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조약

1 실존하는 남극조약

Antarctic Treaty (AT)
남극대륙의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국제조약.

1959년 12월 1일 맺어져 1961년 6월 23일부터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1957~1958년 국제 지구관측년(International Geophysical Year, IGY)에 미국의 주도로 남극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만들어진 조약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노르웨이, 뉴질랜드, 미국, 벨기에, 소련, 아르헨티나,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칠레, 프랑스 등 당시 남극에 기지를 건설한 국가들이 승인하면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47개 국가가 가입한 상태.

이 조약은 남극의 평화적 이용, 과학적 탐사의 자유, 영유권의 동결, 핵실험금지를 명문화 하고 있으며 추가로 생태계 보전 관련 내용도 명문화 되었다. 거기에 아무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것 역시 명문화 되어 있다. 해마다 남극 조약 자문 회의(Antarctic Treaty Consultative Meeting)를 통해 남극 지역의 운영과 관리를 논의하고 있으며 남극 조약 가입 47개 나라 중 28개 나라(처음 조약을 가입한 12개 나라 이외에 남극에서 과학 활동을 벌이고 있는 16개 나라, 자문 회원국이라 한다.)가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1986년 11월 28일 33번째로 조약에 가입했고, 1989년 10월 9일 자문 회원국이 되었다.

남극을 다룬 다큐에서 쓰레기를 그냥 버리지 못하고 따로 가지고 가야 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남극조약때문이다.

자원전쟁이 심해지다보니 점차 그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노르웨이,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칠레, 프랑스가 남극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 조약은 냉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맺어진 군비규제 협정이다.

2 기동전사 건담에서의 남극조약

2.1 개요

기동전사 건담 및 이후 우주세기 시리즈에 등장하는 협정.

2.2 체결

최초의 체결대상은 일년전쟁지구연방지온공국. 루움 전역에서 대승을 거둔 지온공국은 지구연방을 압박해 0079년 1월 31일 휴전협정 체결을 추진한다. 하지만 지온공국에 포로로 붙잡혀있던 요한 이브라힘 레빌 장군이 탈출에 성공해 "지온에는 병사가 없다"고 폭로하는 바람에 휴전쪽으로 기울던 지구연방 내부 의견이 철저항전으로 돌아섰고, 결국 휴전협정은 군사조약으로 변경되어 NBC 무기와 질량 병기(콜로니, 소행성 낙하) 사용을 금지하는 남극조약으로 마무리되었다.

2.3 조약 체결 이후

사실상 이 조약으로 지온공국의 패배는 결정되었다.

국력이 압도적으로 연방에 뒤떨어지는 지온공국이 그나마 선전(?)할 수 있었던 건 핵무기와 독가스 등의 무차별 사용 덕분인데, 남극조약 체결로 이러한 병기사용이 금지되면서 전쟁은 무제한 소모전으로 변모했고 결국 지온공국은 패배하고 만 것이다. 패전의 원인이 이것 만은 아니지만, 반드시 언급해야 할 중요한 원인임은 틀림없다.

남극조약은 일년전쟁이 종전된 이후에도 그 실효성이 인정되어 계속 유지되는데, 중간중간 남극조약을 어기려는 시도가 있었다. 마 쿠베 대령은 오데사 공략전 도중 핵미사일로 지구연방군을 협박하다가 발사했으나 하얀 악마가 핵의 탄두부분만 썰어버려서 불발로 끝났고, 0083년 비밀리에 핵무기 탑재 MS를 개발하던 지구연방군의 시도가 데라즈 플리트에 들켜서 콘페이토 핵테러 사건이 벌어졌고 티탄즈에우고와의 전투 중 자브로 기지를 핵폭탄으로 자폭시켜 에우고 몰살을 기도했다. 이후 샤아 아즈나블액시즈 낙하시도를 막기 위해 브라이트 노아 대령이 불법으로 반출된 핵미사일로 요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는 이미 샤아가 먼저 남극조약을 위반해 질량병기를 사용한 것에 따른 일종의 정당방위가 된다. 어떻게 보면 일년전쟁 이후로는 지구연방군이 먼저 깨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온 잔당들도 핵테러, 루나 5th투하, 액시즈 낙하 시도 등 걸출한 위반 사례를 보여주신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사용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2차 네오지온 봉기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진다.

