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Стрельцы́(러시아어), Streltsy(영어, 복수형)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존재했던 러시아군 부대명이다. 이름은 '사격수'를 뜻한다. 창설자는 '이반 뇌제' 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이반 4세, 러시아 최초의 상비군이였다고 한다.
스트렐치 부대는 1545년에서 1550년 사이에 이반 뇌제에 의해 창설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552년 카잔 공성전에 처음으로 실전투입되었다. 이 전투에서 이들은 '궁수 또는 머스킷 사수' 라는 뜻의 '스트렐치' 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이들은 오랫동안 러시아군의 정예 부대로 존재했으나 훈련 부족과 장비가 시대에 뒤떨어져감에 따라 구식 군대로 전략하여 표트르 1세에 의해 결국 폐지된다.
2 모집과 구성
최초의 스트렐치 부대는 촌락민이나 상인들로 이루어졌는데, 이 부대가 전장에서 효율적이라는 게 판명된 이후 세습제로써 그 지위가 유지되었다. 기존의 스트렐치 구성원 뿐만 아니라 군역을 마치고 군대에 말뚝박은 평민들도 스트렐치의 일부가 되곤 했다. 이들 스트렐치 부대는 세부적으로 모스크바에 주둔하는 비보니예(выборные), 고로스키예(городские), 그리고 지방 도시에 주둔하는 시립 부대로 나뉘었다.
모스크바에 주둔한 스트렐치는 평시에는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며 모스크바 주변에 거주하다가 전시 또는 평시 임무가 돌아왔을때에 모집되어 그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스트렐치는 기본적으로 크렘린 왕궁 수비를 맡았고 전장에서는 지휘관에 대한 호위 업무를 기본으로 여타 군사 작전에도 참여하였다. 이들은 또한 모스크바의 치안과 소방 업무도 수행했다. 이들의 소방 활동에는 약간의 논란이 있는데, 러시아의 외교관이자 1660년대 스웨덴에 첩자로 파견되었다가 망명한 그리고리 고토쉬킨은 스트렐치가 도끼와 함께 양동이, 구리 펌프를 이용해 화재가 난 건물 내부로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했다고 기술했지만 17세기 러시아를 방문했던 서유럽인 아담 올레리우스는 스트렐치가 단 한번도 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기술하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방 도시에 배치된 시립 부대는 요새 및 요새도시를 구축하고 국경 경계 업무를 맡았으며 지방관들에 의해 통솔되었다.
스트렐치는 평시에는 스트렐치 부서(Стрелецкий приказ)의 지휘를 받았고 지방의 시립 부대들은 각 지방의 보야르들의 지휘를 받기도 했으나 전시에는 부대 지휘관에게 지휘권이 주어졌다.
스트렐치의 가장 큰 단위는 500명 단위로 이루어진 연대(полк)였는데, 처음에는 pribor (прибор)라고 불리다가 prikaz로 이름이 바뀌고, 이것이 1681년에 연대(полк)라고 재명칭된 것이다. 연대 단위의 지휘관(стрелецкие головы)은 귀족 또는 왕족이여야만 가능했다.
연대는 다시 소트니(сотни, 수백이란 뜻)로 세분화되고, 소트니는 다시 데씨아스키(десятки, 수십이란 뜻)으로 쪼개져 각각의 지휘관들의 지휘를 받았다.
3 복장, 무장과 전술
스트렐치는 주로 발목까지 내려오는 붉은색이나 파란색, 녹색 카프탄 외투와 털모자로 구성된 특유의 군복을 입었고 노란색 부츠를 신었다. 특히 붉은색 코트를 자주 입었는데 이는 붉은색이 '군대, 힘'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색이였기 때문이다.
스트렐치의 무장은 초창기에는 아퀴버스였지만 곧 머스킷으로 바뀌었고, 샤벨과 같은 굽은 칼을 차고 러시아의 전통 도끼인 버디슈[1]를 들고 다녔다.
전통 도끼인 버디슈
스트렐치는 일반적으로 목재 등으로 구축한 엄폐물을 구축하고 사격전을 수행했으며, 보통은 각 열이 카라콜과 비슷한 형태로 돌아가면서 사격전을 수행했다. 사격시에는 버디슈를 사격 지지대로 삼는 특유의 사격 자세를 취하곤 했다.
백병전시에는 이 버디슈를 휘두르며 돌진했다. 버디슈는 날의 크기가 60cm에 달했지만 자루의 길이가 길어봐야 1.5m 이내인, 폴암류 병기 중 가장 짧은 길이를 가진 무기였다고 한다. 파이크도 사용했지만 많이 사용하지 않았고 서유럽과 같은 대기병방진을 짜는 일이 드물었다.
