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즈 TMA-11M이 ISS와 도킹하는 장면. |
1975년 아폴로와 소유즈의 도킹 |
1 개요
우주공간을 수십km/s로 날아다니는 우주선끼리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여 상대속도를 0으로 만들고, 출입구를 맞춰서 두 개의 우주선을 연결하는 것이다. 연결된 통로를 통해 물자나 인력을 오가게 하는데 사용한다.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한 우주과학의 결정체. 어원은 배가 부두에 접근하여 닻을 내려 고정시키는 정박 (Docking)이다. 보통 우주공학 전문용어들은 이 분야 자체가 항공공학에서 출발했으니만큼 항공 용어의 응용인 경우가 많지만 이 말은 명백히 해사 용어에서 따온 말이다. 과연 우주선(船)다운 용어라 할 수 있다.[1]
2 설명
프랑스어 랑데부(Rendez-Vous)라는 표현으로도 알려져있는데, 개념상 차이가 있다. 흔히 랑데부≒도킹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 랑데부는 우주상의 두 물체가 서로 만나는 것만을 뜻하고, 만난 두 물체가 물리적으로 (위에서 말한 연결통로 등으로) 연결되는 것을 도킹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두 우주체가 서로 만나서 연결까지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혼용되어 쓰이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랑데부 항목 참조.
우주기지 건설에도 활용하는데 로켓 기술의 특성상 한번에 거대한 모듈을 쏘아올리려면 너무 많은 비용이 필요하므로 여러 개의 모듈을 쏘아올려서 우주공간에서 도킹 시키는 방식으로 건설한다. 대부분의 우주 정거장들, 특히 러시아의 미르와 국제적으로 연합해 만든 ISS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유명한 도킹으로는 1975년 7월 17일의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가 있다. 데탕트의 상징이자 "만남"의 상징이었기에 아폴로-소유즈 랑데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명한 뉴에이지 음악 "랑데부"가 바로 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아폴로 우주선은 사령/기계선(Command/Service Module, CSM), 달 착륙선(Lunar Module, LM)이 도킹하여 구성된다. 엄밀히 말하면 새턴 로켓의 최상단에 CSM, 바로 밑에 LM을 쑤셔넣고 우주까지 올라간 다음, LM을 꽁무니에서 분리해내고, 사령/기계선을 180도 뒤집은 뒤 머리끼리 도킹한다.
미국, 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2011년 9월과[2], 2012년 6월 18일에[3] 유인우주선의 도킹을 성공시켰다. 무인우주선까지 치면 유럽에 이어 네번째.
3 미디어
사실, 도킹은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기술이었으며, 미디어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다. 특히 모두가 좋아하는 합체로봇은 사실상 도킹의 개념을 아동용 완구에 적용한 것이나 다름 없다.
아폴로 계획과 인류의 달착륙은 당시 엄청난 화젯거리였으며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더욱 열심히 빠져들었다. NASA 우주센터 견학 프로그램은 초딩 가족과 학교가 제1고객이라 카더라 당시 아동잡지, 과학서적에서 아폴로 계획의 개념 설명이 안 나오는 것이 없을 정도. 당연히 아동 대상의 미디어들 역시 당시 생겨난 우주개발 경쟁 붐의 영향을 무척 많이 받았다.
우주개발용이라는 겟타 로보가 괜히 3단으로 합체하는 것도 이 영향일지도 모른다.
기동전사 건담에서도 도킹이라는 말이 가끔 나온다. 도킹이란 단어가 자주 쓰이게된 시초는 기동전사 건담에서 등장한 RX-78-2와 코어 파이터의 합체(...) 용어로 쓰이게 됐을 때이다. 기동전사 건담도 아폴로 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도킹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그 당시의 흔적이다.
이후로는 기체가 거대한 모선에 착함할때 쓰이는 용어로 변해진듯. 원래 항구에 배가 정박하는걸 의미하는 단어니 이쪽이 옳은것이지만. 물체와 물체가 교접하는 상황이 생길때 혹은 그러한 현상이 묘사될 때 종종 도킹하겠다! 등으로 문장에서 표현되기도 한다
반대로 합체의 남용으로 이미지가 악화된 감이 있어 새끈한 SF물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거진 다 SSTO기능에 우주모함으로 때우지... 물론 인터스텔라같이 고증을 충실히 한 매체에서는 잘만 등장한다. 특히 인터스텔라의 인듀어런스 회전 도킹 장면은 확실한 명장면. [4]
거대로봇물에서 합체 뱅크신이 자주 나오는 건 건담 탓이 아니고 겟타로보 탓 어른의 사정 탓이다.
비비드레드 오퍼레이션에서도 나오는데, 이쪽은 기계가 아니라 미소녀 둘이 키스로 합체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인듀어런스와 레인저 호의 도킹이 초반에 한번 등장하고 후반부에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다시 등장한다.
홈월드 시리즈에서는 소형 우주정이 비행갑판이 있는 대형함에 수용되는걸 의미한다. 모든 작품에 등장했으며 효과는 소형 우주정의 수리와 연료 보급. 2에서는 우주정 편대중에서 격추된 함정이 있을경우 무료로 보급해준다. 적절한 도킹이 초반 전투기 싸움의 승리를 가른다.
4 그 외
검열삭제를 도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가쑈킹의 만화에서 등장한 적 있는 표현인데, 실제로 소유즈 우주선이 채택한 도킹 방식인 Probe and Drogue 방식을 보면 길쭉하게 뻗어나온 수 포트를 암 포트에 끼우는 방식이라[5] 검열삭제가 연상이 안 될 수가 없다! 심지어 아폴로-소유즈 미션 때는 연구 초기에 미제에게 박힐 수 없다 vs 빨갱이에게 박힐 수 없다(...)는 병림픽이 벌어지다 결국 공밀레를 통해 중성 도킹이란 개념을 만들어냈고 훗날 셔틀 프로그램에서도 써먹었다.- ↑ 도킹 이외에도 솔라 세일이라든지 몇몇 사례들이 있긴 하지만 공상과학이나 미래 연구가 아닌 작금의 현실에서 쓰이는 용어들은 결국 기계/항공공학 용어들이 대부분이다.
- ↑ 무인우주선 선저우 8호 - 우주 정거장 톈궁 1호
- ↑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 - 톈궁 1호
- ↑ 저거 진짜로 쉽지 않다. 진짜로! 회전하는 물체에서는 자세교정용 RCS 엔진이 양쪽에 균등한 추력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회전 속도가 변하게 되고 이 때문에 우주선을 빙글빙글 돌리는 순간 제대로 된 수평 방향(도킹하는 축을 수직 방향으로 보았을 때) 이동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성공하려면 먼저 접근하는 방향을 일치감치 100m 정도 거리에서 맞춰 놓고 회전하는 도킹 대상의 회전 속도를 눈으로 짐작한 뒤 접근하는 동안 선체의 회전 각속도를 가속해 도킹하는 순간에 정확하게 그 각속도에 맞게 해야 한다.
- ↑ 다만 '수 포트', '암 포트' 표현은 섹드립이 아님. 수나사/암나사 등의 용례도 있고, 뭔가를 뭔가에 끼워야 작동하는 공구에서 끼우는 쪽을 수-, 끼워지는 쪽을 암-이라고 부르는 것은 표준어다.
하지만 그 표준어도 어디서 나온건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