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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3년 7월 26일(금), 남성연대 대표인 성재기(1967-2013)가 마포대교에서 투신하여 사망한 사건.
SBS <궁금한 이야기 Y> 2013년 8월 2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영돈 PD 논리로 풀다 2> 2013년 8월 11일에서 관련 사건을 다룬 바 있다.
2 투신 예고
2013년 7월 25일, 남성연대의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게시물이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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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남성연대의 재정이 어려우니 1억원을 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빌린 돈은 남성연대 부채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을 마련할 종잣돈으로 쓸 것이며 반드시 갚겠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은 "목숨을 담보삼아 협박하는 비겁한 짓" 이라는 혹평을 쏟아내었다. 이전에도 아내가 가출했을 때 자살 운운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툭하면 목숨을 판다', '너무 쉽게 목숨 가지고 장난한다' 는 의견도 있었다. 때문에 평소 남성연대를 지지하던 이들도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 행동이지만 지나치게 과격한 방법을 사용한다' 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논란이 되자, 소위 "1억이 필요하니까 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 이런 뜻이 아니라 '퍼포먼스' 를 목적으로 할 뿐이라고 트위터로 해명하면서 살아나올 자신이 있다고 단언했다. 후술한 대로 미리 신고를 받고 설득하러 출동한 경찰들까지도 돌려보냈다.
이 와중에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는 성재기의 입금 요구를 받아줄 것이 아니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그동안의 성재기 대표의 자살에 대한 발언을 보아하니 실제로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이 보이니까 입금이 아니라 진단을 받게 해야 한다' 는 우려 섞인 발언에 가깝다. 성재기는 이를 "너도 입 닥쳐라, 표절창원아" 라는 말로 받아쳐서 사정이 급한 게 아니라 그냥 어그로만 끌어서 주목을 받아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무슨 민폐스러운 행동이냐?"라면서 비판 의견이 거세졌다.
2.1 불고기 파티
트위터를 타고 시작된 비난이 인터넷 전체에 퍼져나가던 중 뜬금 없이 투신하고 난 뒤에 불고기 파티를 열겠다는 불고기 파티 이야기가 나왔다. 불고기 파티는 남성연대의 정기모임이라고 한다. 이에 그나마 옹호적이었던 사람들도 "고작 돈때문에 쌩쇼를 하고 어그로를 끈다" 는 쪽으로 비판적으로 돌아서 버린다. 근데 이거 사망 플래그아닌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오자 경찰 등에 신고가 들어갔다. 경찰은 직접 성재기 대표를 방문해서 투신을 막으려고 노력했으나, 남성연대 직원이 경찰의 출입을 막았고 성재기는 자신은 자살을 할 의도는 없다고 하여 경찰은 발을 돌렸다. SBS의 궁금한 이야기 Y에 방송된 당시 출동 경찰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오히려 출동 경찰에게 "자신은 투신이라고 했을 뿐 자살한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말 모르냐?"면서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성재기는 "투신해도 전 거뜬히 살 자신 있습니다" 라는 트윗을 날리며 투신 예고는 어디까지나 세간의 주목을 모으려는 퍼포먼스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삼았다는 점에 대한 해명은 일절없고 뜬금 없이 제2대 상임 대표가 결정되었단 내용이 이어 올라와서 투신 예고는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대표를 바꾼 것을 알리며 세간의 주목이나 끌어보려는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는 의혹만 깊어졌다.
3 투신
2013년 7월 26일, 오후 3시 15분경 마포대교에서 진짜로 한강 아래로 투신했다. 투신은 남성연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중에 이루어졌으며, 사전에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를 불러서 구조받을 준비를 해두었다. 본인은 전투수영으로 수영해서 나온다고 장담했었다.
