4 군체와 이동

일반적으로 한 군체에 수십~수백만마리의 개체가 존재하지만 아프리카의 Dorylus속은 한 군체가 최대 5000만마리에 달하는 개체를 보유한다. 수정에 성공한 신 여왕개미가 군체의 일부를 이끌고 분가하는 방식으로 인해 복수군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군대개미가 지나가기만 하면 모든 동물이 다 털린다는 이야기는 도시전설이라고 한다. 도시전설일 수밖에 없는 게, 군대 개미 행렬이 아무리 커 봐야 행군 속도는 개미 걸음걸이 속도다. SCP가 아닌 이상에야
이동 중인 군대개미를 만났을 때 먼저 군대개미의 이동을 방해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공격받을 일은 없으며 개미의 이동속도는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뛰어서 도망치면 된다. 실제로 쥐조차 자신을 덮치지 않는 한 군대개미 행렬 옆에서 멀뚱멀뚱 구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즉 '건드리지만 않으면' 당할 일은 없는 셈. 또한 베이비파우더를 물에 타서 신발에 바르면 군대개미들이 미끄러져서 아예 기어오르지도 못하는것이 다큐멘터리에서 나왔다.

이동로에 인간이 사는 경우도 있는데, 군대개미의 이동시기를 다들 대충 알고 있기에 미리 다른 곳으로 피해있거나 군대개미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아니면 귀찮더라도 그냥 집 안에 있는다. 또한 이들이 한번 쓸고가면 집안에 있는 모든 해충이나 해수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하는 경우도 많다(...).

참고로 군대개미들은 시력이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어 가만히 있는 물체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가만히 있는 인간에게 기어오르는 이유는 나무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가만히 있는 곤충들은 군대개미에게 아무 해도 받지 않는다. 군대개미들은 후각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아주 잘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인디아나 존스4에서도 출연해 엄청난 물량공세를 보였다.도망가던 소련군 운전병인 사이푸(Saifu)의 몸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어 물어 뜯거나 안토닌 도브첸코 대령을 개미집 안으로 끌고 가는, 참혹하다 못해 잔인하기도 한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건 당연히 과장. 감독도 이에 대해서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장치일 뿐이며, 영화는 영화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맥가이버에서도 맥가이버 친구가 자빠져서 군대개미 떼에게 끔살당하고 같이 개미잡던 동료도 끔살당하지지만 실제로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자는 중에 습격당하는 경우 매우 심각한데, 고막이나 점막 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죽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흠좀무. 바지 속에 들어와서 그곳을 물면...[5]

5 기타

침팬지흰개미 낚시 마냥 낚아 먹는 경우도 있다. 1미터 정도에 손가락 굵기의 가지를 군대개미 무리에 갖다 대면 군대개미들은 곧바로 나뭇가지에 기어 오른다. 이 오른 군대 개미들을 손으로 훑어 곧장 입에 넣고 깨무는 것. 군대개미가 침팬지 자신을 물지 못하도록 매우 빠른 속도로 처리한다. 위험해서인지 군대개미 낚시는 침팬치가 여섯 살은 되어야 배운다고 한다. 흰개미 낚시는 세돌 정도에 배우는 것과 비교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인 제3인류에서도 나온다. 국내 번역판에서는 '마냥개미'라고 나왔다. (마냥개미란 이름은 개미 시리즈에서부터 번역어로 쓰였던 이름이다. 개미 시리즈는 주인공이 병정개미인데 병정개미가 그렇게 자주 나오는 소설에 군대개미란 번역어를 쓰면 헷갈릴 우려가 많다나...) 콩고의 피그미 족을 조사하러간 다비드 웰즈와 그의 가이드인 반투족 은고마가 아마존 안에서 개미들의 행렬에 맞닥드리게 되는데, 작중에서 이 개미들이 뭐든지 먹어치우는 개미들로 묘사되었다.[6] 뱀이나 생쥐, 새 심지어 개미들을 피하기위해 나무에 올라갔다가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진 은고마 마저 먹었다(...)[7]
  1. 원래 스페인어로 무리나 군중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군대개미들이 무리를 지어다니며 마구 먹어치우는 것에서 붙게 된 명칭이다.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 나오는 마냥개미가 이 종류다.
  3. 이 속의 여왕개미와 수개미는 개미 중에서 큰 편이다. 가장 큰 개미는 콩가개미.
  4. 다만 아포칼립토 영화에 나오는 개미는 총알개미(Paraponera sp.)일 수도 있다.
  5. 군대개미의 예는 아니지만 최재천 교수도 자신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에 이 일화를 적어놓고 있다. 아마존 정글에서 아즈텍 개미를 연구할 때 바지 속에 들어와서 그곳을 깨무는 개미가 가장 곤혹스러웠다고.
  6. 각종 생물들이 산성액체에 닿아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것같다고 묘사되었는데 실제로 그정도 까지는 아니다.
  7. 해봐야 개미걸음인데 그냥 뛰었으면 살지 않았을까 하지만 풀숲이 우거진 아마존이라는 점을 따져보면 뛰기 힘들어서 나무에 올라갔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