4 변화와 팽창
스트렐치는 상비군으로 존재했고 복무중에는 월급을 받았지만 러시아 정부의 재정부족으로 스트렐치에게 월급을 제때 지불하기 힘들었다. 대신에 스트렐치에게는 생업에 대한 면세 혜택이 주어졌으며, 어떤 지역에서는 돈 대신 땅을 지불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스트렐치는 차츰 군사특권집단으로 변화하면서 정치적 활동에도 참여했고, 군사적 필요에 의해 규모 자체도 팽창되어서 이반 뇌제 시절에는 7천명이였던 것이 16세기 말에는 20,000~25,000명으로, 1681년에는 55,000명까지 증가했으며 이중 22,500명은 모스크바에 주둔했다. 17세기가 되면 스트렐치는 사회의 상층 지배집단이자 무장세력으로 존재했고, 자신들의 특권을 위협하는 서구화 개혁에 반대하는 정치세력으로 차르의 권력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오른다. 실제로 스트렐치는 17세기에 일어났던 여러차레의 쿠데타에 강한 영향력을 끼첬는데, 이는 예니체리가 걸은 행보와 비슷하다.
5 몰락
스트렐치는 이렇게 팽창했으나 동시에 전투력의 저하 및 충성심의 결여를 확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빈번한 급여의 지연은 17세기 말~18세기 초에 일어난 스테판 라진의 반란, 1705~6년에 걸처 일어난 아스트라한 반란을 진압하기는커녕 일부 스트렐치가 오히려 이에 합류하기까지 할 정도였고 스웨덴과의 전쟁에서도 전투력이 저하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차르들은 이들의 힘이 너무 강성했기에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표트르 대제가 실권을 잡으면서 상황은 전환된다. 어린시절 스트렐치와 손을 잡은 이복누나 소피아 알렉세예브나의 쿠데타에 의해 시골에 숨어 살았던 적이 있었던 표트르 대제는 1689년 인기가 떨어진 소피아와 그 애인이 재차 쿠데타를 일으키려 기도하자 서유럽 출신 용병들의 힘으로 이를 제압했고, 이후 모스크바 시내에 주둔하던 스트렐치 8개 연대를 키예프 등 지방 도시들로 이전시켜 정치적 영향력을 제거한다.
이에 분노한 스트렐치들은 표트르 대제가 1697년 서유럽으로 유학가자 다시 소피아와 손을 잡고 1698년 재차 봉기하나(스트렐치의 난) 급거 귀국한 표트르 대제가 서구화된 사병들로 진압에 들어가 8월 25일까지 완전히 진압당했고 1182명에 달하는 스트렐치를 처형, 601명에게 낙인을 찍고 추방시켜버리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거세당하게 된다. 일설에 따르면 이러한 처형을 소피아가 유폐된 수도원 주변에 집행한 다음 그 시체를 그대로 놔둬 더이상 반란을 일으킬 생각을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스트렐치 연대들은 '대북방전쟁'에도 참전했고 표트르 대제가 큰 참패를 당한 나르바 전투에도 다수 참전하였으나 훗날의 반란을 예방한다는 이유와 군 혁신화 정책을 이유로 스트렐치 연대들은 차츰 정규군에 편입, 사라져갔다. 대부분의 주요 도시들의 스트렐치 연대들은 1720년대를 전후로 정규군에 통합, 완전히 소멸했으며, 일부 사립 스트렐치들은 18세기 후반까지 잔존해 있었으나 결국 사라졌다.
6 각종 매체의 스트렐치
박물관이 살아있다 2에서도 이반 뇌제가 데리고 있는 부하들로 등장한다.
6.1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생성 가능 시대: 식민지 시대 인구수: 1 비용: 식량 375, 나무 100(10명 세트생산시), 식량 37[2], 나무 10(1명 생산시) HP: 이동 속도: 4.5 방어: 원거리 방어 30% 공격(공성): 데미지 9, 사거리 6, 공속 3 공격(근접): 데미지 5(x2.0 중보병, x2.0 경기병, x0.75 경기병), 공속 1.5 공격(원거리): 데미지 10(x2.0 중보병, x2.0 경기병, x0.75 경기병), 사거리 14, 공속 3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의 등장국가 러시아의 고유 척후병. 그리고, 두차레에 걸친 확장팩 발매 속에도 최약체 보병의 위치를 버리지 않는 명예(?)로운 유닛. 러시아의 마스코트라는 사람도 있다.
한번에 10명씩 세트생산되어 무시무시한 물량, 그리고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를 통틀어 상성에 가장 철저한 유닛으로 악명이 높다. 상성인 중보병에게는 살벌한 성능을 보이나 역상성인 중기병 및 포병에게는 완벽한 볼링핀[3]이 된다. 오스만 스파히 기병이나 프랑스 쿼러시어 기병이 한번 붙으면 단 1명이 수십을 때려잡는 무쌍난무을 벌인다. 절대 막을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으니 중기병이 붙는다면 그냥 새로 뽑자.
