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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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вященная война
Sacred War
성스러운 전쟁

작사: 바실리 레베데프-쿠마치 (Василий Иванович Лебедев-Кумач, 1898-1949)
작곡: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 (Александр Васильевич Александров, 1883-1946)

1 개요

1941년 소련에서 발표가 된 군가이다. 대조국전쟁 당시 발표가 된 이 곡은 '조국 어머니 러시아'를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이 되었다. 실제로 이곳 저곳 2차대전 소련군 관련해서 많이 쓰이는 음원. '일어나라 거대한 나라여'라는 별칭이 있는데 이것은 첫째 줄의 가사이다. 이런 면에서는 같은 소련 군가 붉은 군대는 가장 강력하다와 비슷하다.

1941년 6월 24일, 그러니까 독소전이 개전 된지 이틀이 지나서, 당시 소련의 신문 이즈베스치아와 붉은 별에 이 시가 발표가 되었다. 이 시를 본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는 이 시를 제재로 하여 바로 곡을 만들었다. 곡을 만들 당시 이걸 인쇄해서 연주자들에게 배포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에 알렉산드로프는 칠판에 분필로 곡을 썼고 가수들과 연주자들은 각자 노트에 그것을 베꼈다고 한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주자들은 리허설에 매진을 하였다. 마침내 6월 26일, 모스크바의 벨라루스 철도역에서 이 곡이 처음으로 공연이 되었다. 이 날, '성전'은 성공적으로 다섯 번 공연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성전'은 한동안 소련 전역으로 퍼지지는 않았다. 희망을 강조해야할 전쟁기에 너무 비극적인 곡조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마침내 10월 15일, 독일 국방군이 칼루가와 르제프, 칼리닌을 접수하자 성전은 연방 전역의 라디오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성전'은 대조국 전쟁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특히 방어전를 치루고 있는 부대에서 더 인기가 많았다. 참전용사가 이 노래에 대해 회고하는 인터뷰나 글을 읽어보면 '성전'이 준 충격이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벨라루스나 우크라이나의 숲 속에서 독일군에게 쫓기는, 배고프고 손과 발이 얼어가는 파르티잔들이 휴대용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곡을 듣고 분기탱천하였다는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곡조부터 적에 대한 분노를 이끌어내고, 비장한 느낌을 주며 가사는 두말 할것도 없다. 전쟁 중, 이 곡은 공식적으로 두번 녹음이 되었다. 전후 기간에는 자주 붉은 군대 합창단이 불렀고 작곡자 알렉산드로프는 이 곡을 계기로 소련에서 큰 성공을 하였다. 원래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는 소련 국가를 작곡한 사람이기도 하다.

소련 붕괴 이후 모스크바서 열리는 승전 기념 퍼레이드에서 맨 처음 러시아 국기가 들어올때 연주되는 음악도 바로 '성전'이다.

2015년 승리의 날 7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성전' 부분만 편집한 영상. 1분 16초부터 보자.

카자흐스탄에서도 쓰였다. 3분 7초부터.

2007년 5월 22일, 알렉산드로프 앙상블(붉은 군대 합창단)이 공연을 한 브뤼셀의 나토 사령부에서 '성전'이 울려퍼졌다. 뭐 가사 자체가 파시스트만 까니까 문제는 없을지도. 또 워낙 유명한 곡인지라 각지에서 번안 되었다. 러시아어도 가사 바리에이션이 많은데 번안 쯤이야. 북한, 중국 등.

영화 컴 앤 씨에서 파르티잔 대원들이 숲 속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이 곡이 BGM으로 등장한다. 단체 사진을 찍기 전 대원들이 장갑차를 타고 올 때 세 전차병아코디언으로 연주하는 장면도 있다.

또한 영화 마이웨이에도 이 곡이 흘러나온다. 준식(장동건 분)과 타츠오(오다기리 조 분)와 함께 포로 생활 대신 소련군의 병사가 된 종대(김인권 분)가 같은 트럭에 탄 병사들을 독려하고자 찰진 발음으로 부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독일군과의 전투신 내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그 밖에 소설 메트로 2033에서 바이오매스의 정신 공격에 맞서기 위하여 멜니크 대령과 그의 대원들이 성전을 부른다.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으나, 지나치게 강한 정신공격에 다른 방도를 찾아야 했다. 국내 번역판에선 이 곡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 없이 그냥 넘길법도 한데, 각주로 이 곡의 개요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번역상태도 괜찮은 편이다.

그 외에도 조금 쌩뚱맞게도 쌍용예가의 CF에도 사용되기도 했다. 상류층 복장을 한 여성들이 건설도구들을 다루는 장면인데 단순히 강렬하고 웅장한 곡조이기에 선정된 듯 하다. 중간 중간 붙여넣기를 한 터라 가사에도 별 다른 의미가 없어졌다. [1] 자세한건 여기를 참고.

가사는 링크된 붉은 군대 합창단의 곡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어떤 분위기에서 불리는지 잘 보여주는 영상. [1][2]

여성 가수[3]가 부른 버전은 왠지 살벌하게 느껴진다.
(전원 기립한채 경청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독소전 기간동안 죽은 소련 사람만 2000만명이 넘어간다. 러시아에서 성전이 군가 이상의 상징성을 가졌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1999년 12월 22일 아스키에서 나온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팬저 프론트에서 소련 측으로 선택했을 경우 나오는 가사없는 버전.

