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우

북극여우
Arctic fox이명 :
Vulpes lagopus Linnaeus, 1758[1]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개과(Canidae)
여우속(Vulpes)
북극여우(V. lagopus)


귀엽다

1 개요

여우의 일종. 외모는 사막여우와 달라서 자주 비교된다. 북극곰이 'Polar bear'이듯이 북극여우는 Mr.Fox'Polar fox'로 불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Arctic fox로 더 자주 불린다. 스피츠가 아니다. 북극여우의 앞발은 북극토끼의 발처럼 빽빽한 털이 자라서 학명은 "토끼발여우“를 의미한다.

2 특징

북극의 툰드라 지방,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에서 폭넓게 거주하는 여우. 최대한 발열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귀가 작고 둥글둥글, 털도 풍성하여 실제로는 58cm~60cm에 10kg 남짓하지만 더 커 보인다. 털가죽은 포유류 중 가장 뛰어나 영하 70도까지 내려가야 추위를 느낄 만큼 보온성이 엄청나다고 한다.

굴을 파서 생활하는데 가끔 인간 서식지 근처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몹시 우아하게 생겼지만 전형적 야생동물이라, 사막여우와 달리 집에서 기를 수는 없다고 생각되지만....인간이 못키우는 것은 없다는 듯이, 최근에는 버젓이 키우는 사람이 늘고있다. [2] 사실 여우류는 개과 특성상 원래 습성이 인간이 길들이기 '비교적' 쉬운 종에 속한다.

사는 지역이 지역인지라 식성도 완전 잡식성.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는다. 또한 엄청난 식성을 자랑하는데 원래 살던 극지방에는 먹을 것이 항상 부족한지라 먹을 기회가 있으면 마구 먹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애완동물로 기르는 이들은 엄청난 식욕에 기겁하기 일쑤. 여우라고 데려왔는데 알고보니 돼지

북극여우는 계절에 따라 털갈이로 털 색을 바꾸는 유일한 개과 동물로, 여름에는 머리, 등, 꼬리와 다리는 갈색, 옆구리와 배는 밝은 베이지색 털로 털갈이를 한다. 이 변화는 7~8월에 가장 두드러지며 겨울털에 비해 비교적으로 짧은 여름털은 툰드라에서 완벽한 보호색을 제공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흰 털을 가진 White phase


청회색 털을 가진 Blue phase

여름털은 모든 북극여우들이 동일하지만 겨울털은 하얀털을 가진 개체와 푸른색을 가진 개체로 나뉘며, 각각의 차이에 따라 "하얀여우“와 "푸른여우“라 불린다. 하얀여우는 겨우내 순수한 하얀털을 지니는 반면, 파란여우는 밝은 회색에서 어두운 푸른색, 심지어 검은색까지 어두운 색의 털을 지닌다. 털색은 유전되며, 지역적으로도 차이가 난다.

또한 캐나다의 누나부트 지역과 노스웨스트 지역에서는 하얀여우가 압도적으로 많이 서식하며 푸른여우의 개체수는 내륙에서 전체 북극여우의 1퍼센트 안 밖, 해안지역 및 극지 섬에서 5퍼센트만을 차지한다. 반면 알류샨 열도프리빌로프 제도에서는 푸른여우가 많이 분포하고있다. 남부 그린란드에서는 하얀여우와 푸른여우의 서식비율이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푸른털 유전자가 우성인자임이 밝혀졌지만, 하얀 유전자는 열성인자임에도 유전자 풀에 더 많다.

비교적 짧은 주둥이, 굉장히 작은 귀 그리고 짧은 다리는 알렌의 법칙의 한 예이며 방한용의 빽빽한 솜털은 극한의 극지환경에서 1년내내 살기위한 북극여우 본질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하얀 겨울털은 원래 길이보다 더 풍성하게 보인다. 전체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솜털로 북극여우는 탁월한 보온효과를 얻는다. 실험을 통하여 북극여우는 섭씨 영하 80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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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겨울철에는 직접 사냥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처럼 북극곰을 졸졸 따라다니는 습성을 가진다. 혹여나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고기를 땅에 묻는 전형적인 개과 동물들의 습성을 보인다. 정말로 먹을 게 없는 경우에는 북극곰의 을 먹기도 한다고 한다.

