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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 Borgia
일본 팔콤판: メルセデス・ボルジア(메르세데스 보르지아)
- 상위항목: 창세기전 시리즈/등장인물
한국 원판 | 일본 팔콤판 |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의 등장인물.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메르세데스를 원형으로 삼은 인물이며, 게임 당시 나이는 33세.
주신교 추기경인 체사레 보르자의 딸이자, 알프레드 프레데릭의 아내이며, 크리스티나 프레데릭의 어머니.
잔혹한 아버지 때문에 늘 괴로워했지만, 이를 알아주고 이해해주던 주인공 시라노 번스타인과는 약혼한 사이였다. 그러나 19세 때 시라노가 창세전쟁과 관련된 금서 사건으로 종신형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우엔의 영주 알프레드 프레데릭과 결혼하게 된다.
창세기전 위키에 따르면 사실 시라노가 잡히게 된 데에는 메르세데스의 잘못도 좀 있었다. 시라노가 《창세전쟁의 비록》을 한참 탐독할 무렵, 그는 메르세데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던 희귀 역사서를 발견한 것을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말했다. 시라노는 이 책이 금서인지조차 몰랐던 반면, 메르세데스는 《창세전쟁의 비록》이 금서인 것은 알아도 그가 읽었다는 것이 그 책인지는 몰랐다. 게다가 메르세데스는 평소 시라노와 나눈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보고하곤 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도 무심코 입에 담아버리고 만 것이다. 금서에 적힌 그 시절을 몸소 체험한 체사레는 딸이 말한 책이 제국의 대악마 기쉬네가 쓴 그 금서라는 걸 단번에 눈치챘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시라노는 메르세데스가 자신을 배신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후일 이것은 오해였음이 밝혀진다. 사실은 사형 집행을 받은 시라노를 살리기 위해 추기경 체사레의 권유를 받아들여 프레데릭과 결혼하게 된 것.
지휘관으로서 용맹하고 가장으로서는 자상했던 프레데릭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에 마음이 기울어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옛 연인인 시라노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체사레의 음모로 남편 프레데릭은 사망하고, 메르세데스는 졸지에 미망인이 된다. 프레데릭은 죽기 직전 하필 시라노와 결투를 했는데, 시라노는 자신의 여자를 아내로 맞은 프레데릭을 용서하고 살려보냈지만 모두 그것을 믿지 않았고, 딸인 크리스티나나 메르세데스 본인 역시 시라노가 남편을 죽인 것으로 안다.
아버지에게 무언가를 지시받은 메르세데스는 시라노에게 서한을 보내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친애하는 시라노 로우엔의 제 살롱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메르세데스 프레데릭 |
이 때 플레이어는 메르세데스를 만날 것인가에 대한 선택지를 정할 수 있는데, 메르세데스를 만나러 갈 경우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시라노가 메르세데스를 만나러 갔을 때, 그녀는 상복을 입은 채 시라노가 가르쳐 준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이로써 실로 15년만의 재회가 이루어졌지만 서로가 기쁨을 느낄 여유는 없었고, 메르세데스는 시라노가 좋은 사람을 복수라는 광기만으로 잔인하게 죽인 짐승이라고 비난하며 울고 만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메르세데스에게 서운해 하다가 이윽고 자신의 앞에 놓인 와인잔의 의미를 알게 된 시라노는 자신의 운명을 자조하며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거침없이 독배를 들이킨다.
독배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신 시라노에게 너무나도 놀라는 메르세데스를 향해, 시라노는 지금까지의 모든 사건의 원흉을 말해준다.
기억해 내라, 메르세데스...누가... 너에게 프레데릭의 사망소식을 알려주었지?
누가... 너에게 독이 든 와인을 주었지?
누가 프레데릭을 죽인 이가 나라고 말해주었지!!!!
그 때가 되어서야 모든 것을 깨달은 메르세데스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준비된 또 다른 독배를 마신다. 원래 체사레가 가져온 독배는 하나였는데, 정황상 메르세데스도 시라노의 뒤를 따르려고 따로 준비한 듯하다.
시라노야 암흑혈 때문에 독에 영향을 쉽게 받지 않는 상태였지만, 메르세데스는 곧바로 숨이 꺼져간다. 죽기 전 그녀는 프레데릭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더불어 그에 대한 마음과 시라노에 대한 그리움을 모두 털어놓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시라노... 제발 죽지 말아줘요. 그리고... 크리스티나를... 부탁해요...그 아이는 당신...
그렇게 오해로 점철된 15년만의 만남에 끝은 잔혹했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오해를 풀게 된다.
또 다른 선택지로서 그녀를 만나러 가지 않고 제피르 팰컨을 탈퇴하는 루트로 가게 되면, 파괴신과 결합한 크리스티나를 구하고 죽으면서 "딸... 크리스티나..."라는 대사를 남기고 사망한다. 이 두 대사의 마지막 두 단어 총 네 단어를 재배열해서 보면 좀 더 명확해진다. 그 아이는 당신 딸 크리스티나... 명쾌하다.
히로인 보정도 제대로 못받은 비운의 여인. 그 어떤 루트로 가도 죽는다. 거기다 스스로의 의지를 관철하지 못하는 수동적이고 전근대적 여성상을 지니고 있어 창세기전 시리즈의 모든 여자 캐릭터들 중에서 인기도 낮은 편. 하지만 시라노가 비록 자신이 함정에 빠져 죽는다 할지라도 만나려 했을 정도로 사랑했고, 평생의 꿈이었으며, 삶의 이유였던 사람. 이는 결국 메르세데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시라노와 마찬가지로 인생의 가장 행복해야 했던 순간에 아버지 체사레의 정치적인 선택으로 연인을 잃고, 옛 연인을 향한 그리움과 외로움에 시달리던 자신에게 헌신한 남편 프레데릭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생긴 마음의 갈등과 아버지의 음모에 평생을 괴로워한 안타까운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