2.4 조약 적용대상

결론부터 말하면, 조약 당사자인 지구연방과 지온공국, 그리고 공국의 국제법적 후계국인 지온 공화국 이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데라즈 플리트는 지온공국 정부의 공식발표를 무시했기 때문에 지온공국의 군사조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공국군의 탈영병 단체에 불과하며 이들이 연방의 남극조약 위반을 비난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마찬가지로 티탄즈와 에우고의 사이에서도 적용이 되지 않으며 애시당초 네오 지온은 제대로된 정부기구라고 볼 수도 없다. 조약의 당사자인 지온 공국의 후계자(?) 는 사이드 3 의 지온 공화국이며, 네오지온은 원래 지온의 한 세력이었던 액시즈를 중점적으로 발생한 세력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들은 지온의 정통후계자라고 볼 수는 없다. 그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작중에서 하만 칸미네바 자비를 내세우긴 했지만. 어쨋든 1년전쟁 이후 남극조약의 당사자는 지구연방과 지온 공화국인 것이다.

다만 조약의 적용 당사국을 따질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다. 조약의 내용이 조약 상대방에 대한 핵 공격을 금지하는 논조라면 조약 미당사국을 상대로 핵 공격을 벌이는 것 자체는 조약에 저촉되지 않는 일이 된다. 하지만 조약 당사자의 핵 사용을 금지하는 논조라면 상대가 어떤 단체든 연방군이나 지온군 소속 군사세력이 핵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조약 위반이 된다. 정확한 조약 전문은 공개된 적이 없어 이 부분이 명확하진 않다. 하지만 일년전쟁 당시에도 연방과 지온 외의 중립 세력인 사이드 6이 엄연히 존재했다는 걸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공격도 금지되는 후자 쪽이 더 그럴 듯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에우고와 티탄즈는 지구연방의 하위 조직이므로 조약이 적용될 여지가 있다. Z 건담 미디어믹스에서 에우고/카라바가 티탄즈의 자브로 핵 폭파를 비난하는 논지에 남극조약 위반이 있기도 하니.

적용 대상인지 아닌지를 차치하더라도 이 조약의 내용 자체는 전시에 전쟁 당사국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규정하고 있는 범용적인 내용이므로 연방과 지온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위반시 상당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핵쏘고 콜로니 떨구는 데 욕을 안먹을 리가(...) 역샤에서 샤아가 지지받은 것은 조금 논지가 다르니 예외로 하더라도, 티탄즈의 독가스 학살이나 자브로 핵 폭파, 홍콩 학살 등은 진상이 알려진 후 대중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2.5 위반사례

개나 소나 무시하는 유니우스 조약과 달리 나름 취급이 좋은 편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 딱히 그렇지도 않다. 건담 본편이나 외전들을 포함해 당장 1년전쟁만 봐도 많은 위반사례가 있으며, 조약을 위반해도 딱히 전인류의 적 취급을 받는 묘사는 없다. 대표적인 예로 샤아는 소행성을 지구에 투하한 후에도 콜로니 거주자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연방 함대는 우주이민들의 폭동을 우려해서 꼼짝도 못했기에 론도 벨만 죽어라 뛰어다녔다. 역시 개나 소나 무시하는 조약이었어

