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1 美製 - 미국산 상품

정우진 : 중사님은 어째 미제라면 그렇게 환장을 합네까?

오경필 : 너두 써봐. 왜 미제가 위대한지 금방 알게 돼.
-공동경비구역 JSA, 우진(신하균)과 경필(송강호)의 대화 중에서

MADE IN USA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물건들을 통칭할 때 보통 미제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6.25 전쟁 이후로 미국이 지원한 물자와 시장에 나돈 군수물자를 통해 연명했던 사람들 덕택에 "미제 = 킹왕짱 튼튼하고 품질 좋은 물건" 정도로 통했다. 60년대에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아마도 불법적인 루트였을 가능성이 높지만) 물건을 팔러다니는[1] 보따리상도 있었는데, 이들의 호칭이 미제 아줌마. 미국에서 만든 아줌마가 아니다 사실 미국은 산업표준화도 잘 되어있고, 공업생산 능력도 다른 나라들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던 관계로 여전히 이름값은 높다. 그러나 인건비가 워낙에 비싼 관계로 제품의 단가가 높았고, 가격경쟁력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회사들이 해외 외주를 점차 주게 되면서 정작 현재 미국인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 과거에 명성 높았던 미국 차는 잔고장이 많고 기름만 많이 퍼먹는 물건으로 알려지며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고, 전자제품 역시 신흥공업국에 많이 밀리는 추세. 그러나 지금도 첨단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제약분야나 항공산업 분야등 에서는 타국에서 따라오기 힘든 넘사벽의 기술력과 품질을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군수산업은 최고를 자부한다.

최근엔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이 기세를 타고 제조업 부활을 노리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서도 자동차 등의 일반 제조업 뿐만이 아니라 애플, 구글 등의 IT 기업에 이르기까지 각종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유무형의 압박과 갈굼으로 제조업 리턴을 유도하고 있다.

사실 제조업이 몰락했느니 어쩌니 하지만 상술한 것처럼 기술력 측면에서는 유럽, 일본, 미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고 양적으로 따져봐도 중국에 이어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의 10%를 차지해 2위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미국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내외로 세계에서 제일 낮은 수준이라는데, 그 미국의 10%다. 한국 전체 부가가치보다 훨씬 크다. 1인당으로 따져도 독일, 일본, 한국 같은 제조업 대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선진국들 중 가장 높은 수준. 미국 제조업 몰락 운운하는 소리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잘 알 수 있다.

미국도 의외로 국뽕이 발달한 나라인지라아니면 미국인들도 개도국 OEM이 충분히 구리다는걸 알고 있어서 그런거일수도 있다 미제일 경우 미제인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수출형 상품이라면 말할것도 없고 내수 전용상품도 마찬가지로 한다. 뉴밸런스만 봐도 미국 제조품은 대놓고 미제라고 홍보하는 판이고 군납을 위해선 무조껀 미국에서 제조해야 되는 전투화의 경우에도 Proudly같은 오글거리는 미사여구를 사용해 미제임을 어필한다.

2 美帝 - 미제국주의 혹은 미제국의 줄임말

미국의 제국주의를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이 쓰인다. 냉전 시기 공산권이나, 현재의 중남미, 아랍권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며 굳이 미 제국주의에 피해국이랑 미국의 적성국가 출신이 아니더라도 미국의 외교 정책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이들이라면 거리낌 없이 쓰는 단어로 보인다.[2]

그리고 북한에서는 대한민국을 가리켜 "미제의 앞잡이," "미제의 식민지" 정도로 비하하는 데에도 널리 사용되곤 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만 쓰는 여러말 같이, 다른 나라도 아니고 북한이 미제를 지껄일 자격은 전혀 없다. 사실 의존도로 따지자면 명목 GDP 11위[3]에 국제적으로 친구도 많고 이미지도 훨씬 좋은데다가 미국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동등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비해서, 소련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로부터 돈 떼어먹고 튀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살기는 커녕 세계경제 119위의 최빈국으로 전락하고 중국 및 러시아의 지원이 없으면 국가의 존속 자체가 위험한 북한이야말로[4] 오히려 중국식민지라 가리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또한 중국이 북한을 옹호하는 이유가 미군 세력과 직접 국경을 마주하지 않고 북한을 용병으로 내세우기 위함이라는것도 북한을 중국의 앞잡이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애초에 한 때 같은 공산 진영이었던 몽골버마까지도 현재는 탈북자들의 망명에 협조하는 와중에 러시아와 중국이 둘이서만 탈북자를 검거해서 북한에게 도로 넘겨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는 이유도 이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입 싹 닦고 체제 선전을 위해 한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비하하려 애쓰는 북한의 모습은 그야말로 자승자박의 규격을 보여준다. 중국의 훌륭한 방파제 북한

