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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로라이마, 왼쪽은 쌍둥이 산인 쿠케난(Kukenan)이다. 쿠케난은 로라이마보다 조금 낮지만 올라가는 길이 없어 헬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등산은 거의 불가능하다.
스페인어 : Monte Roraima (로라이마)
포르투갈어 : Monte Roraima (호라이마)
영어 : Mount Roraima
1 개요
로리이마산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가이아나 3개국의 국경에 걸친 기아나 고지에 위치한, 테푸이(Tepui, 테이블 산) 중 가장 높은 해발 2,810m의 산이다. 로라이마라는 이름은 현지 아메리카 원주민 페몬 족의 언어로 위대하다는 뜻이다. 3개국에 걸쳐 있지만 원통형에 가까운 테이블 산의 특이한 형태 때문에 올라가는 제대로 된 길은 베네수엘라의 카나이마 국립공원 쪽밖에 없어서 베네수엘라의 랜드마크로 여겨지고 있다.[1]
2 역사
현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었고, 기록에 남아있는 첫 등정은 1884년 12월 18일 영국의 식물학자였던 임 투른과 해리 퍼킨스였다. 임 투른은 영국에 귀국 후 그 때 촬영한 사진을 이용한 강연회를 열었는데 그 청중 속에 우연히 코난 도일이 있었고, 그는 로라이마의 풍경에 감격하여 SF소설 잃어버린 세계의 무대로 했다. 물론 아래에 설명하겠지만 이 산의 정상은 공룡은 커녕 제대로 된 동물이 살 만한 환경은 아니다.
3 소개
높이는 2,810m로 대한민국의 백두산보다 약간 높은 정도며, 높이로 따지면 세계구급으로 유명할 이유는 없으나 네임드인 이유는 테이블 산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산의 측면은 1,000m가 넘는 수직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쪽은 완전한 평지까지는 아니지만 경사가 거의 없이 기암괴석과 크리스탈이 가득한 특이한 지형을 하고 있다. 초대륙 판게아가 로라시아와 곤드와나로 막 나뉘었던 고생대의 지형을 간직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반이 남아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에는 흙이 거의 없고 황량한 바위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양분이 없으므로 식물들은 대부분 식충식물들이고, 먹이도 없으므로 동물은 거의 없지만 물갈퀴도 없고 수영도 못하며 알에서 올챙이를 거치지 않고 개구리인 채로 부화하는 오리오프리네라라는 특이한 개구리가 있다. 이 개구리는 로라이마와 바로 옆의 쿠케난 산에만 살고 있어서, 먼 과거에는 두 산이 하나가 아니었을까 여겨지고 있다.
카리브해와 아마존 정글 사이에 끼어 있어서 습한 공기가 사바나 초원지대를 그대로 날아와 산에 허구헌날 폭우를 뿌린다. 비가 오고 맑음이 몇 분만에 휙휙 바뀔 정도.
앙헬 폭포와 함께 베네수엘라 여행 시 반드시 거칠 만 한 곳이다.
4 등산
로라이마가 기아나 고지의 테푸이 중 가장 유명한 이유는 가장 높은 산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걸어서 등산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테푸이들은 원통에 가까운 모양이라 사방이 위 사진과 같은 깎아지른 절벽이기 때문에 헬기를 타지 않으면 등산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특이하게 로라이마는 일단 걸어서 올라갈 만한 길이 적절하게 하나 있기 때문에 관광지로서 더욱 유명해진 것.
그러나 그 올라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게 상당히 경사가 가파르고 험준한 편이다. 내린 비를 잡아 둘 지형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대로 흘러내려 간이 폭포가 되는데, 앞서 비가 얼마나 왔느냐에 따라 앙헬 폭포에 준하는 낙차 수백미터짜리 폭포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로라이마 옆의 쿠케난 산을 보면 낙차 600미터급의 쿠케난 폭포가 보인다. 참고로 낙차 600미터면 나이아가라 폭포의 10배가 넘는다.
이 산에 올라가려면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국경의 베네수엘라 측 도시인 산타엘레나 데 우아이렌(Santa Elena de Uairén)으로 가야 한다. 이 도시가 출발의 거점 도시이며 산으로 올라가는 5박6일 투어를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카라카스나 시우다드 볼리바르 같은 다른 도시의 여행사에서 로라이마 투어를 하더라도 결국 산타엘레나 근처로 와서 다시 이동하게 된다.
자동차로는 로라이마 바로 옆까지는 갈 수 없기 때문에 그랑 사바나 초원 위 어느 마을까지 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부터는 걸어서 움직이게 된다. 흔히 TV의 동물의 왕국에서 보던 아프리카의 사바나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사자나 코끼리는 없고, 대신 개미핥기나 좀 큰 곤충 정도만 볼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한 초원지대를 계속 걸어 둘째날에는 산 바로 아래에 도착하고, 둘째날 오후나 세째날 오전에 산을 오르게 된다. 산 위에서 하루 반나절에서 이틀 정도를 머무르면서 절벽이나 정상의 특이한 지형을 둘러보고, 하산길은 등산로의 역순. 투어비는 2012년 기준으로 5박6일 동안 텐트를 포함한 대부분 공용 짐을 들어주는 짐꾼 비용과 간단한 식사(맛은 기대할 수 없다.), 맥주 음료수 비용을 포함해 25만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