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문서 : 문체, 동음이의어·다의어/ㅁ
한국어 문체의 종류 | |||||||
존댓말 | 하소서체 | 하오체 | 하십시오체 | 해요체 | |||
반말 | 하게체 | 해라체 | 해체#s-2 | ||||
구어체 | 음성적 잉여표현 | 반언어적 표현 | 비언어적 표현 | ||||
문어체 | 간결체 | 강건체 | 건조체 | 만연체 | 우유체 | 화려체 | |
비표준어 | 국한문혼용체 | 국한문병용체 | 한영혼용체 | 개조식 | 발음대로 쓰기 | 읍니다 | |
문법 | 로마자 표기법 | 외래어 표기법 | 국문법 | 맞춤법 | 모아쓰기 | 띄어쓰기 | 가로쓰기 |
문체: 일반 문체 / 신조어 문체 |
영어:Octopus body
문어의 몸
1 문장을 작성할 시 사용하는 문체.
언중의 일상생활에서 사용치 아니하고 글에 한정해 사용하는 문체를 일컫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세대 혹은 그 이상 예전의 의고적인 단어와 어법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고루하고 완고한 어감을 선사하는 문체를 문어체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설명문적인 건조하고 단순한 어미의 사용만으로는 문어체로 단정하기는 손색이 있으며 의고적인 형태를 구비해야 문어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백과사전이나 언어사전 혹은 학술서적의 문장은 '격식을 갖춘' 구어체로 간주함이 마땅하며 문어체로 간주할 수 없다. 유사사례로, 번역과정에서 한국어에 없는 외국어의 표현을 삽입한 번역물의 문장을 문어체라 할 수는 없으며 이는 단지 그릇된 번역일 뿐이다. 군대식 용어나 어법, 법원 판결문 등도 외부와의 교류가 극히 적거나 용어의 용례에 있어 지극히 특정된 용례가 필요한 집단 내에서 은어화된 문체라 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식자층의 저작활동은 한문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의고적인 문체라 함은 필연적으로 한문투의 문장을 의미한다. 한문투의 문장도 시대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었으나 팔구십년대의 언어순화운동 사례에서 지적된 대표적인 경우를 거론해 보면
- - 순수 한국어 단어를 배제하고 한문 단어를 사용하는 사례
- 따르다 -> 추종하다.
- 갖추다 -> 구비하다.
- - 한문 명사에 적(的), 화(化) 등의 접사를 붙여 형용사로 사용.
- 당연히 -> 필연적.
- - 동사에 한문을 삽입.
- 해도 좋다. -> 가(可)하다.
- 안 된다. -> 불가하다.
정도를 거론할 수 있다, 그 외에 문장에 쉼표를 사용하지 아니하고 동일한 단어라 하여도 최대한 늘여쓴다면 문어체에 유사한 느낌을 낼 수 있다.
고색창연한 감각의 문체이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사용치 않는다. 단, 대한민국의 국어는 이십세기 들어 심한 변혁을 경험했기에 이천년대의 기준으로는 현재부터 약50년전인 1960년대의 문장도 생소할 수 있다. 나무위키에 등재된 항목인 젊은 느티나무에서 일부 예시를 발췌하자면
「에에, 성화라니깐, 영작 숙제가 막 멋지게 씌어져 나가는 판인데------」나는 그렇게 투덜거려 보이면서 책상 앞에서 물러난다.
「어디 구경 좀 해. 여류 작가가 될 가망이 있는가 없는가 보아줄께.」
그는 손을 내밀며 몸까지 앞으로 썩하니 기울인다.
「어머나, 싫어!」
위 예시문은 육십년대 당시의 구어체로 기술되어 이천년대 현 시점에서는 다소간 어색하지만 이것은 언중의 언어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해 간 것이지 문어체와는 연관이 전무하다. 유사하게 실제적인 회화보다 문자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작가 같은)이거나 애서가들의 어투가 청자에게 생경할 수는 있으나 이는 화자가 당대의 유행어나 어투를 추종하지 못함이지 화자가 문어체를 사용함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문어체는 의고적임을 그 정체성으로 삼는다.