  • 오데사 작전 당시, 연방군의 공세에 밀린 지온군 지휘관 마 쿠베가 핵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가 지온공국군의 지휘관이었으므로 여기 실린 사례들 중 유일한 남극조약의 진정한 위반사례. 그러나 그의 핵공격은 우주괴수 아무로의 건담이 핵의 탄두 부분만 절묘하게 썰어버리는 기행을 하는 바람에 저지당한다. 극장판에선 나오지 않는다.
    • 디 오리진에선 아무로에게 핵이 막히고 전세가 불리해지자 기렌 자비가 마 쿠베에게 지구의 주요 도시에 전부 핵을 날리라고 지시하지만 지구 문명의 유구한 역사 유물을 파괴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마 쿠베가 명령을 씹은 덕에 실행에 옮겨지진 않았다.
  • 1년 전쟁 종결 직전, 우주괴수 아무로에게 신형 건담 알렉스가 넘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지온공국 중순양함이 중립 사이드인 사이드 6의 콜로니에 핵공격을 하려고 한 사례가 있다. 시도했다면 진정한 위반사례가 되겠지만[1] 남극조약, 공격하기도 전에 연방군에게 격침당했다.
  • 기렌 자비가 평화협상중인 데긴 자비와 레빌 장군을 향해 솔라 레이를 발사했다. 데긴과 레빌이 탄 군함은 그 자리에서 순삭당했고 연방군 함대는 반토막났다. 승리를 위해서는 친아버지도 살해하고 "이것이야말로 정의의 빛"이라고 연설하는 기렌 자비가 압권. 일단은 NBC 병기도 아니고 질량병기도 아니기는 하나, 콜로니 레이저 자체가 전략병기이므로 예시로 포함. 그러면 솔로몬 공방전 때 연방이 쏜 솔라 시스템은?
  • 우주세기 0083년, 연방군에게서 훔쳐간 건담 2호기에 탄 아나벨 가토가 "솔로몬이여 내가 돌아왔다!"를 외치며 연방군 함대에 핵공격을 감행, 함대 전력의 2/3을 날려버렸다.
  • 티탄즈가 민간 콜로니에 독가스를 살포, 수많은 거주자들을 몰살시킨 사례가 몇 건 있다.
  • 티탄즈가 콜로니 레이저를 민간 콜로니에 시험 사격, 수많은 거주자들을 몰살시킨 사례가 있다. 그리고 바스크는 발사가 성공했다며 크게 웃었다. 천하의 개쌍놈
  • 하만 칸의 네오지온군이 지구의 더블린에 콜로니를 떨어뜨렸다. 네오지온의 힘을 과시하는 게 목적이었고, 연방군 역시 더블린의 시민들을 고의적으로 대피시키지 않았다. 인구를 좀 줄이겠다나? 천하의 개쌍놈들
  • 샤아 아즈나블이 소행성 5th 루나를 연방 수도 라사에 떨어뜨렸다. 연방 지도자들은 재빨리 도망갔으며,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천하의 개쌍놈들
  • 샤아 아즈나블엑시즈를 지구에 떨어뜨렸고, 브라이트 노아는 이걸 막기 위해 핵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했다. 미사일은 모두 요격당했지만, 우주괴수 아무로가 엑시즈를 뉴 건담으로 들어올려서 낙하를 저지했다. 핵미사일 발사는 확실히 NBC 병기이지만, 원인은 샤아가 엑시즈를 낙하시킨 탓이라 브라이트를 비난하는 여론은 없었다.

우주괴수 아무로가 자주 언급되는 건 기분 탓이다

2.6 이 조약이 있는 진짜 이유

로봇보행병기를 전쟁의 주역으로 만들기 위한 설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핵으로 다 쓸어버렸습니다 하면 폼도 안나고 프라모델도 못팔고...

당장 일년전쟁에서 NBC 병기 사용, 콜로니 낙하로 일주일만에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게 사망했고, 0083에서는 GP-02A가 아토믹 바주카로 함대의 1/3을 날려버렸다.[2] 남극조약이 없으면 왜 저런 졸라짱센 좋은 무기 놔두고 MS 따위로 투닥대냐는 비판이 나올 것이다.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에서 기술적으로 한세대 뒤쳐진 프리덤 건담을 졸라짱센 모빌슈트로 남겨두기 위해 만들어진 유니우스 조약과 비슷하다. 시뎅에 비교하다니 남극조약한테 사과해라
  1. 다만 상술했듯 사이드 6 리아는 일년전쟁 기간 중에는 중립을 표명해 명목상으로는 연방과 지온 모두에 포함되지 않으므로(실질적으론 전황 등에 따라 스탠스가 치우치긴 했지만) 조약의 적용 대상인지는 불분명하다.
  2. 이 경우는 관함식을 위해 모여 있던 것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