그런데 이 구조자격증 소지자가 한강 둔치에 겨우 도착했던 시점에 성재기는 이미 투신하면서 한강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때문에 전문가는 성재기를 구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투신 당시, 한강은 그 전날까지 계속 내린 비로 인해서 불어난 물로 유속이 굉장히 빠른 상태였기 때문에 성재기는 투신 이후 곧바로 실종되었으며 목격자들은 수면에서 성재기를 볼 수 없었고, 구조를 담당한 전문가와는 의사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실종된 지 한 시간 뒤, 관할구역이 마포대교인 영등포수난구조대가 수색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평소 같이 운동을 했다며 지인임을 밝힌 변희재는 트위터를 통해 "성재기 대표는 몸이 거의 이소룡급으로 까짓 한강에서 얼마든지 헤엄쳐 나올 수 있는 운동능력과 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분명 살아 나왔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이미 실종되었기 때문에 사실 이건 희망적인 전망은커녕 그냥 고인드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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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트위터 인증 사진.
수색이 시작된 후, 영등포수난구조대는 장마로 한강의 수위가 올라 유속이 올라가고 부유물이 많아진 데다가 해가 저물어가는 중이라서 수색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7월 27일 새벽부터 28일 아침까지 내린 비로 인해 잠수부 투입을 중지하고 수상 수색 작업만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3.1 시신 발견
2013년 7월 29일, 한강 하류인 서강대교 남단 상류 100미터 지점에서 영등포수난구조대가 변사체를 발견했다. 시신을 한강 경찰대 순찰정으로 인양해 검안검사를 받았는데 부패가 심했지만, 착용한 의복이 일치하여 해당 변사체가 성재기의 시신이라고 발표했다.
3.2 영향
생사가 불분명한 실종 상태에서 시신이 발견되어 사망한 것이 확인되자, 네티즌의 의견은 "성재기의 행동은 스스로의 목숨을 내건 극단적인 퍼포먼스였던 만큼 지나치게 무모하고 경솔한 행동이었다."라는 입장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비극을 불러왔다."는 입장으로 갈렸다. 이 와중에 여성가족부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방문으로 약 2시간동안 다운되었다가 복구되었다.
시민단체 관련자들은 이뭐병이라는 반응이었다. 시민단체 활동가의 열악한 처우나 자금마련을 위한 무리수가 심심찮게 문제가 되는 사안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절박한 사안을 위해서 어떻게든 재원을 마련하고자 밤낮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던 활동가들의 눈에는 상당히 어처구니없는 퍼포먼스로 비쳤던 듯 하다.
이 사건 이후로 투신자가 증가했다고 한다. 원래 하루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할 정도인데 매일 한 명 이상 꼬박꼬박 투신을 시도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적잖게 충격적인 사건이다보니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난 듯 하다.
한편, 성재기를 수색하는 도중에 시신 2구가 발견되었다. 이 중 한 시신은 몇 년 전 행방불명된 사람이었는데 그동안 발견되지 못하다가 대대적인 수색으로 찾아낸 것이다. 여담으로, 이 실종자의 가족이 경찰과 사건 당시 행방불명상태였던 성재기씨에게 "덕분에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4 자살방조죄의 성립?
성재기가 투신할 당시에 투신 장소에 같이있던 남성연대 소속 인력 두 명과 현장에 있던 KBS 소속 기자 및 그의 지지자들에게 자살방조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KBS는 "성재기의 투신 전후 2차례에 걸쳐 구조대에 신고했다"라고 발빠르게 해명했고, 실제로 사실이었기 때문에 경찰들도 출동했었다.