한 배에 낳는 새끼는 1~4마리로 그리 많이 낳는 편이 아니지만 젖꼭지가 무려 14개다(...). 가끔씩 한 배에 16마리씩 임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것으로 추측된다. 그럼 16개여야 하잖아... 새끼를 여름 기간인 2달만 양육하고 모두 독립시킨다!! 이 기간 동안 새끼는 거의 어미 수준으로 자라나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물새와 알, 그밖에 먹을수 있는 모든 것을 먹여 키운다.

3 애완동물

북극여우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국내에서 애완동물로 들여온 개체는 2015년 기준으로 수십마리 정도. 이미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대량으로 거래가 벌어지고 있다. 당연히 동물 보호론자들에게 비난의 대상(...). 원래 극지에서 사는 놈들을 한국 같이 여름이 매우 더운 날씨에서 키운다는 것 자체가 학대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으며, '굳이 다른 동물이 많은데 추운데서 사는 북극여우를 여기서 키울 필요가 있나?' 하는 반응과 함께 낯설어 한다.

사실 북극여우는 희귀 동물치고 반입에 대한 관련 규제가 적다. CITES 2급이라서 가정에서 사육 자체가 불가능한 사막여우와 달리 이것들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지 않았기에 의외로 외국에서는 거래가 제법 있다. [3] 거래량이 생각보다는 많기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개체는 이들 나라에서 들여온 개체들이고, 당연히 야생에서 포획한 개체가 아니라 인간들에 의해서 포육되어서 들여온 개체다. 몇 세대를 거쳐서 포육되어 들여온 개체들은 이미 북극이 아니라 인간이 살 만한 중위도 기후에 적응이 된 녀석들도 있다고.

그래도 국내에서 북극여우를 키울 생각이라면 최대한 녀석들의 고향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원래 살던 고향과 그나마 비슷한 환경인 겨울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한여름에는 에어컨을 24시간 빵빵하게 틀어주거나 얼음 공급을 24시간 해줄 수 있어야 하며, 활동량을 생각해서 마당 하나를 내주거나 하는 정도의 환경을 조성해 줄 자신이 없으면 키우는 것은 단념하도록 하자. 안그러면 동물학대 수준으로 힘들어한다. 북한 동물원에서도 냉방장치가 고장나서 폐사한 적이 있다.

인간에게서 포육되고 길러진 애완 북극여우는 온난한 기후에 적응했으며 말라뮤트가 여름에 더워하는 수준정도로 더위를 탄다고 한다는 반론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종 자체의 성격이 온순화 된 말라뮤트같은 개들에 비해 인간에게 포육된 지 몇 세대 안되는 북극여우의 활동량이 같을 수 없다. 같은 열 효율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느긋한 성격의 개와는 달리 여우는 야생성이 강해 활동량이 높다. 그리고 활동량이 높을수록 체내의 열이 쌓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중위도 지방에서 개보다 더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으며, 폐사당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한가지, 북극여우는 털 색에 따라 화이트 페이즈와 블루 페이즈로 구문되는데, 한국과 같은 기후에서는 더운 날씨로 인하여 털갈이를 한다. 문제는 화이트 페이즈의 경우 털갈이를 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그 예쁜 외모를 볼 수 없게 된다는 데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털색이 잘 안 변하는 블루페이즈가 더 귀엽고 예쁜 모습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애완동물로 키우기에 가장 큰 애로사항 2가지는, 극한의 환경에서 서식하는 종이기에 야생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과 털갈이로 인한 털 날림이 심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국내에서는 너무 생소한 종이다보니 일반인이 아는 수준의 지식은 정말 얕다.