2 가사

러시아어한국어 번역
1Вставай, страна огромная,
Вставай на смертный бой.
С фашистской силой тёмною,
С проклятою ордой.
일어나라, 거대한 국가여,
일어나라, 죽음의 전투를 위하여!
사악한 파시스트 놈들과의
저주받을 놈들과의 전투를 향해 일어서라!
후렴Пусть ярость благородная,
Вскипает, как волна, —
Идёт война народная,
Священная война!
고결한 분노가,
파도처럼 끓어오르게 하라.
전 인민의 전쟁이,
성스러운 전쟁이 치뤄지고 있다!
2Дадим отпор, душителям
Всех пламенных идей,
Насильникам, грабителям,
Мучителям людей!
모든 믿음의 압제자를,
침략자를 격퇴하리라.
강간범들을! 약탈자들을!
인간 학대범들을!
3Не смеют крылья чёрные,
Над Родиной летать,
Поля её просторные,
Не смеет враг топтать!
검은 날개는,
감히 조국 영공을 범하지 못하리.
조국의 광활한 평야를
적은 디딜 수 없다.
4Гнилой фашистской нечисти,
Загоним пулю в лоб,
Отребью человечества
Сколотим крепкий гроб![4]
썩은 파시스트 망령들의,
이마에 총알을 박아 넣으리.
인류의 쓰레기를[5] 위한
튼튼한 관을 짜리라.

3 개사곡

다른 소련군가들 처럼 성전 또한 다른나라에 개사되었다. 아래에는 독일어와 중국어 링크가 있으며, 북한에도 이 성전을 개사라고 쓰고 그냥 번역이라 읽는다한 제목까지 같은 곡이 있으나세상에 파시스트들이 파시스트 때려잡자는 곡을 부르다니[6] 국가보안법 등에 위배될수 있으므로 여기서의 음원/영상/가사의 링크는 삼가하자.

3.1 독일어(독일민주공화국)

앞서 설명한 것처럼 동독에서도 이 곡이 개사되었다. 독일을 물리치러 만들어진 곡이 독일어로 개사된 것을 생각하면 충격과 공포가 아닐 수 없다.[7]

본 음원은 동독의 민중가수 에른스트 부슈#s-2의 낭독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가창 형식으로 구성된 음원도 따로 존재한다.

독일어한국어 번역
1Steh auf, steh auf, du Riesenland!
Heraus zur großen Schlacht!
Den Nazihorden Widerstand!
Tod der Faschistenmacht!
일어나라, 일어나라, 거대한 나라여!
위대한 전투로 나오라!
나치스의 무리에 저항을!
파시스트 세력에 죽음을!
후렴Es breche über sie der Zorn
wie finstre Flut herein.
Das soll der Krieg des Volkes,
der Krieg der Menschheit sein.
깜깜한 파도가 몰려오듯이
분노가 그들 위로 몰아친다네.
이것은 인민의 전쟁이,
인류의 전쟁이 되어야 하노라.
2Den Würgern bieten wir die Stirn,
den Mördern der Ideen.
Die Peiniger und Plünderer,
sie müssen untergehn.
우리는 학살자에게,
이성의 살인자에게 대항하네,
억압자와 약탈자는
멸망해야 한다네.
3Die schwarze Schwinge schatte nicht mehr
uns überm Heimatland.
Und nicht zertrete mehr der Feind
uns Feld und Flur und Strand.
검은 날개는 더 이상 우리 조국 위에서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다네.
그리고 적들은 더 이상
우리 들판, 평야와 해변을 짓밟지 않는다네.
4Wir sorgen dafür, daß der Brut
die letzte Stunde schlägt.
Den Henkern ein für allemal
das Handwerk jetzt gelegt!
우린 악당의 무리들이
마지막 순간의 종소리를 울리도록 전력을 다하네.
망나니에게 영원히
지금 악행을 그만두게 하자!

3.2 중국어(중화인민공화국)

6절까지 만들어졌으나 역시 대륙의 기상 이 동영상에서는 1절 - 3절 - 4절 - 1절의 순으로 부르므로 그 가사들만 게재한다.

중국어한국어 번역
1起来伟大的国家,
起来作决斗争。
要消灭法西斯强盗,
消灭万恶的匪幇。
일어나라, 위대한 나라여
일어나라, 결사 투쟁하라.
파시즘의 강도들을 소탕하고,
극악무도한 도적들을 소멸해야 한다!
후렴让正义的愤怒像巨浪,
滚滚沸腾。
进行人民的战争,
神圣的战争。
정의의 분노로 노도처럼
세차게 굽이쳐 끓어올라라.
인민의 전쟁을 하라!
신성한 전쟁을 하라!
3我们光辉的理想,
不许敌人摧残。
对侵犯人类的强盗,
要坚决打击。
우리의 빛나는 이상은
적들의 박해를 받아선 안 된다.
인류를 침략하는 강도들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
4祖国遥阔的天空,
不许敌人闯进。
祖国广大的国土,
不许敌人蹂躏。
조국의 아득한 하늘은,
적들의 침입을 받아선 안 된다.
조국의 드넓은 국토도,
적들에게 유린 당해서는 안 된다!
  1. 참고로 이 영상은 모스크바 전투(1985)라는 소련의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여담이지만 독일군 전차를 잘 보면 T-55, T-62 같은 전차도 나온다(...)
  2. 그에 더해서 모스크바 방어전과 태풍 작전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티거등 후기 전차들이 나온다(...)
  3. 엘레나 바엔가(Елена Ваенга), 1977년 1월 27일에 태어난 러시아의 싱어, 송라이터, 배우
  4. 나치들을 관과 혼연일체 퓨전 무덤에 처넣자는 말이다.
  5. 부산물이라고 번역되어있었으나 Отребью는 폐물, 쓰레기라는 뜻이 맞다
  6. 북한도 공산주의 국가에서 출발한 나라이고 때문에 나치와 같은 원조 파시스트 국가는 북한조차 싫어하므로 이런 군가를 부른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다.
  7. 근데 독일은 네오나치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린치참교육를 막기위해 경찰이 출동하는 국가임을 생각하면 당연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