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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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닭고기를 튀겨서 양념에 넣고 조려낸 음식. 원형은 깐풍기라고 추정되지만 엄밀히 다른 음식이다.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닭강정의 경우 미군정기 시장의 발달에서 기원한다. 미군정은 유통시장을 관리하기 위해 신포시장을 야채 등 식품 거래 시장으로 바꾸었다. 이는 부평 근처의 양키시장에서 미군 상품을 거래하도록 제한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전에도 배다리를 통해서 충청도 지역 등의 식품이 유통되던 신포시장은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몰려드는 곳이 되었고, 저렴한 양계 상품 공급과 먹거리에 대한 상거래인들의 요구가 결합하여 닭강정이 탄생했다.

양념치킨처럼 빨간 소스를 사용한 닭강정이 가장 대표적으로 치킨류보다 좀 더 가벼운 느낌의 간식이다. 잘게 옷을 입혀 튀겨 바삭한 가끔 딱딱한 겉옷이 특징이며 양념치킨보다 물엿을 많이 넣어 강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식으면 물러지는 치킨과 달리 식으면 더 바삭해져 맛있다. 부재료로 땅콩 혹은 크로켓[1]가래떡을 넣어주는 게 대표적이고 치즈 소스나 고구마 등을 넣어주는 곳도 있다.

G20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전통음식이라고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이라기엔 역사가 애매한 편인데, 사실 현대 이전에는 한국에서 닭을 튀겨먹는 문화가 없었다. 사실은 G20 개최 당시 영부인 특기가 닭강정이었다고...

사실 닭강정의 역사는 위에서 보듯 짧은데, 60~70년대에 면실유나 옥수수기름, 콩기름 등 저렴한 식용유가 공업적으로 대량생산되기 이전까지 우리 나라에는 사실 상 튀김요리 전통이 없었다. 일단 참기름은 튀김하기에 적당한 기름은 아니었다. 역사로 치면 부대찌개보다도 짧은 셈. 전근대 시절 '기름진 음식'의 대표주자는 단연 전, 지짐 등이었다.

2 판매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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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시장 닭강정

인천 신포시장이 닭강정으로 유명한데 특히 뼈 있는 닭강정 전문이다. 유명한 점포는 닭강정 하나를 사기 위해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외국인 추천 관광지로도 뽑혔다고 한다. 속초 중앙시장의 닭강정 골목 역시 유명한데 이쪽은 속초 거주민보다는 관광객에게 더 유명한 편. 특히 "만석 닭강정"과 "중앙 닭강정"은 전국으로 택배를 보낼 정도로 인기있다. 식어도 튀김이 눅눅해지지 않아서 차갑게 먹는 것도 별미. 텔레비전에 나와서 휴가철만 되면 줄이 남의 가게 입구까지 막아버리는 집도 두 세 군데 있는데 이런 집은 단맛이 강한 편이라 막상 긴줄을 기다려 먹는 맛에 비해 실망하는 사람이 몇명 있다고 한다. 가게마다 단맛과 매운맛 차이인지라 조사를 안 하고 왔다면 차라리 시장 사람들에게 물어보는게 좋을것이다.

쇼핑몰에서 파는 닭강정의 경우, 따뜻하게 먹기 위해 식을대로 식은 닭강정을 전자렌지에 데워서 내주는데, 그렇게 하면 안 그래도 식어서 눅눅해진 것이 더 눅눅해져서 닭강정 특유의 식감이 다 사라져버린다. 그러므로 비추천. 본래 닭강정은 식어도 바삭한 맛이 있기에 강정이라 하는 것인데 그러한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한 채 어설프게 만들어 팔기 때문이다. 닭강정이라는 요리가 워낙 유명해져서 생기는 일. 비단 쇼핑몰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중 편의점이나 PX에서도 닭강정을 팔긴 판다. 이름하여 'CJ의 숯불 닭강정'. 숯불 닭강정이라면서 왜 숯불로 만든 것 같지가 않죠? 이상한 점은 편의점이나 슈퍼, 온라인 등에서는 파는데 대형마트에서는 파는 것을 보기 힘들다. 수요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모양이다. 오뚜기에서 생산하는 '화끈한 닭강정'도 있는데, 정말 지X맞도록 화끈하게 맵다는 점 빼고는 닭강정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물건이다.