원초 야생성이 있는 놈들이라서 분양을 하는 브리더도 길들이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모양. 다른 희귀동물들은 야생성이 있어도 작은 크기로 인하여 사람에게 복종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이놈들은 기본 중형견에 가까운 크기라서 사람에게 생각만큼 위축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한번 경계심이 들면 주인으로써는 감당하기가 어려워지는건 당연하다. 물론 이런 성격은 개체에 따라 천지차이기는 하다.

하지만 야생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털갈이의 경우 답이 없다. 고양이가 그냥 털이 빠질 확률이 높은 동물일 뿐이라면 북극여우는 전신의 털이 매년마다 무조건 빠지는 동물이다! 장모종 애완견이나 고양이의 털날림으로도 고생하는 일반 가정에서 이런 녀석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TV동물농장 651화에 북극여우를 키우는 사람이 소개되었는데, 그 성격이 3대 악마견 못지 않다. 먹이가 부족한 북극 등지에서 살던 종이라, 먹이를 찾어서 배에 채우려는 본능이 매우 강해 집안을 완전히 어질러 놓으면서 먹이를 뒤진다고.

현재 매년 북극여우를 분양하고 있는 블로그. 1월쯤에 예약을 받고 6~9월 사이에 수입해온다고 한다.

물론 집안에서 적응이 된다면 일반 강아지들처럼 대등하게 되며 같이 놀아 볼수도 있는듯 하다.

훌륭한 관악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4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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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사진들과 달리 북극에 여름이 오면 털갈이를 해서 뭔가 초라한 검은색으로 변한다. 더불어 털도 많이 빠져나와 그냥 보면 불여우를 검게 물들인 것처럼 보인다. 국내에서 기른다면 얼마 못가 우아한 털은 모두 이상한 검은색으로 바뀌어 버린다. 실제로 TV동물농장에 나온 한국에서 사는 북극여우들은 사진처럼 털이 달라져있다. 추운 겨울에도 밖에서 잘 놀기에 북극여우를 겨울에 난방 빵빵한 실내에서 두면 그게 학대 마당에 풀어놓고 키워도 되며, 한국 같은 날씨를 가진 지역에서 지내면 겨울날씨엔 거의 흰색으로, 여름날씨엔 어두운 회색으로 털갈이를 하게 된다.

다른 여우들과 마찬가지로 암수가 짝을 지으면 일생을 동고동락한다. 그런데 유별나게도 한국의 무속인들은 북극여우만 애정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북극여우 털이나 생식기를 가지고 있으면 남편의 바람기가 잡힌다거나, 노처녀가 시집을 갈 수 있다거나, 유흥업소에 손님이 생긴다거나 하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믿는 사람들이 있어 다수가 밀매되었다. 2010년 7월에는 한번에 무려 4900마리 분의 북극여우 생식기를 몰래 들여오려다가 적발된 사건이 있었으며, 중국에서는 부적으로 팔기 위해 대량으로 사육하고 있다.

북극여우의 전체적인 상태는 IUCN에 의해 관심대상(Least concern)[4]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2009년 12월 2009년 국제 연합 기후변화회의에 제출된 IUCN의 보고서는 북극여우가 지구 온난화에 의해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동물종이라는 것을 밝혔다. 현재까지의 분류로는 멸종위기종이 아니지만 언제든지 멸종위기종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높다.
  1. 구 학명은 Alopex lagopus
  2. 사막여우도 처음엔 야생개체라 못 키운다고 하다가 키우게 된것을 생각하면 무조건 불가능하다는 단정은 섣부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물론 이들이 거래되는 주 목적은 모피 때문이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해마다 중국 등 법규가 약한 나라의 도살장에서 죽어가는 북극여우의 수는 수를 해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PETA등에서 몰카로 취재한 영상 등 넷상에서는 이들에 대한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영상이 많다. 이들 중의 일부가 애완용으로 나오기도 한다. 미국 등지에서는 모피보다는 애완용의 목적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4. 멸종 우려가 없어 최소한의 관심만으로 충분하다는 뜻. 멸종 위기 동물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