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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작 컨셉트
무한도전의 141번째 에피소드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짧은 분량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해서 그걸로 만든 쪽대본으로 드라마를 촬영한 특집.
쪽대본이란 그때그때 촬영 분량만큼의 내용만 적힌 짤막한 대본을 말한다. 시나리오 진도는 잘 안 나가는데 드라마의 촬영 일정이 점점 촉박해지면 등장하는 비상수단... 이어야 하는데 이것이 제작 현장에서 점점 관행으로 자리 잡아 간다는 것이 문제. 배우들과 연출자 입장에서는 플롯의 흐름을 알 수 없고 연기의 방향을 잡을 수 없어 작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쪽대본의 폐해로 지적되는 허술한 전개를 비롯해 막장 드라마의 특징을 제대로 패러디해서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에겐 호평을 받은 특집이다. 한국 드라마 본격 디스하는 에피소드. 그러나 애초에 막장 드라마에서 맨날 써먹는 패턴이라는 둥, 단점이라는 둥 지적되는 문제점들, 혹은 아예 막장 드라마란 게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안다고 해도 그걸 문제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뭔 이상한 상황극만 하다 말았다며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직 막장 드라마가 뭔지, 그 폐해가 뭔지, 뭔 악습이 반복되는지,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너무 한 발 앞선 것이 원인으로 같은 컨셉의 끝장TV와도 상통하는 요인이다. 공중파 예능으로서 보다 쉬운 개그 소재나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는 소재를 고르거나, 아니면 같은 소재를 골랐어도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즐길 수 있게 연출하거나, 아니면 개그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취향이 달라 웃기지는 않아도 개그 포인트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게 연출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프롤로그 겸으로 제작진이 따로 구상해놓은 1화의 대본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1~5화까지의 스토리 요약본.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돌아가면서 작가를 하기 시작하는 멤버들로 인한 기타 막장 드라마들의 시나리오들을 짜깁기 및 패러디들로 인해서 시나리오가 처절하게 막장화 되었다.
전진이 주역으로 나온 마지막 특집. 이 특집을 마지막으로 철저하게 병풍으로 전락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벼농사 특집에 출연한 원조 소이정 역의 김범이 말하기를 꽃보다 남자의 다른 F4 출연진들과 재미있게 감상했다고 밝혔다. 너 고소하겠다는 농담은 덤
2 출연진
박명수: 구준표 항상 그러듯이 가발을 쓰니 완전히 회춘했다
유재석: 윤지후
정준하: 송우빈(여기서의 '우'자는 한자로 '소 우'를 쓴다), 준표 엄마, 고수
노홍철: 소이정, 정신병원 간호사(금니 한 개), 보석상 주인(설정상으로 이정 동생, 금니 두 개), 의사(양눈썹이 이어져 있는 1자 눈썹)
전진: 금잔디(그냥 잔진이니까 잔디...)
정형돈: 오민지
3 각 화 요약
- 1화: 잔디와 구준표의 대립과 준표의 잔디 여자친구화 선언, 이에 반대한 윤지후와 구준표의 갈등과 F4의 분열 등이 순식간에 흘러나갔다.
패러디 목록: 1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꽃보다 남자 한국판의 1화에서 5화까지의 스토리 요약본. 중간에 구준표의 잔디 여자친구화 선언 당시 여학생들이 학교 옥상에서 투신 자살(...)하는 장면은 연개소문에서 나온 희대의 개그 CG인 삼천궁녀 투신 장면 '그야말로 꽃들이 떨어지고 있구나'의 패러디.
- 2화(작가 : 정형돈): 잔디가 구준표의 어머니와 만나게 되고 준표 엄마는 잔디에게 준표와 헤어지라고 압력을 넣는다. 민지는 평소부터 관심 있던 준표에게 대쉬를 하지만 준표는 무시만 하고 민지는 준표에 대한 독점욕에 불탄다. 이후 지후를 기다리던 잔디를 찾아온 준표는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게 된다.[1] 이 장면을 멀리서 본 지후는 충격을 받고 민지는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어서 준표 엄마에게 전해주고 준표 엄마는 뒷골이 당긴다.
패러디 목록: 정준하가 열연(?)한 준표 엄마의 모습은 막장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여주인공을 싫어하는 악녀 타입의 남주인공의 어머니 역. 후반부에 박명수가 기습 키스씬 전에 말하는 "얼마면 돼?!"는 가을동화의 명대사 중 하나.
- 3화(작가 : 노홍철): 여기서부터 스토리가 심각하게 막장화되기 시작한다. 노홍철이 본인 역활을 돋보이게 할려고 자기 위주로 대본을 썼기 때문.[2] 잔디는 민지의 음모로 준표 어머니와의
다찌마와 리를 연상케 하는유치찬란한 격투씬(...) 이후 기절한 상태에서 자루에 넣어져 호수에 버려진다. 다행히 사진 촬영을 위해 왔던 이정에 의해서패대기구조되고 이정은 준표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찾아간다. 한편 민지와 데이트하면서도 잔디를 잊지 못하던 준표는 간신히 자신을 찾은 이정과 만나게 되지만 이정은 준표를 찾으러 달려가던 길에 자동차에 치이고도 일어나서 "조심하세요!!"라고 말을 하고[3] 다시 가던 도중 보도블럭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머리가 크게 다치면서 진짜로 죽는다.
