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른

Be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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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1 & 자료출처 2

<호빗>에 등장하는 인간의 일족 중 하나. 베오른 일족이라 불리우며, 하나의 거대한 씨족집단이다. 어느 왕국에도 소속되지 않고 로바니온 한켠에 마을을 이루며 조용히 은거하고 있는 자들이다. 위치는 북부 안두인 대하 근처이다.

일족의 장은 베오른, 혹은 베오른 영감이라 불리운다. 이들이 다른 인간들과 다른 점은 바로 곰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 곰드루. 실제로 <호빗>에서도 고블린들이 간달프 일행을 추격하여 베오른 일족의 영지까지 나오자, 간달프의 제보에 의해 베오른 일족이 출발해서 우르르 몰려가 다 앞발로 갈아버렸다.

그후 다섯 군대 전투 막바지일 때 베오른이 커다란 곰의 형태로 나타나 지고 있던 전쟁을 역전시켜 버렸다. 창에 맞아 쓰러진 소린을 안전한 장소에 옮겨놓고 고블린 족장 아조그아들 볼그를 밟아 죽이는 등 여러모로 활약한다.

이름이 비슷한 베오르 가문이 <실마릴리온>에 등장한다. 이쪽은 벨레리안드에 최초로 들어온 인간들이다. '에다인'[1]으로 불리는 세 가문들 중 하나와 다시 가운데땅의 야생으로 들어간 두 부류로 나눠진다. 에다인 분파에선 베렌이 이 가문의 직계론 마지막이었으며, 이 때쯤 남성들은 대다수가 사망한 듯.

이쪽에서 두네다인이 기원하는데 베오른과 같다면... 하여튼 그 수가 적고 은둔하고 있는지라 이후의 세계관에서의 비중은 매우 적은 편.

뱀발로 베오른 일족은 '꿀과자'를 무척 잘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인물인 베오른만 보더라도 버터 등의 유제품을 주로 먹고 살기에 그런 듯 한데, 곰이니까 그 일족이 만드는 과자와 그 외 식품들은 여행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이 좋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그 대신 너무 달아서 금방 목이 마르다고. 그래서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우유를 굉장히 많이 따라준다.
로스로리엔에서 렘바스를 맛보았던 김리의 평에 의하면 세계관 내에서 베오른 일족이 만드는 과자의 맛은 2위. 1위는 로스로리엔의 렘바스.

2013년 개봉했던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스웨덴 배우 미카엘 페르스브란트가 분했다. 2014년에 개봉한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도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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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는 뜬금없이 설정이 바뀌어서 아예 일족이 아조그의 수작에 의해 멸족 당했다!원작에선 쌩쌩한 일족인데 왠 날벼락 베오른 자신도 잡혀서 오크들의 노예로 있다 탈출한 최후의 생존자가 된 것으로 각색되었는데, 비중도 너무나도 안습하게 적다.(…) 12명의 난쟁이들한 명의 호빗을 집으로 들이기 위해 간달프의 재치있는 이야기가 삭제되고, 베오른이 돌아다니는 사이 우루루 집으로 들어가 문을 안에서 잠궈버렸다. 성격도 원작의 거만하고 유쾌한 베오른이 아니라 노예로 생활했단 점 때문에 그런지 점잖고 우울한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거기다 특징인 곰 변신도 늑대인간처럼 이성을 잃는다는 원작에 없는 단점이 생긴 바람에 취급이 너무나도 안 좋아졌다.

아마도 영화판 마지막의 전투가 될 다섯군대 전투에서 베오른 일족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마냥 난입해서 허무하게 끝날것을 우려한 밸런스 패치로 보이는데, 만약 그런 거라면 베오른 한 명이 두려워 아조그가 접근도 못하는 걸로 나오는 장면이 설명이 안 된다. 그런 식이면 베오른 일족을 도대체 어떻게 멸족시켰다는건지 설명이 안되기 때문. 그래도 난쟁이와의 전쟁 이후로 오크들의 세력이 엄청나게 약해졌다는 설정은 간직하고 있지만. 허나 <반지의 제왕>에서도 만렙 독수리때문에 말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마 감독은 베오른의 너프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또 비중이 적은 대신 영화 초반부에 쩌는 위엄을 각인시켜 주니 존재감과 비중을 맞바꿨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확장판에서는 비중이 좀 더 늘어났으며, 커다란 도끼로 장작을 패는 모습이 나오는데 간달프가 긴장할 정도로 위압적인 분위기가 압권이다.

여담으로 영화에서의 베오른이 너무 왜소하다며(…)[2] 외형에 대한 불만도 어느정도 있었다. 하지만 거대한 곰으로 변한 모습이나 아조그가 비록 수적으로 우세한데도 불구하고 베오른을 꺼려하는 장면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3편에서는 위엄쩔게 공중 변신을 하며 난입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비중이 공기화된다. 원작에서 깜짝 난입해 호쾌하게 오크들을 앞발로 갈아버릴것을 기대한 팬들에겐 다소 아쉬운 연출이라 하겠다. 근데 결국 만렙 독수리가 같이 쓸어버렸다. 그럴꺼면 왜 너프한거야?! 다만 베오른이 곰으로 변신해 싸우는 그 몇초간은 정말 오크들을 앞발로 갈아버리며 먼치킨 인증을 하긴 한다. 그러나 정말 잠깐만 보여주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잘 보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 게다가 그 망할놈의 레골라스가 볼그를 죽이는 활약까지 빼앗아가버려서 비중이 완전 공기화가 되었다. 불쌍한 놈

확장판에서는 비중이 조금 늘었다. 공중에서 변신하며 땅으로 투하(…)된 후 머리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것만으로 그 압도적인 강력함으로 오르크들이 쓸려나가고, 오르크 열몇 마리가 일제히 매달려 방해해도 조금 힘겨워했을 뿐 금세 앞발을 휘둘러서 떨쳐내고 장창을 든 병력들도 전혀 개의치 않고 덮쳐서 상처 없이 쓸어버릴 정도다. 그 힘센 트롤도 급소에 화살을 맞거나 창에 제대로 관통당하면 죽어버리는데 창밭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강력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가운데땅 실사영화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 생물들 중에선 스마우그와 독수리들 같은 규격외의 존재들을 제외하면 엔트 정도만이 베오른보다 강력하다고 확언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인다.

  1. 발라와 엘다에게 끝까지 호의적이었던 인간.
  2. 근데 베오른의 담당 배우 미카엘 페르스브란트는 키가 189cm! 체구도 북유럽인답게(?) 큰 편. 여담이지만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처음 인간형으로 돌아온 베오른의 뒷태를 잘 보면 다리가 길게 쭉 뻗은게 은근히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