초중고 학교 근처 문방구나 분식집에서도 판매한다. 이런 데서 제대로 만드는 경우는 드물고, 닭고기 살을 발라내고 껍데기만 모아서 잘게 자른 다음 기름에 튀겨 만든다. 정식 닭강정 집에 비하면 맛도 떨어지고 기름도 교체하지 않고 오래 쓰는 경우가 많아 몸에 나쁘지만 가격이 싸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3 문제점

후라이드 치킨과 달리 양념해 파는 요리인지라 일부 업체에서 저질 재료를 저질 기름에 튀겨 양념 맛으로 가린 채 파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주장에 따르면 염지만 잘 시킨 다음 파우더를 발라 튀기면 감쪽같을 뿐더러, 신선한 기름으로는 고소한 맛을 낼 수 없기 때문[2]이란다. 소비자들이 이런 행태에 당하지 않으려면 오븐 치킨이나 후라이드 같은 종류만 먹어야 하지만, 맛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는 현실. 양념치킨같은 양념 요리의 어쩔 수 없는 그늘인 셈이다.

또한, 닭강정이나 조리된 음식을 해당 음식점에서 판매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2차적으로 유통시키거나 전국 택배를 위해, 또, 편의점 등에서 판매를 위해서는 일반또는 휴게음식점업으로는 판매할 수 없으며 식품제조업 허가 등의 철저한 위생검사, 성분검사, 등등의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한 후 판매되야 하는 것이 현재 식품위생법의 기준이다.

4 기타

시장 닭강정의 경우 해당 업체의 특성에 맞춰 1마리 또는 반마리, g(그램)등으로 판매한다. 또,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체인점 형태의 닭강정의 경우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컵 단위로 판매를 하는등 소량 소액의 판매전략을 사용키도 한다.

5 요리법

닭강정의 조리법은 업체마다 다르다. 심지어 밑간을 하지 않고 바로 닭을 튀기는 곳도 있다. 소스로 고추기름을 쓰는 곳도 있으며, 토마토 케찹을 쓰는 곳도 있고 소고기 가루를 쓰는 곳도 있다. 물론 닭강정이 시장에 가장 많이 분포된 것은 수십년부터 우리네 후라이드 닭 튀김이 그 기반이 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 1. 닭 비린내를 잡기 위해 미리 우유에 담궈놓는다. 시간 없으면 30분, 넉넉하면 두세 시간 정도.
  • 2. 닭고기를 물에 헹군 뒤 소금후추로 밑간을 한다.[3]
  • 3. 튀김가루와 녹말(전분)을 혼합해 튀김옷을 만든다. 카레가루를 조금 섞으면 풍미가 꽤 괜찮다. 귀찮으면 그냥 치킨파우더를 사다 쓰자.
  • 4. 3의 튀김옷을 묻혀 2회에 걸쳐 튀겨낸다. 꼭 기름기를 잘 빼자. 그렇지 않으면 기름기 때문에 물기가 있는 소스가 잘 안 발라져서, 기름맛에 찌든 맛대가리 전혀 없는 닭강정을 먹게 될 것이다. 맛있으면 0킬로칼로리
  • 5. 고추장 4숟갈, 간장 4숟갈, 물엿 5숟갈, 잘게 다진 마늘 2숟갈, 시판 스테이크 소스 반 숟갈, 물 1/3컵을 섞어서 끓인다.[4]
  • 6. 양념이 끓으면 튀긴 닭을 넣고 버무린다. 어느 정도 양념이 묻으면 불을 끄고 올리고당 1숟갈과 땅콩 분태 등의 견과류를 섞어 마무리한다.

6 종류

6.1 신포동식 닭강정

카라아게에 가까운 후라이드 치킨을 청양고추, 마늘, 물엿, 고추장이 섞인 양념에 볶아낸다. 제조방식상 양념치킨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더 자극적으로 맵다는 점 때문에 껌과 샐러드가 부식으로 제공된다. 인천의 신포시장이 가장 유명하고 그 중에 가장 오래된 신포닭강정은 1시간씩 줄을 서기도 한다. 서있다 보면 주변 가게에서 별 차이 없으니 여기서 사가라고 한다 당연하다 비법을 공유했으니까~ 기본적인 비법은 공유했어도 가시오가피를 첨가하는 등 맛 차이는 있다. 간석자유시장에서는 소스에 간장이 더 들어간다.