거기다 사거리도 안습하다. 총을 쏘는 주제에 돌팔매나 석궁보다 사거리가 짧아(둘 다 사거리가 16인데 스트렐치는 14...) 안습한 체력까지 어우러지면 비슷한 수에도 밀리는 슬픈 상황도 펼쳐진다. 아아 스트렐치여... 이 짧은 사거리는 경기병 견제, 특히나 포르투갈의 사거리 20인 드래군의 견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할 정도로 심각하다.
그러나 어쨌든 상성에는 매우 철저한 유닛이라, 중보병 및 경기병에게 들어가는 데미지는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거기다 10명 세트생산이라 물량 모이는 속도가 무시무시하며(일반적으로 최대 5기 세트생산인데 이쪽은 10기씩 뽑힌다. 즉 생산속도가 두배다[4].) 가격에 비해서는 체력이 높은 편이라 보병끼리 사격전에는 인간 방패로 몸빵을 설 수 있다.죽는 것보다 더 빨리 뽑으면 되니까 가드맨?지원 카드도 많은 편이고 여기에 최종적으로는 모든 스트렐치를 머스킷총병으로 바꿔주는 수보로프 개편 카드를 활용해 한방 러시를 감행할 수도 있다. 물량으로 압박해 기지로 몰아넣고 나서 수보로프 개편으로 엄청난 숫자의 머스킷총병을 확보, 그대로 돌진하면 어지간해서는 막기 어렵다.
단점은 무척 많지만 그래도 병력 구성상 안쓸 수는 없는 유닛이다. 저 성능은 25% 가격 할인에 대응하여 20% 성능을 하락시킨 결과다. 안그래도 약한 유닛의 성능을 내리다니, 아무리 값싸도 그렇지... 게임상 재현은 거의 저글링이나 다름없다. 다만 성능이 다른 보병의 절반인데도 인구수는 같다는 점 때문에 러시아가 후반 갈수록 힘이 빠지는 가장 큰 이유다. 못미더운 러시아의 보병진 중에서 그나마 가성비로 쓰기 가장 좋은 유닛인데 200 인구가 채워지기 시작하면 전체적 파괴력에 지장이 생긴다. 그래도 충원이 빨라서 다행이지...
지원 카드로는 스트렐치 전체의 체력과 공격력을 15% 향상시키는 스트렐치 전투력(3시대), 토치카 하나당 스트렐치를 5명씩 제공하고 동시에 스트렐치의 체력을 10% 향상시키는 스트렐치 부대(4시대, 홈시티 레벨 25), 모든 보병의 공성공격력을 50% 올려주는 약탈(3시대, 홈시티 레벨 25), 러시아의 고유 카드로, 코사크기병과 오프리치니크 기병과 같이 효과를 받는 러시아의 고유 카드, 체력과 공격력을 각각 15% 올려주는 보야르(2시대, 홈시티 레벨 25)가 존재한다.
덤으로, 영어명은 Strelt인데 이건 그냥 단수형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접근전때 보면 버디슈를 휘두르는 모습이 잘 보인다. 모션만 보면 쌔보인다!(...)현실은 도끼면서도 민간인이 휘두르는 개머리판보다 약하다.
6.2 엠파이어: 토탈 워
Gorodskiye Streltsy | Viborniye Streltsy |
러시아가 유럽에서 민병대 대신 생산할 수 있는 유닛으로, 기병 버전과 보병 버전이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수"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기병이나 보병이나 장거리 공격능력이 없다. 보병은 버디슈, 기병은 세이버를 휘두를 뿐.허리에 총탄 차고있는데도 그렇다.
그러나 기병이든 보병이든 치안유지에 보너스가 붙어 있어서 다른 국가보다 싸고 저렴하게 도시를 관리할 수 있다. 보통 치안유지 보너스는 드래군 계통에만 달려있는데, 치안유지 효과는 같으면서 가격면에서도 유지비 면에서도 스트렐치쪽이 훨씬 싸고 좋으면서 드래군보다 훨씬 일찍 뽑을 수 있어 유용하다.
이런 치안유지 효과는 후방의 도시들을 관리하는 데도 유용하지만, 최전선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점령지에서는 항상 점령자에 대한 불만도가 항상 문제가 되는데, 스트렐치를 섞어서 데리고 다니거나 주력부대 뒤에 스트렐치 부대를 대기시켜두다가 점령 이후 도시치안을 맡기는 식으로 운용하면 점령지의 관리도 쉽다.
거기에 전투력도 의외로 상당한 편이다.바로 윗 항목의 이름 똑같은 유닛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아도 좋다 보병 스트렐치는 돌격능력과 접근전 능력이 상당히 강력하므로, 적이 총을 쏘든 말든 그냥 닥치고 우라돌격을 시전해버리면, 적의 전열이 썰물 빠지듯 붕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병은 특출난 게 없는 편이지만, 다른 국가의 민병기병대보다 유지비가 싼 편이다.