문건의 가독성을 심각하게 해하기 때문에 사용을 가급적 자제함이 이롭다. 단, 나무위키의 경우 특정 문체와 어체를 설명하는 항목의 경우 예외적으로 해당 어체와 문체가 허용된다. 예를 들면 ~스무니다체 항목에서는 모든 글 내용을 ~스무니다로 끝내는 것이 허용되지만 그 외의 항목에서는 ~스무니다를 사용하는것이 금지된다. 다만 여기에 더해, 특정 유머 코드나 예시문, 인용문이 그 내용이 삽입된 항목과 연관성이 충분하다 판단된다면 특수 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일부 허용된다. 예를 들면 문어 항목에서 문어 관련 유머를 삽입하면서 무너체를 사용하는 경우나, 특정 인물의 유언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볼테르의 '이런 이런... 지금은 새로운 적을 만들 때가 아닌데...' 같이 누군가 했었던 말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리고 취소선에서는 이런 문체에 의한 제약이 없다.
동양 한자 문화권, 특히 중국문학에서는 구어를 중시하지 않고 문어를 중시했는데, 이것이 문언문으로 발전하고 명청대에는 팔고문이 되면서 구어와 유리된다.[1] 이러한 문어체적 표현이 같은 한자문화권에도 유입되면서 식자층에서 구어를 말할때도 쓰였는데 예컨대 옛날 양반 님네들이 어려운 한자와 문자를 섞어가면서 말한걸 생각하면 된다. 근사한 예로 기미독립선언서의 "오등(우리)은 자(이)에 아(我)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만 봐도 통찰할 수 있다.
구어체 -> 문어체의 예시
1) 나는 오늘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 나는 오늘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2) 이건 내 거야. -> 이것은 내 것이다.
3) 뭔 말인지 모르겠다.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4) 그건 뭐야? -> 그것은 무엇이니?
5) 오늘 얘들이랑 놀았다. -> 오늘 이 아이들과 놀았다.
6) 저는 안 할 겁니다. -> 저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본 항목은 나무위키 암묵의 규칙에 의거하여 문어체로 작성되었다.
2 전근대 일본의 서면어 형식
중국 다음으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고유의 서사형식인 가나를 확립한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고유의 문자문화가 정착되자 《겐지 이야기》를 필두로 교범 역할을 하는 작품들이 등장했는데, 이러한 헤이안 시대의 작품들을 토대로 서면어격식을 표준화하려는 노력이 생겨났으며, 그렇게 고정된 서면어형식을 오늘날 일본에서는 문어체, 또는 고문이라 부른다.
이러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2세기의 인물인 후지와라노 사다이에(藤原定家)이며, 그가 제정한 가나격식을 데이카 가나 표기법(定家仮名遣い)이라 한다. 그러나 그의 시대에는 이미 헤이안 시대에 생겨난 가나가 음운의 변화로 인해 혼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가 의도한 헤이안 시대의 표기와는 괴리가 존재했다. 이에 에도시대의 승려 케이추(契沖)가 사다이에의 가나격식을 수정하여 케이추 가나 표기법(契沖仮名遣い)을 성립시켰다. 이것이 오늘날 일컬어지는 역사적 가나 표기법(歴史的仮名遣い)의 기본이 된다.
고문은 어법, 표기적인 면에서 당대(當代)가 아닌 헤이안 시대의 것을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마치 중국어와 한문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과 같이 오늘날 보는 일본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며, 일본인도 별도의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성질의 서면어이다. 1945년 이전에는 공용문서와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 비교적 폭넓게 사용되었으나, 일본이 2차대전 패전 이후[2] 현대 가나 쓰기(現代仮名遣い)를 공포하면서[3] 현실의 어문생활에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운 서면어 형식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나이가 있거나 보수적인 문인들의 작품에서는 이 문체를 간혹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