하지만, 현장에 대기하던 사람은 성재기가 사전에 불러둔 인명구조자격을 소지한 구조원이었고 성재기 본인 스스로 "수영을 잘하니 걱정 말라" 라는 말을 주변에 한 데다가 트위터를 통해 수 차례 "투신한다고 죽는 게 아니다" 라는 내용을 강조하였다. 또한 남성연대도 이번 사건은 "자살의도가 없던 퍼포먼스였을 뿐"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정황들 때문에 경찰은 이들에 대해 자살방조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5 미리 예견된 투신의 위험성
당시 한강은 전날까지 내린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에 유속이 매우 빠르고 수질도 극도로 탁해진 상태였다. 입수 뒤에는 어느 방향이 수면인지 빨리 파악해야한다. 어디가 수면인지 가늠할 수가 없는 것이 깊은 물에 빠진 조난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증상이다. 수면쪽을 빨리 파악하고 수면을 향해 헤엄쳐 올라와야 하는데 탁한 수중+유속으로 몸을 가누고 방향을 잡기도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포대교에서 수면까지는 18~20미터. 물론 이쯤되면 일반 다이빙 높이가 아니라 하이 다이빙 범주에 들어가는 높이다. 이 당시 폭우로 수심이 높아져 6미터 가량 됐다고 하나 하이 다이빙은 수심이 10미터 이상 확보되어야 한다. 많은 연습량을 쌓은 다이빙 선수도 긴장해야 되는 높이에서 그냥 수영에 취미가 있을 뿐인 일반인이 뛰어내린 것이다. 이 높이에서 그냥 뛰어내렸다가 충격으로 쇼크사하거나 기절해 바로 익사하는 사고가 많다. 그리고, 아무리 다이빙 선수라고 해도 저렇게 높은 위치나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절대로 다이빙을 시도하지 않는다.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참 아래의 물로 뛰어들어야 할 경우 콧구멍을 한 손으로 단단히 막고 다른 손으로는 낭심을 가리고 다리를 꼬은 상태에서 입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해군의 전투수영 훈련 중 일부인 이함훈련 과정에서도 이 자세를 배우고 실제로 이 자세로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을 한다. 해군신병 5XX기 훈련병 중 1명이 해당 훈련 중 자세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교에 의해 강제로 밀려 떨어졌다가 고환이 파열되어 의병 제대한 사례도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와이셔츠의 팔을 걷거나 다리를 꼬은것을 보면 어느정도 안전자세를 취하려고 한 것이라 볼수 있지만, 설령 수심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입수시의 충격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사진에서처럼 엉거주춤한 자세로 엉덩이가 수면에 떨어지게 되면 충격으로 내장이 밀려올라가서 일시적으로 호흡 불가 상황에 빠지게 된다. 다이빙 선수들이 손끝이나 발끝으로 입수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손바닥으로 세게 내리쳐보자. 만만치 않은 아픔과 충격이 느껴질 것이다.
일례로 러시아에서 두 청년이 교각 위에서 다이빙을 시도했다가 수면에 충돌하자마자 그 충격으로 두 명 모두 사망한 사건이 있다. 충격에 인한 쇼크로 죽었다기보다는 쇼크로 인해 기절하여 익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1]
당시 남성연대 관계자들은 성재기에게 이러한 동영상들을 보여주면서 투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그의 결정을 만류하려 했으나 오히려 성재기는 동영상들을 보면서 안전하게 투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흠좀무... 만약을 위해 구명조끼라도 입고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어째서인지 그런 장비는 전혀 갖추지 않았다. 어찌보면, 사고의 위험성이 미리 제기되었던 셈이다.
성재기와 남성연대 관계자들은 투신이 단지 퍼포먼스에 불과함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들이 안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하였으나 사건 전후로 드러난 당시의 준비 과정을 살펴볼 때 안전을 위한 이들의 준비는 매우 불충분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상당부분 성재기와 남성연대 관계자들의 지나친 자신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에선 다윈상이라도 수상하게 해서 남성연대를 홍보하자는 말이 나왔지만, 실제로 수상하지는 않았다. 2013년에는 다윈상으로 브라질에서 가스탱크를 용접하다가 수백 미터 날아가 끔살당한 사내가 선정됐다. 여담으로, 다윈상의 수상에 자녀를 두면 후보에서 배제라는 조건은 없으므로, 성재기에게 자녀가 있으므로 애초에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충동적이나 계획적, 혹은 예상치 못한 사고였던간에 인생은 절대로 스턴트 쇼가 아니다. 성재기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스포츠요소나 자선활동, 상업적 볼거리같은 목적) 계획하는 스턴트맨들 대부분이 준비단계에서 상당한 훈련과 안전장비, 그리고 본인 이외에도 주위에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안전시설을 제대로 배치시켜놓고 위험요소가 통제된 상태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격렬한 스턴트 전문종사자가 아닌 이상 단순히 재미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물에 빠지는 행동은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굉장히 위험한 행위다. 주연배우 몸값은 안 되더라도 조연 뺨칠만한 몸값을 자랑하는 전문 헐리우드 스턴트 배우들도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부상, 후유증, 심지어는 사망까지 몰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