새터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남한의 청와대 내부에는 항상 미국인이 한명씩 중요 직함을 맡고 있다는 이상한 카더라가 정설처럼 굳었다고 한다. 한국이 미군정을 못 벗어났다는 식의 맥락에서 생긴 괴이한 주장인 거 같은데, 그 와중에도 왜 하필 청와대인진 알 수 없다. 걍 한국의 제일 권부라서 그런 듯. (…)

다만 국산 붕탁물 중에서 북한 매체와 합성된 붕탁물에 나오는 미제(美帝)는 미국이 아니라 빌리 헤링턴[5] 의미한다. (...)

3 未濟(1)

일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

범죄에서는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미제 사건이라고 한다. 완전범죄 문서와 함께 참조.

4 未濟(2) - 주역 64괘의 하나

내괘는 이(離, ☲), 외괘는 감(坎, ☵)이다.

괘사는 "형통하니, 작은 여우가 <강을> 거의 건너다가 그 꼬리를 적시게 되니, 이로울 바가 없다.(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각 효의 효사는,

  • 上九 - 술을 마심에 미쁨이 있으면 허물이 없으나, 머리를 적신다면 <비록> 미쁨이 있더라도 그 올바름을 잃을 것이다.(有孚于飮酒 无咎, 濡其首 有孚 失是.)
  • 六五 - 곧다. 길하여 후회함이 없으니, 군자의 빛이 미쁨이 있다. <그래서> 길하다.(貞. 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 吉.)
  • 九四 - 바르게 되면 길하여 후회할 일이 없어지리니, 위세를 부려 귀방(鬼方)을 정벌한다면 삼년이 지나 대국(大國)으로부터 상이 있을 것이다.(貞 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 有賞于大國.)
  • 六三 - 아직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정벌하려 한다면 흉할 것이나, 큰 내를 건넌다면 이로울 것이다.(未濟 征 凶, 利涉大川.)
  • 九二 - 그 바퀴를 끌면 바르게 되어 길해진다.(曳其輪 貞 吉.)
  • 初六 - 그 꼬리를 적셨으니, 통탄할 노릇이다.(濡其尾, 吝.)
주역 64괘의 가장 마지막 괘로서, 서괘전의 설명에 의하면, "사물에 허물이 있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므로, 이를 기제괘로써 나타냈다. <그러나> 사물은 다<하여 해결>할 수 없으므로, 이를 미제괘로써 나타내었다"고 한다. 기제괘와 마찬가지로 양효와 음효가 번갈아 나오지만, 기제괘와는 달리 정위(正位)[6]에 있지 않다.
  1. 이를테면 Ritz크래커스카프, 연필따위의 물건들
  2. 홍세화가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를 보면 홍세화가 유신체제를 피해서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할 때, 프랑스 관리가 미제(American imperialism)라는 말을 계속 써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한다.
  3. 2016년도 IMF 기준
  4. 원유와 식량의 절반 가까이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북한이 말 안 듣고 깽판칠 때 (핵실험이라든지) 중국은 원유 공급을 중단해 버린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이는 북한이 최고위층부터 일반 국민들까지 가릴 것 없이 가장 큰 고통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잠가라 밸브의 파워는, 아니 공급차단은 개인은 물론 동서양을 막론하지 않는다. (...)
  5. 다만 빌리 헤링턴은 모병제라 군대간 적이 없다
  6. 양효(九)가 初, 三, 五의 자리에, 음효(六)가 二, 四, 上의 위치에 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