패러디 목록: 기본적인 스토리 플롯은 자막에서도 나오지만 대놓고 아내의 유혹. 초반 호수 위에 떠다니던 오리들 CG는 꽃보다 남자에 나왔었던 수영장 안의 오리들 CG를 썼다. 심지어 CG를 입혔던 호수는 촬영 당시 군데군데 얼어있었다(...). 노홍철이 차에 치이는 장면은 위기탈출 넘버원의 상황 재연 패러디.
- 4화(작가 : 유재석): 3화에 이어 작품의 성격이 사실상 결정된 화. 초반에 주인공이었던 구준표는 이 시점에서 조연으로 전락하고 대신 윤지후가 남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한동안 소식이 없던 윤지후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자선 공연을 하고 지내던 도중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잔디와 재회하게 된다. 이때
최홍만이정을 꼭 닮은(금니만 빼면) 간호사가 와서 잔디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그 사이 비중이 전혀 없던 우빈은 무한도전 100회 특집의 정준하의 모습을 보면서 신나게 웃다가 죽는다. 지후는 자신이 잔디를 챙겨줄 것을 결심하고 준표는 원치는 않았지만 민지와 결혼하게 된다. 그렇게 지내던 도중 잔디는 지후와 바깥으로 놀라갔던 도중 준표 부부를 보고 기억을 되찾으면서 그들에게 반드시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
패러디 목록: 기억상실증은 막장 드라마에서 갈등을 만들 때 써먹는 소재 중 하나. 중간에 송우빈 역의 정준하가 무한도전 100회 특집 당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웃다가 죽는 장면은 하늘이시여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 보다가 죽는 장면의 패러디.
- 5화(작가 : 정준하): 잔디는 복수를 위해서 뺨에 점을 찍고 백장미라는 가명으로 구준표에게 접근한다. 구준표는 그런 장미에게 빠져들고 오민지는 이에 잔디를 찾아와서 더 이상 구준표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잔디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에 서로 이자와 복리까지 계산되는 싸닥션이 날아가고 난리통을 찾은 준표는 오민지를 사랑하지 않았었다는 폭탄선언과 함께 잔디를 선택한다. 충격받은 민지는 "난 슬플 때는 학춤을 춰" 라고 말하면서 아리랑에 맞춰서 춤을 춘다. 한편 잔디에게 줄 선물을 찾기 위해 보석상에 들른 윤지후는 이정의 쌍둥이 동생인 보석상 주인으로부터 자신과 잔디가 오래전에 마이애미에 놀러 갔다가 콜롬비아 반군에 납치되는 바람에 헤어진 친남매 사이임을 알게 된다. 이에 지후는 충격을 받고 방황하다가 결국 잔디에게 자신은 외국으로 떠날 거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가혹한 운명을 내린 하늘에게 절규한다.
패러디 목록: 역시 아내의 유혹의 초, 중반 스토리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고 '좋아하던 사이가 실은 친남매'는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 중 하나. 정형돈의 "난 슬플 때는 학춤을 춰"는 MBC의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이연희의 명대사. 이때 고수 역은 준표 엄마 정준하가 맡았다.
- 6화(작가 : 전진): 결국 잔디와 준표의 결혼식이 올려지게 된다. 이때 오민지가 가스통을 들고 나타나서 난동을 부리다가 제압당하고 잔디는 자신의 정체를 준표에게 드러내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지후 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보석상 주인한테 지후가 남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먹자 갑자기 쓰러지고 만다. 병원으로 실려간 잔디를 찾아온 지후는 따라온 준표에게 너는 여기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면서 쫓아버린다. 그리고 또 다시 이정과 닮은 듯한 의사양반이 와서 잔디는 백혈병에 걸렸다며 일주일밖에 못 살 거라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다. 지후는 모진 현실에 슬퍼하지만 결국 잔디와의 마지막 추억을 위해서 오토바이를 몰고 바다로 간다. 그리고 지후에게 업힌 상태로 해변을 구경하던 잔디는 지후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지후가 불러주는 '메기의 추억' 노래를 들으며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지후는 잔디의 이름을 외치면서 절규한다.
패러디 목록: 초반에 정형돈이 가스통을 들고 난동을 부리는 장면은 에덴의 동쪽에서 따온 듯하다. 백혈병은 막장드라마에 등장하는 불치병 소재 중 하나. 유재석이 오토바이를 몰고 전진을 바다로 데려가주는 장면은 중국 영화 '천장지구'를 패러디한 장면으로 얼핏 개그지만 실제 영화 속 장면은 정말 슬프기 이를 데 없는 명장면이었다. 클라이맥스에서 두 사람이 해변을 거니는 장면은 가을동화의 마지막 장면 패러디. 배경으로 입힌 CG를 잘 보면 가을동화의 두 주인공이 돌아다니고 있다(...) 끝에 모든 촬영이 끝나고 레일 카메라가 빙글빙글 돌면서 전체 모습을 찍는 건 질투를 따라했다.
이 모든 것은 12시간 내에 이루어졌으며 마지막에 촬영 종료 후 환호하는 멤버들 모습 위로 김태호 PD의 궁서체 자막이 지나갔다. '좋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