6.2 한과식 닭강정

신포동식 닭강정과 가장 큰 차이는 손에 양념이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과의 강정처럼 식고 마른 상태로 조리된 것을 의미한다. 닭고기도 육류의 한종류로 한국인들의 취향에 맞추어 뜨겁게 갓 조리된 닭강정이 판매되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 생각된다. 물론 조리된 음식이기에 시간이 지날 수록 맛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한과식 닭강정은 바삭하게 만들어 식혀서 포장하여 2~3시간 정도 후에도 맛이 거의 그대로 유지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겨울철 같은 경우는 식감 자체가 차가워지는 단점으로 따듯하게 조리하여 판매하고 맛을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며, 여름철 같은 경우는 상온 자체가 높아 바삭한 식감의 유지시간 자체가 짧을 수 밖에 없다. 인천 신기시장의 예향닭강정 등이 예전부터 자체의 방법으로 이 한과의 강정과 제일 가까운 방법으로 조리해 왔다고 알려져 있다. 양념치킨 종류로 생각될수 있는 닭강정이 아닌 말그대로 과자같은 식감을 맛볼 수 있는 독특함이 장점이다.

6.3 기타 종류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게 늘어나 양념 닭강정 외에 크림 닭강정, 간장 닭강정 등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또한 를 곁들여 판매하는 곳파닭?도 있으며, 양념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후라이드를 같이 팔기도 한다. 잠깐, 이거 순살치킨이잖아 사실 어설픈 닭강정집은 순살 치킨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구분이 없다. 양념 닭강정조차 바삭하지 않고 물렁한 수준.

전라도 지역에서는 80년대~90년대 초 무렵까지는 '닭강정'이라는 이름이 우리가 생각하는 저 튀긴 닭강정과 전혀 다른 음식을 가리켰다. 닭을 한번 볶아낸 다음에 간장과 물엿으로 양념하여 달달하게 바짝 조려낸 음식을 닭강정이라고 불렀는데 현재는 어른들이나 기억하고 30대만 돼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잊혀진 요리이며 저 튀긴 닭강정이 히트를 치면서 전라도 지역에서도 '닭강정'이라는 단어는 다른 지역과 같은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5]젊은 세대 중에서는 닭강정의 패러다임 교체기(....)에 학교를 다녔는데 급식에 닭강정이라고 나온게 웬 뜬금없는 간장 닭조림 같은 음식이었더라...하는 회상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전라도식(?) 닭강정은 현재도 가정식으로는 종종 해먹기도 하며 타 지역에도 '닭조림' 등의 이름으로 있는 경우가 있다.

7 브랜드

  1. 펍포테이토 항목의 크로켓이다
  2. 신선한 기름으로 튀기면 색깔도 고소함도 덜해 상대적으로 밋밋하기 때문이다. 실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대부분의 소비자가 폐유 수준의 기름으로 튀긴 걸 익숙하단 이유로 선호했다. 트랜스지방이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맛=건강이 아니다.
  3. 닭강정 프랜차이즈 점에서는 1~2과정 대신 염지액을 사용해 하루에서 이틀간 닭을 염지한다.
  4. 좀 더 제대로 만들고 싶다면 홍고추 다진 것 1개, 잘게 다진 마늘 1숟갈, 물 15숟갈, 간장 2숟갈, 청주 2숟갈, 올리고당 5숟갈, 설탕 또는 땅콩버터 반숟갈(맛을 보며 가감), 케찹 3숟갈, 고추장 2숟갈, 양파 간 것과 매실액 약간을 넣어 끓여보자.
  5. 비슷한 사례로 전라북도 전주시 지역에서 '족발'은 90년대에 장충동 왕족발 같은 체인점이 성행하기 전에는 제주지역의 아강발처럼 발목 아랫쪽 부분만 사용하고 매운 양념을 발라 구워먹는 요리를 가리켰다. 현재도 이런 스타일의 족발집은 일부 노포가 남아있으나 '족발'이라는 단어의 기의는 약간 변하여 다른 지역과 같은 음식을 가리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